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79
79화
79.
이종우의 보고를 받은 이영준 상무는 자신이 모시는 김자성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러니까 클럽 이지스가 정수가 돈을 낸 유흥업소란 말이지.”
“그런 것 같습니다. 둘째 사장님의 자금이 이지스로 흘러들어 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냥 자신의 위치에 만족을 했으면 좋으련만 과한 욕심을 내려고 하는 동생에 김자성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런 둘째 도련님 곁에 서현준 호성 그룹 막내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매제가 될지 모를 현준이었다.
옛날부터 철없는 정수와 어울리던 현준이었다.
한국대에 입학을 했다는 말에 이제 정신을 차린 듯했지만 클럽을 다니며 놀기만 한다는 소식에 완전히 정신을 차리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에 따르면 둘째 사장님을 서현준 도련님이 충동질한 것 같습니다.”
“정수가 아중 그룹 회장이 돼야 한다는 식으로 말인가?”
“아무래도 그런 듯합니다. 세영 아가씨와 결혼을 하면 이쪽 사람이 되니 두 형이 있는 호성보다 아중 쪽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듯합니다.”
김자성은 이영준 상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아쉬울 것은 없는 시도였다.
성공하면 아중 그룹에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호성 그룹에서 적당한 계열사 임원으로 호가호위하면 될 터였다.
현준으로서는 조금만 얼굴에 철판을 깔아도 아쉬울 것 없는 일이었다.
“정수 그놈이 빌리언츠가 비자금 세탁용 영업장이라는 것을 아는 거냐?”
“그건 확실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만. 우리가 빌리언츠에 어떻게든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지스가 오픈을 하면 빌리언츠는 어떻게든 타격을 받게 될 터였다.
“이지스를 오원구가 손에 넣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아직 보고드리지 못한 것이 있는데. 오원구가 행방불명되었습니다.”
“행방불명? 그게 무슨 소리야?”
“이지스의 방 사장이라는 자를 만나러 갔다 왔는데 그 이후에 사무실에서 행방불명되었습니다.”
“들고 튄 건가?”
“그게 조직원들까지 전부 사라졌습니다.”
“…….”
김자성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이 이영준 상무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동생에게 그럴 능력 따위는 없다는 것은 김자성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게 알고 그런 건 아닌 듯합니다만 방 사장이라는 자의 뒤에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 사장이라는 놈이 뭐 하는 놈이야?”
“작은 클럽을 운영하던 놈입니다. 그래도 나름 특색 있게 운영을 하면서 업계 내에서는 꽤나 유명합니다. 그러다가 사업을 접게 되었는데 현준 도련님께서 그 소식을 듣고 이지스의 총괄 지배인 자리를 맡긴 것 같습니다.”
“그럼 현준이가 모든 일을 다 꾸몄다는 소리야? 군대 있다가 이제 막 전역한 놈이?”
“그건 아닌 듯합니다. 운영에 관해서는 전부 방 사장에게 맡기고 현준 도련님은 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우연이라는 말인가? 방 사장이라는 놈의 뒤에 우리도 모르는 조직이 있단 소리고.”
“그쪽 세계가 폭력 조직과는 아무래도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사이기도 하니 방 사장 뒤에도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빌리언츠의 관리는 누가 하는 거야?”
“실버스틱에서 오원구를 대신해서 사람을 보낸다고 합니다.”
“오원구도 뒤지고 김만춘이도 뒤지고! 거기 믿을 수 있는 거 맞아?”
김자성은 실버스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뒷세계 인간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었다.
이영준 상무의 소개로 실버스틱과 알게 되었고 그동안 제법 도움을 받기도 했다.
김무연 회장 또한 일 처리 확실한 김자성에 만족해하면서 아중 그룹의 후계자로 낙첨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곳저곳에서 삐걱대고 있었다.
그런 김자성에 이영준 상무도 할 말이 없었다.
실버스틱의 핵심 인물들인 오원구와 김만춘이었다.
물론 그런 둘이 없다고 실버스틱이 망하거나 하진 않았다.
김자성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버스틱은 훨씬 컸다.
그렇게 현준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있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현준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일반인이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릴 수라도 있었지만 현준은 호성 그룹의 막내아들이었다.
일반인도 아니었고 김자성과도 연관이 되어 있었다.
이영준 상무도 그러한 사실을 알기에 김자성에게 조심스럽게 조언을 했다.
“서현준 도련님과 친분관계를 좀 더 맺어 보시는 것이 어떠시겠습니까?”
“현준이하고?”
“예. 둘째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무래도 사장님과의 관계가 어려워서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둘째 사장님께서 성과를 내고 계신다고는 하지만 서현준 도련님도 현재 사장님의 위치가 확고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거야 그렇지.”
김자성과 현준은 나이 차이도 꽤나 나기에 현준 입장에서는 어렵고 서먹서먹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꽤나 차가워 보이는 김자성이었다.
“힘의 차이가 확실하고 서현준 도련님께서 아가씨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결국 사장님께서 품으셔야 합니다. 놀기는 좋아하지만 머리는 제법 똑똑합니다. 내칠 수 없다면 품어야지요. 적당한 자리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하면 굳이 둘째 사장님과 붙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 머리는 똑똑한 놈이니까. 내가 현준이한테 그동안 너무 무심하긴 했지.”
이지 플랜과의 갈등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아중 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김정수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야 소용이 없었다.
아직까지는 선을 넘지는 않았기에 김자성은 동생도 그리고 매제도 자신이 품어야 할 사람이라 생각을 했다.
