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82)
필드의 외계인-182화(182/404)
제182화
A매치 두 번째 경기는 한국 vs 카메룬.
황우식 – 조정후
강예수 – 유지우 – 김우일 – 차선호.
최민연 – 김재민 – 정운태 – 이영성
강인우
4 – 4 – 2전술로 출전했다.
조정후, 김우일, 정운태, 이영성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투입된 터라 보는 이들은 코스타리카전처럼 호흡이 맞지 않을까 봐 내심 걱정이 앞섰다.
“아, 조정후 또 나왔네.”
“지난 경기에서 거의 의족 수준 아니었어?”
“조정후만 문제냐? 새로운 선수들만 네 명이야.”
“…코스타리카전이랑 비슷하게 진행되면 어떻게 하지?”
하나 그들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선발로 출장한 유지우가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뜨렸다.
[우리가 원하던 게 바로 이거죠! 카메룬에게 한 방 먹이며 태극마크를 강하게 치는 유지우 선수! 전반 27분 만에 두 골을 넣었습니다!] [그것도 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었습니다. 카메룬 선수들은 유지우 선수를 전혀 막지를 못합니다.]카메룬은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서 유지우를 상대로 거친 압박을 시도했다.
“붙어서 넘어트리라고!”
볼을 빼앗지 못하면 카드를 받을 생각으로 반칙을 하라는 것이 벤치의 지시였다.
삐—익!
그 지시에 맞게 카메룬 선수들은 아예 레슬링을 하겠다는 것처럼 유지우를 물고 늘어졌고, 관중석에선 카메룬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나왔다.
– 우우우우우우우!
[카메룬이 유지우 선수를 마크하는 방식이 상당히 거칩니다.] [저런 식의 플레이는 자칫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어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입니다.]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선수기에 조금의 틈도 내주지 않으려고 더 거칠게 끊었다.
30분.
40분.
거친 압박 속에서도 유지우는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유려한 볼 터치로 탈압박을 한 뒤, 빠르게 고개를 돌려 패스할 곳을 찾았다.
때마침 조정후가 침투하는 것을 본 유지우는.
뻐—엉!
반 박자 빠른 노룩 패스로 카메룬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수비수들은 태클로 막아보려고 했지만, 볼은 빠른 속도로 수비진을 지나 최전방으로 연결됐다.
오프사이드 라인에 걸리지 않고 완벽하게 침투한 조정후가 할 일은 하나였다.
툭.
그저 볼에 발을 가져다 대는 것.
철렁.
그렇게만 하면 골문이 열리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엄마!! 나 데뷔골 넣었어!”
데뷔골을 넣은 조정후는 카메라에 달려가 소리쳤고 선수들은 신인 선수의 데뷔골을 모여서 축하해주었다.
유지우 역시 그 모습에 조용히 박수를 보내며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는 조정후!!! 코스타리카전에서 부진했던 한을 풀 듯 가슴에 있는 태극마크를 치며 포효합니다!] [그리고 이 선수를 빼놓으면 안 됩니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골에 99% 관여를 한 유지우! 득점이면 득점! 도움이면 도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이 선수가 바로 대표팀의 에이스입니다!]거의 밥을 떠서 입에 넣어주는 듯한 유지우의 플레이에 주앙 달루트는 헛웃음을 지었다.
“완전 다른 레벨이야.”
유지우가 보여주는 플레이 수준은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달랐다.
* * *
유지우가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대표팀에서 유지우만 보인다는 뜻은 아니었다.
유지우가 대표팀 공격의 화룡점정을 찍고 있었다면, 그가 그 같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선수가 있었다.
뻐—엉!
[차선호의 날카로운 크로스—! 황우식이 헤더로 감각적으로 돌려놓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맙니다!]바로 차선호였다.
장점인 날카로운 패스로 카메룬의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렸다.
그런 차선호를 카메룬이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측면에 고립시키려고 협력수비로 에워쌌지만.
“형!”
