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36
36화
36.
이종우로부터 공민지가 질 나쁜 남자들과 클럽에서 나갔다는 보고를 받은 현준은 공민지의 삶에 자신이 더 이상 관여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의 안쓰러움에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공민지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져 줄 수는 없었다.
“다만 한가지 세영이 그녀를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에서 세영의 약점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현준은 공민지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기는 했다.
단순한 사고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민지영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을 때 현준은 세영의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공민지도 그렇게 세영이 보낸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세영이 보낸 사람이 공민지를 공격한다면 현준으로서는 최고의 패를 손에 쥐는 것이었다.
세영의 인생을 파괴해 버릴 무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세영이 보낸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현준으로서도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이 될 뿐이었다.
현준은 몸을 일으켰다.
“쓸데없는 짓이 될지도 모르지만 미끼를 물었으니 실한 놈인지 잔챙이인지 일단 잡고 봐야겠지.”
옷을 갈아입고서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며 전화를 걸었다.
“공민지 위치 확인했습니까?”
공민지나 민지영에게 사람 하나씩을 붙여 두었다.
공민지가 누구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즉시 보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공민지가 가고 있는 방향으로 차를 몰고 출발을 하는 현준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현준은 자신에게 미행이 따라붙기 시작했음을 알았다.
“미행? 세영인가?”
짙게 검은색으로 선팅을 한 승용차였다.
세영이 자신에게 사람을 붙였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의혹은 확신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공민지 위치 확인하고 경호원들 전부 출동시키세요.”
현준은 회사의 경호원들을 전부 출동시키고서는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미행하는 차량은 계속 따라왔다.
현준은 미행을 눈치채지 못한 듯이 운전을 하며 공민지가 자리를 옮긴 다른 클럽으로 향했다.
클럽 빌리언츠에서 웬 남자들과 다른 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다.
“위험할 수 있으니까 감시만 하세요. 괜히 끼어들지 마시고.”
-알겠습니다. 대표님.-
현준은 중간중간 보고를 받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기집애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뭐하는 짓이야. 뭘 믿고 모르는 남자를 따라가. 따라가긴!”
철없는 기집애라며 혀를 차는 현준이었다.
이내 도착을 나이트클럽에 도착한 현준은 이미 도착을 해 있던 자신의 회사 경호원들에게 손가락으로 자신을 미행하는 차량을 가리켰다.
“저놈들 저 미행하던 놈들이니 잘 살펴보고 있으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들어간 지. 조금 되었는데 괜찮을까요?”
“뭐 안 괜찮으면 어떻습니까. 지 팔자 지가 꼬겠다는데. 어떤 놈들인지는 아십니까?”
“그게 조폭 같습니다.”
“조폭이요? 역시 세영이가?”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술 마시는 거라면 연락한다고 뭐 달라집니까? 다들 방검복 잘 입혔죠?”
“예. 대표님.”
“괜히 나서서 칼빵 맞지 말고 위험해지면 그냥 몸 피하시고 경찰에 신고하세요. 목숨 걸 일 아닙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분께서.”
“여자친구 아니라니까요.”
현준은 주차장에서 직원이 주는 방검복을 입고서는 그 위에 재킷을 걸쳤다.
팡! 팡!
다소 묵직한 감각이 몸을 감쌌다.
그렇게 방검복을 착용한 현준은 나이트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어딥니까?”
“저기 안쪽 방입니다.”
공민지를 감시하고 있던 경호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현준은 망설이지 않고 나이트클럽 안쪽의 룸으로 향했다.
온통 시끄러웠다.
어지간한 소란 정도는 별문제가 없을 터였다.
그렇게 룸의 문을 연 현준은 안쪽에서 남자들과 여자 그리고 그사이에 공민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는 술과 안주들이 가득했고 한쪽에는 주사기들이 올려 있었다.
“넌 뭐야?”
남자들은 룸 안으로 들어온 현준을 보고서는 인상을 찡그린 채로 물었다.
“마약? 세영이 걔가 막장이어도 마약에 손을 대진 않았을 텐데.”
