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84)
필드의 외계인-184화(184/404)
제184화
3월 일정이 끝나고 시작된 4월.
현재 아스날은 리그 2위, FA 컵 4강 진출을 한 상태였다.
UEFA 컵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서 빅클럽들과 달리 선수 운용이 원활했고 리그 경쟁에 유리했다.
하지만.
유리한 일정을 보낼 줄만 알았던 아스날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스티븐이 부상?”
그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부상 이후로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중이었다.
“네….”
“하아, 얼마 전에 솔이랑 스튜어트도 다쳤는데 또.”
폴 사르는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었다.
리그 우승을 위한 중요한 기점이기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손실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문제였다.
“저주가 시작되는 거죠?”
“이번 시즌은 좀 조용히 지나는 줄 알았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아스날이 일으키는 기적에 사람들이 잠깐 잊고 있었던 사실.
‘아스날의 종합병동.’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여러 번 거론될 만큼 아스날에겐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이상한 일이 매년 발생했다.
처음이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도 매년 그 같은 일이 벌어지니, 팬들 사이에서는 아스날이 저주에 걸렸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 아스날, 주전 4명 부상으로 흔들! 】
【 ‘4월의 저주’가 시작된 아스날, 이대로 괜찮을까? 】
아스날 팬들은 익숙한 상황이라 체념한 상태였다.
펍에서 맥주를 마시던 팬들은 푸념했다.
“왜 또 이러냐, 진짜 귀신이라도 쓰인 거 아니야?”
“4월의 저주가 5년째 비껴가질 않네.”
“이러다가 공격진까지 부상을 당하면….”
“글렌! 끔찍한 소리 하지 마!”
말을 한 글렌이라는 남성은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취소! 이 말은 취소야!”
괜한 허튼 말을 했다가 그것이 현실이 되면 어쩌나 싶었다.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문 채, 펍에 비치된 TV를 봤다.
마침 TV에서도 저주와 관련된 내용을 보여주는 중이었다.
‘4월의 저주’
음산한 내용의 제목은, 아스날 선수단이 부상에 걸렸던 역사에 대해 분석하는 영상이었다.
펍에 있는 팬들은 모두가 한숨을 쉬었다.
아스날 TV의 MC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그들의 귓가에 계속해서 맴도는 듯했다.
–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며 아스날의 순위가 흔들릴까 봐 걱정됩니다.]
팬들은 혹시라도 이러한 사태가 심해져서 순위가 흔들리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지난 시즌 동안 4월의 저주가 생긴 시즌은 리그 순위가 하락했던 경험이 있었으니까.
“…제발 아무 일도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팬들은 그저 기도할 뿐이었다.
* * *
선수단은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정규 훈련이 끝난 뒤, 개인 훈련을 하던 유지우는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게 다 훈련이 부족해서 그래요.”
“…훈련이 많아서 그런 거 아니고?”
“제가 개인 훈련을 강요하진 않았잖아요.”
“그건 그렇지.”
“안 되겠어요. 제가 감독님한테 말해서 프리 시즌 때, 체력 훈련을 제안해야겠어요. 다 체력이 부족해서 집중력을 잃고 부상을 당하는 거라니까요.”
“체력 훈련?”
“어떤 건데?”
동료 선수들은 내심 유지우의 체력 훈련법이 궁금했다.
경기마다 놀라운 활동량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체력을 보이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 훈련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부들부들.
그때였다.
부상을 입고 회복훈련에 몰두하던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공포에 질린 사람처럼 몸을 떨었다.
“크리스, 왜 그래?”
“…그건 지옥이야.”
“지옥이라니?”
“데릭에겐 데릭 세트가 있다면 유에겐 유 세트가 있어.”
크리스티안 페레스도 예전에 유지우에게 체력 훈련법이 궁금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혹시 유지우를 따라 함께 훈련한다면, 자신도 그 같은 체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한 번 같이해보기도 했다.
한데, 막상 겪고 보니 생각이 싹 달라졌다.
지옥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는 거였다.
“…….”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공포에 질린 사람처럼 말하자 동료 선수들은 말을 아꼈다.
“크리스, 어때? 너도 한번 해봤잖아.”
“…그건 유만 할 수 있는 훈련법이야.”
유지우의 훈련법은 데릭 세트와 마찬가지로 지옥의 문턱을 넘을 정도의 강도를 자랑했다.
“나한테만 슬쩍 얘기해주면 안 돼?”
궁금해하는 아드리안 로마오는 끝까지 크리스티안 페레스에게 물었고 어느덧 옆으로 다가온 유지우에게 들켰다.
“맛보기만 해볼래요?”
호기심이 왕성한 개처럼 아드리안 로마오는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차라리 데릭 세트를 할래.”
녹다운이 되어버렸다.
“아직 멀었어요.”
“데릭 세트는 적어도 숨은 쉴 수 있잖아!”
“숨이야 편하게 쉬면 돼요.”
“훈련이 편하질 않은데?”
