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62
62화
62.
사회에서의 일을 준비해 놓고 이제 군대에서 나갈 때만을 기다리는 현준이었다.
다시 시작될 전쟁에서 준비된 총알이 되어 줄 비트코인은 바닥을 찍고서는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다시 광풍이 불어와 치솟아 오르게 될 것이었다.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광기와 절규로 만들어지는 돈이었으니 복수에 휩싸여서는 몸과 영혼을 불덩이 속에 내던진 현준이 아니라면 하지 않을 짓이었다.
그렇게 이제는 고참이 되어서 현준은 그 누구의 눈초리에도 신경을 쓰지 않은 채로 군 생활을 했다.
물론 이등병 때부터 현준이 눈치를 봤다기보다는 고참들이 현준의 눈치를 보았으니 현준이 고생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아직 반년 이상 군 생활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준은 웬만한 일에 있어서는 열외였다.
굳이 선만 넘지 않는다면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서 상병님.”
“왜?”
“신병 왔습니다.”
“어쩌라고.”
신병이 누가 오든 관심이 없었다.
전생의 자신이었던 오진호 정도만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그렇게 이번에도 신병이 왔다는 소리에도 현준은 관심이 없었다.
“지금 근무에다가 대민 지원 나가 있어서 신병 봐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 알았다.”
봐 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 결국 현준은 신병을 데리고 있기로 했다.
그렇게 잠시 후에 두 명의 신병이 현준이 쉬고 있는 생활관 안으로 들어왔다.
“서 상병님 말 잘 듣고 있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두 명의 신병은 한창 드라마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현준을 힐끔 보고서는 자리에 앉았다.
한 명은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였지만 다른 한 명은 꽤나 험한 사회생활을 한 듯이 얼굴에 흉터 자국도 있고 덩치도 컸다.
비만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현준은 힐끔 본 모습에서 신병의 몸 안에 제법 근육이 가득 차 있음을 알아보았다.
“니들 이름 뭐냐?”
“이병! 최우리!”
“이병 강구역입니다.”
“강구역?”
“예! 그렇습니다.”
신병 같지 않은 강구역이었다.
뭔가 다른 이들과는 달리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에 현준은 살짝 흥미가 돋았다.
상병이었지만 어느덧 할 일 없는 말년 병장 같은 현준이었다.
“밥은 먹었냐?”
“아직 안 먹었습니다!”
“아직입니다.”
“그래. 저기 냉장고에서 먹고 싶은 거 꺼내 먹어라.”
각 부대에 냉장고들이 다 들어가고도 남아서는 생활관마다 냉장고 하나씩을 설치했다.
당연히 현준의 생활관은 대형 냉장고가 들어갔다.
“괜찮습니다!”
최우리라는 이름의 신병은 어디서 들은 것이 있기라도 한 것인지 괜찮다는 말을 했지만 강구역은 넉살이 좋은 건지 아니면 고참을 만만하게 본 것인지 현준의 말에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와우!”
강구역은 냉장고를 가득 채운 음료와 음식들을 보며 감탄을 했다.
자신의 선배들로부터 군대에 가면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요즘 군대는 그것이 아닌 듯했다.
“우리야. 너 뭐 먹을래?”
“어? 아무거나.”
“하! 새끼가. 동기라고 챙겨 주려고 그랬더만. 뭔 아무거나야. 와서 먹을 거 챙겨. 어! 고참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서현준.”
“서현준 상병님은 뭐 드시겠습니까?”
“아무거나 가지고 와.”
“알겠습니다.”
그래도 고참이라고 동기한테 하던 것처럼은 하지 않았다.
현준이 딱히 자기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선만 넘지 않으면 굳이 건들지 않는다는 것을 그동안의 눈치와 경험으로 안 강구역이었다.
그렇게 강구역은 현준에게 줄 음료를 꺼내어서는 현준의 앞에 내밀었다.
현준은 힐끔 강구역이 내민 음료를 보았다.
“이거 왜 가지고 왔냐?”
“헤헤! 왠지 이건 서현준 상병님 것 같아서요.”
“눈치는 있네. 밖에서 뭐 하다 왔냐?”
“헤헤! 사회생활 좀 하다 왔습니다.”
