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68
68화
68.
클럽 이지스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오원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이 상석에 앉았다.
방지혁이 오원구의 부하는 아니었다.
오원구의 뒤로 조직 폭력배 조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방지혁이 그런 오원구와 같은 조직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방 사장. 그래. 앞으로 사업은 어떻게 할 건가?”
“전과 같을 겁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클럽 때처럼 오원구에게 나름의 보호비를 낼 생각이었다.
그 정도는 충분히 각오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원구는 보호비 정도만 먹고 떨어지라는 것에 한쪽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냥 그 정도만 먹고 떨어질 것이었으면 자신이 직접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과거에는 방지혁의 클럽이 그다지 큰 규모도 아니었고 클럽 빌리언츠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새로 대규모로 여는 클럽 이지스는 빌리언츠와 그다지 멀지 않았다.
규모 또한 훨씬 컸으니 빌리언츠의 영업에 위협이 되었다.
물론 빌리언츠는 나름 물 관리를 한다며 회원제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나름 고급 클럽이라는 것이었고 개방 클럽인 이지스와는 그 성격이 다소 달랐다.
하지만 클럽 빌리언츠에서도 나름 큰 손이라 불리는 현준이나 정수뿐만 아니라 공을 들이던 공민지 등 스타급들이 이지스로 옮겨가 버린다면 다른 회원들도 옮길 가능성이 컸다.
회원제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지스도 VIP룸은 회원제로 관리를 할 터였으니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는 이지스 쪽이 더 나을 터였다.
“방 사장이 뭘 잘 모르네. 이렇게 규모가 더 커져서 전과 같이 하면 쉽지 않지.”
“물론 전문 경영을 도와줄 이를 구했습니다.”
“그것도 좋지.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 크게 하게 되면 날파리가 꼬이는 법이거든. 안 그래?”
방지혁은 오원구가 너무 욕심을 많이 내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짐작은 하는 일이었다.
“안 그래도 보호세를 조금 더…….”
“에이! 보호세만으로 되나. 물론 보호는 해 주겠지만 일 터지고서 달려오면 이미 늦은 거지. 안 그래?”
“예?”
“아! 그러니까! 우리가 같이 동업을 하자는 거지. 규모가 커진 만큼 사람도 필요할 테고 회원 모집하는 데도 도움을 받으면 좋은 거 아닌가.”
현준과 정수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데 해 준 것은 하나도 없는 오원구가 경영에 참여를 하겠다는 말에 방지혁의 머릿속이 차갑게 식었다.
물론 이 정도로 흥분을 할 방지혁은 아니었다.
“제가 클럽의 주인이라면 모르겠지만 클럽의 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제가 결정을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래? 그럼 그 클럽의 주인하고 한번 만나 볼 수 있게 다리 좀 놔 줘 봐.”
“그분께서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아 하십니다.”
“거 참! 뭐 대통령이라고 되나? 뭔 신분 노출이야. 그리고 방 사장하고 우리하고 같이 한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주인이야 자신한테 들어오는 돈만 받으면 되는 거고.”
“죄송합니다. 제가 결정을 할 수 없는…….”
“거 참 말귀 못 알아듣네. 야! 이 새끼야! 우리 나와바리 앞에다가 이딴 거 만들어 놓고 보호비 얼마 던져 주고 끝내려고? 전부 내놓으라고 한 것만 아니어도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하는 거야. 이 새끼야. 니 쩐주 불러. 그리고 너는 조용히 나가라.”
오원구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는 방지혁에 돌직구를 날렸다.
자신보다 한참 아래의 부하로 보는 오원구였다.
방지혁도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을 빤히 노려보고 있는 오원구와 오원구를 따라온 덩치들이 방지혁 자신을 깔보고 있는 표정에 아주 작정을 하고 찾아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너는 이게 협박하는 거로 보이냐?”
통보였다.
오원구에게 있어서 방지혁은 협박을 할 대상에도 끼지 않았다.
물론 방지혁은 어설픈 이빨을 드러낸 오원구가 같잖을 뿐이었다.
