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TE RAW novel - Chapter 71
화
“짜잔!”
“응? 뭐야? 남편?”
포포니가 커다란 눈동자 가득 호기심을 담고 내가 내 놓은 것을 본다.
뭔가 거창하게 들이미는 것이 평범한 것은 아니라고 느낀 모양이다.
“갑옷이네? 이렇게 놓으니까 잘 몰랐잖아. 이건 가슴부분이고, 이건 등, 팔뚝 윗부분하고 아랫부분이네? 이건 여기 하는 거야? 호홋.”
그래 그건 거기에 쓰는 거다. 그런데 그거 옷 위에 입는 거야. 안에 입는 건 아니다. 보긴 정조대처럼 생겼어도 꽤나 고민해서 만든 사타구니 보호대란 말이지.
“다리도 있고 있을 부분은 다 있네? 관절 부분도 가리개가 있고. 음 보니까 전에 그 몬스터 하고 비슷하네?”
맞다. 전에 칼 뺏어 온 그 몬스터, 지금 이것들의 재료가 된 비늘을 헌납한 그 몬스터의 비늘 갑옷과 비슷하게 파트별로 만든 갑옷이다.
“이거 남편이 만들었어?”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의견을 내니까 제작소에서 알아서 해 줬어. 우리 포포니하고 나하고 둘이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지. 커풀룩이라고 하는 거야.”
“그게 뭔데?”
“서로 짝이 되는 둘이 같은 복장을 하는 걸 말하지. 이거 입으면 서로 닮아 보일 거야.”
“아앙. 그거 좋다. 같은 옷을 입는 거. 좋아.”
그래 집에서도 우린 서로 비슷한 복장을 하는 경우가 많지. 뭐 아예 안 입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게 끝이 아니란 말씀이지. 여기 이것들은 요 안에 몬스터 코어를 넣으면 스티커를 붙인 것과 같은 효과가 나온다지요? 그것도 강화 탄성에 반탄 기능이 있고 만약 한 파트가 부서질 정도의 충격을 받으면 한 번은 에테르 방패를 자동으로 만들어주지. 착용자 전부를 가려주는 방패로 말이야.”
“와아. 멋지다. 이걸 우리 남편이 만든 거야? 대단해. 대단해. 아우 쪽쪽쪽.”
하하하. 뭐 이 정도 서비스는 받아야지.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거기다가 저 에테르 방패라는 건 사실은 마법에서 보호막을 만드는 마법진을 빌려와서 만들어 낸 거다. 그것도 각 파트로 이루어진 갑옷들을 연동시켜서 그 중에 하나가 파손되는 순간에 작동하게 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 그 방패의 마법진은 가슴 부분에 있다.
응? 가슴 부분이 깨지면 어쩌냐고? 그럼 배 부분에 있는 보조 마법진이 작동을 하지. 그런데 가슴 깨진 상황이면 살아있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순간적으로 만들어 내는 거니까 가슴 갑옷 부분이 망가지더라도 충격을 줄일 수 있다면 죽을 생명이 살게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만들어 놓은 거야. 보조 마법진은.
사실 그게 포포니가 될 수도 있잖아. 그러니 소홀한 부분을 남길 수가 없었지.
아무튼 그래서 드디어 우리 부부의 방어구가 완성을 봤다. 이젠 실험만 남았는데 어쩌나?
이알-게이트는 렘리 등이 잘 이끌고 있다.
사실은 내가 거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니 그냥 가끔 문제없다는 소리만 들으며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도 가끔은 생각이 나기는 하지. 왜 안 그렇겠어. 그래도 내 밑에 있는 놈들이 하는 일인데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 우리 부부의 커플룩을 만들고 남은 재료들을 몽땅 이알-게이트로 보냈어. 그걸로 방어구나 제대로 된 것을 구해 보라는 의미지
사실 그걸로 잘 만든 방어구를 게리나 렘리, 마토가 입으면 아마 노란색 등급 까지는 문제 없을 거야. 초록색도 팀만 잘 짜면 사냥이 가능할 걸?
우와 예전에 셜린 파티가 생각나네. 우리 렘리 들이 벌써 그 수준에 올라간 건가?
아, 그러고 보니까 이놈들이 연애 사업에 대해서는 보고가 없었네? 난 결혼해서 집들이까지 했는데 지들은 누굴 사귀는지 어떤지 보고도 없단 말이야?
이번에 나갔다 오면 한 번 찔러 봐야지. 어떻게들 하고 있는지 말이야.
어디 가냐고?
그야 뭐, 헌터가 뭘 하겠어? 사냥이나 하고 그러는 거지. 사실 사냥 보다는 수련이 중요한 거지만 말이지.
거기다가 우리 포포니 마눌께서 가볍게 출산 준비나 하자고 하시니 안 갈 수가 없지.