눈치를 챈 유지우가 한발 빠르게 볼을 받아주러 갔고, 차선호는 볼을 띄워 압박하는 선수들을 피해 패스했다.
[오–! 차선호 선수가 좁은 지역에서도 침착하게 유지우 선수에게 볼을 줍니다!]유지우는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안정적으로 받고서 바로 드리블을 하진 않았다.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한 뒤.
툭.
그가 택한 것은 패스였다.
제자리에 서서 오른쪽 사이드로 패스를 길게 내줬고, 차선호가 압박을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스르르르륵.
아웃프런트로 한 패스라 볼은 바깥쪽으로 휘며 차선호가 들어가는 발 앞으로 정확하게 도착했다.
[유지우 선수의 패스—! 차선호 선수가 달려가서 잡아냅니다!]두 선수의 원투 패스에 카메룬의 측면이 열렸다.
차선호는 압박이 오기 전, 크로스를 올리려다가 앞에 공간이 더 있는 걸 보곤 골라인을 타며 중앙으로 올라갔다.
[점점 골대와 가까워지는 차선호 선수! 수비수들이 다가오자 그대로 컷백!!!]센터백이 오는 것을 보곤 찔러준 컷백.
자리를 잡고 있던 조정후는 볼을 그대로 때리려 했지만.
다른 센터백과의 몸싸움에 흔들려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중심이 흔들리며! 조정후 선수가 이걸 놓치네요!]패스는 그대로 뒤로 흐르며 카메룬의 소유권으로 넘어갈 상황이었지만, 차선호는 웃음을 지었다.
‘역시.’
흐른 볼을 향해 달려오는 건 유지우였다.
카메룬이 급하게 볼을 걷어내려고 했지만, 유지우가 폭발적인 가속도로 볼을 먼저 터치했다.
뻐—엉!
퍼스트 터치로 슈팅 공간을 만들어 곧장 왼발로 오른쪽 구석을 향해 낮게 때린 슈팅.
골키퍼는 왼쪽 상단으로 감아차기를 할 줄 알고 움직이다가 역동작에 걸려 그대로 굳어버렸고.
철렁.
유지우의 해트트릭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프리미어리그에 돌풍을 불고 오는 선수! 유지우 선수의 실력입니다!] [골키퍼가 왼쪽으로 움직이는 걸 보고 본능적으로 반대 방향인 오른쪽 구석으로 시도한 기술적인 슈팅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유지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답게!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줍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 * *
전반전에만 3 – 0이라는 큰 스코어로 벌린 대한민국은 후반전을 여유롭게 시작했다.
“천천히! 우리가 준비한 것만 제대로 해보자!”
코스타리카전에 보여줬던 문제점을 죄다 뜯어고친 것처럼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뻐—엉!
대한민국의 수비를 뚫지 못하는 카메룬은 무분별한 슈팅을 날렸다.
“쟤가 문제야.”
카메룬 선수들이 얘기하는 선수는 김재민이었다.
K리그 올해의 수비수 상을 수상할 정도로 안정감 높은 수비력은 유럽 클럽들도 반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카메룬의 빠른 역습을 차단하는 김재민! 안정감 높은 수비로 공격진들의 부담을 줄여줍니다!]코스타리카전과 반대로 수비적인 안정감은 관중들도 느낄 만큼 좋았다.
“김재민도 김재민인데 김우일이 미드필더에서 볼을 지켜주는 것도 좋네.”
“K리그에서도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기로 유명한 선수잖아.”
김우일은 전북현대소속 미드필더로 리그 베스트 11에 단골로 뽑히는 선수였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한을 오늘 경기에서 푸는 거 같았다.
“중원이 안정적이라서 그런지, 유지우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오는 빈도가 줄었지?”
“그러게.”
“중원에서 볼을 뿌려줄 줄 아는 선수가 있으니까 경기력 자체가 달라진다.”
대표팀의 공격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건 후방 미드필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김우일 덕이었다.
