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60)
필드의 외계인-160화(160/404)
제160화
첼시 전이 끝나고 다음 날, 폴 사르는 다음 상대인 리버풀전을 준비했다.
“…흐음.”
31-32시즌 리버풀의 경기 전부를 밤낮없이 살펴봤다.
확실히 맨체스터 시티랑 양대 산맥이라고 불릴 만큼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위르겐 클롭이 만든 시스템을 데이브 감독이 잘 이었어.’
현 리버풀 감독인 데이브 시드웰은 위르겐 클롭의 ‘게겐 프레싱’을 가장 잘 구사하는 감독이었다.
위르겐 클롭의 곁에서 수석 코치로 10년을 함께한 그는 지금 리버풀의 감독직을 맡으며 그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게겐 프레싱의 약점이던 뒷공간 문제나 측면적인 부실함도 크게 보이지 않고… 단단히 준비했군.’
감독실에서 분석관들이 분석한 자료를 보다가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유지우가 들어오자 자료를 내려놓으며 활짝 웃었다.
“오! 왔나!”
“부르셨다고 들어서요. 아, 바쁘시면 조금 이따가 다시 올까요?”
“앉아, 앉아. 뭐 마실래? 아니면 먹을 거라도 가져다줄까?”
“물이면 됩니다.”
리버풀전을 분석하면서 머리가 아팠는데 유지우를 보니, 머리 아팠던 게 싹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예쁜 놈.’
아스날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건 여러 선수가 있겠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당연 유지우였다.
감독으로서 유지우를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도 잘 알았다.
“체력적인 건 어때? 네가 무리하는 거 같아 보여서 첼시전에서 일부러 교체 출전으로 내보냈는데.”
“배려해주신 덕분에 괜찮습니다.”
“선발로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상당히 난처했었어.”
첼시전에서도 유지우는 선발 출장을 원했다.
빅클럽과의 경기를 처음부터 경험해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계속된 선발출전으로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교체 출전으로 내보낸 거였다.
“…그 부분은 죄송합니다.”
“아니야,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폴 사르의 유지우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져 있었다.
매 경기 결과를 내는 선수.
14경기를 출전해서 12골 8어시스트를 세우는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겠나.
“내가 널 왜 첼시전에 교체 출전으로 내보낸 줄 알아?”
“다음 경기를 위해서 아닙니까?”
“…눈치가 빨라.”
“그런 말 자주 듣습니다.”
다음 경기인 리버풀전.
그래서 폴 사르는 첼시전에서 유지우가 무리하지 않게끔 배려를 해준 거였다.
“다음 경기는 네가 원하는 대로 선발로 내보낼 거야. 그러니까 확실하게 보여줘.”
“네.”
담담한 대답.
폴 사르는 더 말하지 않았다.
유지우의 표정은 맨체스터 시티전을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욕이 가득했으니까.
“내일이 너 생일이지?”
일 이야기가 끝났으니, 사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
“어떻게 보낼 거야?”
“마침 가족들도 다 런던에 있어서 가족들이랑 보낼 거 같은데요?”
가족들은 한국으로 들어가는 일정을 살짝 미뤘다.
생일도 함께 보내고 새해도 같이 맞이하고 싶다면서.
“파티는 안 해?”
“…내일모레가 리버풀 전이잖아요.”
“술 말고! 간단한 저녁 식사!”
“아, 그런 거라면 오실래요? 식사는 더 준비하면 되니까요.”
“그래도 될까?”
“상관없어요. 집 마당에 파티룸이 하나 있어서 거기 쓰면 되거든요.”
폴 사르 감독을 초대한 뒤에 몇 분 뒤.
“유! 내일 생일 때, 나도 가도 될까?”
“선물 뭐 가지고 싶어?”
데릭 레드먼드를 비롯해 선수들이 파티에 오고 싶어 했다.
‘…이거 어째 선수들 전부 오는 건 아니겠지?’
* * *
12월 20일.
오늘은 내 생일이었고 아침부터 아버지랑 어머니, 그리고 누나들까지 동원해 마당에 있는 파티룸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속한 오후 4시가 되자 선수들이 한두 명씩 도착했다.
“우리 왔다!”
제일 먼저 온 건 데릭 레드먼드랑 스티븐 하머, 그리고 Y.M.C.A라인의 선수들이었다.
