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65
65화
65.
어중간하게 할 것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
현준은 성과를 내려면 확실하게 지원을 해야 한다고 여겼다.
“형님.”
“뭐해. 따라오지 않고.”
체육관에서 강구역을 데리고 나온 현준은 자신의 사무실로 가기 전에 백화점으로 데리고 갔다.
백화점의 명품관으로 데리고 간 현준은 강구역에게 입힐 정장을 찾았다.
“덩치가 조금 크긴 한데 저 친구한테 맞는 정장 하나 골라 주시오.”
“알겠습니다. 고객님.”
“형님.”
강구역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입어 보지 못한 고급 정장을 입고서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제 좀 봐 줄 만하네. 따라와.”
“어디 갑니까? 형님?”
“옷 샀으면 구두도 사야 할 거 아니야. 머리 짧은 게 어디 조직 생활하는 놈 같긴 한데.”
머리가 짧아서인지 인상이 본래부터 그래서인지 비싼 정장을 입혀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깡패 같은 느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백화점의 직원들이나 고객들도 강구역을 보고서는 슬금슬금 거리를 둘 정도였다.
강구역도 그걸 아는 듯했지만 이제는 익숙한지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 듯했다.
강구역의 구두를 사고 나자 다음은 시계였다.
“형님. 시계까지요?”
“그래. 그렇게만 입혀 놓으니까. 깡패 같아서 내가 창피하잖아.”
“죄송합니다.”
“유명해지면 돼.”
“예?”
“유명해지면 널 슬금슬금 피하던 사람들이 너하고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하고 너한테 사인해 달라고 달라붙는다. 기왕이면 남들한테 존경받는 삶이 좋지 않겠냐?”
“…….”
강구역은 멍하니 현준을 바라보았다.
“공짜 아니다. 피눈물 나도록 힘들 거야. 겁나면 지금 도망가든가.”
싸늘한 눈빛이었다.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현준의 눈빛에 강구역은 덩치는 자신이 훨씬 크고 싸움도 잘할 것임에도 몸이 떨렸다.
물론 현준이 학창시절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대회에 참가를 할 정도로 실력이 좋다는 것은 관장님을 통해 들었다.
물론 그런 무력보다 자신을 압도해 오는 무언가가 있는 현준에 강구역은 현준 앞에서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강구역은 현준을 따라 베스트 프랜드와 굿 프랜드의 본사 건물로 향했다.
본사 건물 안에는 다들 반듯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녀들이 있었다.
만일 군복이나 일상복을 입고 왔다면 다소 창피했을 것 같았다.
“어서 오십시오! 대표님!”
“계약서 들고 담당 매니저 대표실로 오라고 해요.”
“예! 알겠습니다.”
자신의 대표실로 강구역을 데리고 간 현준은 강구역에 대한 매니지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매니지 계약은 강구역이 군대에 전역을 하고 난 뒤에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관장이나 선수들로부터 강구역의 가능성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사실 꽤나 이른 계약이었다.
강구역이 아이언스틱의 직원이 아니었다면 계약은 하지도 않았을 터였다.
아직 완전히 아이언스틱에 몸이 매이지 않은 지금 미리 강구역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엮어 놓으려는 것이다.
“계약서 잘 봐라.”
“에이! 대표님 계약서인데요.”
강구역은 싱글벙글이었다.
현준이 계약서는 몇 번을 살펴보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다른 누구보다 더 현준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강구역이었다.
적어도 현준이 자신에게 사기를 칠 리는 없으며 설령 사기를 친다고 해도 다 현준이 생각이 있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현준은 확실히 강구역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기는 했다.
다만 그것이 강구역의 인생에 있어서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강구역은 현준을 믿고서는 베스트 프랜드와 계약을 맺었다.
아직 경험 하나 없는 초짜였지만 재능은 있는 녀석이었다.
“이거 생각보다 선수들이 많은데. 이 정도면 새로운 협회라도 만들 수 있을 정도겠어.”
철호 때문에 시작한 종합격투기가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었다.
국제 종합격투기는 몇 개의 협회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권투와는 달리 꽤나 마이너한 규모였다.
그 때문에 선수들의 파이트 머니도 작았고 시장 규모도 작았다.
그 원인에는 국제 종합격투기를 지배하고 있는 대표가 선수들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골몰하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국내 무대에서 국제무대로 진출을 해야 하는 철호나 몇몇 선수들도 있었지만 현준이 지원을 하는 국내 무대보다 이익이 크게 나지 않았다.
현준의 지원에 따라 호성 그룹뿐만 아니라 아중 그룹 그리고 몇몇 기업들이 후원을 하면서 국내 무대의 파이트 머니가 더 큰 것이다.
현준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자신이 새로운 국제 종합격투기 협회를 창설해 버릴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제네스코의 제시카의 도움과 자신의 이지 그룹을 이용한다면 국제 스폰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그 전에 전역부터 하자.”
일단은 전역이 우선이었고 격투기 대회보다는 자신의 복수가 우선이었기에 현준은 일단 생각만 해두기로 했다.
그렇게 강구역을 자신의 아래에 둔 현준은 문채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문채영과 동일 인물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비밀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는 것이다.
그렇게 문채원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본 현준은 문채원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을 갔으며 한국어는 그다지 잘하지는 못하는 미국인이라는 것이었다.
어린 나이에 입양을 갔기에 성장을 하는 동안 쭈욱 미국에서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미혼이었기에 공민지를 한국에서 낳았을 가능성은 없었다.
현준은 자신이 착각을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채원이라는 이름은 그녀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이 되었을 때의 이름이었고 현재 사용을 하고 있는 이름은 루아나 문이었다.