툭.
“반대로!”
김우일은 발이 그렇게 빠른 선수는 아니었다.
다만 볼 보호 능력이 뛰어나 능숙하게 볼을 다룰 수 있었고, 시야가 넓어 사이드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게 특기였다.
뻐—엉!
그 덕분에 유지우는 라인을 더 내려오지 않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다.
전반전 해트트릭이 나온 데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활약해준 김우일의 공이 컸다.
[주앙 달루트 감독이 유지우 선수를 더 잘 쓰기 위해 김우일 선수를 발탁한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스날에서 유지우 선수는 뒤에서 받쳐주는 선수들이 있어서 공격작업을 더 세밀하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국가대표만 오면 최후방까지 내려오면서 볼 작업을 해주는 장면이 많았거든요? 그 부분을 김우일 선수가 해주니, 공격작업 비율이 높아지는 거죠.]이 말이 맞았다.
유지우는 국가대표만 오면 후방에서 볼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 내려가 볼을 받아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 때문에 대한민국의 공격에 날카로움이 빠졌다는 문제점도 많았다.
타다다다닷-!
그리고 드디어 그 문제점에서 벗어난 유지우는 화려하게 날개를 펴며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필드에서 보여줬다.
“지우야, 더 내려오지 말고 넌 공격에만 집중해.”
즉, 김우일의 존재가 유지우의 짐을 덜어주는 셈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를 받는 건 유지우만이 아니었다.
“선호야!”
왼쪽 미드필더 강예수와 오른쪽 미드필더 차선호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 모두 수비 가담을 많이 하기로 유명했는데, 이전 대표팀 경기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런데 김우일이 뒤에서 안정적으로 받쳐주니, 조금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강예수 선수가 드리블을 하다가 여의치 않자 뒤로! 김우일 선수에게!]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잡은 김우일 선수가 오른쪽으로 길게! 차선호 선수를 봤습니다!]정확하게 차선호에게 간 패스.
차선호는 가슴 트래핑으로 안전하게 볼을 잡은 뒤, 압박하러 오는 선수를 상체 페인팅으로 깔끔하게 벗겨냈다.
– 오오오오오오!
[바디 밸런스가 정말 좋네요!]상대를 벗겨낸 뒤에 차선호는 크로스가 아닌 낮고 빠른 스루패스를 보냈다.
필드 위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조정후가 받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철렁.
옆 그물을 흔들고 말았다.
[조정후 선수가 수비수를 따돌리는 움직임이 좋았지만, 상대 수비수의 커버가 빨랐습니다.] [저럴 때는 한 번 접고서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확실한 득점 찬스를 날렸지만 경기력이 워낙 좋았던 덕에 분위기는 좋았다.
선수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갔다.
중앙의 유지우.
측면의 차선호, 강예수.
후방의 김우일.
카메룬의 거친 압박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드필더진은 조화롭게 섞였다.
오른쪽, 왼쪽.
방향 전환도 수월했고 카메룬의 압박을 피해 살짝 라인을 내린 유지우는 강예수가 침투하는 것을 보곤.
뻐—엉!
로빙 패스로 공간에 볼을 떨궈줬다.
[강예수 선수! 볼을 터치하고 안으로! 상대 선수가 압박하지만! 그대로 크로스—!]황우식과 조정후를 노린 크로스가 아니었다.
그 크로스는 정확하게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라오는 차선호를 겨냥한 패스였다.
스르르르륵.
회전을 머금고 살짝 꺾이는 볼.
차선호는 달려오는 속도를 이용해 점프를 뛰었고.
철렁.
골대 안으로 볼을 내려 꽂아버렸다.
[고—-올! 차선호 선수의 헤더가 카메룬의 골망을 흔듭니다!] [강예수 선수의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 그리고 차선호 선수의 장점이 바로 이런 거죠, 클래식 윙어 스타일로 뛰다가 기습적으로 중앙으로 올라오며 득점에 관여하는 모습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자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차선호는 상황에 따른 변칙적인 플레이에 능한 선수였다.
