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70)
필드의 외계인-170화(170/404)
제170화
며칠 전,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아스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설마 그러리란 생각에 믿지 않았다.
이 자리를 나오기 전까지도 의심했다.
“…….”
근데 약속 장소에 나와 보니, 진짜 티에리 앙리가 내 앞에 앉아 있었다.
“보고 싶었습니다.”
티에리 앙리는 무려 35살 차이가 나는 나에게도 정중한 태도로 대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티에리의 경기는 영상으로 많이 봤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이자 아스날의 레전드.
레전드들의 영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티에리 앙리였다.
“일단 식사부터 해볼까요?”
티에리 앙리가 데려온 식당은 한식당이었다.
그것도 삼겹살을 메인으로 파는 곳이라 영국인들에게도 항상 인기가 많은 곳으로 알고 있었다.
“이 식당은 처음 알았네요.”
“제가 자주 오는 곳이에요.”
노릇노릇하게 익은 고기.
오랜만에 한국의 냄새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살짝 업됐다.
어느 정도 배가 채워지자 티에리 앙리가 오늘 만나자고 한 본론을 꺼냈다.
“제가 뵙고 싶다고 해서 많이 놀랐죠?”
“네.”
“다름이 아니라 미리 인사를 하려고요.”
“미리 인사요? 어떤?”
“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설위원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지.
“그리고 32-33시즌부터 아스날 공격 코치 중 한 명으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정말입니까?”
“네, 그렇게 됐습니다. 언론에는 6월에 발표될 예정이고 구단과 협상은 다 끝났습니다.”
티에리 앙리라고 하면 예전에 수석 코치부터 해서 감독직의 경험도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공격 코치 중 한 명으로?
이건 우리 공격진에게 있어서 행운이었다.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작년의 아스날을 잘 아시죠?”
“네.”
암흑기.
이 한 단어로 다 표현이 가능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죠, 그리고 유를 보고 확신을 했습니다.”
“…….”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적을 일으키지만, 다음 시즌에는 유럽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요.”
아스날은 UEFA 출전권이 단 한 장도 없었다.
그래서 리그와 리그컵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다음 시즌 UEFA 출전권을 기대해볼 만한 성적을 거두는 중이었다.
“아스날이 단 한 번도 들어 올린 적 없는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걸 보고 싶습니다.”
“그럴 겁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유럽 최고의 대회에서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이것이 나의 목표였다.
“어떻습니까? 이 기세로 우승도 가능할 것 같습니까?”
티에리 앙리의 물음에 난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네.”
자신이 있었다.
물론 지금 우승 후보의 클럽들과는 달리 아스날의 선수 뎁스가 얇은 편이긴 했으나 밀릴 생각은 없었다.
“눈빛이 좋네요.”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그 기세로 득점왕도 해버리세요. 시즌 초에 유를 부정적으로 얘기했던 사람들 입이 싹 다물어지게.”
“그럼요.”
씩.
티에리 앙리는 웃으며 물이 담긴 물잔을 들었다.
“아직 이런 말이 이르긴 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저야말로.”
극소수만 아는 티에리 앙리의 아스날 합류.
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에게 코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설렜다.
* * *
영국 런던은 뉴욕 도쿄와 함께 세계 3대 도시였다.
그래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많았고 한국인들도 자주 여행을 오거나 유학을 올만큼 친근한 도시였다.
그곳의 북쪽.
이슬링턴 지역은 한국 열풍이 불었다.
펄럭.
유지우의 경기를 보러온 한국팬들이 흔들던 태극기가 예쁘다며 장식을 해놓은 집도 간혹가다 있었다.
“너하!”
제일 많은 건 너튜버들이었다.
한국에서 여행을 온 사람들은 유지우의 흐름을 타려고 아스날의 영상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건.
“너하! 시청자 여러분! 이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북런던 이슬링턴입니다!”
당연히도 유한우와 유민하가 운영하는 너튜브 채널이었다.
