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54)
필드의 외계인-154화(154/404)
제154화
【 대한민국! 일본을 상대로 5 – 0 대승!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다! 】
【 루카 포제토, “이건 악몽이다.” 】
【 주앙 달루트, “아시아 최고는 대한민국이다.” 】
【 유지우와 나카무라의 아시아 황제 대전, 유지우의 완승! 】
– 우리가 ㅠㅠㅠㅠㅠ 드디어 이런 날이 오네.
ㄴ 일본을 상대로 3년 만에 거둔 승리라 더 감동적임.
ㄴ 3년 전, 그 처참한 경기를 잊게 해줬다.
ㄴ 축제 날에 뭐하러 그런 이야기를 해. 넣어둬 넣어둬!
ㄴ 주모~ 오늘 나 안 들어가 여기 국뽕 한 사발 얼른 가져와!
– 이걸로 지우가 아시아 황제로 즉위하는 거?
ㄴ 아시아 축구 선수 중에 갓지우만큼 임팩트 주는 선수 없잖아, 그러면 강제 즉위지 ㅋㅋㅋ
ㄴ ㄹㅇ ㅋㅋ
ㄴ 나카무라 따위 진즉에 컷했음.
ㄴ 속보) 유지우 개명… 앞으로 ‘유 더 엠퍼러 지우’로 살 것.
경기 후의 반응이 뜨거운 건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나카무라 겐키의 부진도 부진이지만, 유지우의 활약에 놀란 사람이 대다수였다.
그렇게 한창 경기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을 때, 이상한 곳에서 슬쩍 발을 들이밀었다.
– 중국 놈들 하는 말 들음?
ㄴ 아 그거? ㅋㅋㅋㅋㅋㅋ
【 중국 국가대표 측, “우리를 두고 아시아 최고를 논하는 것이 웃길 뿐.” 】
– 걔네는 왜 두 나라 사이에 자꾸 끼려고 하는 줄 모르겠음.
ㄴ ㄹㅇ 눈치 챙겨 제발;;;
ㄴ 쟤네 눈치 없는 건 옛날부터 그러지 않았나?
ㄴ 다 귀화한 선수들밖에 없어서 아시아 국가 같지도 않더만.
ㄴ ㅇㅇ 이미 정체성이 사라졌지.
ㄴ 지들만의 세상에 너무 심하게 취했다.
– 지들을 빼고 아시아 최고를 논하는 게 웃기다고? ㅋㅋㅋㅋㅋ 이러니 개그 프로그램이 망했지.
ㄴ 축구하는 게 더 재미있음.
ㄴ ㄹㅇ 개그 프로로 편성하면 시청률 50% 나올걸?
ㄴ 솔직히 중국으로 귀화한 애들 자국 국가대표에서 밀려서 온 애들이잖아.
중국은 자신들을 빼놓고 아시아 최고를 논하지 말라고 했지만, 누구도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논할 수 있는 건 일본, 이란 그리고 한국뿐이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 아! 어디서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 * *
유지우가 프리미어리그나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고 있을 때, 영혼의 듀오인 디에고 로시와 기예르모 다린도 아르헨티나 리그를 폭격하고 있었다.
[디에고 로시이이이! 기예르모 다린의 머리에 맞고 굴절된 걸 발리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유가 떠나고 새로운 에이스가 된 디에고 로시! 보카의 새로운 왕이 어떤 선수인지 확실하게 보여줍니다!]디에고 로시는 리그 20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17경기에 출전해 14골 10어시스트라는 기록을 세우는 중이었다.
이런 활약 속에 셀 수도 없이 많은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다.
【 디에고 로시, 수많은 클럽의 이적 제의가 쏟아져! 】
【 보카 주니어스 팬 일동, “왜 또 우리냐. 우리 에이스들을 그만 데려가라!” 】
【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을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 】
【 아르헨티나 유망주 쟁탈전 발발! 】
이런 기사들이 올라오자 보카 주니어스 팬들은 황당해했다.
[왜 유럽 클럽은 우리 선수들을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 유를 데려간 지 1년도 안 됐는데 또 누굴 데려가겠다고?]에이스인 유지우와 이별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또다시 에이스 격인 선수들을 원하는 클럽들이 많아지자 다시 한번 그들의 선수를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디에고를 데려가면 안 돼! 제발 우리를 가만히 둬!] [디에고에 기예르모, 라우타로까지 이적 제의가 오고 있다고 들었어. 보카는 그 녀석들을 지켜내야 해. 그러지 않으면 보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도 몰라.]보카 주니어스 팬들의 걱정은 다시 예전의 암흑기로 돌아가는 일이었다.