그렇게 공민지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었지만 현준은 제네스코 본사에 제네스코 코리아의 광고 모델로 자사의 연예인인 공민지를 사용해 줄 것에 대해 추천을 했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고 있었지만 아직 광고계에 관심을 받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제네스코 본사는 현준의 요청에 즉시 응답을 했다.
정확하게는 제네스코 본사의 이사회 의장인 제시카가 움직인 것이다.
그 어떤 요청도 하지 않던 현준이 요청을 해 온 것에 제시카는 제네스코 코리아에 직접 현준의 회사 소속 연예인인 공민지를 광고 모델로 결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제네스코 코리아가 한국법인으로 설립이 되었지만 제시카의 지시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루나틱 코퍼레이션과 합작을 했다고 해도 제네스코 코리아의 지분은 제네스코 본사에 있었다.
그렇게 제네스코 코리아는 제시카의 지시에 따라 베스트 프랜드에 광고 모델 심사 제안을 해왔다.
이미 결정이 된 것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구색 맞추기 식의 검토는 해야 했다.
* * *
“제네스코 코리아의 광고 모델 제안을 넣었어. 조만간 제네스코 코리아의 대표이사와 협의를 하게 될 거야.”
“군 생활 많이 편한가 보네.”
아직 군인 신분으로도 이런 큰일을 물어오는 현준이 신기한 공민지였다.
매니저에게 들으니 군대에서 종합격투기 선수 하나도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역도 이제 몇 달 남지 않았으니 본격적으로 다시 움직이려는 듯한 현준이었다.
“한가지 확인을 해야 할 것이 있어서 그런 거다.”
“확인? 뭘?”
“문채영.”
갑자기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이 현준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공민지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김만춘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의 행방을 알아내는 것은 실패했다.
자신도 잊고 있었던 이름과 루나틱 셀로브라는 이름만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현준의 제안에 따라 유명해지면 어머니가 찾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만을 안고 있었다.
“우리 엄마 이름이 왜 나오는 거야?”
“문채원. 제네스코 코리아의 대표이사야.”
현준은 공민지에게 문채원의 사진을 건네주었다.
공민지는 문채원의 사진을 받아서는 빤히 바라보았다.
“…….”
“너하고 닮았어.”
“우…… 우리 엄마야?”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을 가서 그곳에서 계속 살았어. 한국으로 돌아온 적은 없고. 이번에 한국으로 온 것은 한국을 떠나고 처음이야.”
“그…… 그럼.”
“여동생인지 언니인지 그건 모르겠고. 네 어머니인지도 알 수가 없어.”
혈육일 수도 있었다.
물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걸 지금 확인하러 가 보려는 거야. 문채원이라는 여자가 공민지 너를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공민지는 현준이 너무 과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통보받은 공민지였다.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다.
물론 현준은 마음의 준비고 뭐고 빨리 공민지의 문제를 정리해 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무언가 찝찝하단 말이지.’
연결 고리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을 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공교로웠다.
사실 환생이라는 것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었기에 현준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돼?”
“광고 계약을 맺기 전에 제네스코 코리아의 대표이사와 만나게 될 거야. 굳이 티를 낼 필요는 없어. 문채원이 문채영이어서 너를 알아볼지 아니면 전혀 알아보지 못할지 그 반응을 확인하려는 거니까.”
문채원이 공민지의 어머니라면 공민지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었다.
“알았어.”
고개를 끄덕이는 공민지는 어쩌면 그토록 그리웠던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몸이 떨려왔다.
아마도 며칠 동안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제네스코 코리아의 대표이사와의 만남 약속이 잡힐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제시카가 당장에라도 계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었기에 오래 걸리진 않을 터였다.
‘휴가 복귀 전에 끝났으면 하는데.’
상병 휴가 중인 현준이었기에 휴가가 조금 길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여유 있지는 않았다.
공민지와 함께 직접 문채원을 만나 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스케줄이 있다는 공민지를 보내고 현준은 자신의 대표이사실에 있다가 연락용 폰으로 방혁수의 연락을 받았다.
방혁수의 연락을 받은 현준은 곧바로 방혁수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재개발 사업 부지로 선정이 된 것인지 방혁수의 사무실 건물 입구에도 재개발 사업을 알리는 글들이 붙어 있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주금을 받고서는 떠나 있었다.
그런 가운데 방혁수는 그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슬슬 다른 사무실 알아볼 때가 되었을 텐데.”
“헤헤! 오랜만입니다. 서 대표님. 아! 돈이 있어야 다른 사무실 알아보죠. 이거 무조건 나가라고만 하니.”
방혁수는 재개발 조합을 욕하며 투덜거렸다.
마음에 들 만한 이주금이 아니라 버티고 있는 방혁수였다.
그나마 현준에게 쏠쏠하게 받은 돈이 있어서 과거처럼 사고를 치진 않았다.
과거에는 재개발 조합장을 공격해서는 상해를 입히는 방혁수였다.
사채업은 생각만큼 돈을 잘 벌기 어려웠다.
“내가 돈 보태 줄까?”
“쩐주가 되어 주시려구요?”
“자네 하는 거 봐서.”
“헤헤! 저야 언제든 서 대표님께 충성이지요.”
사채업자에게 있어서 쩐주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사채업자라고 해도 자신의 돈으로 사채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쩐주의 돈을 통해 돈을 불려야 하는 것이다.
재벌 3세인 현준이라면 자신의 쩐주로 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아무튼 왜 불렀어?”
“헤헤! 공민지 양의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
꽤나 공교로운 상황이었다.
공민지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문채원과 만나는 것을 앞두고 있을 때 공민지의 아버지의 행방까지도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