응? 출산 준비? 전에 이야기 했잖아. 타모얀 종족은 몬스터의 기술을 코어에 기록해서 전승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이야. 포포니 말로는 그걸 한 번 쓰고 나면 오래 기다려야 다시 그 능력을 쓸 수 있는데 그 기간이 유동적이란다.
뭐 우리 사랑이 뜨거워서 이번엔 좀 빨리 그걸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다. 그냥 컨디션이 좋게 지내면 대기 기간이 조금 줄어드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아무튼 아직 들어서지도 않은 우리 첫 아이의 교육용 코어를 얻기 위해서 마눌께서 산책을 가자고 하시기에 새로 만든 내 배낭에 이것저것 챙기고 있는 중이지.
우리 포포니 마눌은 또 나름대로 가방을 꾸리는 중이지. 거기 들어가는 대부분이 먹을거리나 그에 소용되는 도구와 양념같은 것들이다. 기본적인 의료도구나 옷가지 등을 제외하곤 그런 것들로 채우지.
물론 나도 비슷하지. 대신에 마법진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챙기는 것이 조금 다른데 밖에서는 프린터를 쓸 수가 없으니 정교한 마법진은 어렵겠지만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다 했던 거라고. 급하면 다 할 수 있는 거야.
뭐 그렇다라도 만약을 위한 거지 정말로 밖에서 마법진 따윌 그릴 일은 없을 거다. 그냥 없으면 허전하니까 들고 가는 것일 뿐.
“등급이 뭐라고?”
“응, 초록색 등급.”
“그게 아이가 태어나서 겨우 말문이 트일 때에 가르쳐야 하는 코어란 말이야?”
“응.”
기가 막힌다. 아니 겨우 걸음마 시작하는 아이에게 초록색 등급의 코어에 담긴 지식 전승이 말이 되나?
그래도 자그마치 포포니 집안에서 대대로 이어오며 발전시킨 교육 커리라고 하지 않나. 뭐가 있겠지.
“그게 무슨 지식을 전하는 건데? 몬스터의 어떤 능력을 이어 받는 거야?”
“응. 그거 받으면 자연스럽게 나처럼 몸에 기운을 쌓을 수 있게 되는 거야. 다른 거 배우기 전에 먼저 그거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어. 그거 초록색 약한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지만 자라면서 점점 몸 안에서 발전해. 그럼 나처럼 똑똑하고 강하고 예쁜 아이가 되는 거지. 아니 어른이 되는 거야. 그래도 어렸을 때도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
그래. 그렇지. 포포니라면 어려서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예뻤을 거야. 그나저나 그거 아무래도 내가 익히고 있는 호흡법과 비슷한 것인 모양이지?
우와 그걸 아이가 그냥 지식 전승으로 이어 받아서 어려서부터 한다는 거잖아?
적어도 보통 아이들 보다는 몇 년을 빨리 시작하는 거고 또 수준도 훨씬 높은 걸로 시작하는 셈이네?
어린 아이에겐 복잡한 것은 가르치지 못하니까 겨우 간단한 호흡법 정도로 시작해서 나이가 들면서 단계를 높여 가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구만?
“그걸로 내가 아는 오러 호흡법을 익히게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럼 어려서부터 내가 익힌 걸 할 수 있다는 거잖아. 아깝네.”
“응? 남편이 익힌 그거? 남편 그거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거 얼마 안 된다고 했지?”
“그럼. 정신 차리고 시작했으니까 3년도 안 된 거지.”
“그런데 벌써 그렇게 강해진 거지?”
“뭐 그것만 가지고 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칼질은 그게 바탕이야. 정신 능력은 상관이 없지만 칼질은 그렇지.”
“우웅. 그거 배우면 얼마나 되면 나 이길 수 있을까? 남편 나 이기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글쎄? 10년? 아니면 20년? 그 동안 우리 포포니도 발전을 할 테니까 장담을 할 수가 없네?”
“아, 그렇구나. 그래도 지금 이대로 있으면 10년이나 그 정도면 이길 수 있을 거 같단 말이네?”
“확신은 못해도 가능은 하지 않을까?”
“우웅. 아이참. 아앙.”
뭐냐? 포포니 너 갑자기 뭔 고민을 그렇게 해?
“남편이 도와주면 남편이 아는 거 그거 코어에 담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뭣이라? 내 머리에 든 걸로 지식 전승 코어를 만들 수 있다고?
“그게 정말이야? 가능해?”
“우웅. 될 거 같은데 나는 어렵고 우리 엄마가 하면….”
털썩. 지금 이 소리는 보이지 않는 내 가슴 속의 간이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아니 이 여자가 지금 누구 간 떨어지는 걸 보고 싶어서 이러나? 지금 장인 장모 만나면 난 죽은 목숨이라니까?
아니 사실 죽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환영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