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TE RAW novel - Chapter 339
화
“저기 보이는 것이 플레인 게이트 광장이에요.”
고다비가 부유지의 한쪽 구석에 있는 광장을 가리키며 알려준다.
“저 부유지도 분명히 이동을 하죠?”
나는 불현듯 드는 생각이 있어서 고다비에게 물었다.
“당연하죠.”
“그런데 플레인 게이트는 저기 고정이 되어 있단 말이죠?”
“그게 왜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플레인 게이트를 모성에서 열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열린 플레인 게이트가 움직였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거야 당연하죠. 고정되어 있는 거니까요.”
음 여기도 고정관념의 피해자가 있군.
“이상하다. 남편. 남편 말 들어보니까 이상하네. 우리가 사는 행성은 자전도 하고, 공전도 하고, 또 우주에서도 끝없이 이동을 하는 거라면서? 그런데 플레인 게이트는 왜 고정되어 있는 거야? 어디에 묶여 있는 건데?”
“내 말이 그 말이지. 고다비님은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그,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아마 플레인 게이트가 열리면 곧바로 그것이 열린 곳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플레인 게이트를 일정한 곳에 열리도록 유지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말도 안되요. 그럼 플레인 게이트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요? 지금까지 플레인 게이트는 그저 무작위로 열리는 걸로 알려져 있었어요. 세이커님 말씀처럼 그렇게 위치를 조정하거나 하는 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고요.”
고다비가 무척 놀란 표정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행성의 자전, 공전, 우주에서의 팽창까지 계산을 해서 게이트가 유지되고 있잖습니까. 우린 플레인 게이트를 언제나 같은 위치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고정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그게 아니었던 거죠. 플레인 게이트는 끊임없이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변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럼 그걸 조정하고 있는 뭔가가 있어야죠. 안 그러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세이커님의 성간-게이트도 마찬가지잖아요.”
웁쓰. 아주 날카로운데? 사실 나도 지금 떠들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거든. 다른 것은 상관이 없는데 듀풀렉으로 여는 공간의 좌표는 고정되어 있다는 말이지. 아주 웃긴 현상이야. 그 기준이 뭔지 몰라도 좌표가 고정되어 있는데 문제는 그 좌표가 가리키는 듀풀렉 공간의 그 장소는 그야말로 엄청난 이동을 하는 행성에 있단 이야기지. 우와, 초속 수천 키로미터로 움직이는데 고정된 좌표가 언제나 그곳으로 연결이 된다는 건 무슨 의미지?
“우웅. 머리 아프다.”
아, 포포니의 머리에서 열나는 모양이다. 하긴 나도 지금 머리에서 열나는데. 우리 포포니도 그렇겠지.
짝!
“아, 세이커님은 기기와 기기를 연결하는 거니까 그런 문제는 없겠군요. 음. 그러네요. 플레인 게이트와는 다른 거니까.”
고다비가 갑자기 손뼉을 치며 뭔가 대단한 것을 알았다는 듯이 환호성을 올린다.
뭐 그렇게 받아들여주면 좋기는 한데, 내 입장은 전혀 그게 아니거든? 내 입장에선 풀지 못할 문제 하나가 생긴 거거든?
듀풀렉으로 여는 창고 공간은 같은 좌표에 고정이 되어 있으면서 언제나 그 자리가 열린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자릿수의 좌표에는 일단 행성을 뜻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행성에 고정이 되지 않으면 행성이 공전이나 자전을 해서 자리를 이동하게 되면 창고 공간이 자동으로 바뀌게 될 테니까 말이다.
뭐 그놈의 좌표에 대한 것은 아직도 연구중이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다만 플레인 게이트가 움직이는 행성 위에서도 고정되어 있다는 문제와 듀풀렉의 창고가 고정되어 있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뭔가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우와, 세이커 위아드와 포포니다.”