학교가 아닌 사회생활을 했다는 강구역에 현준은 강구역의 팔뚝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운동했네.’
전문적으로 한 것은 아닌 듯했지만 물살이 아니었다.
덩치는 비만이었지만 지방 안쪽으로 근육이 제법 차 있는 몸이었다.
군대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다 모였다.
전생에서도 군대에 있을 때 대구의 유명 폭주족 출신이었다는 후임도 있었고 깡패 출신도 있었으며 남자 접대부도 있었다.
온갖 인간군상들이 다 모이는 곳이었으니 눈앞의 강구역이 깡패 출신이건 뭐건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나마 깡패 출신인데 감방에 들어갔다 오지 않고 군대 온 것만 해도 다행인 케이스였다.
그렇게 현준은 강구역의 출신에 대해서는 묻지 않은 채로 공민지가 나오던 드라마가 끝나자 다른 채널로 돌렸다.
중간에 간부 하나가 현준이 있는 생활관에 들어왔다가 현준하고 신병들만 있는 것을 보고서는 그대로 나가 버렸다.
최우리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강구역은 지금 상황이 매우 이상할 뿐만 아니라 현준이 간부보다 서열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채널을 돌리던 현준은 녹화 방송인지 철호가 얼마 전에 이긴 종합격투기 경기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우와! 철호 형님 경기네요.”
“형님?”
현준은 자신의 옆에서 음료와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고 있는 강구역의 말에 되물었다.
“아! 저 아는 형님이 철호 형님 아는 형님이시거든요. 저도 한 번 뵌 적이 있습니다.”
“최철호 선수 아는 형님?”
“예. 팬이시면 제가 사인 하나 받아드릴까요? 형님! 아! 죄송합니다. 서현준 상병님.”
강구역은 현준이 부대 내의 실세라는 것을 느꼈다.
현준만 잘 구워삶으면 자신의 군 생활은 편안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강구역이었다.
“아는 형님 누구?”
“예?”
“누구냐고? 영호?”
“어?”
“맞냐?”
“어떻게 아셨습니까? 형님?”
“너 아이언스틱 직원이냐?”
“어? 누…… 누구십니까? 형님!”
이제는 서슴없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강구역이었다.
그렇게 강구역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있을 때 생활관의 문이 열리고서는 오진호가 들어왔다.
“후우! 누구야?”
“신병.”
“아! 신병?”
오진호는 외부 지원에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신병하고 놀아주고 있는 현준을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자신보다 한 달 후임이었지만 현준은 말년 병장 같았고 자신은 여전히 고생을 하고 있었다.
“후우!”
냉장고 문을 열고서는 오진호는 현준에게 물었다.
“나 이거 마셔도 되지?”
“마셔. 너한테 보내 준 거잖아.”
현준의 말에 오진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현준에게 허락을 받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오진호에 강구역은 자신의 회사와 영호를 어떻게 아는 것인지 지금 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다.
현준은 강구역이 답답해하든 말든 관심 없다는 듯이 철호의 경기를 틀어 놓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시 애들 좀 보고 있어. 나 화장실 좀 갔다 올 테니까.”
“하아! 그래라.”
현준이 화장실 간다며 나가자 오진호는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는 최우리와는 달리 자신의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오는 강구역을 볼 수 있었다.
“형님.”
“뭐?”
“아! 죄송합니다. 고참님. 성함이 혹시?”
“오진호. 오진호 상병이라고 불러.”
“예! 오진호 상병님! 저기 죄송한데 말입니다. 방금 서현준 상병님 정체가 뭡니까?”
“하아! 호성 그룹 망나니 막내아들.”
“예?”
“재벌 3세 새끼야. 너 신병 맞냐? 왜 이렇게 개 빠져 있어!”
“아! 죄송합니다. 와! 아! 그러면 최철호 형님 소속사 대표님이시네요.”
“최철호 형님? 너 철호 아냐?”
“어? 오 상병님은 어떻게?”
“여기 자주 와. 아니 자주는 아니구나.”
현준이 오진호에게도 철호를 소개해 줘서 아는 사이였다.
나이도 동갑이었으니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오진호도 철호를 알고 있다는 말에 강구역은 오진호도 형님이라고 불렀다.
넉살이 좋은 건지 개념이 없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현준은 아이언스틱의 직원이라는 강구역을 군대 후임으로 만나게 되었다.
