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86
86화
86.
아중 이노베이션의 중국 진출과 함께 고객 정보와 품질 요구서가 중국에 유출되었다는 소식은 언론까지 타게 되었다.
아중 그룹에서는 해당 소식의 언론 유출을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모든 언론을 막기는 어려웠다.
그렇게 아중 이노베이션의 핵심 기밀이 유출되었다는 소식에 이지 플랜은 발작을 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예! 예! 지금 사태 파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료가 암호화되어 있어서 자료 유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지 플랜의 항의성 전화에 아중 이노베이션의 담당 임원은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협력사라지만 사실상 원청이나 다를 바 없는 이지 플랜이었다.
그 때문에 아중 이노베이션도 독자적인 고객망을 만들고자 중국 진출을 했다.
사실 중국 진출을 한다고 해도 중국 기업에서 요구하는 품질은 아중 이노베이션이 생산하지도 않는 것이었다.
아중 이노베이션의 하청 기업인 오브셀이 생산하는 저품질 탄소섬유 원료보다 더 낮은 품질을 원하고 있었다.
오브셀에서 생산하는 제품조차도 상당히 하이테크 기술이었고 당연히 가격대가 높았다.
그렇기에 아중 이노베이션으로서도 중국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공장을 만들어야 했다.
“기술이 얼마나 넘어간 거야?”
“그게 제조법까지 넘어간 것 같습니다.”
제조법까지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김자성은 온몸에서 기운이 빠졌다.
품질을 올리는 것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당연히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만드는 것은 공정만 손 보면 되는 것이었으니 상위 품질 제조법이 넘어갔다는 것은 끝났다는 의미였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을 중단해야 하나?”
“지금 와서 그러기에는 위약금이…….”
중국의 어느 기업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경쟁 업체가 만들어질 것이 분명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까지 받으며 경쟁 업체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고 중국 현지 공장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파산을 하게 될 것이었다.
중국의 기술 탈취는 꽤나 유명해서 별난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일단 기술이 탈취되면 회수할 수도 없고 나중에 경쟁 기업이 생겨도 중국 정부는 무시해 버릴 것이 분명했다.
이미 중국 현지 법인까지 설립하고 공장을 세울 땅까지 계약을 맺은 뒤였다.
공장만 짓고 설비 넣고 생산만 하면 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생산 노하우나 원료 배합 시의 공정 등은 따라 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조법이 있다고 해서 동일한 품질을 생산하기는 힘듭니다.”
“그것도 현지 공장 세워지면 다 유출되어 버릴 거 아닌가.”
김자성의 말처럼 현지 공장이 세워지면 제조 단계에서의 노하우도 유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현지 공장 설립을 중단해야 했지만 그러면 위약금을 물어야만 했다.
그런 중국 문제도 골치 아팠지만 역시나 가장 큰 문제는 이지 플랜이었다.
담당 임원이 쩔쩔매며 응대를 하고 있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당장 이지 플랜에서 고객 정보까지 털린 것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날뛰고 있었다.
사실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원료를 통해 재가공을 할 터였지만 고객사들의 자체 제품 품질을 결정할 원료였기에 이지 플랜도 꽤나 골치 아플 수밖에 없었다.
당장 이지 플랜도 고객사들의 항의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이지 플랜으로서도 아중 이노베이션을 고소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이지 플랜이나 고객사들 모두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지들이 어디서 원료를 구할 거야! 적당히 협상으로 끝나겠지.”
법적 조치는 진행되겠지만 결국에는 적당히 서로 물러서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여기는 김자성이었다.
하지만 김자성은 복수에 미쳐 있는 자의 미친 짓을 예상할 수는 없었다.
아중 이노베이션에 대한 고소와 함께 이지 플랜은 저품질 탄소섬유 원료의 공급처를 아중 이노베이션에서 오브셀로 변경을 했다.
아중 이노베이션으로서는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었다.
단가는 고품질 원료가 훨씬 높았지만 고품질 원료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사용되는 것이었고 보편적인 제품들은 저품질 원료만으로도 충분했다.
결국 가장 많은 물량은 저품질 원료였다.
꽤나 쏠쏠하게 중계비를 받고 있던 아중 이노베이션은 해당 중계비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아중 이노베이션으로서도 이지 플랜과 오브셀에 항의를 했지만 양쪽 모두에서 싸늘한 반응만을 받을 뿐이었다.
오히려 아중 이노베이션의 항의로 인해 이지 플랜은 오브셀에 고품질의 탄소섬유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고객의 품질 요구서를 받은 오브셀은 모든 품질 원료는 힘들지만 상당수의 품질 원료는 생산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중 이노베이션으로서는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 미친놈들이! 제정신이야!”
“도무지 이지 플랜에서 말을 들어 먹질 않습니다!”
“오브셀은? 오브셀과의 계약은?”
“그게. 오브셀에서 계약 위반 위약금을 내겠답니다.”
위약금까지 내면서 아중 이노베이션을 통해 판매를 하던 것을 이지 플랜과 직접 거래를 하겠다고 하는 오브셀이었다.
그동안 설비를 엄청나게 늘릴 오브셀이었다.
일부 설비는 아중 이노베이션이 가진 최신 설비로 교체를 하기까지 했다.
아직 최고 품질의 원료를 생산할 수는 없었지만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 오브셀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김자성이었다.
어떻게든 막아야 했지만 오브셀이나 이지 플랜 모두 완강했다.
“고객사! 고객사와 직접 접촉을 해 봐.”