아직 다듬을 부분이 있긴 했지만, 축구 지능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그렇게 그는 유지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며 오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 * *
신세대를 이끌 선수들이 만든 골을 벤치에서 보고 있던 김기하는 미소를 지었다.
“…저 녀석들이랑 더 오래 뛸 수 있었다면.”
박찬우가 은퇴하고 찾아온 대한민국 축구의 암흑기.
누구도 책임지고 싶지 않았던 주장 완장을 맡아 묵묵히 나라를 지탱하던 그였다.
이제 그 쓰임새가 다해 비로소 다음 세대로 완장을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감정이 들기도 했다.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이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사라지지 않았다.
삐익-! 삐익-! 삐—-익!
종료 휘슬이 울리며 대한민국의 3월 A매치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90분 내내 벤치에서 보던 김기하는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무거운 짐을 드디어 내려놓은 것처럼.
* * *
경기가 종료되고 주앙 달루트가 믹스트존에 들어섰다.
그가 준비되자 기자들은 앞다투어 질문했다.
승리에 대한 소감과 전술에 관한 질문이 나온 후, 다음으로 나온 것은 새로운 선수들의 합에 관한 질문이었다.
“저는 안전한 축구보다 도전하는 축구를 선호합니다. 그러기 위해 새로운 선수들을 소집해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 말에 부정할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대표팀에 소집된 새로운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은 인상적이었으니까.
“오늘 경기에서 대표팀 주장인 김기하 선수가 벤치에만 있었는데요. 감독님이 보는 미래에 김기하 선수의 자리가 있습니까?”
주앙 달루트는 질문을 한 기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캡틴 킴은 대한민국에 있어서 소중한 선수입니다. 필드 위에서 그만큼 안정감을 보여주는 선수도 드뭅니다. 오늘 그를 벤치에 앉힌 건, 그저 컨디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인 컨디션 문제가 카메룬전에서 선발 제외를 시킨 이유였다.
“다음에도 김기하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신가요?”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선발할 생각입니다.”
“…….”
“킴은 클래스가 있는 선수입니다. 고작 한두 경기의 선발 여부를 두고 그에 대한 갑론을박을 펼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는 오직 경기력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앙 달루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는 오랜 시간 대표팀을 지켜준, 우리의 캡틴이니까요.”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유지우도 마찬가지로 인터뷰를 했다.
형식적인 질문이 나온 뒤에, 기자들은 역시나 주앙 달루트에게 했던 것처럼 김기하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
“김기하 선수가 벤치에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게 큰 문제가 되나요?”
“…네?”
“김기하 선배는 언제나 의지가 되는 선배입니다. 국가대표로서 배울 점도 많고요, 하지만 모든 축구선수가 그렇듯 매 경기 선발로 나오는 건 힘듭니다. 체력적이나 컨디션, 여러 면을 봐야 하니까요.”
“…….”
“모든 선수는 감독님의 선택에 따라 최선의 기량을 보여야 합니다. 어떠한 선수도 이에 예외는 없고, 그것을 존중해야 합니다. 다만.”
유지우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저 개인적으로는, 기하 선배가 언제든 그 자리로 돌아오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기하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높게 하지 않았다.
암흑기의 주장.
큰 장점이 없는 선수.
선수 생활을 하며 무난하게 흘러왔던 시간이었고 최근에 경기력이 저하가 되어 자존감도 낮은 상태였다.
하나 그와 함께 뛴 선수들과 꾸준히 경기를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았다.
그가 대표팀을 성실히 지탱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뛸 수 있었다는 것을.
“크흡….”
멀리서 감독과 에이스의 인터뷰를 바라보던 김기하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아쉬움과 슬픔에 눈물을 흘렸던 지난날들과 달랐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캡틴을 믿고 따르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 행복감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캡틴은 그날, 라커룸에서 홀로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았던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