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77
77화
77.
시비를 걸어오는 남자에 강구역이 일어섰다.
“시비 걸지 마시고 그냥 가쇼.”
“어린 놈의 새끼가. 지금 덩치 믿고 까부냐.”
강구역의 덩치에 웬만한 사람도 움찔하기 마련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알몸의 강구역은 과거와는 달리 살만 찐 덩치가 아니라 온몸이 갑옷처럼 근육으로 뒤덮여 있는 몸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도 꽤나 몸을 단련하고 있었다.
그런 강구역의 옆에 앉아 땀을 빼고 있는 현준도 강구역의 덩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꽤나 좋은 몸을 하고 있었으니 일반인이라면 감탄을 하면서도 몸이 위축될 정도였다.
더욱이 조금 전까지 바짝 체중 감량을 하는 근육질의 남자들이 현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갔으니 일반인이라면 눈치를 보다가 사우나에서 나갔을 터였다.
“구역아. 그냥 앉아라.”
“예. 대표님.”
강구역은 시비를 거는 남자를 노려보고서는 현준의 옆에 앉았다.
시비를 건 남자가 현준에게 덤비려고 한다면 즉시 상대방을 뭉개버릴 생각이었다.
아직 군인 신분이라 사고를 치면 곤란했지만 현준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분명 경고했을 텐데.”
현준은 강구역의 어깨를 붙잡고서는 사우나의 의자 끝으로 당기고서는 남자에게 말을 했다.
마치 남자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했다.
강구역은 두 눈을 끔벅이며 현준과 남자를 바라보았다.
현준이 남자의 정체를 아는 것 같은 것에 의아한 것이다.
“하! 어린 놈의 새끼가 깡패 놀이하니까 재미있나 보네.”
“알 거 다 알면서 이게 깡패 놀이로 보이냐?”
“말이 짧다.”
“말이 짧은 건 그쪽 먼저 아닌가? 그리고 깡패가 아니라 운동하는 애들인 거 다 알 텐데. 왜 와서 시비를 거나? 어린 여자애 데리고 지금까지 이용해 먹었던 거 까발리면 그쪽도 모가지 날아갈 텐데. 깡패 놀이는 경찰에서 먼저 하고 있는 거 아닌가?”
현준의 입에서 나온 경찰이라는 말에 강구역의 눈이 또다시 커졌다.
당장에라도 입을 열고 지금 상황에 관해서 묻고 싶어진 강구역이었지만 현준과 의문의 남자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것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너 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 거냐?”
“뭘? 재능 있는 애들 운동시켜서 돈 벌려고 하는 거 안 보여? 왜? 내가 애들 데리고 정말 깡패 놀이하려는 걸로 보이나? 구역아.”
“예. 형님. 아니 대표님!”
“너 사람 패는 일 할 거냐?”
“예? 아니요.”
“너 종합 격투기 안 할 거야?”
“예? 아니 해야죠.”
“그럼 사람 안 팰 거야? 싸움 시작하면 이겨야 할 거 아니야.”
“패…… 패야 하긴 하죠.”
“사람 패긴 할 건데. 내가 사람 팰 때 표 몇 장 보내 드릴게? 거기 소속 부서가 어디야? 청문 감사실 통해서 연락하면 되나? 아니면 나 며칠 뒤에 아버지 덕분으로 청와대 초청 행사 가야 하는데 대통령님이나 거기 비서실장님께 부탁해서 표 몇 장 보내 드리면 될까?”
현준은 피식피식 웃으며 상대를 조롱했다.
여전히 경찰들이 공민지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매니저를 통해 공민지를 보호하고 있기는 했지만 완전할 수는 없었다.
상대는 재벌 3세였다.
물론 재벌 3세라고 해서 대한민국에서 범죄를 일으키고도 무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준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았다.
정말로 운동하는 애들이었고 현준은 술은 마실지언정 다른 것은 하지 않았다.
문제는 현준이 빌리언츠나 얌생이파와 자꾸 연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딱 부러지게 뭔가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현준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니가 지금 어려서 뭘 모르나 본데. 너 지금 아주 위험한 걸 건드리려고 하고 있어. 그거 경고해 주려고 온 거다.”