“정말이네? 우와 여길 왔어? 그럼 여기도 이제 성간-게이트가 생기는 걸까?”
“그럼 모성하고 거래 하는 거 하지 않고 그 교역 행성이란 곳에서 거래하게 되는 건가? 그거 좋은데?”
“맞아. 요즈음 사람들이 모두 거기로 몰리지. 모성 놈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곳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고.”
“그렇지. 그래서 세이커 저 사람이 여기에 오길 기대하면서 최소한의 거래만 했던 사람들이 많잖아.”
“뭐 그 덕분에 모성 놈들이 가격을 이전보다 조금 후하게 쳐 주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교역 행성에서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어림도 없는 수작이었지.”
“이봐요. 세이커씨, 여기도 성간-게이트를 열 건가요?”
“대답 좀 해 주십시오.”
“교역 행성으로 통하는 길이 열리나요?”
나와 포포니가 포포니윙 밖으로 나가자마자 사람들이 웅성거리더니 이어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호호홋, 자자 여러분 진정하세요. 절 아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전 고다비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간-게이트는 제가 지정하는 부유지에 세이커님께서 만들어 주시기로 했습니다. 아, 그 부유지는 물론 제 소유의 부유지가 될 겁니다. 제가 세이커님께 도움을 드린 것에 대한 대가로 받는 거거든요. 짐작하시겠지만 그곳은 꽤나 발전을 하게 될 거랍니다. 그러니 이후에 그곳에 정착하실 분들은 위치가 정해지면 빨리빨리 오셔서 땅을 임대하세요.”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성간-게이트가 생기긴 한다는 소리네?”
“그런데 거길 저 여자가 차지한다는 거잖아.”
“세금을 걷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성간-게이트는 어차피 세이커님이 관리를 하시는 거니까 그 대신에 부유지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땅장사를 하겠다는 거네?”
“너무 비싸지만 않으면야 뭐 감수를 해야지.”
“다른 데블 플레인에선 그런 거 없잖아. 게이트 이용료만 내면 되는데?”
“그러니까 비싸겐 못 받겠지. 저항이 만만찮을 테니까 말이야. 저 여자도 적당히 알아서 하지 않겠어?”
“아, 나 저 여자 알아. 제3 데블 플레인의 그랜드 마스터야.”
“뭐? 우와, 능력있네? 거기다가 게이트가 있는 부유지까지 차지하면 앞으로 놀고먹어도 평생을 살겠군.”
아 시끄럽다. 고다비가 끼어 들어서 광고를 하는 바람에 더 소란스러워졌다.
“자자, 이만 좀 비켜 주십시오. 우리도 볼 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나는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을 살짝 밀어내며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포포니윙을 수납해 버렸다.
“없어졌어. 저게 그걸까? 확장가방이라고 하는 그거?”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보기엔 아까 그거 너무 컸지. 게이트로 다른 곳에 옮겨 놓은 거 아닐까?”
“게이트 못 봤는데?”
“그러게 게이트가 아니었나?”
이 사람들아 창고에 물건 넣고 뺄 때에는 게이트가 보이지 않거든? 그러니까 쓸데없는 소리들 그만하고 길이나 좀 터주지?
이건 뭐 추종자들을 이끌고 다니는 정치인 같은 꼴이다.
우리 뒤를 따라서 엄청난 인파가 웅성거리며 따라 온다. 처음에 포포이윙을 보고 모였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후로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기웃거리던 사람들까지 더해져서 대규모 무리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덕분인지 얼마 가지 않아서 우리 앞에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오호라? 그랜드 마스터께서 왕림을 하셨어요? 그런데 뉘신지?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곳 시장의 운영을 맡고 있는 트리무단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세이컵니다. 여긴 제 아내 포포니, 내 동생 텀덤, 그리고 여긴 고다비님.”
겉으로 보긴에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지만 저것도 믿을 수가 없지. 젊은 신체를 유지하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기술이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