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02)
필드의 외계인-102화(102/404)
제102화
【 보카 주니어스 개막전, 5 – 0 완승! 챔피언의 위엄을 보이다! 】
【 3경기 연승! 보카 주니어스! 】
【 보카 주니어스, “우리의 목표는 작년과 같다.” 】
【 세바스티안 란첼라, “우리는 질 생각이 없다.” 】
【 ‘에이스 10번’ 유, “슬럼프? 그런 건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
보카 주니어스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연달아 승리를 거뒀다.
『 리그 1라운드 / 보카 주니어스 vs CA 타예레스, 4 – 1 승리 』
[패스 – 102회 (성공률 94%)] [결정적 패스 – 6회] [태클 – 7회 (성공 – 6회)] [돌파 – 16회 (성공 – 16회)] [파울 – 0회] [도움 – 2개] [득점 – 0개]『 리그 2라운드 / 보카 주니어스 vs 클루브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플라타, 6 – 0 승리 』
[패스 – 131회 (성공률 91%)] [결정적 패스 – 8회] [태클 – 9회 (성공 – 9회)] [돌파 – 21회 (성공 – 21회)] [파울 – 1회] [도움 – 1개] [득점 – 1개]『 리그 3라운드 / 아르세날 데 사란디 vs 보카 주니어스, 3 – 0 승리 』
[패스 – 111회 (성공률 97%)] [결정적 패스 – 5회] [태클 – 6회 (성공 – 6회)] [돌파 – 18회 (성공 – 18회)] [파울 – 0회] [도움 – 0개] [득점 – 1개]뛰어난 활약으로 전 경기 K.O.M에 선정되며 보카 주니어스 팬들은 유지우를 찬양했다.
보카 주니어스 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연신 글들이 쏟아졌다.
[리버 플레이트도 연승하긴 했지만, 뭔가 분위기 자체가 다르지 않아?] [리버 플레이트는 2 – 1, 1 – 0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이겼는데 우리는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어.] [평균 나이가 작년보다 어려졌는데 경기력이 더 올라왔네? 무슨 일이야?]세바스티안 란첼라는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자 과감한 물갈이를 개시했다.
망설이지 않고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라면 과감하게 데려왔다.
베테랑 선수들보다 몸값이 저렴해서 라몬 카세레스 회장도 반대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을 데려온 건 좋지만, 미래를 생각해 보면 조금 걱정이 되긴 해, 몸값이 오르면 회장이 팔아버릴 확률이 높으니까.]팬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라몬 카세레스는 타고난 장사꾼이니까 언제 어디서 선수들을 팔아치워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건 잘한 거야. 클럽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하잖아.] [디에고랑 기예르모도 폼이 좋지만…. 유는 다른 세상에 온 사람 같아. 디에고의 재능도 뛰어나지만, 유의 재능은 범접할 수가 없어.] [처음에 아르헨티나인이 10번을 달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경기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사라져.] [유가 아르헨 국적이었으면 지금보다 더 사랑받았을걸?]사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유지우 하이라이트 영상에 빠져들었다.
뛰어난 스피드.
뛰어난 테크닉.
뛰어난 인성.
뭐 하나 빠트릴 것 없는 슈퍼스타의 자질을 갖춘 선수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유지우를 향한 보카 주니어스 팬들의 애정은 커져만 갔다.
* * *
리그 4라운드 CA 플라텐세전.
경기가 열리는 라봄보네라는 사람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에 사로잡혔다.
– “보카! 보카! 내 사랑 보카!”
응원가는 끊이지 않았다.
펄럭.
관중석 곳곳에선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도 보였다.
한인들이 국기를 흔드는 것은 작년부터 있었지만, 아르헨티나인들이 흔드는 건 이번 시즌에 들어와 자주 눈에 띄었다.
“유!!!”
“오늘도 잘 부탁한다!”
“해트트릭 해버려!”
“작년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 기록해 달라고!”
그만큼 보카 주니어스 팬들에게 유지우는 애정 어린 선수였다.
– 와아아아아아아!
전반전이 지나고 시작된 후반전, 60분이 지나는 시점에 스코어는.
[보카 주니어스 4 – 0 CA 플라텐세]모두의 예상처럼 보카 주니어스가 리드했다.