“그게 뭔데. 뭔지 말을 해야 내가 조심을 하고 말고 할 거 아니야. 뭔데? 깡패 새끼들? 아니면 뭐 어둠의 킬러들이라도 있고 그러나? 아아! 약! 걱정하지 마. 여기! 가져가서 검사 한번 해 봐.”
현준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뜯어서는 경찰에게 내밀었다.
검사든 뭐든 마음대로 해보라는 것이었다.
전에도 한 번 자신의 머리카락을 넘겨 준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가지고 가 봐야 아무런 소득도 없을 터였다.
경찰은 현준을 노려보더니 그대로 사우나를 나갔다.
현준이 연관이 되고부터 모든 것이 다 엉망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주 오랜 시간 얌생이파를 주시하며 몸통이 아닌 머리를 노리고 있던 특수수사팀 제2과였다.
현준에 대해 뒷조사를 하다가 호성 그룹의 서대영이 발끈해서는 경찰 최상층의 지도부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민간인 사찰이라며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에까지 항의를 하겠다고 하자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얌생이파 정확하게는 실버스틱을 주시하고 있으면 있을수록 현준의 흔적이 계속 발견되고 있었다.
당장 실버스틱의 하위 조직인 아이언스틱도 현준이 이번에 도와줬다.
경찰도 어이없게 아이언스틱이 사기를 당한 것에 아이언스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준이 살려 준 것이다.
특수수사팀 2과의 수사과장인 이형규는 현준이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골드스틱의 일원은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가질 정도였다.
거기에 실버스틱의 이인자였던 오원구가 사라졌다.
정말이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오원구에 실버스틱이 혼란에 빠졌지만 경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오원구의 실종에 클럽 이지스가 연관되어 있다는 첩보가 있었다.
며칠 뒤면 클럽 이지스가 오픈을 한다고 한다.
그 클럽 이지스에 돈을 댄 투자가가 현준이기도 했으니 특수수사 2과는 현준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재벌 3세였다.
물론 형들과 나이 차이가 있는 막내아들로 호성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에는 무리였지만 평생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 현준이 범죄 조직과 계속 연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현준에게 경고를 하러 왔다가 본전도 찾지 못하고서는 뒤 돌아가야만 했다.
“형님.”
“야! 이 새끼야! 내가 깡패 두목이냐! 왜 계속 형님이라고 해! 대표님이라고 부르라고! 아니 현준이 형이라고 해! 새끼야!”
현준은 깡패 물에 물든 적도 없는 강구역에 버럭 화를 내었다.
강구역도 입에 붙어서는 움찔했다가 자신을 노려보는 현준에 조용히 대답을 했다.
“예. 현준이 형.”
“그래! 얼마나 좋냐! 아니! 깡패 새끼들도 그렇고 경찰 놈도 그렇고! 그냥 열심히 공부하고 사업하는데 왜 이 난리야! 난리가!”
현준은 짜증을 내고서는 일어섰다.
“가자.”
“예! 현준이 형!”
사우나 밖으로 나온 현준은 국룰인 바나나 우유를 마시면서 땀을 식혔다.
“너 내년 전역이지?”
“예.”
“전역하면 바로 체육관으로 와. 선수 등록하고 일 년 뒤에 데뷔전 치를 거니까.”
“알겠습니다. 현준이 형.”
“밥이나 먹으러 가자.”
현준은 땀을 빼고 난 뒤에 근처의 순댓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순댓국밥집에 들어가자 안에서 식사 중이던 덩치 중 한 명이 현준을 알아본 것인지 엉거주춤 일어나서는 현준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그 덩치의 행동에 다른 덩치들도 의아해했지만 이내 덩치의 입이 무언가를 말하자 다들 당황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현준에게 고개를 숙였다.
현준은 자신에게 인사를 하든 말든 상관 안 하고서는 자리에 앉았다.
“현준이 형. 누구예요?”
