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46)
필드의 외계인-146화(146/404)
제146화
【 전승 행진 중인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
맨체스터 시티는 2010년도부터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로 거론된 명문 중의 명문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번번이 코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최고 클럽을 고르라고 하면 늘 리버풀과 같이 거론되는 곳이었다.
【 맨체스터 시티! 파죽의 9연승! 11전 10승 1무! 단독 1위! 】
그래서 그들이 내뿜는 기세는 여타 클럽들과 차원이 달랐다.
“더 빠르게!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여!”
호셉 과르디올라는 아스날전을 대비해 전술 훈련을 했다.
아스날의 4-3-3전술.
그리고 폴 사르의 ‘사르 볼’을 대비하려고 여러 작전을 머릿속으로 구상했다.
“데일! 윌리엄! 너희 둘이 아스날의 패스 길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 크리스티안은 다리가 빠른 선수라 방심하지 말고! 강하게 몰아 붙여라!”
아스날의 패스 길을 책임지는 크리스티안 페레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 어떻게 수비하고 어떻게 역습할 건지!”
그리고 유지우를 막기 위한 대비책도 세웠다.
현재의 아스날을 완전히 뒤바꾼 선수들.
그들을 경계하며 착실하게 준비했다.
삐—-익!
훈련이 종료되고 분석실 안.
호셉 과르디올라를 비롯해 코치진들이 아스날 전의 영상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Y.M.C.A라고 불리는 라인이 확실히 위협적이네요.”
“패스의 질이 작년이랑 확연히 달라졌어요.”
“마틴이랑 아드리안의 호흡도 호흡인데 크리스티안이랑 유가 보여주는 게 놀랍습니다.”
“…왜 아스날이 주목을 받는지 알겠군요.”
모든 영상에서 위협적인 것은 네 명의 선수였다.
유지우 – 마틴 그라임스 – 크리스티안 페레스 – 아드리안 로마오.
이 네 선수를 막지 않는 한 승리를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중원 라인도 단단해졌습니다. 솔 테일러와 메이슨 가벗이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인데 저렇게 라인을 내려오면 하프 스페이스를 이용하는 게 어렵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70%가 나오는 공간이 바로 하프 스페이스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 아스날의 라인은 하프 스페이스에서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유를 막으려면 안드레의 수비 가담을 높여야 합니다.”
“동의합니다. 안드레와 데일, 마르크까지, 세 명의 선수가 같이 막는 게 제일 베스트로 보입니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유지우였다.
불과 18세의 어린 선수.
그런데도 한 팀의 에이스가 되어 암흑기의 클럽을 이토록 만든 것은 그 선수의 힘이 컸다.
“…역시 우리가 데려왔어야 했어. 돈을 억만금을 줘서라도.”
보면 볼수록 호셉 과르디올라는 아쉬운 감정이 올라왔다.
만약 유지우만 맨체스터 시티로 왔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물론 팬들의 염원이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적으로 만난 이상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것보다는 이거는요?”
“그러면….”
회의는 해가 떨어지고 달이 떠올라도 끝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
이 평가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 * *
경기 전날 저녁.
일과가 끝난 사람들이 즐겨보는 채널은 프리미어리그 분석 채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첼시 다음으로 기대되는 경기가 하나 있죠.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입니다. 이 경기에 대해서 의견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있을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FC의 경기는 영국을 넘어 전세계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경기였다.
우승 후보인 맨체스터 시티.
지난 시즌과 달리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스날.
결과가 어떻게 됐던 재밌는 경기가 나올 거라는 게 사람들의 예상이었다.
“도노반 위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아스날의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그 말에 다른 위원들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그동안 그들이 만난 상대와 차원이 다른 상대입니다.”
도노반의 말이 맞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클럽답게 전력부터가 달랐다.
한 명 한 명이 다른 클럽에 가면 에이스 자리를 차지할 만큼 기량이 뛰어났으니까.
“아스날의 무패 행진도 이번에 끝날 거라고 봅니다.”
양 클럽의 무패 행진.
무패 클럽끼리의 경쟁에서 과연 어느 클럽이 패배할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맨체스터 시티의 무패가 깨질 확률은요?”
“아예 없다고 하긴 어렵지만, 있다고 보기도 어렵죠.”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의견이 오간 내용이 그대로 방송에 나왔고 경기를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의 셀럽들이 나섰다.
