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12)
필드의 외계인-112화(112/404)
제112화
2030년 12월은 아시아의 스포츠 축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였다.
카타르 도하.
기온이 높은 곳이라 원래 개최되는 6월이 아닌 비교적 선선한 12월에 개최됐다.
【 카타로 도하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의 금빛 행진! 】
각 종목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을 수집했고 펜싱 여제로 불리는 최다빈은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 펜싱 여제 최다빈! 2관왕에 오르며 여제의 힘을 보여주다! 】
【 대한민국 금메달 81개, 은메달 52개, 동메달 72개! 총 205개로 종합 순위 2위! 】
종합 순위 1위는 중국이 가져갔고 2위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며 가져왔다.
모든 일정이 끝난 펜싱팀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일정인 축구 대표팀 결승전을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
“사람들이 많네.”
대한민국 선수단이 모인 곳으로 가서 앉았고 최다빈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예인이라고 해도 될 외모.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빈 언니!”
“응?”
옆에 앉으면서 말을 건 사람은 같은 펜싱팀 막내인 장예리였다.
“지우 선수는 한국에 언제 온대요?”
선수촌에서 만난 뒤로 항상 유지우 관련 이야기만 했다.
장예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끝나면 들어오겠지?”
“그때 밥도 먹을 거죠?”
“아마? 작년에도 그랬으니까.”
덥석.
“저도! 저도 데리고 가주면 안 돼요?”
“상황 봐서. 지우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묘한 경계심을 가지거든.”
“아싸! 아, 근데 지우 선수는 왜 아시안게임 안 나온 거예요? 금메달 따면 군 면제되잖아요.”
이건 여러 사람이 의아해하는 부분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면 군 면제가 되기에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였다.
“지금 바쁘잖아.”
“이적 때문에?”
“어, 아시안게임 와서 잠깐 머리 식히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 먹어.”
“언니는 자주 연락하니까 들은 거 없어요?”
“나도 아시안게임 때문에 바빠서 연락을 못 해서. 내일 전화해 봐야지.”
얘기를 나누는 사이,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시작됐다.
한국 vs 이란.
이란은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강호였다.
전력 차이는 비슷하긴 해도 한국 선수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는 차선호.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황우식.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강예수.
이 세 선수의 합류로 대한민국의 기세는 결승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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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 – 1 이란]90분 동안 이어진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경기는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났다.
【 2030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금메달 획득! 】
【 대한민국 2 – 1 이란! 전승으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하다! 】
기사가 한국 커뮤니티에 보도되자 사람들은 댓글에서 유지우를 언급했다.
– 아…. 지우야 ㅠㅠㅠㅠㅠ 군 면제 해야지, 왜 안 왔어 ㅠㅠㅠㅠㅠㅠㅠ
– 군 면제가 얼마나 중요한데.
– 자기 의지로 차출을 거부했다곤 하지만…. 아, 볼수록 아쉽네. 군 면제 한 번 해놓으면 그 뒤에는 아시안게임 안 나와도 되잖아.
– ㄹㅇ 군 면제하면 몸값 자체가 달라지지 않나? 예전 박찬우도 그래서 몸값 600~700억 사이 왔다 갔다 하다가 1,000억 클럽에 가입하지 않았어?
– 한국 선수한테 군 면제는 시한폭탄 같은 거라 얼른 해제시켜야 더 높이 날아오르는데 ㅠㅠㅠㅠㅠㅠㅠ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가진 병역의 의무.
스포츠선수들에겐 특히나 크게 다가오는 문제였다.
만약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병역 문제 때문에 국내로 돌아가야 하면 복잡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글은 끊이지 않았고 유지우의 군 면제를 걱정하는 사이, 아르헨티나에선.
삐익-! 삐익-! 삐이이이이익-!
[2030 수다메리카나 우승팀은! 보카 주니어스입니다! 작년에 이어 2연속 우승!] [그리고 대회 MVP는 당연히 이 선수! 유입니다!]유지우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쓰기 위해 달리는 중이었다.
* * *
코파 수다메리카가 끝나며 30-31시즌 전반기가 종료됐다.
【 보카 주니어스,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 트레블의 한 조각을 완성하다! 】
【 코파 수다메리카나 최우수 선수로 뽑힌 유, 5경기 출전 3골 5어시스트를 기록! 】
【 세바스티안 란첼라, “이건 첫걸음일 뿐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승을 목표로 할 것.” 】
30 – 31시즌 전반기가 종료되면서 유지우가 기록한 전반기 성적이 구단 사이트에 업데이트됐다.
《 25경기 출전 40개 공격 포인트 》
리그 – 14골 18도움.
컵 – 3골 5도움.
아르헨티나 리그의 수준을 넘어선 선수가 됐다.
하비에르 카세로, 앙헬 몰리야, 스타 플레이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에 사람들은 놀람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경기 평균 공격 포인트 1개가 넘는 게 말이 된다고 봐? 쟤 마약 한 거 아니야?]이런 소리가 나올 만큼 유지우의 활약은 도드라졌다.
심지어 타 팀에서도 마약 의혹을 물고 늘어졌고 축구협회의 요청으로 약물검사까지 진행했다.