플라텐세 원정 팬들은 압도적인 차이에 말을 잇지 못했고 보카 주니어스 팬들이 내뿜는 열기에 잡아먹혔다.
“작년이랑 차이가 심하잖아. 우리도 새로운 선수들도 데려오면서 잘 준비했는데.”
작년 11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던 플라텐세는 물갈이를 하며 이번 시즌에는 5위권 안으로 들어가는 걸 목표로 정했다.
“…유는 대체 아르헨티나 언제 떠나?”
그러나 눈에 보이는 현실은 그들이 목표했던 것과 너무나도 먼 현실이었다.
“저 녀석만 없으면 좋겠어.”
“유럽 클럽들은 뭐 하는 거야! 데려갈 거라면 얼른 데려가라고!”
특히 보카 주니어스의 새로운 10번, 유지우의 활약이 못마땅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막연한 분노보단 자신들의 클럽에는 왜 저런 선수가 없을까 하는 질투였다.
“또 잡았다.”
“젠장, 쟤가 잡으면 또 실점할 것만 같잖아!”
하소연을 하는 사이.
유지우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오면서 볼을 잡아냈고 이를 놓치지 않고 동시에 세 명의 선수가 압박했다.
좌측.
정면.
우측.
뒤로 볼을 돌릴 수밖에 없는 포메이션을 만들었다.
“빠져나가지 못하게!”
빼앗지 못한다면 뒤로 돌리게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었고 최악의 상황에선 반칙할 생각도 염두에 뒀다.
[보카 공격의 중심인 유를 봉쇄하기 위한 플라텐세! 거리를 좁힙니다!]좁혀오는 거리.
유지우는 상황을 살폈다.
세 걸음에서 두 걸음.
두 걸음에서 한 걸음.
발만 뻗으며 좁혀진 거리, 그리고 상대 선수가 발을 뻗는 걸 보고 움직였다.
툭.
넛맥으로 뺀 볼.
퍼—-억!
플라텐세 선수들은 뒤로 흐르는 볼을 인지했지만, 볼은 보내도 유지우는 못 보낸다는 의지로 부딪쳤다.
‘더는 안 돼!’
이미 패배한 경기.
그래도 한 골은 넣고 끝내고 싶었다.
그게 남은 자존심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밀고 밀어도 유지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반칙할 염두로 유니폼을 잡아 균형을 무너트리려고 해도 굳건히 버텨냈다.
‘…왜 안 넘어지는 거야.’
그들은 몰랐다.
이번 시즌부터 유지우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심해질 거라는 걸 예상한 세바스티안 란첼라가 몸싸움 위주로 훈련을 시켰다는 걸.
‘어째서.’
결국, 마지막 끈을 놓쳐버렸다.
‘어째서어어어어어!’
세 명의 압박을 벗어나며 측면을 열었다.
– 와아아아아아아!
측면을 열자 쏟아지는 환호.
투—욱!
볼을 비어 있는 공간으로 길게 차 놓고 달렸다.
타다다다닷-!
폭발적인 속도로 플라텐세의 공간을 찢어버렸다.
[엄청난 속도! 아무도 유를 따라가질 못합니다!] [침착하게 세 명의 압박을 뚫어낸 유! 들어가면서 기예르모 다린에게 패스! 그리고 중앙으로 올라가는데요!]기예르모 다린은 수비수를 등지면서 원터치로 볼을 내줬다.
씩.
그러곤 올라오는 유지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유의 플레이에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기예르모 다린이 수비수를 데리고 라인을 살짝 내려간 덕분에 생성된 공간.
스르르륵.
볼은 중앙으로 올라오는 유지우의 발아래에 정확하게 향했고.
뻐—-엉!
잡아놓지 않고 왼발로 감아서 찬 논스톱 슈팅.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다가 부메랑처럼 꺾이는 경로에 골키퍼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철렁.
[고오오오오오오올! 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유! 작년 시즌의 유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전광판에 올라서서 자신의 등번호가 새겨진 등을 가리키는 세리머니에 보카 주니어스 팬들은 요동치며 전매특허인 아발란차로 화답해줬다.