【 빌 루케바, “시티가 아스날에게 질 일은 내가 죽을 때까지 없을 것.” 】
영국 최고의 남자배우 빌 루케바.
【 앨런 그랜트, “아스날은 뛰어난 클럽, 그러나 시티는 더 뛰어난 클럽.” 】
영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앨런 그랜트.
【 잭 카슨, “아스날의 돌풍은 시티의 철벽 앞에 잠재워질 것이다.” 】
영국 영화감독 등 이외에도 수많은 셀럽이 글을 올렸다.
아스날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부정적인 의견이 점점 많아지자 잠자던 아스날의 셀럽들도 서서히 나타났다.
그중, 사람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는 글이 있었다.
【 멍청이들아! 우리 거너스가 시티의 심장에 커다란 총알을 박아 버릴 거다! 】
아역부터 시작해 만 23세라는 나이에 할리우드를 꽉 쥔 영국 대표 여배우 다이애나 월시.
그녀는 어릴 적부터 아스날의 팬이라는 걸 인증할 만큼 아스날의 골수팬이자 열렬한 서포터즈였다.
[ 오, 우리의 여신이 나타났다! ]아스날 팬들에게는 여신으로 통했다.
아스날 팬들은 다이애나 월시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고, 해당 글은 단번의 플랫폼의 인기글로 부상했다.
자연히, 그 글은 아스날 팬 이외의 사람들도 보게 되었고, 그중 맨체스터 시티 팬이 그녀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
[ 다이애나, 당신이 응원하는 아스날이 또 맞는 장면을 보게 될 겁니다. 벌써 당신이 눈물을 흘리는 게 보이는군요. 이 기회에 다음 작품을 위해서 눈물 연기를 연습하는 게 어떨까요? ]한 팬의 도발적인 댓글에 다이앤나 월시는 지지 않았다.
[ 맨체스터 시티는 유가 쏜 총알에 머리를 맞고 쓰러질 팀. ]그렇게 경기 전부터 높은 관심을 얻으며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의 아침이 밝아왔다.
* * *
아침 일찍부터 아버지는 분주했다.
“짜잔!”
내 아침을 챙겨주기 위해서였다.
경기 날은 잘 먹지 않아서 아버지는 여러 가지를 연구한 끝에 영양가가 높은 죽을 개발해냈다.
“감사해요.”
“…아들, 고마우면 알지?”
아버지가 뭘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
아버지랑 어머니가 열렬히 응원하는 맨유의 영원한 라이벌이었으니까.
“최선을 다할게요.”
“하하하하! 그럼! 그럼! 부담은 가지지 말고! 편하게~”
그때였다.
2층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 맛있는 냄새!”
누나랑 주현누나였다.
일 때문에 빠진 어머니와, 훈련이 있는 다빈 누나를 빼고 두 사람은 맨체스터 시티전을 보려고 이틀 전, 런던으로 왔다.
“어서 와서 앉아.”
“집도 좋은데, 이렇게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런던에서 이런 집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진짜.”
“언제까지 있을 거야?”
“이왕 휴가 내고 런던까지 왔는데! 한 달 살기는 하고 가야지!”
축구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사업적으로 필요한 일을 두 달 치를 미리 끝내고 왔다고 한다.
필요한 건 화상 회의로 참여가 가능한 시대이니, 걱정할 건 없을 거 같았다.
정작 누나는 다른 걸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런데 아빠! 또 지우한테 뭐라고 했죠?”
“내가? 아니? 전혀!”
“그럴 리가 없는데! 내 촉이 아니라고 하는데?”
누나들은 나와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아버지가 만든 요리라면 가리지 않고 먹는 두 사람은 기분 좋게 식사했고, 식사하며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식사가 끝날 때쯤, 누나는 내게 무언가를 슬그머니 건넸다.
“이거 먹을래?”
젤리였다.
“아니.”
“이거 제로 칼로리라서 몸에 부담 하나도 없어!”
“…이런다고 봐주고 그런 거 없거든.”
“흥! 네가 봐주지 않아도 맨시티가 이기거든!”
오, 선전포고인가.
내가 말없이 씩 웃자 누나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수습을 하려 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아니 지우야. 누나 무슨 마음인지 알지?”
“알지, 혈육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거잖아.”
