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TE RAW novel - Chapter 9
화
신기한 것은 이 몬스터들은 끝도 없이 생성이 된다는 거다.
학자들에 의하면 몬스터 코어는 행성급 코어와 대륙급 코어, 지역급 코어의 고정 코어가 있고 그 아래에 부족이나 던전 등에 속하는 생성 코어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 예를 들어 부족의 생성 코어는 그 부족의 구성 몬스터를 끝도 없이 만들어 내는 거다. 물론 던전 코어는 당연히 던전을 유지하고 그 안에 몬스터나 여러 함정 등을 생성한다. 그래서 그 코어를 들어내지 않으면 계속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부족이나 던전의 생성 코어가 사라지면 그 지역을 담당하는 상위 코어인 지역급 코어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사라진 생성 코어를 어딘가에 만들어 낸다.
그리고 예상이지만 지역 코어를 획득하게 되면 그것은 대륙급 코어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만들어 낼 거라고 한다. 당연히 대륙급 코어도 행성 코어가 회복을 시킬 수 있을 거라는 것이 학자들의 결론이다.
다만 행성급 코어를 어떻게 하는 경우엔 그 행성의 코어 시스템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물론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은하 코어니 어쩌니 하는 것도 학자들을 상상을 했지만 그건 확인조차 불가능한 것이라 논외가 되었다.
하지만 행성코어, 대륙코어, 지역코어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확인을 했다는데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나도 모른다.
참, 제6 데블 플레인에서 지역 코어를 획득한 일이 있다고 떠들석했던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코찔찔이로 하급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을 때의 일이지 싶다.
그런데 그 후에 그 지역급 코어가 다시 생성이 되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아마 새로 생겼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그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도 떠돌고 있겠지. 이렇게 내가 까맣게 모를 정도로 말이 없진 않을 거다.
아마 몇 년 지난 후에 생성이 되어서 시끄럽다가 또 조용해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가 모르고 있는 거고.
뭐 아님 말고. 지금 그걸 따져 뭐하겠어?
지금은 현실에 집중을 하자.
“오늘은 미리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갈대숲 안쪽으로 들어간다. 어제 봐서 알겠지만 내가 어느 정도 탐지가 가능하니까 쥐새끼들이 떼로 몰리는 경우는 없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다들 쥐하고 1:1이 되는 것을 확인 했으니까 네 마리까지는 그냥 돌격해서 잡는 걸로 하겠어. 대신에 부상은 조심해. 우린 지금 부상을 치료할 어떤 도구도 없는 상태야. 기껏 옷을 찢어서 붕대로 쓰는 정도가 전부니까 상처가 크면 모두 철수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도축장에 결근을 하게 되고 그럼 벌금을 물어야 해. 그건 곤란하잖아? 하루에 20만 텔론을 내야 한다고. 그만큼 임금이 깍이는 거 다들 알지? 조심하자.”
“알았어. 리더.”
“그래. 세이커.”
“믿고 맡겨라. 세이커 리더.”
아무튼 저 중간에 있는 마토 저건 개념이 부족해. 다들 리더라고 하는데 저만 혼자 세이커야.
뭐 어쨌건 본격적인 사냥을 시작하자.
“들어가자.”
나는 일행을 이끌고 갈대숲으로 들어섰다.
확실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길이 없다. 움직임도 제약을 받는다.
“적당히 공간을 확보해. 칼로 쳐서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길이 제대로 없어.”
“저 쪽에 그래도 쥐들이 다닌 건지 여유 공간이 있어. 리더.”
게리가 손가락으로 쥐들의 길을 알려준다.
확실히 눈썰미가 있다. 앞으로 레인저론 제일 적당하다.
“그래. 그 방향으로 간다. 내가 앞이야.”
나는 다시 일행을 이끌고 전진을 시작한다.
아직 감각에 걸리는 쥐들은 없다.
쥐는 단지 쥐일 뿐이다.
이게 우리들이 갈대숲에서 쥐를 상대하며 느낀 것이다.
이것들이 몬스터라서 걱정을 했지만 사실 그건 우리가 너무 조심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반적인 일개미 진화 헌터와는 다르다.
일개미가 헌터로 된 경우에 그들은 에테르를 무기에 두를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한다. 즉 몬스터에게 상처를 주거나 죽을 수 있는 무기를 들고 사냥을 나가는 거다.
그런데 그들은 육체적으로는 일반인과 다른 것이 별로 없다. 만약 돈이 많아서 신체 능력을 올려주는 도구를 쓴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저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있는 어린 아이와 같은 꼴이다.