“선은 넘지 마시죠.”
“와! 이거 방지혁이 많이 컸네. 구멍가게 하다가 쩐주 하나 물었다고 지가 전국구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오원구는 역시나 서열 정리 한 번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원구의 뒤에 서 있던 덩치가 방지혁에게로 다가갔다.
“얼굴은 건드리지 마라.”
“예. 형님!”
얼마나 안하무인이면 지금 자리에서 손을 쓰려는 것인지 오원구의 부하가 방지혁을 쥐고 흔들려는 순간 사무실 문이 열리고 입구의 가드였던 벨리가 들어왔다.
“뭐야. 이 새끼는…….”
허세를 부리는 오원구의 부하에 벨리는 아무런 말도 없이 오원구의 부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퍼억!
묵직한 한방에 오원구의 부하의 얼굴에 피가 튀었다.
“집기 부수지 마라.”
“예. 지배인님.”
방지혁의 말에 벨리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오원구의 부하의 몸을 붙잡아서는 무릎으로 얼굴을 찍어 버렸다.
쿵!
단 두 방에 커다란 덩치가 나가떨어져 버렸다.
조직 폭력배라고 해 봤자 몸만 키운 비곗덩어리에 불과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일반인에게는 위협적일 터였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전장에서도 살아남은 벨리에게는 덩치만 큰 돼지 새끼에 불과했다.
그렇게 벨리는 오원구의 부하를 박살 내버리고서는 오원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만일 덤벼 온다면 오원구도 사무실 바닥에 쓰러진 돼지처럼 기어 다니게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오원구의 실력이 쓰러진 덩치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게 대답이냐?”
“아무래도 보호비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보호를 해 주겠다는 작자들이 이렇게 약해서야 보호비를 줄 이유가 없어 보였다.
웬만하면 말썽을 부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굽히고 들어가겠지만 선을 넘는 날파리를 가만둘 수는 없었다.
“후회할 텐데.”
“이쯤에서 조용히 보호비 받고 꺼지든가. 아니면 후회는 그쪽이 하게 될 거요.”
오원구도 방지혁이 이 정도로 강단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몇 번 봤었던 방지혁은 그리 기가 센 인물이 아니었다.
작은 클럽을 운영할 때도 막무가내로 가서는 보호비를 뜯어내었다.
물론 보호비만큼의 일은 없었지만 이번에도 큰 무리 없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지분까지는 조금 그런가. 보호비에 좀 더 받아내는 정도였어야 하려나. 하지만.’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는 방지혁이었다.
이대로 물러선다면 오원구의 체면이 제대로 서지 않았다.
오원구는 천천히 일어섰다.
방지혁을 건들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건방지게 자신을 내리깔고 보는 외국인 노동자 놈은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오원구의 다리가 빠르게 벨리의 가슴을 후려 찼다.
퍼억!
“크윽!”
예상보다 빠른 오원구의 움직임에 벨리는 사무실 뒤로 날아가 처박혔다.
오원구는 사무실 바닥에 처박힌 벨리를 향해 몸을 날려서는 벨리의 얼굴을 향해 발을 차버렸다.
퍼억!
“지금 뭐하는 겁니까!”
방지혁이 오원구에게 따지자 오원구는 사무실 바닥에 쓰러진 자기 부하의 얼굴을 발로 툭툭 걷어차며 말을 했다.
“일어나 새끼야.”
“으으!”
“가자.”
오원구는 자신의 부하를 깨우고서는 방지혁에게 피식 미소를 지어 보여주고서는 사무실을 나섰다.
그런 오원구에 방지혁은 그를 쫓아갈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쓰러진 벨리에게 다가갔다.
“야! 구급차!”
“크윽! 괜찮습니다. 제길. 방심했습니다.”
벨리는 구급차를 부르라는 방지혁에 몸을 일으키며 이를 갈았다.
오원구가 설마 자신에게 달려들 줄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빌어먹을!”
