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TE RAW novel - Chapter 123
화
그나저나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을 하나? 이것들하고 싸우면 내가 이길 수가 있나?
음? 세바스찬 빼곤 다들 마스터 경지? 그럼 이것들은 껌이네? 쿠쿠쿠. 그냥 씹을 수 있는 놈들?
그리고 세바스찬이야 포포니가 맡아 주면 된다. 어차피 놈들은 이곳 제1 데블 플레인에 처음 오는 놈들, 당연히 에테르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저 세바스찬은 며칠 전에 왔으니 사정이 나을 테지만 그래도 오러 호흡법으로 오러 그릇에 오러를 담아서 쓰는 포포니에 비할 바는 아니다. 나? 나도 마찬가지. 지금의 나는 차라리 제3 데블 플레인에서 나를 상대할 때보다 더 강해지 상태다. 음 진짜 강해졌다는 말이 아니라 상대적이란 말이지. 여기 이놈들은 약해지고 나는 본 실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그렇게 되는 거다.
세바스찬은 내가 대인용 에테르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다. 그걸 알았으면 일반 마스터들은 내겐 걸어다니는 허수아비가 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뒀어야 했다.
그래 어디 한 번 죽어 봐라. 이 새끼들!!
“포포니. 세바스찬 저 새끼 막을 수 있어?”
“웅? 아, 할 수 있어. 남편!!”
“좋아. 그럼 부탁하지. 그리고 나머진 내가 맡을 게.”
“응. 남편.”
포포니는 내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내가 맡으면 맡는 거다.
하지만 세바스찬이 보기엔 허세로 보이나보다.
“하하핫. 겨우 둘이서 우릴 상대해? 그것도 제1 데블 플레인에 막 도착한 몸으로?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 하냐? 크크큭. 그렇게 빨리 죽고 싶다면 죽여주마. 죽여!”
세바스찬은 검에 푸른빛을 넘실거리며 포포니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곁으로 세바스찬을 돕기 위해서 네 명의 실력자가 따라 붙는다. 그리고 나머진 모두 내게 덤빈다.
알프레와 함께 남은 인원이 굴리야 일행 넷과 검사 일곱이었다. 서른 셋 중에서 열 둘이 남았고, 여기 스물 하나가 있는데 그 중에 다섯이 포포니에게 그릭 나머지 열여섯이 내게 달려드는 거다.
나는 당장에 범위 디버프를 시행한다. 이것은 밑밥이다. 여기 저항하는 인간은 없다. 세바스찬까지도 코웃음을 치면서 나를 힐끗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세바스찬 곁에 따르던 마스터 하나가 움찔 거리며 멈춘다. 그리고 나를 본다. 그는 몸에서 움직이는 이질적인 에테르를 느낀 것이다.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럴 능력은 없다. 그건 포포니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만 가능하다.
“어어, 단장님!”
그가 세바스찬을 부른다. 세바스찬은 갑작스런 부하의 부름에 동작을 멈추고 그를 본다.
“저, 단장님 에테르가…. 컥!”
그의 심장에서 에테르가 폭발한다. 그와 동시에 범위 디버프가 깨진다. 그리고 다시 범위 디버프가 실행된다.
이버에는 세바스찬에게서 가장 가까운 검사다.
“엇, 단장님 세이커가 에테르를… 커어억!”
심장이 깨지는 느낌이 어떤 걸까? 저렇게 비명을 지르고 가슴을 붙잡는 것을 보면 엄청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다시 디버프가 꺼졌다가 켜진다.
그와 동시에 세바스찬과 그 일행들이 흠칫 한다.
“아아, 나, 나야! 어, 어떻게….쿡!”
어김없다. 이건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그냥 놈들을 디버프에 걸리게 하고 그 디버프 기반에서 에테르를 모아서 심장에 가져다 놓고 터뜨리면 그만이다.
“셋이야. 더 죽기 전에 나를 죽여야 할 거야. 하지만 내가 먼저 죽을까? 아니면 너희가 먼저 죽을까?”
이미 나는 놈들과 몇 차례 칼을 나누었다. 그리고 놈들은 알았을 것이다. 자신들은 비정상적인 몸 상태인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넋을 놓고 있을 시간이 없어. 여기가 어딘지 모르지만 보아하니 입구는 하나 밖에 없고, 그 입구는 저 뒤에 있는 모양인데 나는 거기까지 디버프가 닿아. 그러니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어서 끝을 보자고.”