실시간 스트리밍에서도 수만 명의 사람이 몰릴 만큼 구독자는 나날이 늘어갔다.
– 여신님 ㅠㅠㅠㅠㅠㅠ
– 외모에서 빛이 나네요. 한국에는 언제 오세요?
“한국이요? 한국은 당분간 들어갈 생각이 없어요! 친구인 주현이는 엊그제 한국으로 돌아갔고 저는 여기서 더 머물며 아버지 일 좀 도와드리려고요.”
– ㅠㅠㅠㅠ 그러면 지우 선수 일상 좀 많이 보여주세요.
– bbbb
– 갓지우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 그리고 500만 돌파 축하드려요!
유한우와 유민하가 운영하는 너튜브 채널인 ‘유가(家)네’는 어느덧 구독자 500만을 돌파했다.
“여러분들 덕분에 500만 돌파를 다 해보네요. 주현이가 부럽다고 난리예요.”
구독자 수를 이 같이 확보할 수 있던 건 유지우의 힘이 컸다.
국내만이 아닌 해외 구독자들도 많았으니까.
“그리고 지우 일상이라고 특별한 것도 없어요. 저번 주에 올린 훈련 영상 있죠? 그거 매일 하고 있어요….”
유민하는 혼자서 셀프 촬영을 하면서도 말은 쉬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유한우의 레스토랑이었다.
“짜잔! 여기는 저희 아버지가 하시는 레스토랑입니다!”
– 오! 사진으로 본 곳이다.
– 런던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던데.
– ㅇㅇ 음식이 다 맛있음.
– 손님 겁나 많네.
– 수많은 런던 식당 가운데 런던 맛집 베스트 10에 들었으면 말 다 했지 뭐.
입소문을 타며 유한우의 레스토랑은 이슬링턴의 명소가 됐다.
“홀도 넓고 룸도 있습니다. 지인들이 조용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죠. 그리고 이곳을 들어가면….”
문 하나를 잡고 열었다.
“짠! 지우가 있네요!”
그곳에는 유지우가 크리스티안 페레스와 밥을 먹고 있었다.
– 갓지우시여!
– 크리스도 있다!
– 크신 ㅠㅠㅠㅠㅠㅠ
국내 축구팬들은 크리스티안 페레스를 크신이라고 불렀다.
유지우의 단짝이기도 했고 필드 위에서 보여주는 마법 덕분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 와…. 진짜 크신 겁나 잘생겼네 ㅋㅋㅋㅋㅋㅋ
– 크신이시여!
– 아스날 두 명의 신이 한 곳에!
무엇보다 이목을 끈 건 외모였다.
배우 뺨은 후려갈길 정도로 수려한 외모에 채팅창은 폭발 직전까지 갔다.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전에 다 양해를 구하고 찍기로 한 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우야, 인사.”
“안녕하세요. 유지우입니다.”
– 등장하셨다!
– ㄹㅇ 필드 위에서만 빛나는 게 아니라 필드 밖에서도 빛나고 계시네.
– 19세, 한국 나이로 20세에 저렇게 성공하면 어떤 기분일까?
– ㄹㅇ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지 궁금하지 않아?
– 그건 ㄹㅇ 궁금함.
– 옛날에 열애설 나왔던 최다빈 선수랑 하는 거 아니야?
– 둘이 잘 어울리는데 사귀었으면 ㅠㅠㅠㅠㅠ
유지우가 인사하자 채팅창은 더 뜨거워졌고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가 뭐야?”
얘기를 들은 유지우는 그때 옛날 다큐멘터리 촬영할 때, 디에고 로시에게 알려준 게 생각이 났다.
“알려줘?”
“응! 한국 팬들이 나한테 선물도 보내주시는데 한국말로 인사드리면 좋잖아!”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마인드도 훌륭한 선수였다.
괜히 선수단을 넘어 팬들에게까지 아스날의 천사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나는.”