* * *
현준은 청와대 초청 만찬에 아버지인 서대영과 함께 참석했다.
첫째인 서영수와 둘째인 서정대가 모두 바쁜 와중이기도 했고 서대영은 훗날을 위해 현준의 인맥을 만들어 주기 위해 데리고 나온 것이다.
서대영뿐만 아니라 정재계의 인사들도 자신의 아들 딸들을 데리고 참석을 했다.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맺어지는 인연은 자식 세대들에게 꽤나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이렇게 초대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감사는요. 서대영 회장님께서 찾아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다 고맙지요.”
서대영은 청와대 수석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 서대영의 옆에 현준이 서 있었으니 청와대 수석은 서대영이 뭘 원하는지 눈치를 챘다.
어차피 그런 자리였으니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서대영에게 물었다.
“아들인가 봅니다. 서 회장님 닮으셔서 훤칠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제 막내아들입니다. 인사드리거라. 청와대 장덕철 수석비서관님이시다.”
“안녕하십니까. 서현준이라고 합니다.”
“오! 그래. 만나서 반갑네.”
현준이 정중하게 장덕철 수석에게 인사를 하자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었다.
“이번에 전역을 하고 학교에 복학했습니다.”
“오! 군대 전역을 한 건가?”
“예. 저번 달에 병장 만기 전역을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대 외교행정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아이고! 잘 생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머리도 좋구만. 이거 축하드립니다. 서 회장님.”
“하하하! 감사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재능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잘난 자식 자랑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법이었다.
현준으로서는 귀찮았지만 서대영이 워낙에 좋아했기에 장단에 맞춰 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현준은 대기업 총수들 사이에서 엄친아가 되어야 했다.
그나마 아중 그룹의 김무연도 딸이 한국대에 들어가서 제법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 있었다.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어서 재벌가의 자식들 중에 한국의 대학교에 다니다가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상당했다.
그렇게 현준은 서대영에게 끌려다니며 이곳저곳에서 얼굴마담 역할을 해야 했다.
물론 이런 것이 현준에게 나쁜 건 아니었다.
고위층과의 인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대통령께도 잠시 인사까지 할 수 있었다.
뒤에서야 욕을 많이 먹는 위치라지만 막상 욕을 하던 사람들도 대통령 앞에 서면 절로 허리를 숙이며 영광스러워하고는 했다.
‘확실히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네.’
대한민국의 정점에 위치해 있는 이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현준은 마치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연예인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다가 현준은 서대영을 따라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도 서대영과 같이 광대가 보일 만큼 얼굴에 웃음기가 어려 있는 것이 자식 자랑을 꽤나 하고 다닌 듯했다.
당연히 뒤에 어려 보이는 숙녀가 서 있었다.
“아이고! 서 회장!”
“응? 장 원내대표님 아니십니까!”
현 여당 원내대표였다.
차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된다는 양반이었으니 이 무대에서도 꽤나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렇게 서대영 회장과 장원문 여당 원내대표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은 채로 악수를 했다.
“아이고! 요즘 국회 일로 많이 바쁘시던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뭐 국민들을 위해 하는 일인데 고생이라고 할 것이 뭐 있나. 서 회장도 국가 경제를 위해 노력하느라 고생이지.”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뒤에 아름다운 숙녀분은…….”
서대영이 장원문 원내대표의 뒤에 서 있는 여식에 대해서 물으려고 할 때였다.
“아! 선배!”
장원문의 뒤에 서 있던 여인은 현준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가 누구인지 알아보고서는 소리를 쳤다가 이내 주변에서 다들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 황급히 입을 가렸다.
서대영과 장원문도 놀란 표정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은주야.”
“아! 죄송해요. 학교 선배여서.”
“학교 선배?”
“예. 서현준 선배님.”
장은주는 붉어진 얼굴로 현준을 바라보았다.
화장도 하고 옷도 고급스럽게 입어서인지 현준은 장은주를 보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현준에 장은주는 한숨을 내쉬고서는 현준에게 말을 했다.
“학과장님한테 가셨어요?”
“아!”
그제야 현준은 알아보았다.
자신을 귀찮게 하던 신입생이었다.
그 신입생이 장원문 원내대표의 늦둥이 막내딸이라는 사실은 당연히 알지 못했던 현준이었다.
둘 다 학교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대영과 장원문은 다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거 이런 인연이 있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서 회장 막내아들이 뛰어나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대단해 보이는군요.”
“대표님 여식의 미모에는 못 미치는 듯합니다.”
“하하하! 지 어미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
자식 자랑에 취해 있는 서대영과 장원문에 현준이나 은주는 질렸다는 듯이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대충 자랑을 할 사람들에게 다 자랑을 했으니 서대영이나 장원문은 두 자식에게는 더는 관심이 없어졌다.
“너도 고생이다.”
“선배님도요.”
둘 다 서로의 처지와 심정을 알기에 서로를 위로했다.
“이제 끝난 것 같네. 학교에서하고는 달라서 못 알아봤네.”
“화장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학교에서는 비밀이면 비밀 지켜 줄게.”
“예. 감사해요. 선배님도…….”
“나는 애들이 다 알고 있을 텐데. 너 나 몰랐냐?”
“아! 알고 있었어요.”
현준이야 자신이 호성 그룹의 막내아들이라는 사실을 딱히 숨기지도 않았기에 다들 알고 있었다.
당연히 은주도 알고 있었지만 오늘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저기…….”
“월요일에 찾아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예.”
현준은 은주가 매우 집요한 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