실제로 과거에 유망한 선수들을 이적시킨 뒤에 암흑기에 빠진 경험이 있었으니까.
[재계약까지 했잖아.] [근데 중요한 건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되어 있다는 거야. 유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도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어.]현재 보카 주니어스의 최고 스타는 하비에르 카세로와 앙헬 몰리야였지만, 그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유망주들도 인기가 많았다.
특히 디에고 로시, 기예르모 다린, 라우타로 오르반은 이미 보카 주니어스의 중심이 되어 활약 중이라 스타 선수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제발… 제발… 우리 선수들 좀 지키자!]하나, 그들의 간절함 염원과 반대로.
기사 하나가 보도됐다.
【 보카 주니어스의 스트라이커 기예르모 다린,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협의 중. 】
유지우를 시작으로 보카 주니어스에서도 유럽으로 나오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 * *
보카 주니어스 소식으로 아르헨티나가 들썩일 때, 나는 한국 일정을 마무리 짓고 아스날로 복귀했다.
“여보! 보고 싶었어!”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를 맞이하려고 공항까지 나와 있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달려가 안겼다.
“갑자기 뭐야?”
“뭐긴 뭐야.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그렇지!”
“…나한테 뭐 잘못했지?”
“잘못이라니! 전혀!”
어머니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셨지만, 난 아버지가 왜 저런 행동을 하시는지 단번에 알 거 같았다.
“우리 딸들도 잘 있었어?”
두 맨시티팬… 아니 누나들 때문이었다.
내가 없는 동안 얼마나 놀렸으면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저렇게 안기시는 걸까.
“아버지.”
어머니가 두 누나랑 얘기를 나눌 때, 살짝 떨어진 아버지에게 다가가 물었다.
“응?”
“저 없는 동안 누나들이 많이 놀렸어요?”
“…흑.”
응? 이게 무슨….
“…아버지 울어요?”
아버지는 소리 없는 울음을 터트렸다.
얼마나 시달렸길래.
그래도 아버지.
다음 경기가 맨유전인데 일부러 질 순 없어요.
그때 흘릴 눈물도 미리 흘린다고 생각하세요.
난 조용히 아버지의 등을 토닥였다.
* * *
훈련에 합류하고 시간이 흘러 리그 13라운드 날이 밝아왔다.
아스날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 리그 3위와 리그 8위의 대결이었다.
두 클럽 다 과거의 명문 클럽들이라 공통점이 있었고 부활을 꿈꾼다는 목표도 같았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번 시즌도 실패? 】
【 대대적인 영입을 시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 또다시 감독 경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체 언제까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엄청난 부진에 몸살이 난 상태였다.
영광의 시대를 뒤로하고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영광의 시대를 다시 맛보는 것은커녕 더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기만 했다.
그래서 그들이 이번 시즌에 노린 것이.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르난두 레앙 영입! 】
레전드 페르난두 레앙의 영입이었다.
23-2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잠깐 빅4로 복귀했을 때 뛰었던 선수로, 그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가서 월드클래스가 된 선수였다.
< 제라르 레오의 유일한 대항마 >
이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페르난두 레앙은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선수였다.
특히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불리는 제라르 레오의 시대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였다.
물론 지금은 은퇴를 앞둔 노장이라 전성기 때만큼의 폭발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페르난두! 제발 우리도 빅4에 올라가 보자!”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순 없잖아! 네가 있을 때처럼 UEFA 챔피언스리그 공기는 맡아봐야 하지 않겠어?”
원정팬들은 워밍업 중인 선수들에게 소리치며 응원을 했다.
“아빠랑 엄마는 저기로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유민하는 웃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메인 서포터즈석을 가리켰다.
“…아들이 아스날인데 우리가 왜!”
“개르난두도 왔잖아요.”
“어디 사람 이름을 개라고 불러!”
“하는 짓은 개던데요?”
“한국 행사에서 노쇼한 것도 그렇고…. 지금 리로이 감독이랑 트러블 빗고 있잖아요.”
페르난두 레앙은 세계 최고의 선수였으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실제 인성이 드러나 버렸다.
그런 걸 유지우의 가족들도 모르지 않았다.
워낙 유명한 사건이었으니까.
그리고 맨유팬인 부부는 더 잘 알고 있었다.
유한우는 몸을 풀고 들어가는 아들을 보더니 소리쳤다.
“…지우야!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 10골 넣어버려!”
원래 말로 통하지 않으면 두들겨 맞아야 하지 않겠나.
자그마치 20년 동안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 * *
삐—익!