세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고집불통이고 성질 더러우며 남을 하찮게 생각한다지만 마약에 손을 대는 짓은 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 마음이라는 건 모르는 법이었다.
그렇게 공민지에게 마약을 투약해 망가트리려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든 현준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의 가슴을 향해 발로 후려 찼다.
퍼억!
“이 새끼가! 죽고 싶어서!”
룸 안의 남자들이 몸을 일으키며 현준을 공격하려는 순간 룸 안으로 현준의 경호원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착!
경호원들의 손에는 단단한 철제 삼단봉들이 쥐어져 있었다.
하나같이 운동을 하던 경호원들이기에 삼단봉까지 들고 있자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니…… 니들 뭐야?”
“뭐긴 뭐야. 깡패 새끼들아. 니들이 알아서 뭐하게.”
“경찰에 신고했지?”
“예. 대표님.”
현준은 룸 안의 남자들 중에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새끼가! 니들 내가 누군 줄 알아?”
“몰라 새끼야! 어차피 감빵 갈 놈 내가 알아서 뭐하냐. 하! 그냥 몇 대 쥐어 패고 납치나 하고 협박 정도면 그냥 넘어갈 걸 하필…….”
현준의 의미 모를 말에 의아해하는 룸 안의 남자들이었다.
싸우려면 싸우겠지만 싸우면 왠지 자신들이 쥐어 터질 것 같았다.
급하게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주사기들을 치우려는 순간 현준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는 주사기를 쥐려는 남자의 가슴을 걷어찼다.
“아이쿠!”
“손 떼! 새끼야! 김 실장님!”
“예! 대…… 대표님!”
“이거 챙기세요.”
“예! 알겠습니다!”
김 실장이라는 남자가 황급히 주사기와 자그마한 약봉지를 챙겼다.
“이 상무님은 아직 안 오셨지?”
“예! 대표님!”
“빨리 오시라고 그래. 경찰들은 아직도 안 오고 있냐?”
현준은 테이블 위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던 남자가 앉은 의자 쪽으로 걸어가서는 물었다.
“누가 시켰냐?”
“뭐? 뭔 소리야? 니들 진짜 누구야? 누구길래 이래?”
“야! 니들 시간 없어. 경찰 오기 전에 빨리 말해. 누구야? 누가 시킨 거야? 말하면 저거 없던 일로 해 줄 수 있지만 말 안 하면 어떻게 될지 알지?”
“…….”
남자는 현준의 말에 눈동자가 흔들렸다.
형색으로 봐서는 경찰이나 검찰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디 조직의 사람들일 터였다.
“시…… 실버…….”
“뭐?”
“실버스틱.”
“실버스틱? 뭔 소리야?”
“거기서 받은 겁니다. 저…… 저는 정말 모릅니다.”
세영이 사주한 거냐고 묻고 있는데 웬 실버스틱이라는 곳이 나오자 현준은 주사기를 챙긴 김 실장을 바라보았다.
“얌생이 파?”
경찰 출신의 김 실장의 입에서 어디서 들어 본 조직 이름이 튀어나왔다.
경호회사를 차리면서 체육관의 선수들을 주로 채용했지만 그렇다고 전부 그렇게만 채용한 것은 아니었다.
경호회사다 보니 나름 경찰이나 검찰 쪽의 인맥도 필요해서 경찰 출신 몇 명하고 검찰 출신 변호사를 고용했다.
김 실장은 경찰 쪽 사람이었고 지금 나이트클럽으로 오고 있는 이 상무는 검찰 출신 직원이었다.
나중에 경찰이 출동하더라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얌생이 파가 뭡니까? 김 실장님.”
“아! 조폭 새끼들인데. 아! 대표님. 조폭 애들인데. 그놈들 마약까지 손댔나 봅니다. 거 참. 여자친구분 구하려다가 이거 큰 껀수 잡으신 것 같습니다.”
현준은 실버스틱이 경찰들이 별칭으로 붙인 얌생이 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소파에 앉아 있는 공민지를 바라보았다.
‘당황해하지 않네.’
겁에 떨고 있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공민지는 그다지 당황해하진 않았다.
