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89
89화
89.
늦은 밤 아이언스틱의 창고에 화물 하나가 들어왔다.
이때만큼은 회사의 일반 직원들은 보이지 않고 관리 직원들만 나와 있었다.
물건이 들어오고 나자 관리 직원들은 일반 직원들은 건드릴 수 없게 봉인을 해 버렸다.
일반 직원들도 특수 화물은 취급 권한이 없었기에 건드리지 않았다.
“다 끝났지?”
“예! 다 끝났습니다.”
“확실하게 봉인도 끝났지?”
“예.”
“그래! 알았다. 주변 정리해.”
장 부장은 본래라면 윤무덕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윤무덕은 지금 현준에게 가서 현준의 일을 돕고 있었다.
자신이 사고 친 것이 있었기에 실버스틱에 있기 힘들었다.
오히려 현준이 거두어 주면서 아무런 일도 없이 실버스틱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본래였다면 손 하나 정도는 잘려야 했다.
장 부장은 창고 문이 닫히자 자신의 전화기로 사장인 임고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사장님. 장 부장입니다. 예. 방금 화물 수령했습니다. 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예. 그럼 쉬십시오.”
임고석에게 보고를 한 장 부장은 힐끔 영호를 바라보았다.
임고석이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보낸 영호였다.
서열은 높지 않았지만 임고석의 지시를 직접 수행하고 있어서 장 부장으로서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다들 정리하고 퇴근해.”
“알겠습니다. 형님.”
“언제까지 형님이야!”
“헤헤! 오늘 같을 때는 왠지 형님이라 불러야 할 것 같아서요.”
“웃기고 있네! 아무튼 손해 본 거 매워야 하니까 이번 일 확실하게 해야 해.”
“걱정 마십시오!”
아주 비밀스러운 물건이 들어왔다.
김 사장이라는 자에게 사기를 당해서 손해가 막심했다.
현준이 아니었다면 크게 문제가 생겼을 터였다.
실버스틱에서도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아이언스틱의 조직원들을 끌어가 버렸기에 아이언스틱에도 사람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화물까지 받아야 했으니 임고석이나 장 부장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화물 들어왔다고 어디 가서 소란스럽게 이야기하진 말고.”
“걱정 마십시오. 형님!”
“그래. 이만 가자.”
화물은 얼마 뒤에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맡아 두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창고의 문은 단단한 자물쇠로 잠그고서는 관리 직원들은 퇴근을 했다.
퇴근을 했다지만 수십 대의 CCTV와 야간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 집으로 가던 중 영호는 다른 동생들이 무언가 아쉬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냥 집에 가기 아쉽냐?”
“헤에! 아시면서 그러십니다. 소주 한 잔?”
“야! 소주는 무슨! 따라와라. 내가 한턱 단단히 낼 테니까?”
“한턱이요? 장 부장님이 며칠 조용히 있으라고 하셨는데요.”
“몰래 갔다 오면 되지!”
영호는 아이언스틱 내의 직원 몇 명을 데리고서는 대형 유흥주점을 찾았다.
“와! 여기가 그 이지스인가 하는 곳이구나.”
“그런데 영호 형님. 괜찮겠습니까? 위에서 이지스하고 문제 있다고 들었는데요.”
“거기하고 우리하고 다르잖아! 그런다고 우리가 빌리언츠에 갈 수도 없고.”
“그러긴 하죠.”
빌리언츠는 회원제라서 자신들은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런데 비쌀 텐데요.”
“하! 새끼가! 날 뭐로 보고! 돈 걱정하지 말고 따라와라!”
영호는 임고석의 직속으로 있었지만 그 정도에서 만족을 할 생각이 없었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자 했다.
물론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했지만 철호를 도와주고 철호의 아버지인 박병석으로부터 용돈을 받았다.
더욱이 이지스에 온 이유는 현준으로부터 명함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왕 노예가 되면 대감집 노예가 되어야 하는 법이지!’
현준 덕분에 자신으로선 꿈도 꾸기 힘든 고급 유흥업소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런 때에 동생들에게 점수를 따고 영향력을 얻어야 하는 법이다.
그렇게 영호는 다섯 명의 직원들을 데리고서는 이지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영호와 다섯 명의 직원들의 껄렁함을 알아본 경비원들이 영호를 막아섰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아이! 씨! 술집에 술 마시러 왔지. 뭘 어떻게 와!”