“다른 녀석들도 오고 싶어 했는데 우리만 왔다! 이건 못 온 녀석들이 준비한 선물!”
이렇게만 온 게 다행이다.
나중에 들은 건데, 데릭은 선수단 전체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스티븐이 중간에서 조율을 했다고 한다.
“유!”
몇 분 뒤, 감독님이랑 수석 코치님도 오셨다.
“오, 여기가 우리 에이스의 집인가?”
“감독님 집보다 좋은데요?”
그리고 뒤디어 직원분도 같이 오는데 손에 검은색 상자가 들려있었다.
“그건 뭐예요?”
“회장님이 선물 보내줬어요.”
“선물이요?”
“받으세요! 회장님이 특별히 유를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어느새 주위에 사람들이 몰렸다.
“어서 뜯어봐!”
“회장님, 선물이라니! 어떤 걸까?”
“지난 생일에 데릭은 술 받지 않았어요?”
“어, 프랑스에서 딱 100병만 만든 한정판.”
모두 모이자 난 상자를 뜯었는데 반짝이는 금이었다.
그냥 금도 아닌.
“황금 축구화입니다!”
축구화 모양의 금이었다.
와.
뭐지.
이거 내가 신는 275mm 실착 사이즈인데?
“이거 받아도 돼요?”
“그럼요! 회장님이 주신 선물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앞으로 아스날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도 함께하셨습니다.”
황금 축구화라니.
생일선물로 이건 좀 과한 거 아닌가.
“아주 반짝반짝하네!”
“유! 다음 경기는 그거 신고서 뛰는 거 어때?”
부담스럽긴 하지만 받는 게 예의겠지.
경기에서 골 계속 넣어주면 부담감도 줄어들 테니까.
그 뒤로 선물교환이 끝나고 모두 긴 테이블에 앉아 잔에 술이 아닌 음료수를 따랐다.
“생일인 사람이 한마디 하는 게 어때?”
데릭 레드먼드가 한 제안에 모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거 어색한데.
그래도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제가 재미있게 말을 하진 못합니다. 이렇게 제 생일을 축하해주러 오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유지우가 말을 마치자 아드리안 로마오가 크게 웃었다.
“하하! 유 답네. 너무 정중해서 공식 행사에 온 줄 알았어.”
“데릭처럼 이상하게 말만 안 하면 됐어!”
“내가 뭐?”
그렇게 유지우의 말이 끝나면서 모두 즐거운 파티를 시작했다.
“데릭, 그거 술이죠?”
“…아닌데.”
움찔하는 게 보였다.
난 모르는 척해주려 했지만, 스티븐 하머의 눈을 피하진 못했다.
“스, 스티븐!”
스티븐 하머는 데릭 레드먼드가 마시던 잔을 입에 살짝 대보고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아주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이런 날에 한 잔쯤은 괜찮잖아!”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되는 거 한순간이야!”
데릭 레드먼드가 술로 사고를 치는 사람은 아니었다.
단지 술을 좋아할 뿐이지.
하지만 스티븐 하머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시즌 중, 그것도 경기를 이틀 앞두는 중에 술을 마신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다음 경기까지 3일을 남겨놨다면 이해해. 근데 2일은.”
“…잘못했습니다. 마시던 것만.”
“안 돼.”
슬퍼하는 데릭 레드먼드를 보고 스티븐 하머는 마음이 약해졌는지 맥주 한 캔을 집어 건네줬다.
“독한 술은 안 되지만, 맥주 한 캔은 봐줄게.”
“사랑해! 스티븐!”
“징그러우니까 떨어져.”
…역시 데릭 조련의 최고봉은 스티븐이다.
“그런데 유.”
“네?”
“너 이제 술 먹어도 되는 나이 아니야?”
이제 한국 나이로 만 19세가 됐으니, 술을 먹어도 되는 나이긴 했다.
갑자기 데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잔 마셔볼래? 생일이잖아.”
갑자기 술이 담긴 잔을 내미는데 그걸 가만히 지켜볼 스티븐 하머가 아니었다.
“맞을래?”
섬뜩한 경고와 함께 데릭 레드먼드는 꼬리를 내려버렸다.
“술은 다음에 리그 끝나면 먹어요. 제가 살게요.”
“어허! 내가 너한테 얻어먹을 사람으로 보이냐?”