“나는.”
그리곤 서툰 한국말로 유지우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 했다.
“바보.”
“바보.”
“입니다.”
“임니다.”
다 들은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뭔가 의아했다.
“이렇게 길어? 하이나 헬로? 이거 아니야?”
“뜻이 다르잖아.”
“아하!”
순진한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유지우의 꾐에 넘어갔고.
“나는 바보입니다.”
“나눈 바보 임니다.”
“잘하네.”
“헤헤헤! 나눈 바보임니다!”
손까지 흔들며 인사하는 크리스티안 페레스를 보고 유지우와 유민하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그렇게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디에고 로시와 마찬가지로 흑역사를 만들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팅창은 웃음으로 도배됐다.
* * *
1월은 FA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기도 했다.
FA컵 64강 아스날 vs 번리.
경기는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진행 중이었다.
전광판의 스코어는 1 – 1.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가! 저 건방진 아스날을 뭉개 버리라고!”
“제발! 다른 건 다 져도 되는데! FA컵은 8강까진 올라가자!”
“라파엘! 제발 패스 좀 보면서 해라! 패스 미스가 몇 개야!”
번리는 FA컵에 사활을 걸었다.
리그 성적은 간신히 강등권을 면하는 수준이라 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라도 얻겠다는 심산이었다.
[번리의 집중력이 높습니다. 유효 슈팅도 많이 가져가며 아스날을 몰아붙이네요.] [오늘 아스날은 로테이션 멤버들로 구성되면서 많은 걱정을 들게 했는데요. 지금까지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번리의 집요한 수비.
간절함이 가득한 그들을 상대로 아스날의 로테이션 멤버들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라르스 슈멜처 – 해리 펠티어 – 글렌 허스트.
이 세 명으로 이뤄진 공격진은 주력은 있었지만, 섬세함이 살짝 부족했다.
까-앙!
[오늘 골포스트만 대체 몇 번입니까! 운이 따라주지 않는 아스날!] [번리의 수비가 유기적으로 잘 움직이는 탓에 아스날의 공격진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이럴 때는 미드필더 진에서 물꼬를 터 줘야 합니다!]폴 사르는 라인에 서서 소리쳤다.
“마음이 급하니까 몸이 굳잖아! 조금 더 부드럽게 해!”
로테이션 멤버를 기용한 폴 사르였지만, 그는 이번 경기에서 이기길 원했다.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커질 테니, 부족한 부분을 로테이션 멤버들이 채워야 했다.
‘우승하려면 주전이 아니라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각성을 해줘야 합니다.’
주전 선수들이 아무리 날아다닌다고 해도 로봇이 아닌 이상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로테이션 멤버들이 적절하게 보완만 해준다면 아스날의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컸다.
“계속해서 움직여! 패스를 돌리면서 번리의 체력을 깎아!”
로테이션 멤버들은 이를 악물었다.
주전 선수들이 빠진 지금.
그들은 어떻게든 주어진 기회를 잡아 감독의 눈에 들고자 했다.
그렇게 서서히 알을 깨고 나오는 선수들이 보였다.
‘재능이 넘쳐.’
유독 폴 사르의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는 20세 다니 아라우호였다.
같은 포지션인 크리스티안 페레스에게 밀려 로테이션 멤버가 됐지만, 작년에 17경기를 출전해 3골 8어시스트를 했을 만큼 준수한 공격 포인트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장점을 아는 폴 사르는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성장시켰다.
‘다니, 너의 강점은 넓은 시야다. 필드 곳곳을 보며 정확한 패스를 찌를 수만 있다면 널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거야.’
아낌없는 조언.
‘자신감을 가져! 필드 위에선 자신감이 있는 놈이 이기니까.’
매일같이 이뤄지는 혹독한 훈련.
‘압박상황이 힘들면 동료 선수들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해. 넌 너무 개인 기량으로만 풀어가려는 버릇이 있어, 그걸 고쳐.’