경기가 시작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4 – 3 – 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아스날이 중원에서 빌드업을 만들어가는 게 시즌 초보다 안정적입니다.] [폴 사르 감독이 신경 쓰는 부분이지 않습니까, 수비수가 빌드업에 관여하며 보다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 그것이 폴 사르의 사르 볼이죠.]후방 빌드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한 뒤에 전방으로 보내주는 패턴은 폴 사르 감독의 전술에서 자주 나오는 부분이었다.
5분.
1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어중간한 팀은 아니었다.
라인을 살짝 내린 적절한 빌드업과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 이게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일이었다.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습에 주의해야 합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들은 전부 발이 빠른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그렇게 몇 차례의 공방전이 오간 뒤.
나는 천천히 경기 흐름을 지켜보다가 중앙으로 올라갔다.
나를 본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절묘하게 패스를 찔러줬다.
퍼—억!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나를 그냥 보내주진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커스 코널리는 어깨로 밀며 내가 볼을 잡지 못하게 방해했고.
난 발을 뻗어 퍼스트 터치로 빈 곳으로 볼을 보내놨다.
그렇게 달려서 돌파하려고 할 때.
마커스 코널리가 뒤에서 잡아끌었다.
삐—익!
[마커스 코널리가 유지우 선수를 잡아끌며 넘어트립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내준 프리킥! 이 거리라면 유지우 선수나 크리스티안 페레스! 키커들이 직접 골까지 노릴 법한 거리입니다!]26m의 거리.
직접 슈팅하기 좋은 위치였다.
수비벽이 세워지는 것을 보고 유지우는 크리스티안 페레스와 얘기를 나눴다.
“페인트는 필요 없으니까 혹시 모를 세컨볼에 대비해.”
“알겠어.”
그 후, 주심의 휘슬과 함께 발을 뗐고 왼쪽 구석을 노리고 찼다.
회전이 제대로 걸려 궤적이 좋았다.
휘리리리릭.
유지우의 움직임을 보고 반응한 아드낭 드루프는 높은 집중력으로 날아오는 볼에 집중했다.
아드낭 드루프는 구석으로 가는 볼을 향해 다이빙했고 볼은 그가 뻗은 손에 맞았다.
그대로 막힐 줄 알았지만, 볼에 힘이 실려 있어 살짝 궤적만 꺾이며 골대 구석으로 꽂혔다.
– 와아아아아아아!
맨유전에서 첫 번째 선제골을 넣은 뒤에 유지우는 코너 플래그에 펀치를 하는 세레머니를 했고 그걸 지켜보던 유민하는 부모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해요? 지우가 넣었네요?”
맨유의 열렬한 서포터즈였던 두 사람.
아들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클럽에 골을 넣자 마음이 싱숭생숭했지만,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됐어! 이제 우리는 구너다–!!”
옛날부터 응원한 클럽도 애정이 있지만, 아들이 활약하는 클럽은 더 애정이 생기는 법.
두 사람의 우선순위에서 이제 맨유는 밀려났고 아스날이 급부상했다.
“맨유 따위 꺼지라고 해! 우리 아들이 최고다–!”
한국인들이 소리를 지르자 주변에서는 시선이 집중됐다.
누군지 궁금하다는 눈빛들이었고 그때였다.
유지우의 보카 주니어스 시절 영상을 보던 한 팬이 그곳에 나왔던 유지우의 가족들 얼굴을 떠올린 거였다.
“어! 이분들은 유의 가족들이야!”
“진짜?”
“이봐! 여기 유의 가족들이래!”
“오! 우리 히어로의 가족들이군!”
영어로 대화를 해서 가족들도 얼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네! 제 아들이 방금 골 넣은 선수입니다!”
“오오오오오오오!”
“그러면 함께 부르죠!”
[More and more Yoo keeps on scoring](더욱더 갈망해 유가 끝도 없이 골을 넣어)
아들의 응원가가 나오자 가족들도 단번에 따라불렀다.
[Thats what we looking for(이게 우리가 기다려온 거야)
More and more Yoo keeps on scoring
(더욱더 갈망해 유가 끝도 없이 골을 넣어)
Thats what we looking for
(이게 우리가 기다려온 거야)
Yoo’s on fire Your defence is terrified
(유가 불붙었어, 너희 수비는 겁에 질려!)
Yoo’s on fire Your defence is terrified
(유가 불붙었어, 너희 수비는 겁에 질려!)
Yoo’s on fire Your defence is terrified
(유가 불붙었어, 너희 수비는 겁에 질려!)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아스날 팬들과 응원가를 부르며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고 있자니 유지우의 얼굴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