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TE RAW novel - Chapter 400
화
만약 우주선 공격이 성공했으면 도대체 얼마나 끔찍한 사태가 벌어졌을지 알고나 있는 걸까?
그 우주선들의 엔진과 연료가 한꺼번에 반응을 일으켜서 폭발을 하게 되면 자칫 행성 자체가 최초의 탄생 순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다.
온통 용암이 넘쳐나는 행성, 어쩌면 그게 가능했을지도 모를 공격이었다.
단지 우주선이 땅에 처박히는 충격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회사의 오너들도 생각을 하지 못한 공격이 우주선 공격에 숨어 있었던 것은 우리 연구원들이 우주선을 살피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었다.
물론 에테르의 영향으로 연쇄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없잖아 있지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과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서로 비등한 수준이니 신기루란 놈들이 꾸민 이 숨겨진 비수는 확실히 날카로웠다고 할 수 있다.
이게 밝혀진 때문에 데블 플레인에서 원정을 간 선주민들이 손에 일말의 자비도 남기지 않고 회사원들을 처리했던 것이다.
우릴 죽이려 했던 이들에 대한 정당한 복수라는 생각이었던 거다.
물론 그렇다고 건물이 무너진 후에 발견된 아이들까지 무작정 죽인 것은 아니다.
이후에 그 아이들이 우리들에게 복수를 시도할지라도 당장에 원정대는 아이들을 건드릴 수가 없었다. 물론 건물이 무너지면서 죽은 아이들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겼지만 말이다.
그것까지야 어쩌겠는가 정당한 복수에서 생긴 어쩔 수 없는 희생일 뿐이지.
아무튼 우리 입장은 그런데 그걸 툴틱으로 본 사람들의 입장은 또 다른 것이었다.
그러니 데블 플레인 연합은 일반 행성의 주민들에게 배척을 받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실 회사 놈들이 나쁜 놈들이라고 알리기 위해서 툴틱에 정보를 공개한 것인데, 결과는 우리 데블 플레인 연합만 나쁜 놈들이란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그러니 기분이 상한 선주민들이 한동안 교역 행성을 찾지 않았다.
모성에 대한 공격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일반 행성 주민들의 반응이 선주민들의 심기를 거스른 것이다.
‘데블 플레인에 사는 사람들은 죽어도 되고 모성 놈들은 죽으면 안 된다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든 선주민들이 에테르코어를 팔지 않겠다고 뜻을 모은 것이다.
그것은 제9 데블 플레인의 부유진 선주민이나 제5 데블 플레인의 헌터들도 마찬가지였다.
제9 데블 플레인과 제5 데블 플레인에서도 회사들의 무차별적인 우주선 공격 계획을 들은 후에 곧바로 에테르 코어의 수출을 중단하는 극약처방을 했다. 그리고 그 우주선들이 행성의 정지괘도에 머물면서 우주 기지로 전환된다는 소리에 잔뜩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데블 플레인 연합과 함께 에테르 코어의 수출을 의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머리위에 있는 우주선들이 겁나긴 했을 것이다.
사실 그러라고 우주선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 면도 없잖아 있는 것이고 말이다. 전에 의논한 대로 그들의 에테르 코어 수출에 제약을 걸 수 있어야 모성과 식민 행성들의 발을 완전히 묶을 수 있는 거다.
그렇게 해서 결국 한동안 에테르 코어 유통이 꽉 막혀 버렸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30일이 넘어가기 전에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에테르 코어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행성은 절반 가까이게 불이 꺼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에테르 코어가 없으니 발전 시설이 멈춰버린 것이다.
물론 급하게 에테르 코어가 공수되어서 정전 사태를 무마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다. 그 행성에 에테르 코어를 보내가 위해서 플레인 게이트를 여는데 들어가는 에테르 코어도 무시할 수 없는 양이었던 것이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서 회사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데블 플레인을 공격한 것은 말 그대로 에테르 코어의 수급처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은 일이고, 만약 그 공격이 성공했다면 에테르 코어의 부족 사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오래 갈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일반 행성의 주민들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반 행성의 주민들은 모성의 회사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은 것이나, 데블 플레인이 우주선의 공격으로 천재지변을 당하는 것에는 사실 관심이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단지 먼 곳에서 벌어지는 흥미 있는 사건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런데 에테르 코어가 부족해지면서 그것이 자신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해서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일 뿐이다.
아무튼 이번 사태로 우리 데블 플레인 연합의 힘을 다른 행성의 주민들이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플레인 게이트의 사용을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이용하는데 들어가는 에테르 코어가 부담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흡족한 마음이 되었다.
왜냐고?
그거야 플레인 게이트 사용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내가 운용하는 성간-게이트의 가치가 높아지게 될 테니까 그렇지.
또 그래야 내가 지닌 힘이 더 강해지는 것이고 말이다.
뭐? 할 말이 있으면 해! 내가 나쁜 놈인 거 같으면 그렇게 생각을 해도 하는 수 없는 일이지만 세상이 그런 거 아니겠어? 내가 지금까지 왜 미친 듯이 싸웠겠어? 그게 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거 아니겠어?
아직도 행정청의 괴물들에겐 고개를 숙여야 하지만 그 외엔 없잖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
거기다가 그 괴물들도 언제까지나 내 머리 위에 있을 것 같아? 두고 봐, 아직 나도 갈 길이 머니까 말이지.
에테르 대기권을 지니고 있는 행성에서 우리 인류의 위대한 과학 문명은 큰 힘을 쓰지 못하지.