강구역은 생각보다 서글서글하고 일도 잘했다.
눈치도 빨랐고 힘도 세서 군 생활을 제법 잘했다.
그 때문인지 행보관이 강구역을 알아보고서는 자신이 키워 준다며 장기를 해보라는 말을 이등병 때부터 할 정도였다.
물론 사회에서 나가면 할 일이 있다며 거절을 했지만 행보관은 꽤나 아쉬워하며 전역할 때까지 포기를 하지 않았다.
“서현준 형님!”
다른 고참들과는 달리 현준과 오진호에게는 형님이라고 부르는 강구역이었다.
철호의 친구면 자신의 형님이라며 끝까지 우기는 강구역이었다.
혹시나 아이언스틱에 대한 정보를 얻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현준이었지만 강구역은 아이언스틱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말단이었다.
아는 형님의 소개로 들어가 허드렛일 정도만 하다가 군대 문제로 군대에 입대를 한 것이다.
그러니 아이언스틱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오죽하면 현준보다 아는 것이 없었기에 현준은 강구역에 흥미를 잃어야만 했다.
하지만 워낙에 서글서글하고 천성은 나빠 보이지 않는 강구역에 현준은 강구역에게 제안을 했다.
“너 운동해 볼 생각 없냐?”
“예?”
“운동. 철호처럼 운동해 볼 생각 없냐고.”
“에이! 형님! 저따위가 무슨 운동입니까!”
“진지하게 묻잖아. 너 내 정체 안다며. 몸 조금만 만들면 가능할 것 같은데. 전역하고 할 것 없으면 우리 회사로 들어오든가.”
강구역은 현준의 제안에 감동을 했다.
TV에 나오는 철호처럼 화려한 선수를 제안하는 현준이었다.
“괘…… 괜찮겠습니까? 형님.”
“그놈의 형님이라는 소리는 그 정도만 하라니까. 차라리 사장님이라고 부르든가. 대표님도 괜찮고.”
아이언스틱이 겉으로는 일반 사기업체 같은 모습이었지만 실상은 범죄집단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현준은 아직 물들지 않은 강구역을 아이언스틱에서 빼내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끝까지 거부한다면 굳이 더 제안을 할 생각은 없었다.
‘아니면 이놈을 통해 아이언스틱 내부 정보를 빼 올 수 있으려나.’
너무 말단이었다.
그러다 보니 알고 있는 것도 별로 없었고 알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보였다.
“형님. 아니 대표님. 제가 실은 전역하면 다시 회사로 복귀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말입니다.”
“회사 다니면서 운동하는 사람도 많아. 누가 너보고 운동만 하래? 하다가 재능 있으면 프로 데뷔도 하고 하는 거지. 재능 없으면 그냥 회사 생활 열심히 하면 되는 거고.”
“아! 그러네요. 형님. 아니 대표님.”
“그냥 서 상병님이라고 부르면 안 되냐?”
“그래도 어떻게 형님을 상병님이라고 부릅니까.”
호칭은 도무지 고치기가 힘들 것 같았다.
“일단 제가 형님한테 물어보겠습니다. 허락을 받아야 해 가지고요.”
“하! 덩치는 산만한 놈이 그렇게 소심해가지고! 험한 세상 어떻게 살래?”
“헤헤! 죄송합니다. 대표님.”
강구역은 영호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자신이 군대에서 겪은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회사 생활하면서 운동도 해도 되냐는 강구역에 영호는 사장인 임고석에게 이야기해 본다고 했다.
임고석이나 영호로서도 꽤나 놀랄 일이었지만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었다.
현준과 자신들 사이의 연결 고리는 매우 얕았다.
철호와 인연이 있기는 하지만 현준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연의 행운처럼 강구역이 현준과 군대 선후임으로 만나면서 접점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베스트 프랜드나 굿 프랜드 모두 아이언스틱으로서는 꽤나 탐이 나는 것이었다.
철호만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재벌 3세인 현준을 끌어들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물론 현준 정도의 위치라면 임고석보다는 위에 위치하게 될 것이었기에 부하가 아니라 상관으로 모셔야 할지도 몰랐다.
물론 현준이 아이언스틱이나 실버스틱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