【 유, 약물검사 결과 ‘음성’ 】
검사 결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결과지는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그걸 본 팬들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 얼마나 잘하면 타 팀들이 항의서 내면서까지 약물검사를 하냐. ] [ 아무것도 안 나온 게 더 신기하네…. 보여주는 거 보면 약물 끝까지 한 것 같은데. ] [ 유는 하늘에서 축구를 위해 내려온 사람이야. 그는 이미 인간계를 넘어선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18세에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는 유가 유일할 거야. ] [ 유럽에서도 유망주는 차고 넘치지만, 유만큼 해주는 선수는 없어. ] [ 이제 겨우 18세야. 전성기는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대체 10년 뒤는 어떤 기록을 세우는 걸까? ]보카 주니어스 팬들을 중심으로 한 설문지에서 전반기 MVP로 유지우를 뽑았다.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도 만장일치로 유지우를 전반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그리고 유지우를 제외하고 주목을 받는 또 한 명이 있었다.
디에고 로시, [20경기 출전 13골 17도움]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넘기면서 사람들은 보카 주니어스에 두 명의 축구의 신이 함께한다는 소문이 생겨났다.
2030년이 지나가고 2031년 1월 7일.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기다리던 유지우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월드컵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에 입성하는 그림부터 유지우가 집에서 지내는 그림을 담았다.
–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집 겁나 좋네.
– 저 정도면 아르헨티나에서도 부유층이 지내는 집 수준임.
– …저런 집에서 한 달만 살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 지우 일어났는데 비주얼 미쳤다 ㄹㅇ…. 당장 배우로 데뷔해도 될 사이즈인데?
– 저러니 국가대표 경기만 있으면 여성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지.
– 팬카페도 생김.
– 거기 팬카페 회장이 지우 누나라는 소문이 있던데 실화야?
일상 영상에서는 웃음이 나왔지만, 훈련 영상이 나올 때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조금도 쉬지 않고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
게다가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을 때 보이는 여러 흉터.
타국에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규 훈련이 끝나고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까지 나오자 사람들은 말수가 적어졌다.
–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훈련장 경비원의 인터뷰를 했다.
– “네.”
– “유지우 선수는 항상 이렇게 늦게까지 훈련하나요?”
– “네, 유스 시절부터 늘 정규 훈련 이후에 개인 훈련을 하고 갑니다.”
– “단 하루도 안 빠지고요?”
– “그렇죠.”
– “디에고랑 다른 선수도 함께하네요?”
– “다 유에게 전염됐죠. 유가 들어와서 바뀐 게 참 많습니다.”
화면 밖으로 유지우가 얼마나 축구에 열정적인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 …저러니까 그런 실력이 나오는 거지.
– 왜 갓지우, 갓지우 하는지 알겠다.
– 한국에서 저런 선수가 나온 게 축복임.
– 왜 눈물이 나냐.
– 한국에 있으면 고등학교 다닐 나이에 외국에 나가서 저렇게 노력하는 거 보니까 난 저 나이 때 뭐 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 난 저 때 집에서 배나 벅벅 긁고 있었겠지.
사람들은 유지우가 노력하는 걸 보며 감동했다.
그저 축복받은 재능을 가진 천재인 줄만 알았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제대로 듣질 못했으니까.
– 이런 선수가 성공하면 모두가 납득하지.
– 보카가 왜 유지우를 안 보내려는지 알겠다.
– 좀 놔줬으면 ㅠㅠㅠㅠㅠㅠㅠ
– ㅇㅇ 저렇게 노력하는 거 보면 어딜 가든 성공할 놈임.
– ??? 놈이라니! 갓지우 님께!
첫 방송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률 10%.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전 방송국 1위 시청률이었다.
* * *
1월.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보카 주니어스에 문의 전화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유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 대한 문의도 많아졌네.”
“작년에 우승한 것 때문인가.”
“그렇다고 제의 온 선수들을 다 보내면 우리 클럽은 망할 거야.”
유지우를 제외한 여러 선수에게도 제안이 왔지만, 유지우에게 온 제안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구단 회장실.
라몬 카세레스 회장은 운영팀장 세르히오 다린에게 보고를 받았다.
“이적 제안이 온 선수는 총 7명입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제안이 온 선수 명단을 보여주자 라몬 카세레스 회장은 유심히 명단을 살폈다.
정확히는 선수들에게 책정된 금액이었다.
“디에고랑 기예르모도 상당하네요.”
“월드컵을 비롯해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으니까요.”
디에고 로시가 30개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면 기예르모는 20개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그것도 어시스트가 없는 득점으로만 만든 기록이라 차세대 골잡이를 원하는 클럽이 늘어났다.
“유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겠다는 곳은 몇 군데입니까?”
“유에게만 총 8개 클럽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예상한 것보다 많은 곳에서 제안이 오자 라몬 카세레스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접촉하는 클럽이 있나요?”
“몇 군데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의 의지는요?”
“아직 갈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흐음, 그런데 만약 가게 되면 아르헨티나 리그 최고 이적료 갱신하는 거죠?”
“네.”
“그전에는 앙헬이었나요?”
“앙헬이 레알 마드리드로 갈 때, 40억 페소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리그 최고 이적료는 10년 전, 앙헬 몰리야의 410억이니, 그것과 비교하면 유지우의 바이아웃 조항은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유가 떠날까요?”
라몬 카세레스는 궁금했다.
유지우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떠날지.
아니면 더 오래 보카 주니어스와 함께할지.
“그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죠.”
직원들을 비롯해 모두가 알고 있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작년에 얻지 못한 마지막 조각을 얻게 되면 유지우는 떠날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