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241
241화
241.
직접 두 눈으로 확인을 한 서정대는 이제는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업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앞의 이득이 아닌 리스크였다.
당장 아무리 큰 이득이 있다고 해도 리스크에 의해 얻었던 이득 모두를 토해낼 수 있었다.
서대영 회장이나 서정대 모두 서현준의 인격을 매우 높은 리스크로 여겼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려운 현준의 인격이 두 사람에게는 오히려 리스크가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수씨로서의 조건은 장원문 의원님 딸이 더 낫긴 한데.”
장은주나 윤미래나 붙어 있는 상황에서는 계속 한쪽의 인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서정대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으로 윤미래는 조건에 있어서 떨어지는 것이다.
장은주의 집 앞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서현준의 인격을 바꾸지 못했지만 윤미래가 서현준의 인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안 이상 바꾸어야 했다.
“혹시 모를 원망을 받을 수는 없으니 귀찮은 일을 해야겠지.”
강제적으로 납치해서 윤미래와 붙여 놓아도 될 터였지만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방식을 사용해야 할 터였다.
그렇게 서정대는 호성 그룹의 비서실을 통해 작전을 준비했다.
작전은 간단했다.
윤미래를 미리 태워 놓은 엘리베이터 안에 서현준을 밀어 넣는 것이었다.
그리고서는 서현준의 인격이 바뀔 때까지 엘리베이터를 정지시켜 놓으면 끝이었다.
서현준이 윤미래를 공격할 것을 대비해 엘리베이터에는 일반인들로 위장을 한 경호 직원들을 함께 태울 것이었다.
꽉 찬 엘리베이터에 서현준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윤미래와 밀접 접촉을 시킨다는 간단하면서도 빠져나가기 어려운 계획이었다.
서현준을 불러내는 것이야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으니 이 일을 서대영 회장이나 서정대가 계획했다는 것은 꿈에도 알 수 없을 것이었다.
그렇게 서정대는 해당 계획을 윤미래에게 알려주고서는 서현준을 끌어들일 장소로 와 달라는 부탁을 했다.
장은주가 서현준에 대해서 포기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기에 윤미래는 현준의 부탁을 받아주기 위해 서정대의 요청에 따라 자리를 옮겼다.
“사모님의 경호는 제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이요?”
“예. 부회장님께서 불편함 없이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호성 가의 식구로 여기겠다는 것이었으니 윤미래에 대한 대우는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너무 부담스러우니 편하게 대해 주세요.”
“아닙니다. 이후로도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윤미래가 부담스러워하는 것보다 서정대의 불호령이 더 두려웠으니 그녀를 경호하기로 한 남자는 무척이나 정중했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들어가시죠.”
“예.”
“일단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시면 뒤 돌아 계시면 됩니다.”
서현준이 엘리베이터에 탈 때까지는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잠시 후 서현준이 빌딩에 도착했다.
“하! 감히 나한테 오라 가라야!”
프랜드 컴퍼니의 업무로 인해 찾은 건물이었다.
장은주와 윤미래의 문제로 인해 복잡한 가운데 웬만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워낙에 중요한 고객과의 만남인데다가 현준이 더 이상 깨어나지 않는다면 서현준 본인이 해야만 했기에 밖으로 나온 것이다.
당연히 프랜드 컴퍼니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호성 그룹이었기에 이 고객 미팅 업무는 서정대가 꾸민 일이었다.
“하! 그X하고 만나진 않겠지?”
행여라도 윤미래와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서현준이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두 명의 남녀가 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서현준은 다른 엘리베이터를 탈까 하며 옆의 엘리베이터 문을 보았지만 고장이라고 푯말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서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뒤에서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이다.
“아! 늦었다! 늦었어!”
“안으로 들어갑시다!”
여러 명의 남녀가 서현준을 엘리베이터로 밀어 넣으며 들어왔다.
“아이! 씨! 밀지 마! 이 새끼들아!”
서현준은 욕설을 하며 밀지 말라고 외쳤지만 미는 남녀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별수 없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려 들어온 서현준은 움직이기도 힘든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상을 구겼다.
“야! 나 내릴 테니까!”
내린다는 말을 했지만 이미 닫힘 버튼을 누른 뒤였다.
“하! 진짜!”
“거 조용히 좀 합시다!”
제대로 몸이 움직였다면 한 대 후려쳤을 심정인 서현준이었다.
위잉!
이내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4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도중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멈추어 버렸다.
“어? 이게 뭐야? 야! 이게 왜 멈춰?”
“어! 고장인가 본데.”
“조금 기다려 봅시다. 다시 움직이겠지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들 바쁘다던 사람들이 느긋하게 기다려 보자는 말을 하고 있었다.
서현준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라고 해서 별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 잔뜩 긴장을 한 윤미래가 몸을 돌리며 서현준의 이름을 불렀다.
“현준 씨?”
“어?”
서현준은 한 남자가 가로막고 있었지만 바로 앞에서 윤미래를 보자 당황했다.
이내 정신이 점차 아득해짐을 느끼며 서현준은 발악을 했다.
“이! 이 새끼! 그놈의 짓이구나! 야! 이 새끼들아! 비켜! 비키란 말이다!”
서현준은 현준이 미리 준비해 놓은 함정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벗어나기 위해 난동을 부렸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는 이들 모두가 경호에는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었다.
“거! 좀 가만히 있으십시다! 그러다가 추락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야! 이 새끼들아! 비켜! 문 열어! 나오라고!”
“현준 씨.”
“내 이름 부르지 마! 부르지 말라고! 너! 죽여 버릴 테다!”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요!”