“여기는 그런 곳 아니니까. 조용히 나가라.”
아무리 봐도 문제 일으킬 것 같은 영호와 다섯 명에 경비들은 좋게 말할 때 꺼지라는 말을 제법 순화해서 했다.
안 그래도 이지스의 직원들도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언제 조직 폭력배들이 쳐들어올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아! 진짜! 내가 누군지 알아!”
영호는 호기롭게 경비들에게 호통을 쳤다.
물론 이런 영호 같은 이를 한두 번 본 것이 아닌 경비로서는 가소로울 뿐이었다.
마치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같이 덩치가 큰 경비였다.
영호도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날고 긴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허벅지만 한 굵기의 팔뚝을 가진 경비와 시비를 붙어 봐야 좋을 것이 없었다.
그 사실은 영호도 알고 있었고 영호는 거들먹거리며 경비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내가 누군지 한번 알아봐.”
이지스의 경비는 영호가 내밀 꽤나 고급진 명함을 받아들었다.
명함은 현준의 것이었다.
현준이 자신의 명함을 아무에게나 줄 리는 없었으니 경비는 영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서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예. 이사님. 이지스입니다. 이사님 명함을 가지고 온 친구들이 있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꽤나 공손하게 전화를 거는 경비였다.
이내 경비가 자신의 폰을 영호에게 내밀었다.
“아! 전화 받았습니다. 사장님! 예! 저 영호입니다. 철호 선배. 아! 예! 예! 동생들이 고생해서 조금 놀다 가려구요. 헤헤! 예! 아이고! 감사합니다! 사장님!”
영호는 조금 전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고 사장님이라 부르는 이가 눈앞에 없음에도 허리를 숙이며 전화를 받았다.
동생들은 조금 어이가 없어 했지만 영호가 통화를 하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알고서는 영호를 다시 봐야 했다.
“예! 들어가십시오! 서현준 사장님!”
자신들의 회사가 풍비박산이 날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현준이었다.
자신들의 사장인 임고석도 한참 어린 현준 앞에서 고개를 숙일 정도이니 말단인 자신들에게는 한참 위에 있는 높으신 분이었다.
더욱이 조직 사람도 아니고 대기업의 총수 일가였으니 TV에서나 보던 로얄 패밀리였다.
그렇게 영호가 경비에게 전화를 돌려주고 나자 경비 또한 영호처럼 굽신거리며 무언가를 듣는 듯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경비는 현준이 질 나쁜 작자들과 알고 지낸다는 것에 이해가 안 되었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해야겠으니 영호에게 말을 했다.
“따라오십시오.”
“야! 얘들아, 들어가자!”
영호 자신의 힘은 아니었지만 영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동생들에게 자신이 이런 사람과 잘 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일반 홀도 아니고 고급스러운 홀로 안내가 되었다.
이내 좋은 술과 안주가 깔리고 여자들도 들어왔다.
고작해야 삼겹살집에서 소주나 마시던 이들로서는 눈이 번쩍일 일이었다.
“자! 마시자!”
“예! 형님! 아니! 과장님! 하하하!”
“이야! 이거 역시 돈이 좋긴 좋습니다!”
“돈도 좋고! 인맥도 좋고! 열심히 하면 이렇게 성공하는 거지!”
영호는 신이 났다.
지금 자신이 가는 길이 성공으로 가는 길 같고 이 길의 끝이 현준과 같이 화려하게 빛나는 자리일 것 같았다.
‘임고석이가 진짜가 아니야. 그 위에! 그 위에 있는 이가 진짜지!’
영호는 임고석이 자신의 두목이라 여겼다.
하지만 자신이 두목이라 여기고 존경을 했던 임고석은 피라미에 불과했다.
임고석 위에 실버스틱의 사장인 최필석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저분한 최필석보다는 현준이 훨씬 세련되고 강했다.
물론 영호가 최필석의 뒤에 있는 거대한 세력을 아직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는 했다.
임고석이 최필석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최필석의 뒤에 있는 세력 때문이었다.
한번 발을 들이면 결코 나가기 쉽지 않은 진흙탕이었다.
그렇게 영호는 임고석보다 현준에게 충성을 바쳐야 환한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을 했다.
본래는 과거 독종이라 불리기도 했던 철호를 임고석에게 넘겨주고 조직 내에서 자리를 잡으려던 영호였다.
물론 지금도 철호 덕분에 몇 년 되지 않아 과장의 직급에 올라왔다.