“아니, 그게 아니고…!”
“지우야, 난 아무 말도 안 했다.”
“지우가 우선이지, 암.”
모두 나를 응원해주는 말을 한 덕에, 괜스레 더 민망해하는 누나.
그 모습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
“열심히 할 테니까 응원해줘. 그리고 이거, 티켓이에요. 가족석이고 시간 맞춰서 에이전트가 데리러 올 거예요.”
“알았다. 조심해서 가고.”
나는 티켓을 건네며 가족들과 포옹했고, 짐을 챙겼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 할 때,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던 누나에게 한마디 했다.
“누나!”
“응?”
“오늘 꼭 해트트릭할게!”
한두 번 오는 기회도 아닌데, 놀리는 건 못 참지.
나는 누나를 놀려주고 빠르게 나가 나를 데리러 온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차를 탔다.
“출발! 크리스티안!”
“응? 왜 그렇게 급해? 나 아버지한테 인사는 드리고….”
“악마가 쫓아오고 있어.”
“응? 악마?”
“야! 유지우!!!!”
“…출발할게.”
* * *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tihad Stadium)’.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Blue moon,
You saw me standing alone
Without a dream in my heart
Without a love of my own.”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리도 질 수 없지!”
그에 맞서는 아스날 팬들.
그렇게 그들이 응원가를 부를 때, 양 클럽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러 필드로 나왔다.
–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먼저 나온 쪽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주장 오스마르 토레스를 선두로 선수진이 들어오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나왔다.
뒤이어 나오는 아스날 선수들에겐 작은 야유가 쏟아졌다.
“기죽지 마!”
“우리가 있잖아!”
아스날 팬들은 그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두 배 더 크게 응원했다.
뻐—엉!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처음은 가볍게 볼을 돌리며 감각을 끌어올렸고 마지막엔 슈팅 감각을 올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 클럽 선수들이 집중해서 몸을 풀고 있습니다!]중계 카메라가 먼저 잡는 선수는 오스마르 토레스였다.
189cm의 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골 결정력.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 연속 득점왕.
그 포스가 경기 전부터 뿜어져 나왔다.
그 다음으로 중계 카메라가 향한 곳은 유지우였다.
[오늘 경기에서 흥미롭게 볼 점은 오스마르 토레스와 유지우 선수의 맞대결이겠죠?] [맞습니다. 현재 득점 공동 선수로 올라와 있는 만큼 한 골이라도 넣으면 그 순간 득점 단독 선수가 됩니다!]현재 득점 공동 선두이자 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인 오스마르 토레스와 아스날 에이스로 인정받은 유지우의 맞대결이기도 해서 많은 팬의 이목이 쏠렸다.
“오늘 선발 라인업 어떻게 되지?”
“두 클럽 다 주전력으로 나왔어.”
「 마틴 그라임스 – 아드리안 로마오 – 유지우
메이슨 가벗 – 크리스티안 페레스 – 솔 테일러
스튜어트 바슬리 – 데릭 레드먼드 – 레이턴 버트란드 – 스티븐 하머
리안 베인스 」
4-3-3의 아스날
「 안드레 마르틴스 – 오스마르 토레스 – 저메인 팔머
데일 모리슨 – 율리안 쿠겔 – 윌리엄 폴크
마르크 아하나흐 – 스콧 메이시 – 디오구 바렐라 – 루벤 헨더슨
글렌 테일러 」
4-3-3의 맨체스터 시티.
양 클럽의 라인업은 경기 10분 전에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우리가 이기긴 하겠지만, 유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되긴 해.”
“…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런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는 없었으니까.”
개인 기량이 뛰어나도 현대적인 전술 사이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웠다.
‘10번’의 역할.
한 선수가 경기를 흔드는 건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맨체스터 시티 팬들도 내심 보고 싶긴 했다.
프리미어리그를 흔드는 유지우의 모습을.
.
.
.
선수 터널을 통해 선수들이 나왔다.
맨체스터 시티의 홈답게 하늘색이 도배된 스타디움.
선수들은 악수하며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유.”
오스마르 토레스는 유지우와 악수하면서 말을 걸었다.
“잘해보자.”
오스마르 토레스의 말에.
“네.”
유지우는 담백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선수들 사이에 인사가 끝난 뒤, 각자 포지션으로 갔고 잠시 후.