서현준은 윤미래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녀를 보호하는 경호원에게 제지당했다.
서현준도 다치게 해서는 안 되지만 윤미래도 다치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렇게 덜덜 몸을 떠는 윤미래의 옆으로 여자 경호원이 부축을 해주었다.
한동안 서현준이 발악을 했지만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현준의 몸이 휘청였다.
“현준 씨!”
서현준의 몸이 휘청이자 놀란 듯이 윤미래가 현준의 이름을 외치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황급히 서현준의 몸을 부축했다.
하지만 이내 현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됐어. 후우! 시끄럽네. 이제 됐으니까 놔요.”
현준은 의식이 잠들어가는 와중에도 발악을 하고 있는 서현준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서현준의 의식이 완전히 잠들고 나자 현준은 대충 상황을 파악했는지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엘리베이터 문 여세요.”
현준의 말에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는 경호원들은 조심스럽게 현준의 눈치를 바라보았다.
“후우! 회장님이 시키신 겁니까? 이제 되었으니까. 문 열어요. 갑갑하구만. 윤 선배도 미안해요.”
“아!”
윤미래는 현준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에 긴장이 풀려서는 자신도 모르게 현준의 품에 안겼다.
“윤 선배.”
“흐으윽! 윽!”
울음을 터트리는 윤미래에 현준은 그녀의 등을 다독여 줬다.
자신이 평범한 남자로 환생을 했다면 그녀와 평범한 삶을 보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현준으로 완전히 돌아온 것에 고장 났던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윤미래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현준은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아 한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서정대를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인 줄 알았더니 형이었어?”
“다른 인격하고 기억 공유 안 되는 거 확실하냐?”
“만일 기억 공유가 되면 어쩌려고?”
“뭐 지금의 인격 그대로 유지가 되면 상관없겠지.”
현준은 서정대의 말에 서대영 회장이나 서정대 모두 진짜 서현준이 아닌 자신을 가족으로 인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아닌 서현준이 진짜 그들의 가족임을 그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현준은 서현준에 대해서 그의 작은 형을 두둔해 주었다.
“그 녀석 사랑받고 싶어 하는 놈이야. 거칠긴 해도 안타까운 애야.”
“…….”
서정대는 현준의 말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잘못 만들어진 인격이 아닌 본래의 서현준의 인격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을 서정대도 알고 있었다.
“어리광 부릴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다시 바뀌지 않도록 조심해라. 작은형 귀찮게 하지 말고. 참! 부모님은 모르는 일이시다. 그렇게 알아 둬. 나중에 원망하려면 나한테만 하고.”
나중에 뒤바뀐다고 해도 서현준의 원망 따위는 걱정조차 하지 않는 서정대였다.
이미 호성 그룹의 실권을 쥔 자신이었으니 서현준이 나중에 깨어나서 원망을 한다 해도 아무런 타격도 없었다.
“오늘 저녁에 가족 모임 있을 거니까. 제수씨 데리고 저택으로 와라.”
제수씨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는 현준도 알 수 있었다.
윤미래도 자신을 제수씨라고 말을 하는 것을 알고서는 화들짝 놀라서는 현준을 바라보았다.
“뭐가 오…….”
“나한테 이야기 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으니까. 헛수고하지 말고. 만에 하나 말 안 듣겠다면 몇 달이고 가둬 놓을 생각이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나는 바쁘니까 가 보지. 저녁 때 보자.”
서정대는 현준의 어깨를 두드리고서는 사무실을 나갔다.
서정대의 지시를 받는 경호원들은 현준과 윤미래의 주변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현준아. 아니 현준 씨.”
“조용한 카페에서 차라도 한잔하시죠. 윤 선배.”
“어? 어. 그래.”
현준은 윤미래를 데리고서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경호보다는 감시를 하려는 목적의 경호원들이 따라붙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방해할 생각은 없는지 적당히 거리를 두고서는 앉아서 지켜만 보았다.
* * *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게.”
윤미래로부터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들은 현준은 장은주가 서현준의 인격으로 바뀌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녀석 꽤나 몸이 달아올랐겠네요.”
“은주 씨가 전해 달래.”
“은주?”
윤미래는 장은주가 현준에게 전해 달라는 말을 해주었다.
-두 번 다시 선배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꽤나 원망스럽네요. 왜 내가 아닌 그 여자인지. 선배를 참 좋아했어요. 아니 지금도 참 좋아해요. 하지만 선배의 몸만 가질 수 있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니까 포기해 줄게요. 그러니까 선배인 채로 남아줘요.-
서현준이 아닌 현준으로 남아달라는, 장은주가 전하는 말에 현준은 복수에만 사로잡힌 광인이 무엇이 그리도 좋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일 년 뒤에는 자신이 사라질 것이라 했던 것을 들은 윤미래도 현준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은주 씨하고 같은 생각이야.”
“저하고 정말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이십니까?”
“사모님이라고 듣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 너무 속물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것치고는 아주 많은 여자들한테 사랑받는 사람이네.”
현준은 윤미래의 말에서 뼈가 있는 듯한 것에 쓰게 웃었다.
“어차피 일 년을 나한테 부탁했잖아.”
“예. 받아들이시는 건가요?”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네.”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리스크가 클수록 보상도 커지는 거잖아.”
윤미래도 현준이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은 어떤 비밀이 더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억지로 묻지는 않기로 했다.
지금은 계약에 의해 묶인 상태였다.
물론 앞으로는 어찌 될지 그녀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날 저녁 윤미래는 현준과 함께 서대영 회장의 저택에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