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TE RAW novel - Chapter 46
화
전에 이야기 했지? 나도 방어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느낀다고. 그래서 익힌 것이 에테르를 이용해서 방패를 만드는 기술인데, 그 순간에 그걸 해 냈다는 거 아냐? 영점 몇 초의 긴박한 순간에 그 고양이의 얼굴 앞에 방패를 만들어서 방어를 한 거지. 뭐 금방 깨졌지만 그게 어디야? 도망이거나 방어거나 할 여유가 생겼잖아.
그런데 도망은 무리겠더라고. 생긴 것이 딱 봐도 날렵하게 생겼는데 어디로 도망을 가겠어?
후덜덜 떨리는 몸을 바로 하고 검을 뽑이 겨누면서 디버프를 극도로 끌어 올려서 개별 디버프를 놈에게 걸었지.
아주 지랄 같더군. 그 틈도 없어 보이는 생체 에테르 사이로 내가 움직이는 에테르를 밀어 넣는 것이 어찌나 어렵던지.
거기다가 이 놈은 그걸 느끼고 기분이 나빠진 거야.
으르렁 거리면서 이빨을 보이고, 앞발의 발톱을 세우고 타타타타 강타를 하는데 아주 죽을 맛이더라고.
그거 아나? 고양이가 앞발 하나만 들고 먹이를 향해서 연타를 날리는 그 동작?
아주 제대로 그 포즈가 나오는데 막상 당하니 죽을 맛이지.
칼에 검기를 바짝 쏟아 내면서 그 앞발을 막는데 한 번 막을 때마다 온 몸이 욱신거리고 그 발톱에서 쏟아진 기운이 내 몸을 긁고 지나가는데 무슨 면도날로 피부를 저미는 것 같더라고.
그러니까 그 발톱에 직접 닿은 것이 아니라 내가 검으로 막았는데 그 뒤에 뻗어 나온 기운에 그렇게 당하고 있었다니까?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거지.
뭐 그래도 그 때까지는 깊은 상처는 없었어. 그냥 피투성이가 되었을 뿐이지
우와, 그 순간에 포포니가 온 거야. 올 시간이 되긴 했지만 하필 그 때에 오냐고.
거기다가 내가 피투성이인 것을 봤는데 아주 정신줄을 놓고 곧바로 그 괭이에게 돌진을 하는데 저러다 죽겠다 싶었지.
그래서 포포니를 미쳐내면서 괭이의 앞발을 등짝에 맞고 말았지.
응? 그래서?
그걸 뭘 물어? 아 쪽팔려서 원.
그 괭이 포포니가 찢어 죽였어. 그래 맞아. 그냥 갈갈이 찢어 죽였지. 흐미 무서운 것.
난 거의 죽어가는 꼴로 포포니가 그 괭이를 그렇게 죽이는 걸 보면서 내가 뭔 짓을 한 건지 참 한심하면서 어처구니가 없더라고.
저런 포포니를 구해보겠다고 몸을 던진 나는 도대체 뭐냐? 거기다가 아무리 친해도 그렇지 뭔 지랄이라고 대신 괭이 앞발에 등짝을 내주면서 포포니를 살리려고 했는지 모르겠더라니까.
후회를 가득 안고 이제 죽는구나 하면서 까무룩 정신을 잃었지.
그래 알잖아. 지금도 살아 있으니 안 죽고 산 거지.
포포니가 날 살렸지. 그럼 다른 누가 있었겠어?
깨어나는데 옷은 하나도 없이 홀딱 벗은 상태고, 포포니는 내 몸을 혀로 핥고 있었어. 그러면서 포포니가 완전히 눈이 돌아가서 나를 덮쳤지. 음. 그래 이번에도 내가 당했어. 내가 포포니를 어찌 한 것이 아니라 포포니가 날 그랬다는 거지.
그 후로 알게 된 건데 포포니는 내 피를 먹고 흥분 상태가 된 거야.
어떻게 알았냐고? 그야 내 몸을 핥으면서 상처에서 나는 피를 먹으면 그렇게 돌변을 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알게 된 거야. 응? 그래 실험도 해 봤다.
피를 조금 뽑아서 컵에 담아 줬더니 묘한 표정으로 그걸 먹고는 바로 달려들더라. 우와 내 피가 포포니에겐 발정제 뭐 그런? 아니 발정은 그렇고 최음제? 그래 그런 걸로 작용을 하는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걱정이야. 다른 새끼들 피도 먹고 이렇게 돌면 안 되는데 싶어서 말이야.
아, 어쨌거나 그렇게 목숨을 건졌는데 그걸로 끝이 아니야.
포포니가 나에게 코어 하나를 줬는데 그 파란색 코어야. 아마 죽은 괭이의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게 대박이었어.