[이 기세라면 작년 시즌 기록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폼이 유지된다면… 어쩌면 저번 시즌보다 더 높은 수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할 거라고 봅니다.]전문가들은 29-30시즌 유지우가 데뷔 시즌에 공격 포인트 64개를 기록하자 기적이라고 불렀다.
< 평생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플레이. >
이런 말이 있을 만큼 이번 시즌에는 아마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한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 버리는 퍼포먼스에 보는 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 지난 경기에 이어서 공격 포인트 몇 개째야?”
“4경기 선발 출전해서 3골 4어시스트로… 7개.”
“와, 그러면 한 경기에 평균 2개 가까이 공격 포인트를 세운 거야?”
작년보다 더 정돈된 경기력.
에이스 유지우는 리그 초반부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 걸음을 내디딜 때는 두려움을.두 걸음을 내디딜 때는 환호를.
세 걸음을 내디딜 때는 승리를!
길을 비켜라, 그리고 무릎을 꿇어라.
새로운 왕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찬양하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우리의 새로운 왕 유에게 경배를!]
울려 퍼지는 응원가.
보카의 새로운 10번은 10번의 무게에 억눌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10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 유, 새로운 기록을 목표로 순항 중! 】
* * *
보카 주니어스 상승세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2030 월드컵 주역들의 활약만 있는 게 아니라 달라진 로테이션도 한몫했다.
【 보카 주니어스!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 】
【 평균 나이 29세에서 26.2세로 낮춰진 젊어진 선수단! 】
세바스티안 란첼라는 나이가 어리고 재능이 있는 선수들을 외부에서 데려왔고 제일 눈에 띄는 건 라싱 클루브 유스에서 데려온 선수였다.
카를로스 로호.
22세의 어린 선수.
오른쪽 풀백으로 세미노의 부족한 공격력을 보완해주는 선수였다.
빠른 주력을 기반으로 한 파괴적인 드리블은 그의 장점이었다.
리그 5라운드.
초반에 기세를 잡은 보카 주니어스의 골로 1 – 0으로 앞서갔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다른 곳에도 있었다.
[카를로스 로호의 날카로운 태클! 볼을 라인 밖으로 내보내며 흐름을 끊습니다!]수비적인 부분이었다.
새로 들어온 선수의 활약에 사람들은 환호를 보냈다.
– 오오오오오!
몸을 아끼지 않으며 유지우의 뒤를 백업해주는 모습에 세바스티안 란첼라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 기대대로야.’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었다.
수비력도 수비력이지만, 공격력이 일품이었다.
[유가 중앙으로 올라간 사이! 비어 있는 공간으로 침투하는 카를로스 로호! 움직임이 좋습니다!]오버래핑하는 카를로스 로호의 스피드를 상대 선수들은 따라가지 못했다.
뻐—엉!
유지우는 자신에게 압박을 몰리게 하며 다른 선수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으로 노룩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스르르르르륵.
자석처럼 발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패스를 받은 카를로스 로호는 살짝 놀라면서도 빠르게 골대 앞 상황을 살폈다.
선수들이 어디 있는지.
그 확인이 끝나자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뻐—엉!
상대 선수의 다리가 올라왔지만, 이미 볼은 지나간 뒤였다.
[카를로스 로호의 크로스으으으으으!] [기예르모 다린이 몸을 날리며 발에 맞춥니다! 발에 맞으면서 틀어진 볼! 그 볼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오오오오!]철렁.
카를로스 로호는 보카 주니어스 측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들어갔습니다아아아아아! 기예르모 다린의 리그 3호골! 보카의 3대장이 골고루 공격 포인트를 올립니다!]기예르모 다린이 환호하는 그때, 카를로스 로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유지우의 시선은 그런 카를로스 로호의 뒷모습에 꽂혔다.
“뭘 그렇게 봐?”
“아무것도.”
“카를로스 보고 있었어?”
“…….”
“너랑 닮았지?”
“나랑?”
“너 처음에 왔을 때도 저런 분위기였거든, 아무도 곁에 못 오게 하고.”
유지우가 처음 왔을 때, 온갖 상처를 받고 온 상태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했다.
“너랑 완전 똑같아.”
그래서 그런지 유지우는 이상하게 카를로스 로호에게 시선이 갔다.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