에테르란 것이 워낙 전기, 전자와는 상극이라서 그런 거지. 그런데도 어떻게든 그 과학 기술을 이용해서 조금씩 에테르의 영향 아래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산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또 인류의 저력 아니겠어?
그래, 그래서 개발된 것의 대표적인 물품이 바로 툴틱이지. 이건 어쩔 수가 없는 거야. 다른 행성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데블 플레인의 일개미와 헌터가 사용할 수 없다면 큰 문제가 되니까 말이야.
그래서 데블 플레인의 개척 초기부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했고, 결국은 몸 안의 생체 에너지를 이용한 툴틱이 나오게 된 거지.
그래, 그런 거야. 필요하면 어떻게든 수단을 만들어 내는 거지.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획기적인 뭔가가 연구진에 의해서 개발이 되었어.
전에 이야기했었지? 회사의 오너들의 생체 로봇을 원거리에서 조종하면서 일처리를 했던 거 말이야. 난 그걸 보고 딱 하고 감이 왔었어.
뭔지 알겠지?
에테르몬을 사냥하는데 굳이 목숨을 걸 필요가 있느냐 하는 문제, 그걸 생각한 거야.
사실 헌터가 많으면 좋잖아. 더구나 제4, 제8 데블 플레인에는 아예 사람들이 없어. 그쪽은 완전히 에테르 기반 생명체의 세상이 된 곳이지.
거길 다시 되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사냥을 해야 해. 그것도 점진적으로 세력을 넓혀서 차근차근.
그런데 그거 알지? 사실 그 행성들을 굳이 되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거 말이야. 물론 포포니나 다른 선주민들은 에테르 몬스터를 몰아내고 행성을 정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실상을 따지고 보면 우리 가온 행성도 제대로 회복을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행성 따위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지 않겠어?
아, 그건 그거고, 지금 하던 이야기는 그게 아니지. 그 오너들의 생체 로봇 제어 기술 말이야. 그걸 이용해서 헌터들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연구진에게 슬쩍 던졌더니 그 결과가 몇 달 만에 나와버렸어.
대단한 사람들이야. 물론 보완을 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시험을 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이지.
자, 일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체 로봇이야. 이 생체 로봇을 이용해서 몬스터 사냥을 하는 거지.
그런데 그거 알지?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에테르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 말이야. 그래서 이 연구진이 생각해 낸 것이 에테르 기관이야. 그걸 생체 로봇의 몸에 만들어 넣었지. 그에 대해선 포포니나 깝딴, 프락칸들의 반대가 없었다고 해. 왜냐면 생체 로봇은 말 그대로 인형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이 변형을 일으킨다 하더라고 영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지.
어쨌거나 그렇게 생체 로봇이 준비가 되고, 그것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이 되었어.
물론 이런 실험들을 대놓고 할 수는 없으니까 숨어서 했지. 거 있잖은가 초거대 화물선, 행성 정지궤도에 있는 거기 말이야.
아무튼 그래서 실험을 해 봤는데 이게 정말 대박인 거야.
일단 붉은색 등급의 몬스터를 사냥하는데 성공을 한 거지. 다섯 명이 한 팀이 되어서 사냥을 하는데 붉은색 등급 몬스터는 어찌어찌 해결을 하더란 말이지.
자, 그럼 여기서 그 생체 로봇의 능력을 키우면 어떻게 될지 실험을 해 봐야지? 그래서 사냥에 성공한 생체 로봇의 에테르 기관을 조금 더 개선했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 에테르 기관에 사용하는 에테르 코어를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바꿔 준 거지.
사실 에테르 기관의 중추에 사용하는 에테르 코어의 종류에 따라서 생체 로봇의 능력이 달라지는 것이야 당연하지 않겠어?
그 원형이 되는 개조 인간들이 거의 마스터 최상급의 능력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생체 로봇의 능력도 그에 근접하게 끌어 올릴 수 있을 거란 결론이 나오잖아.
뭐 지금은 아직 실험 단계여서 거기까진 안 되고 익스퍼트 초급 정도의 능력을 보이는 생체 로봇까지 나오긴 했지만 그거야 연구가 계속되다보면 더 나은 생체 로봇이 나오게 되겠지.
아무튼 이걸 만들고 나니까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어.
이걸로 멋진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야.
벌써부터 에테르 코어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치는 여러 행성들이 있는데, 그 행성에서 지원자를 받아서 이 생체 로봇을 주고 제4 데블 플레인 같은 곳에서 사냥을 시키는 거지.
물론 잘못해서 생체 로봇을 잃게 되면 다시 구입을 해야 하는 거고 말이야.
그리고 사냥에 성공해서 에테르 코어를 얻게 되면 우리가 그걸 수거하고 대신에 세금을 제한 텔론으로 돌려주는 거야. 멋지지 않아?
솔직히 텔론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굉장한 모험을 할 수 있다면 텔론을 싸들고 달려올 사람들도 많을 거야. 또 그런 부유한 놈들이 있는가 하면 텔론을 벌기 위해서 죽어라고 사냥을 하려는 이들도 있겠지.
레저 사업으로나 수익 사업으로나 어느 쪽으로건 괜찮은 사업 아이템인 것 같지 않아?
아무튼 그것 때문에 지금 여러 연구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더군.
일단 처음에는 에테르 코어 때문에 아우성인 행성들과 교섭을 해서 사냥팀을 꾸리라고 하고, 그들에게 안전한 사냥을 보장하는 대신에 행성에 대한 지배력을 키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뭐 이러면서 하나씩 행성을 내 손에 넣는 거지. 손에 넣어봐야 어디 쓸 데도 없는 행성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