“이…… 이제 그거 치워 주시는 거죠?”
“얌생이 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주받은 건 아니고?”
“예? 아니 그냥 거기서 받았을 뿐입니다. 사주라니요! 여…… 여자 친구분이요? 죄송합니다! 제가 모르고. 두 번 다시는 안 건드리겠습니다!”
남자들은 자신들이 어느 조직의 보스 여자를 건드렸다고 생각했다.
세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인 것에 현준은 자신이 더는 할 일은 없다는 생각에 경찰 출신인 김 실장에게 일을 맡기고서는 룸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런 현준에 공민지가 따라 나왔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도 룸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현준의 여자친구로 여겨지고 있는 공민지에게는 예외였다.
물론 약혼녀도 있고 여자친구도 여럿이고 하기는 했지만 현준이 잘 난 놈이라 여기며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경호원들이었다.
현준은 허탕을 쳤다는 생각에 나이트클럽의 주차장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런 현준에게로 다가오는 남자들이 있었다.
물론 그 남자들은 현준의 경호원들에게 저지당했다.
“대표님께 무슨 용무 있으십니까?”
“…….”
경호원들이 막아서는 것에 현준을 미행했던 남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서는 나이트클럽에서 막 나와 빠른 걸음으로 현준에게 다가가고 있는 공민지를 보았다.
“경찰입니다. 비켜주시오.”
현준을 미행했던 이가 경찰이라는 것에 경호원들은 당황했다.
“잠시만 이야기 좀 해.”
자신의 차로 가서 차 문을 여는 현준에게 공민지가 이야기 좀 하자고 외쳤다.
공민지가 뭐라 하든 현준은 자신의 차에 타고서는 문을 닫았다.
그렇게 차를 출발하려는 순간 경호원들을 지나쳐 온 사복 경찰들이 운전석 유리에 경찰 신분증을 보이며 차를 막아섰다.
현준은 힐끔 차 밖의 공민지를 보고서는 대충 뭔지 짐작이 간다는 듯이 창문을 내렸다.
“야. 너 경찰이었냐?”
현준은 사복 경찰이 아닌 공민지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공민지는 일이 엉망이 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 *
현준은 공민지와 사복 경찰들과 함께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이트클럽은 경찰들이 출동을 해서는 마약을 한 사람들을 체포해 연행했고 경찰 출신의 김 실장과 때마침 달려온 검찰 출신의 이 상무가 수습을 하고 있었다.
현준에게 귀찮은 일이 달라붙지는 않을 터였다.
물론 지금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있기는 했다.
“말해 봐.”
“처음에는 재벌 3세들의 마약 범죄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 너에게 접근했어.”
현준은 공민지의 말에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
“어쩐지 조사를 해 봤는데 네 과거가 제대로 나오지 않더라.”
“방혁수라는 그 친구 꽤나 능력 있더라.”
“맞아. 너희 어머니는 모르겠지만 너희 아버지는 잘하면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더라.”
현준의 말에 공민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한 눈치였다.
“너 대체 뭐하는 놈이야?”
21살짜리라고 하기에는 터무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현준이었다.
클럽에서 엄청난 돈을 쓰며 노는 모습에서 잘하면 큰 건을 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서울 광역수사대는 현준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현준은 무슨 생각인지 마약과는 전혀 연관도 없었고 술을 마시고 여자를 끼고 있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냥 철없는 재벌 3세의 방탕한 일상이었다.
물론 공민지는 오래지 않아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인들을 전혀 접할 수 없는 사채업자 방혁수와의 만남부터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21살짜리 대학생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뭔가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공민지는 엄청난 능력과 재력을 오로지…….
‘약혼녀하고 약혼 안 하려고 이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되잖아!’
그냥 미친놈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 너 때문에 수사 중이던 거 엉망이 되어 버렸어. 뭐 일단 너는 용의선상에서 제외될 것 같으니 안심해도 좋겠네.”
전생에서도 공민지가 왜 술집 여자가 되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제야 이해가 되는 현준이었다.
‘그래도 멋지네.’
현준은 굳어 있는 공민지와 두 명의 형사에 피식 웃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