강구역은 현준에게 인사를 하는 남자들이 체육관 사람도 아니어서는 누구인지를 물었다.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문제는 정말 현준도 남자들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식사를 마치고서 식당을 나가면서도 현준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서는 나갔다.
현준도 기가 막힐 일이었지만 나름 대한민국 조폭 세계에서는 제법 세력이 큰 얌생이파의 임고석이 현준을 보면 인사 잘하라고 해 놓았기에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현준이 조폭은 아니었지만 큰 형님 대우를 해주라는 지시였다.
물론 현준이 다니는 곳이 조폭들의 영역과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현준이 이들을 마주칠 일은 극히 드물었다.
* * *
클럽 이지스의 가오픈일이었다.
예정했던 대로 현준은 자신의 소속사 직원들과 지인들을 데리고서는 이지스를 찾았다.
연예인들도 부르고 해서 클럽 이지스의 홀은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았다.
현준도 룸이 아닌 홀에서 테이블을 잡고서는 지인들과 즐겼다.
비용은 현준이 내기로 했기에 다들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고 있었다.
“지혁이 형. 몸은 어때?”
“다 나았다. 걱정해 줘서 고맙네.”
“고맙긴! 우리 이지스에 우리 지혁이 형이 없으면 어떻게 해! 건강하게 오랫동안 맡아 줘야지.”
“그 말 나 죽을 때까지 부려먹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에이! 뭘 부려 먹어! 자! 한잔해요! 한잔해! 이지스의 성공을 위하여!”
현준은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전형적인 노는 것 좋아하는 재벌가 망나니의 모습이었다.
물론 이렇게 놀다가도 어느 순간 회사의 임원이 되어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 것이었다.
그렇게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현준의 모습을 방지혁은 꽤나 부러운 듯이 바라보았다.
다들 회사 회식으로 제대로 놀았다.
“자! 다들 집에 조심히 들어가고!”
“예! 감사합니다! 대표님!”
“잘 놀았어요! 대표님!”
다들 현준에게 잘 놀았다며 인사를 하고서는 택시와 차에 태워서는 보내었다.
몇몇은 조금 아쉬운 것인지 좀 더 놀고 싶어 하는 듯했지만 그것까지 현준이 관여할 바는 아니었다.
현준은 자신의 직원과 지인들을 전부 보내고 난 뒤에 방지혁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서는 자신의 차로 향했다.
차에서는 운전기사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차에 타면 자신의 집까지 별문제 없이 가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클럽 이지스의 앞으로 봉고차들이 멈추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야? 저놈들.”
봉고차에서 내린 남자들의 손에는 몽둥이들이 들려 있었다.
현준도 꽤나 취했지만 무슨 상황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시작하는 건가? 저기 편의점 가서 술 깨는 약 좀 사 와요.”
“예. 대표님.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에이! 괜히 나섰다가 우리 몸만 상하니까 그냥 놔두고 술 깨는 약이나 사 오라니까.”
“예.”
운전기사도 이지스의 안으로 야구 방망이를 든 남자들이 몰려 들어가는 것을 보았지만 현준의 지시에 따라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늦은 시간인 데다가 클럽 안의 사람들도 다 나간 뒤였다.
직원들은 엉망인 클럽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있을 때일 터였다.
“아! 너무 많이 때려 부수면 안 되는데.”
현준은 오픈일이 뒤로 조금 밀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실버스틱에서 보낸 조직원들일 터였다.
“지혁이 형 나은지 얼마 안 되었을 텐데. 또 다치시겠네.”
“대표님. 여기.”
“아! 고마워요.”
편의점에서 술 깨는 음료를 사 온 것에 받아서는 마시려는 순간 이지스를 습격한 남자들 중에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이들이 다가왔다.
“야! 빨리 가라!”
“아! 예! 예!”
살벌한 분위기에 현준도 결국 차에 타고서는 자리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실버스틱의 사장인 최필석의 지시로 방지혁을 잡으러 온 이들이었다.
이지스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이내 종업원들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방지혁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했다.
당연히 방지혁을 내놓을 리 없었으니 클럽 내부는 난장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