그렇게 신나게 술을 마시며 여자들을 희롱하던 영호는 술에 취해 갔다.
그리고 영호와 함께 왔던 동료 하나가 술에 취한 채로 실수를 하게 되었다.
“야! 언제까지 화장실 있을 건데!”
“아! 기다려 보라니까! 오랜만에 고급진 거 먹으니까 속이 안 좋아! 다른 곳 가라!”
“에이!”
룸 안의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는 동료에 그는 결국 룸에서 나와 화장실을 찾았다.
그리고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서는 돌아오는 길에 통로에서 한 남자와 어깨를 부딪쳤다.
“아이! 씨! 눈을 얻다 두고 다니는 거야!”
이미 영호만큼이나 기분이 업이 되어 있는 그는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고 주변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대해도 좋은 이로 보였다.
덩치도 자신보다 작고 약해 보이는 것에 몇 번 어루만져 주려고 했다.
“시비 걸지 말고 그냥 가서 술이나 마시시오!”
“뭐? 이 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알고!”
그냥 취객의 행패였다.
유흥가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소란이 일어나려는 순간 그의 얼굴이 돌아갔다.
짝!
“……?”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과 어이없음에 자신의 뺨을 때린 작자를 찾으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제 동생 놈들이 술기운에 실례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덩치가 큰 남자 하나가 시비가 걸리던 남자에게 꽤나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정중한 사과를 받은 남자는 당황해했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서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괜히 사고 나 봐야 남자도 골치 아픈 것이다.
그렇게 사과를 한 남자는 살벌한 눈빛으로 시비를 걸던 남자를 보았다.
“영호 놈 어디 있어?”
“어? 무덕이 형님?”
“영호 놈 어디 있냐고! 이 개X끼야!”
아이언스틱에서 쫓겨난 윤무덕이었다.
이제는 조직 사람도 아니면서 무슨 참견이냐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윤무덕이 모시는 상대가 임고석도 어려워하는 현준이었다.
더욱이 윤무덕도 성격 하면 한 성질 하는 인물이었다.
결국 윤무덕은 영호가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야! 너도 큰 거 보고 왔냐? 쪽 팔리게……. 어?”
“여자들은 나가라.”
“윤무덕 본부장님?”
“여자들은 나가라고!”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룸 안에 있던 여자들이 나가고 윤무덕은 바짝 긴장을 한 영호와 동생들의 눈치를 보며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조용히 놀다 가면 될 걸 꼭 사고를 쳐서 회장님 신경 쓰이게 해야겠냐?”
윤무덕이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이는 서현준이었다.
나이는 어렸지만 방지혁보다 위임을 분명히 하는 윤무덕이었다.
현준에게 연락을 받은 윤무덕은 정신없이 이지스로 달려왔다.
사고 치지 않으면 그냥 놀게 놔두라는 현준의 지시였기에 가만히 있다가 결국 사고를 치려는 것에 나선 것이다.
“본부장님은 어떻게?”
“알 것은 없고. 오늘 물건 들어왔냐?”
윤무덕은 자신이 관리했던 화물에 대해서 영호에게 물었다.
“그…… 그건 이제 알 거 없지 않습니까.”
술에 취했지만 영호는 윤무덕에게 반항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두도 내지 못할 짓이었다.
윤무덕도 자신이 유발한 짓에 동생들 볼 체면이 없었지만 까마득한 영호가 반항을 하려는 것에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새끼가.”
아무리 은퇴했다지만 영호 하나 손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영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미친놈같이 뒤를 돌아보지 않고 행동을 하는 것이 영호였지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상대 또한 자신만큼 앞뒤 안 가리는 작자라면 영호가 이기긴 힘들었다.
“사…… 사장님이 본부장님께는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후우!”
임고석의 핑계를 대는 것에 윤무덕은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그건 윤무덕도 어쩔 수 없었다.
“니가 회장님과 친한 건 알고 있다만 회장님께 누가 되는 일을 하지 마라. 그리고 화물 조심히 다루고. 술 처마시면서 화물 이야기 안 꺼냈겠지?”
“걱정 마십시오. 그런 말 꺼낼 만큼 미치진 않았으니까.”
“그래. 조용히 놀다 가라. 여기 사업장도 회장님 영역이다.”
클럽 이지스가 현준의 것이라는 말에 영호는 왜 윤무덕이 여기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