“그래서 싫어요?”
“시, 싫다고는 안 했어!”
데릭 레드먼드는 참…. 순진한 건지 단순한 건지 알기 쉬운 사람이다.
뭐, 그게 매력이긴 하니까.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어느덧 파티는 끝나갔다.
“감독님, 드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폴 사르 감독님은 아버지와 함께 술을 드시고 계셨다.
감독님께서는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유!”
내게 다가와 포옹을 했다.
“네가 아스날에 와서 얼마나 행복한지 알아?”
“…….”
“넌 내가 꿈꿨던 선수다.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축구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뽑으라면 난 수백 번을 물어봐도 너라고 대답할 거다.”
술에 취하셨나 했는데.
얼굴은 불그스레해도 눈은 또렷한 게 진심이신 모양이었다.
“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거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우승까지 가고! 다음 시즌은 UEFA 챔피언스리그, 별들의 전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보자.”
폴 사르의 궁극적인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유럽을 제패하는 거였다.
“그거 가지고 되겠어요?”
“응? 이것도 큰 거야. 아스날은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잖아.”
“전 그것보다 더 큰 걸 원해요.”
“…….”
“트레블.”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대륙컵.
이 세 개의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해야만 가질 수 있는 명예였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이뤄내는 트레블.
난 그걸 이루고 싶었다.
“전 그걸 이루기 위해 아스날에 왔습니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폴 사르 감독님은 놀란 표정을 하더니, 이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응? 왜 웃으시지.
“이거 나보다 더한 녀석이 있었네.”
“…….”
“그래! 그래야지! 유! 너 덕분에 나도 머리가 맑아졌다!”
그러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트레블! 가보자! 아스날의 역사에 우리 이름을 새기는 거다!”
폴 사르 감독님의 말에 데릭 레드먼드가 말했다.
“우리는 빼놓지 마요.”
“물론! 너희들이 없이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목표니까!”
“트레블을 이루면 어떤 기분일까?”
“유는 이미 경험이 있잖아, 남미 역사상 트레블을 이뤘으니까.”
그러자 동시에 나에게 쏠리는 시선.
난 그때를 추억했다.
남미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뤘을 때의 느낌.
그걸 떠올리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상 전부를 준다고 해도 필요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뇌를 거치지 않고 가슴에서 나온 말을 내뱉었다.
누가 보면 오버라고 하겠지만.
트레블을 경험한 선수라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거였다.
“들으니까 더 하고 싶네, 트레블.”
“좋아! 지금보다 훈련량을 높이는 건 어때?”
“우선 후반기에 많은 걸 해보죠.”
“아, 선수 이적도 해서 필요한 부분 보강도 필요해.”
“그 부분은 감독님이 알아서 하시면 되잖아요. 저희가 원하는 선수 사줄 것도 아니면서.”
내 생일파티는 그렇게 서로의 가슴에 뜨거운 불씨를 남기며 끝났다.
* * *
12월 21일 리그 18라운드 리버풀전,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이자 리그 2위 쟁탈전이기도 했다.
두 클럽의 승점 차이는 고작 2점.
만약 여기서 아스날이 이긴다면 다시 2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 리버풀은 어떻게든 이겨서 순위 방어에 성공해야만 했다.
– 와아아아아아아!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 스타디움.
양 클럽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고 들어가려고 할 때, 누군가가 유지우에게 말을 걸었다.
“유!
고개를 들어 보는 데 익숙한 얼굴이었다.
보카 주니어스 시절,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에서 만났던 산투스 소속의 히카르지뉴였다.
“어?”
“오랜만이야! 만나고 싶었어! 친구!”
“여기서 보네.”
“내 말대로 했구나.”
“무슨 말?”
“너도 유럽으로 나올 거라고 했지? 내가?”
유지우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떠올랐다.
코파 수다메리카나가 끝나고 히카르지뉴가 했던 말이.
‘너도 조만간 알게 될 거야. 이곳은 작다는 걸.’
그 말대로였다.
아르헨티나 리그보다 더 컸던 유럽 리그를 향한 갈망.
그 갈망이 지금 유지우를 아스날에 있게 만들었다.
“그러네.”
“오늘 잘해보자! 수다메리카나에서 졌지만, 여기선 안 져.”
“지고 또 울지나 마.”