삐—-익!
휘슬이 울리며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FC의 경기가 시작됐다.
* * *
맨체스터 시티는 중원 점유율이 높기로 유명한 클럽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중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단단한 중원은 그들의 자랑이었고, 그곳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되었다.
뻐—엉!
강한 패스를 가볍게 받아내고.
“압박 온다! 옆으로!”
아스날의 압박이 들어오는 걸 보며 윌리엄 폴크가 차분히 라인을 컨트롤했다.
“잠깐 템포 늦추고!”
능숙한 경기 운영.
윌리엄 폴크는 호셉 과르디올라의 신임을 받는 선수로 축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였다.
그래서 몇몇 팬들은 그의 플레이를 보곤 ‘사비 에르난데스’의 플레이가 떠오르곤 한다고 했다.
“…….”
유지우는 유심히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운영을 지켜봤다.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
아스날에 틈이 없자 볼을 돌리며 틈을 만드는 실력이 상당히 정교해 보였다.
‘역시 프리미어리그 최고는 최고라는 건가.’
아르헨티나에서 보지 못한 수준 높은 축구.
맨체스터 시티 빌드업의 끝은.
뻐—엉!
오스마르 토레스의 앞이었다.
[오스마르 토레—-스! 수비수가 앞에 있긴 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줍니다!] [아스날은 저런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오스마르 토레스는! 어느 위치에서든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한 명 한 명이 월드클래스인 팀.
맨체스터 시티는 그런 클럽이었다.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갈 때.
유지우는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올라와.
퍼—억!
윌리엄 폴크에게 몸싸움을 하며 빌드업을 방해했다.
‘우선 이 녀석의 발에서 패스가 자유롭게 나오게 해선 안 돼.’
맨체스터 시티 빌드업의 중심.
윌리엄 폴크를 방해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다.
그래서 유지우는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윌리엄 폴크가 유지우 선수의 압박을 받으며 볼을 보호합니다!] [볼 보호 능력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죠. 유지우 선수의 압박도 좋지만, 윌리엄 폴크의 경험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맨체스터 시티의 리드.
그러나 아스날에도 기회는 찾아왔다.
유지우가 측면에서 볼을 잡았고 일제히 아스날의 공격라인이 침투하려고 준비했다.
스윽.
고개를 들고 선수들을 보던 유지우는 스루패스를 찔렀다.
수비수와 골키퍼의 사이 공간.
맨체스터 시티의 골키퍼 글렌 테일러가 각도를 좁히려 달려 나왔고, 아드리안 로마오는 감각적으로 로빙슛을 시도했다.
[이걸 막아내는 글렌 테일러! 작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방률을 보유한 골키퍼답습니다!]글렌 테일러의 손끝에 맞고 골라인 아웃이 됐다.
그렇게 선언된 아스날의 코너킥.
전반 6분에 찾아온 기회를, 아스날은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다.
삐—익!
휘슬이 울렸고 선수들과 사인을 맞춘 뒤, 유지우가 천천히 발을 뗐다.
미리 준비한 세트피스 전술.
데릭 레드먼드와 레이턴 버트란드같이 덩치가 큰 선수들이 골대 앞으로 일제히 대쉬했다.
퍼—억!
몸을 부딪치며 언제라도 헤딩할 준비를 하는 그들을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맨투맨으로 마크하며 막으려고 했다.
[유지우 선수의 크로스! 앗, 크로스가… 골대 앞이 아닌! 페널티 에어리어 밖으로 갑니다!]거기서 유지우 선택한 것은 혼전 상황인 골대 앞이 아니었다.
비교적 여유로운 2선이었다.
그리고 유지우가 차는 것과 동시에 마크하던 선수를 따돌리고 들어온 한 선수.
[크리스티안! 크리스티—안!]크리스티안 페레스는 공중볼 경합이 약한 선수였다.
세트피스에서는 킥 말고는 장점이 없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맨체스터 시티는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압박 대신 골대 앞에 있는 데릭 레드먼드의 마크를 강화했다.
하지만.
그게 그들의 실책이었다.
뻐—엉!
맨체스터 시티 전을 준비하면서 폴 사르가 준비한 한 방.
오로지 이 순간을 위해 수십 번을 준비한 그 한 방이.
철렁.
맨체스터 시티와의 차이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