다니 아라우호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정규 훈련이 끝나고 유지우를 중심으로 한 개인 훈련에도 빠지지 않으며 갈고 닦았고.
퍼—억!
약점이었던 몸싸움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게 됐다.
[다니 아라우호가 에메르송의 압박을 견뎌냅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빈 곳으로 패스! 다니 아라우호가 전반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저렇게 볼을 지켜주면서 전진시킬 줄만 안다면 상대에게 충분한 위협을 줄 수 있죠!]20세의 어린 나이.
그런데 이보다 더 어린 유지우가 리그를 폭격하고 있어서 다니 아라우호는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언젠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길 바라면서.
* * *
80분.
[아스날 1 – 1 번리]여전히 팽팽한 대립.
그러나 번리 선수들의 호흡이 아스날 선수들보다 더 거칠어졌다.
계속되는 전방 압박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극심해진 탓이었다.
“흐음, 유.”
그때 폴 사르가 유지우를 불렀다.
“네?”
“가서 몸 풀어.”
“저 나가는 거예요?”
“아니, 우리가 아직 교체 카드 한 장을 남겨놓고 있으니까 압박감을 주려는 거지.”
유지우는 폴 사르의 말을 이해했다.
“알겠습니다.”
벤치에서 일어나 워밍업존으로 가자.
– 오오오오오!
사람들은 유지우가 출전할 줄 알고 잔뜩 흥분했다.
그걸 본 번리 감독은 가슴이 철렁했다.
‘아니, 미쳤냐고! 80분인데 왜 내보내려는 거야?’
1 – 1 무승부 상황.
유지우가 몸을 푸는 것을 본 번리는 급해졌다.
그는 유지우가 나오기 전에 어떻게든 승부를 보고자 선수들에게 라인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자연히, 촘촘했던 압박이 헐거워지며 실수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폴 사르가 원하던 바였다.
“올라가!”
아스날이 볼을 빼앗자마자 폴 사르는 선수들에게 소리쳤고 팀은 일제히 라인을 올렸다.
[와, 아스날의 역습 움직임 좀 보십시오. 이게 80분이 넘어간 시점에 나올 움직입니까?]한 몸처럼 움직이는 플레이에 사람들은 저절로 감탄했다.
그렇게 볼이 가는 곳은 다니 아라우호였다.
마크하는 선수를 따돌린 뒤, 비어있는 공간으로 가서 볼을 잡았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잡은 다니 아라우호는 전진하지 않았다.
번리는 당연히 드리블해서 들어와 기회를 만들 거라고 생각해 들어가다가 잠깐 멈칫했다.
그때였다.
뻐—엉!
다니 아라우호가 정지된 상태에서 볼을 톡 찍어 차 수비벽만 살짝 넘기는 핀포인트 크로스를 올렸다.
타다다닷-!
그곳으로 파고드는 건 해리 펠티어였다.
수비수들이 손을 들어 오프사이드라고 어필해보지만, 부심의 기는 올라오지 않았다.
철렁.
거의 눕는 자세로 원터치로 처리한 슈팅은 골키퍼의 왼쪽 공간을 지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골이 결승 골이 되며.
삐익-! 삐익-! 삐—-익!
아스날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아스날이 번리를 2 – 1로 누르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 짓습니다!] [로테이션 멤버들로만 구성된 아스날!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일을 내는군요! 아스날의 선수진이 이렇게 단단할 줄 몰랐습니다!]결승 골을 넣은 해리 펠티어는 가슴에 있는 아스날 엠블럼을 치며 포효했다.
털썩.
번리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다시 벤치로 가는 유지우를 보며 허탈한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미끼였나…. 제대로 걸렸군.’
* * *
FA컵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며칠 뒤.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아스날 vs 토트넘 홋스퍼.
시즌 두 번째 북런던 더비가 성사되자 런던이 들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