“…내가 언제 울었다고!”
“유니폼 내밀면서 울던 녀석은 어디 갔나?”
“아, 아무튼! 오늘은 안 져!”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만나고 2년 만에 만난 인연이었다.
.
.
.
맨체스터 시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클럽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인 리버풀.
삐—-익!
경기가 시작됐다.
마틴 그라임스 – 아드리안 로마오 – 유지우
메이슨 가벗 – 크리스티안 페레스 – 솔 테일러
스튜어트 바슬리 – 데릭 레드먼드 – 레이턴 버트란드 – 스티븐 하머
리암 베인스.
4-3-3의 아스날.
그레이엄 뱅크스 – 디디에 모페 – 앙투안 클라우스
히카르지뉴 – 곤살루 고메스 – 베르나루드 코헤이아.
리키 에드워즈 – 제프리 루스 – 레오나르도 베르디 – 카일 테일러.
다비드 레이나.
리버풀은 4 – 3 – 3의 전술로 공격적인 빌드업이 주무기인 클럽이었다.
10분.
경기 초반은 리버풀의 리드였다.
그들은 간결한 패스로 아스날의 압박을 요리조리 피했고 점유율로 압살했다.
77 vs 23.
아스날의 중원은 제대로 볼을 탈취하지 못했다.
메이슨 가넛과 솔 테일러.
이 두 선수는 리버풀의 볼을 빼앗을 듯하면서 빼앗지 못하자 단번에 포백 보호를 하며 라인 컨트롤에 들어갔다.
뻐—엉!
그러나 리버풀은 그 틈새를 노렸다.
센터백과 미드필더 사이에 살짝 벌어진 틈.
히카르지뉴가 그곳을 노리고 들어갔다.
[히카르지뉴가 볼을 잡습니다! 솔 테일러가 발을 뻗어서 막으려고 하지만! 팬텀 드리블로 제칩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베르나르두 코헤이아에게!]브라질 듀오의 패스 전개와 공격수들의 침투.
디디에 모페가 감각적으로 볼을 땅볼로 돌려놨지만, 아쉽게도 볼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와, 저런 자세에서도 슈팅을 할 수 있군요.]데릭 레드먼드와 레이턴 버트란드 사이에서 밸런스를 전부 잃었지만, 억지로 돌려놓았다.
어떤 자세에서든 골대를 향해 슈팅을 할 수 있는 건 디디에 모페의 강점이었다.
[디디에 모페의 강점을 살려주는 게 2선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 보였는데 이번 시즌 각성했는지 브라질 듀오가 리버풀의 공격을 한 층 업그레이드를 시킵니다!]그렇게 10분 뒤.
21분쯤, 솔 테일러가 히카르지뉴의 압박에 위험지역에서 볼을 빼앗기고 말았다.
[어어어! 볼을 빼앗기는 솔 테일러! 리버풀의 게겐 프레싱에 볼을 탈취당합니다!]반칙으로라도 끊으려고 했지만, 히카르지뉴의 발에서 볼은 이미 떠난 뒤였다.
스르르륵.
무지개를 그리는 로빙패스.
레이턴 버트란드는 반응하지 못했고 데릭 레드먼드가 디디에 모페에게 부딪치며 우위를 점했지만.
‘이런 미친, 이렇게 찬다고?’
몸싸움에서 밀린 디디에 모페는 곡예를 보여줬다.
데릭 레드먼드에게 밀리면서 힐킥으로 처리한 볼.
그 볼은 골키퍼 리암 베인스의 키를 넘어 빈 골대로 뚝 떨어졌다.
철렁.
– 와아아아아아아아!
보고도 믿기지 않는 골.
그 골에 안필드 스타디움은 요동쳤다.
[맨체스터 시티에 오스마르 토레스가 있다면! 리버풀에는 바로 이 선수! 코트디부아르 특급! 디디에 모페가 있습니다!] [감각적인 힐킥! 디디에 모페의 저런 감각은 정말 타고났다고 봅니다! 리버풀의 곡예사 디디에 모페가 경기에 차이를 만듭니다!]오스마르 토레스의 강력한 경쟁자이자 현 리그 득점 10개로 득점 3위에 오른 선수.
유지우가 타고난 천재라고 불린다면 디디에 모페는 타고난 ‘골게터(Goal getter)’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