뭐냐고?
말로만 들었던 코어의 지식 전승을 내가 경험한 거야. 그것도 그 괭이의 능력인 은신 기술을 익혔지. 그걸 쓰면 포포니도 날 잘 못 찾을 정도야. 정말이냐고? 음. 잠시 아주 잠시 두리번거려.
뭘 바라는 거야? 파란색 등급의 몬스터를 찢어 죽이는 여자야. 내가 상대가 될 것 같아?
아 씨, 아무튼 그 후로 포포니는 내 곁에 있어. 밤이 되어도 어디 가지 않고 그냥 함께 있지 줄곧 계속해서 말이야.
그래서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나서 율티 지부장에게 연락을 한 거지.
이 행성의 원주민이 분명한 포포니에 대해서 알아볼까 하고 말이야. 그런데 연합 본부의 본부장이 떡하니 나올 거라곤 나도 생각을 못한 거지. 솔직히 미친 듯이 본부장에게 쏟아 낸 것도 반은 제 정신이 아니었던 거야. 너무 놀라서 그랬지.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유성우 쏟아지는 것처럼 쏟아져. 아 어쩌면 좋은가 싶은 거지.
“너 뭐야? 응?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데 통화를 그 따우로 끊어?”
포포니의 심심함을 좀 달래주고, 포포니가 밖으로 나간 틈에 율티에게 연락을 했더니 당장 이렇게 쏟아진다.
“그럼 어쩌라고요? 연합에서 포포니 종족에 대해서 뭘 알려 준 거나 있었습니까? 그것도 아니면서 나보고 어쩌라는 갑니까? 그래 내가 포포니를 공격했어야 했습니까? 그래서 내가 죽었어야 했어요? 그리고 언제부터 나한테 말 까기로 한 겁니까? 율티 지부장님.”
“….”
내가 쏘아 붙이자 잠깐 율티가 입을 다물고 있더니 곧 정색을 하고 말을 시작한다.
“타모얀 종족. 그러니까 아까 잠깐 봤던 그 포포니란 여자는 타모얀 이라는 종족으로 이 행성의 원주민이 맞아요. 그리고 아까 들었겠지만 우리들은 이 행성의 원주민과 절대적인 우호 관계를 수립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모두가 엄청난 실력을 지니고 있어요. 사실 우리 헌터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사람도 이 행성의 원주민 전사들에 비하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아니 약해요.”
우어어. 그랜드 마스터가 행성 원주민 전사보다 약하단다. 미친 거 아냐?
“그런 표정 할 것 없어요. 보라색 등급의 몬스터는 우리 헌터들이 떼로 덤벼야 겨우 잡아요. 희생도 많이 나죠. 그런데 이 행성의 원주민은 전사 몇 명이 가서 보라색 등급의 몬스터를 사냥해요. 뭐 간혹 다치거나 죽기도 하지만 우리 헌터들에 비할 바는 아니죠. 그래서 우리 연합은 절대적으로 우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결정을 내린 거예요. 사실 이건 비밀이지만 이미 행성 원주민을 접촉한 당신이니까 알려 주겠어요. 데블 플레인 중에서 제1 제2 데블 플레인에선 원주민과 적대적 관계가 되었어요. 그래서 그곳에선 몬스터와 함께 원주민도 상대를 해야 하죠. 진짜 끔찍한 곳이죠. 그건 제일 먼저 데블 플레인이 열리는 바람에 그곳의 원주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고 설치다가 그렇게 된 거라서 자업자득이라고 봐야 해요. 실력자가 제일 많고 오래된 데블 플레인이면서 개척도 느리고 희생도 많은 이유가 거기에 있는 거죠. 그래서 다른 데블 플레인을 개척할 때엔 최우선으로 그곳 행성의 원주민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또 조심하도록 하고 있어요.”
“아 이런 썅, 그럼 그런 이야기를 진작 해서 널리 알려야지. 그걸 쉬쉬하다가 사고 터지면 그걸 누가 책임을 질 건데? 당신들이 그렇게 쉬쉬하니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런 개같은 꼴을 당하는 거 아냐? 내가 정말로 포포니를 몬스터로 생각하고 공격했으면 당신들 어쩔 거야? 엉? 어쩔 거냐고!”
아, 열이 또 올랐다. 이럼 안 되는 건데 이 연합이란 놈들 하는 짓을 보면 확 돌아버린다니까.
“진정하세요. 그리고 그건 이유가 있어요. 사실 이미 어느 정도는 이 행성의 원주민 종족들과 교류가 있어요. 물론 연합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죠. 그래서 이젠 전면적인 충돌이나 적대적인 상황으로 돌변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 연합에서는 정말 조심스럽게 그들과 접촉하고 또 노력했어요. 그걸 알아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