그래서 그들은 몬스터 사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물론 죽기도 많이 죽는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 우리는 오러를 사용하는 오러 유저인 것이다. 신체 능력이 애초에 그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몬스터인 큰 쥐라도 우리에겐 그냥 쥐일 뿐, 그 이상은 될 수가 없다.
그걸 깨닫고 난 후에 우리는 허탈함을 쥐새끼 학살로 풀었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다가 물리거나 할큄을 당하거나 해서 상처를 얻기도 했다.
저거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곪거나 썩을 수도 있다. 돌아가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뭐 그건 그래도 싸게 먹힌다. 일개미나 헌터의 치료는 그런대로 꼼꼼하고 또 수준 높게 이루어진다. 값도 비싸지 않다. 안 그러면 병을 숨기다가 키우는 경우가 생기고, 그럼 노동력 감소로 이어진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좀 잘 해 주는 편이다.
아니 어쨌거나 우리는 하루 종일 갈대숲의 무법자가 되어서 설치고 다녔다.
그리고 결국에는 갈대숲 안에서 큰 쥐들의 둥지를 발견했다.
낮은 황토 언덕에 사방으로 구멍이 나 있는데 그 안쪽 굴속에 쥐들의 둥지가 있는 거다.
“아쉽다. 저걸 파헤치면 거기에 코어가 있을 거 아냐? 큰 쥐 코어 말이야.”
렘리가 입맛을 다신다.
아마 그 말이 맞을 거다. 저 안에 큰 쥐를 생성시키는 코어가 있을 거다. 그리고 그건 굉장히 비싸겠지.
“지금까지 그냥 둔 것을 보면 아주 깊은 곳에 있거나 그래서 꺼내기가 어려웠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드러나 있는데 그냥 둘 이유가 없지.”
나 역시 아쉽지만 그걸 억지로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
“자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리더? 날이 저물기 전에 돌아 나가야 하지 않을까?”
게리가 묻는다.
맞다. 너무 늦으면 갈대숲에서 어둠을 맞을 수도 있다.
아무리 쥐들을 상대하는 거라지만 그건 위험하다.
어둠 속에서 우리의 능력은 떨어지고 쥐들은 상승한다.
뭐 그렇다고 정말 능력이 떨어지고 올라간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시야가 좁아지는 우리와 달리 쥐들은 어둠을 뚫고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색깔도 검은 색이라서 더욱 구별하기 어려워 질 것이다.
“그래. 빨리 철수하자. 어제 세웠던 숙영지로 돌아간다. 따라와라.”
나는 큰 쥐의 둥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는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부족 코어를 얻을 욕심은 버려야 한다.
오늘만 쥐들을 잡아서 코어를 열 여섯 개나 얻었다. 이 정도면 정말 괜찬은 수확이다.
또 내일 낮에도 어느 정도 사냥을 할 시간이 있을 것이니 이번에 나와서 적어도 코어 20개는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못해도 400만 텔론이고 나눠도 100만 텔론은 된다. 첫 수입으로 그 정도면 나쁘지 않다.
우리는 계속해서 더 강해질 것이고 수입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욕심에 눈이 멀면 안 된다.
“마토 왼쪽!!”
“으라차차!”
카강!
찌이익! 찌익!
“하악. 하악. 이런 쥐새끼들이!”
렘리가 바짝 열이 올라서 이리저리 칼질을 한다.
우리는 지금 낮은 둔덕 위에서 서로 원형으로 진을 짜고 쥐들을 상대하는 중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별로 할 말도 없다.
불침번을 서던 게리가 우리를 깨웠을 때는 벌써 사방에서 장애물들이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쥐들이 달려들고 있었다.
아주 작정을 하고 밀려오는 쥐들을 일일이 잡아 죽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벌써 일행들의 몸에는 여기저기 피가 흐르고 있다.
그나마 나은 것은 방패를 들고 있는 마토와 나 뿐이다.
나야 솔직히 저들 셋이 죽는다고 해도 몸을 빼서 도망갈 여력 정도는 있다.
내가 오러 유저기 된 것도 우리 넷 중에선 제일 빠르고 또 내 호흡법은 저들과 달리 마스터에 올랐던 그 호흡법이다. 거기에 전투 경험으로 봐도 저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지금 저들을 버릴 수는 없다. 할 수 있은 데까지는 해 봐야 후회가 남지 않겠지.
그나저나 이것들이 낮에 있었던 학살에 대한 보복을 하는 모양인데 이게 쥐들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짓거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