방지혁은 괜히 현준의 제안을 받아들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준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당장 자신도 이런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크으! 그 자식들 분명 여길 노릴 것 같은데. 어떻게 하실 겁니까?”
벨리는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오원구에 어떻게 할지를 물었다.
방지혁으로서도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물러서는 순간 CIA의 한국 지부 내에서의 방지혁의 위치는 흔들리게 될 것이었다.
오원구는 방지혁을 샌님으로 봤지만 방지혁은 오원구 못지않게 잔인한 자였다.
독을 독으로 제압한다.
현준이 의도했던 그림이었다.
사실 현준도 방지혁이 CIA의 비밀 요원이라는 것만 알고 있지 그가 정확하게 어떤 인간인지는 알지 못했다.
적당히 실버스틱인지 뭔지 하는 놈들에게서 버텨주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다.
“알파 팀 불러들여.”
“알파 팀을요?”
“그래. 깡패 새끼들이 주제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어.”
방지혁은 오원구를 완전히 정리해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한가지 방지혁도 오원구의 뒤에 있는 세력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 * *
방지혁이 오원구를 노리는 것처럼 오원구도 방지혁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형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저놈들 왠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병X 새끼! 처맞으니까 겁나냐?”
“겁나다니요! 방심만 안 했으면…….”
“시끄러 새끼야! 방지혁 그 자식이 아직 세상 무서운 줄 모르니까 그러는 거야. 배때기에 칼 한 번 들어오고 나면 정신 바짝 들 거다.”
오원구의 말에 벨리에게 얻어맞은 덩치는 미소를 지었다.
일이 복잡할 때는 때로는 단순한 처리법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었다.
“그놈 불러.”
“영철이 형님 말씀이십니까?”
“그럼 누구겠냐?”
“알겠습니다. 형님.”
오원구도 방지혁을 손 봐주기로 마음먹었다.
당연히 오원구도 방지혁의 뒤에 뭐가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오직 단 한 사람만이 둘의 싸움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 * *
오원구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클럽 이지스에 찾아왔다는 소식은 이제 병장으로 진급을 한 현준에게도 전해졌다.
“그냥 둘 다 망해 버렸으면 좋겠네.”
클럽 이지스 만든다고 돈이 백억이 넘게 들어갔다.
그 돈이 전부 날아간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현준이었다.
자신의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수조 원이 날아가도 웃을 수 있는 현준이었다.
실버스틱인지 미국의 CIA 한국 지부든지 현준에게는 어찌 되든 아무 상관도 없었다.
아무래도 CIA보다 실버스틱이 날아갈 확률이 더 높았지만 아중 그룹의 김자성과 연관이 되어 있는 실버스틱이 날아가 버리는 것이 현준에게 더 통쾌했다.
복수란 상대방이 최대한 빡치게 하는 것이었다.
“실버스틱만 건들면 안 되지. 아이언스틱도 정신 못 차리게 해 줘야 그 위에 있다는 골드스틱인지 뭔지 하는 놈들이 골치 아플 것 같단 말이야. 왠지 김무연 회장이 골드스틱일 것 같기도 하니까.”
현준은 전생에서는 알 수 없었지만 현준의 몸으로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아무런 증거도 없었지만 심증으로는 김무연도 어떻게든 연관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물론 아니면 말고.”
설령 김무연과 아무런 연관도 없더라도 더러운 범죄조직이 어찌 되든 상관 할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창고업을 하는 아이언스틱에 아중 이노베이션이 하던 대로 작업을 시작하는 현준이었다.
“창고 좀 빌립시다.”
그들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존재를 건드렸다.
이제 슬슬 악마가 사회로 나올 때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현준이 악마의 미소를 짓고 있을 때 그런 현준을 보고 있는 군대 후임들은 자기들끼리 중얼거렸다.
“서 병장님은 다른 건 다 좋은데. 가끔 왜 저렇게 웃으시나 몰라.”
“약간 싸패 끼가 있으신 것 같긴 해. 그래도 건들지만 않으면 괜찮으니까.”
어차피 군대에서 현준을 건들 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