“고객사와 말입니까?”
“그래! 우리도 이지 플랜을 통해서 거래를 하지 말고 고객사와 직접 거래를…….”
“이지 플랜에 원료 공급을 중단하라는 겁니까? 자칫 모든 고객사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거래를 중단하려고 하지 않나! 그놈들이!”
오브셀에서 고품질의 원료까지 생산을 하려고 한다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터였다.
그렇기에 고품질 원료의 고객사들을 붙잡으면 역으로 이지 플랜을 압박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중 이노베이션은 고객사들과 접촉을 했다.
그리고 그런 아중 이노베이션의 행보에 이지 플랜은 아중 이노베이션과의 거래 중지를 선언했다.
고객사들로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아중 이노베이션도 난감했지만 원료 공급을 중단하게 되는 것은 더욱 곤란했다.
특히나 최고 품질의 원료는 이지 플랜이 새로 계약을 맺은 오브셀이 공급해 줄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이지 플랜은 일부 고객사들에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무는 극약 처방까지 내렸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것이다.
신경전이 심하기는 했지만 최종 타결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던 아중 이노베이션으로서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지 플랜이 수천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아중 이노베이션과의 거래를 중단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자 정부의 중재도 소용이 없었다.
이지 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아중 이노베이션과의 거래를 원치 않는다고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었다.
그의 정체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였으니 그의 마음을 돌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위약금까지 문 이지 플랜의 행보에 고객사들도 항의할 수 없게 되었다.
더욱이 오브셀에서 생산해서 공급되고 있는 저품질 원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고품질 원료도 오브셀을 통해 공급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기존의 보관 중이던 원료로 버티면 되는 것이다.
물론 최고 품질의 원료가 문제였다.
오브셀로서도 생산할 수 없었으니 결국 아중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급을 받아야만 했다.
문제는 이지 플랜이 아중 이노베이션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은 고객사들에 대해서 거래를 중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위약금까지 내겠다고 했으니 이지 플랜으로서는 아쉬울 것도 없었다.
더욱이 탄소섬유 원료뿐만 아니라 다른 원료들도 함께 공급받고 있었다.
해당 원료들 모두 공급받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이지 플랜으로서도 막대한 손해가 날 상황임에도 이지 플랜은 완고했다.
다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반응이었지만 고객사들로서도 많은 양도 아닌 최고급 원료를 받겠다고 이지 플랜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는 것은 쉽게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탄소섬유 원료와 몇몇 특정 원료를 독점 유통하고 있는 기업이 이지 플랜이었다.
탄소섬유를 미래 먹거리 사업 중에 하나로 육성하려고 하던 대한민국 정부로서도 난감해졌다.
정부 관계자들이 이지 플랜에 방문해서 아중 이노베이션과의 관계 개선을 하려고 했지만 어차피 오브셀도 한국 기업이며 이지 플랜은 한국과의 거래를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결국 일부 최고 품질의 원료를 공급받던 고객사들도 아중 이노베이션과의 거래를 포기했다.
한 개 업체가 끝까지 아중 이노베이션과 고품질 원료 수입 계약을 맺었지만 이지 플랜은 통보를 했던 것처럼 해당 고객사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탄소섬유 원료만 있다고 제품을 생산할 수 없었기에 해당 업체는 화들짝 놀라서는 이지 플랜을 달래 보았지만 고품질과 저품질 원료 모두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아중 이노베이션도 저품질 원료를 공급해 줄 수 있었기에 공급을 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기존의 고객 전부가 날아가 버렸기에 설비를 돌릴 수요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공장을 돌려봐야 손해만 되는 것이다.
* * *
“자!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아중 이노베이션 사건을 일으킨 주범인 현준은 탄소섬유 전쟁이라 칭해지는 기업 간의 분쟁 뉴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중국에 기술 유출은 없었다.
현준이 아무리 복수에 눈이 멀었다고 해도 한국인이었다.
목표는 아중 그룹과 김무연 회장의 일가였지 한국과 한국인들이 아니었다.
현준도 탄소섬유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오히려 현준이 이지 플랜을 통해 탄소섬유 산업을 한국에 몰아 준 상태였다.
전생의 아중 이노베이션 쪽 설비 규모보다 지금이 훨씬 규모가 컸다.
당연히 지금까지 번 돈뿐만 아니라 대규모 대출까지 해서 사업을 벌인 아중 이노베이션이었으니 지금의 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중 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아중 그룹도 위험해 질 수 있었다.
물론 현준은 그 정도로 아중 그룹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쉽게 아중 그룹이 무너질 것이라면 지금과 같은 고생도 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중 그룹의 붕괴를 위한 신호탄으로서는 충분하다 못해 과분하리라는 것이다.
원료 공급 거래가 중단되고 아중 이노베이션의 설비 가동이 멈추었다.
하루하루 수백억 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설비를 놀릴 수만은 없었기에 아중 이노베이션은 중국의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어야만 했다.
하지만 저품질의 원료를 원하는 중국 기업이었기에 설비를 조절해서 낮은 품질의 원료를 공급해야 했다.
당장 매출이 폭락하고 다음 분기 영업 이익률은 바닥을 찍게 될 것이었다.
그것보다 치명적인 것은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기술력을 써먹지 못하면서 점차 도태되어 갈 것이 분명했다.
당장 아중 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폭락했고 주주들은 아중 이노베이션의 사장인 김자성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김자성은 아중 그룹의 성골이었다.
절대 김자성을 잃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