나는 다시 디버프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범위 디버프가 아니다. 개별 디버프.
그와 동시에 디버프에 걸린 놈이 이번에는 또 누가 죽게 되나 불안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살핀다. 그런데 주위 동료들이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 시선을 내게 던진다. 마구 흔들리는 눈빛을 보며 나는 활짝 웃어 주었다.
“맞아. 이번엔 네 차례야. 개별 디버프지. 효과는 더 빨라.”
털썩!
이번에는 비명도 없다. 그저 쓰러진 놈의 귀와 코에서 피가 흘러나올 뿐이다. 그 놈은 뇌에서 에테르가 터졌다.
탈썩!
다시 한 사람이 쓰러진다. 비명도 없다.
“으아아아악. 나. 나야.”
“으악, 난가봐!”
“우아악!”
이번에는 몇 명이 동시에 소리를 지른다. 범위 디버프 때문이다. 이번에는 범위 디버프를 발생시킨 것이다. 그러니 디버프의 기운을 느낀 이들이 저렇게 놀라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이 놈!!”
세바스찬이 나를 노리고 달려오지만 그 앞을 포포니가 막아선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세바스찬을 돕기 위해서 포포니를 향하던 놈은 몸에서 움직이는 에테르의 기운을 느끼고 움찔 하면서 나를 본다. 나는 살짝 고개를 흔들어 주고는 이내 심장에서 에테르를 폭발시켜 버린다.
“커억. 무, 무서운….”
자업자득 모르나? 이것들은 지들이 지은 죄는 생각도 않고 뭔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것은 노련한 헌터들이 할 짓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노련한 헌터다. 곧바로 나와 포포니를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는 죽자고 나에게 칼질을 시작한다.
몸이 망가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끌어 올린 에테르를 뿜어내는 칼들이 나에게 쏟아진다. 하지만 나는 놈들을 직접 상대할 이유가 없다. 그저 가까이 다가오는 칼들은 받아치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돈다. 그러면서 하나씩 죽여 나가는 것이다.
이미 디버프 후에 에테르를 모아 움직이는 것과 폭파 후에 다시 디버프 그리고 에테르를 움직이는 것은 숱하게 연습을 했다.
비록 사람 몸에서 터뜨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람 몸에서 움직이는 연습은 포포니를 상대로 죽도록 해 온 연습이다. 더구나 포포니는 에테르가 움직이는 것을 막고 나는 그 방어를 뚫기 위한 연습을 하면서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모른다.
일반 마스터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다.
그러니 지금도 수십 초에 한 놈씩 쓰러져 저 세상으로 구경을 떠나는 거 아니겠어?
세바스찬 저 놈은 아까부터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것이 도망을 갈 생각인 모양이다.
하긴 지금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겠지.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후부터는 내 에테르가 세바스찬 놈의 몸에서 간혹 꿈틀거리는 거다. 직접 공격을 하거나 에테르를 많이 모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다른 놈들 처리하고 난 후에 잠시 세바스찬의 놈에 에테르를 모으는 척 하는 거다. 그럼 놈은 움찔 놀라며 방어를 하려 한다. 그럼 나는 또 다른 녀석을 목표로 바꾸고 그 놈을 처리한다. 세바스찬은 그렇게 내가 잠깐 신경을 흐트러지게 만든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포포니의 쌍칼에 또 속수무책으로 방어에 전념한다. 자칫하면 목이 날아갈 판이라 딴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 남은 놈은 마스터 여섯에 세바스찬 뿐이다. 스물 하나가 일곱이 남았다. 열 넷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모두가 외상은 하나도 없다. 그저 코와 귀에서 피가 조금씩 흐르고 있거나 가슴을 움켜 쥔 모양으로 나뒹굴고 있을 뿐이다.
그래 너희 운명은 그렇게 결정이 된 거란다.
이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 동안에 나는 이 공간의 입구를 차지했다. 이리저리 도망치면서 검을 피하는데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입구를 장악해서 혹시 모를 도주를 막는 데에 신경을 쓴 거다. 니들 이제 정말 다 죽은 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