“이 세상에 편한 훈련이 어디 있어요. 자자, 저희 처음부터 다시 해볼까요?”
“처음부터?”
“네, 한 다섯 사이클만 더 해보죠.”
시즌 중이라 과격한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도 아드리안 로마오는 죽으려고 했다.
피지컬을 키우는 데릭 세트와 달리 오로지 체력을 극한으로 올리는 훈련은 토를 부를 뿐이었다.
“사, 살려줘!!!”
이 일을 계기로 아스날 선수들은 유지우 체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
그 뒤로 누구도 유지우에게 체력 훈련을 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왜 그러지? 처음부터 무리라면…. 새벽 운동부터 시작해야 하나?”
정작, 유지우는 그 이유를 모르는 듯했지만.
* * *
4월 12일, FA 컵 4강.
아스날 vs 첼시.
양 클럽 모두 결승으로 올라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1군으로 무장한 첼시와 달리 줄부상을 겪고 있던 아스날은 어쩔 수 없이 1.5군을 기용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문제도 있어 폴 사르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선발진을 구성한 셈이었다.
– 와아아아아아아아!
경기가 시작되자 웸블리 스타디움에 울리는 함성.
양 클럽 팬들은 경기 초반부터 열렬한 응원을 보냈고.
전반 24분.
첼시 스트라이커 티모테우시 글리크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코너킥이 주어졌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골문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데릭 레드먼드가 티모테우시 글리크와 경합 상황을 이겨내며 헤딩을 했다.
[데릭 레드먼드가 걷어낸 볼! 다니 아라우호가 받으러 가는데요…. 어어!]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오는 선수가 보이자 데릭 레드먼드가 소리쳤다.
다니 아라우호는 황급히 발을 뻗어보았지만.
뻐—엉!
그보다 한발 먼저 달려온 선수의 벼락같은 슈팅이 이어졌다.
대포알처럼 왼쪽 구석으로 쭉 뻗는 슈팅은 골키퍼가 반응하기도 어려웠다.
“…미친.”
대포알 슈팅의 주인공은 막심 코지엘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에 합류한 미드필더였다.
–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방금 제가 뭘 본 거죠? 사람 발에서 대포가 쏘아졌습니다!] [막심 코지엘로!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으로 1월에 첼시에 합류한 선수입니다. 킥 파워가 강하다는 건 프랑스 리그에서 이미 증명한 바가 있죠.]눈으로 쫓기도 어려울 정도의 볼의 속도는, 무려 152km였다.
평균 슈팅 속도가 100km 전후인 걸 따지면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 막심! 막심! 막심!
원더골로 분위기는 첼시로 넘어갔고 아스날 팬들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스날의 공격력도 첼시 못지않았다.
현 리그 2위의 공격력에 첼시는 당황했고, 전반 30분에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유지우가 하프라인에서 살짝 내려와 볼을 잡았고 첼시의 압박이 붙었다.
막심 코지엘로는 자세를 낮춘 뒤, 침착하게 유지우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감독님이 말한 대로만 하자.’
막심 코지엘로는 사전에 들은 대로 유지우의 스텝에 집중했다.
수많은 영상분석으로 유지우의 스텝을 연구한 첼시는 유지우를 마크할 선수들에게 그의 버릇을 알려줬다.
‘돌파할 때는 오른쪽으로 들어올 확률이 70%.’
뛰어난 동체시력으로 유지우의 발에 집중했다.
디디는 순간, 방향을 읽었다.
‘오른쪽…!’
예상대로 유지우가 오른쪽으로 들어오자 볼의 진로 방향으로 다리를 뻗어 막으려고 했는데.
탓.
유지우는 거기서 한 번 더 꼬았다.
그는 아웃프런트 플리플랩으로 막심 코지엘로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볼을 빼냈다.
– 와아아아아아!
[막심 코지엘로가 유지우 선수를 막지 못합니다! 그대로 지나간 유지우 선수! 침착하게 드리블을 합니다!]고개를 들어 첼시의 수비 숫자를 파악했다.
아드리안 로마오가 전방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수비진에 혼란을 준 덕에 유지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타다다닷-!
그곳으로 볼을 밀고 들어갔다.
앞을 막는 세 명의 선수들을 보며 유지우는 쇼를 시작했다.
첫 번째 선수를 스텝 오버로 벗겨낸 동시에 두 번째 선수의 키를 넘기는 레인보우 플릭을 선보였다.
세 번째 선수가 볼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태클을 시도했지만.
스르르륵.
드래그백으로 피하며 단번에 세 명의 선수를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 램버트는 유지우의 스텝 오버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오른쪽? 왼쪽?’
유지우가 주발과 약발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선수였다면 주발 방향으로 가면 되겠지만, 양발을 모두 잘 쓰는 키커였기에 방향이 쉽게 예측이 안 됐다.
‘지금?’
그리고 이 짧은 망설임이.
차이를 만들어냈다.
‘앗!’
타이밍을 놓치며 반응이 늦었고 유지우는 방해가 오기 전, 오른쪽 구석으로 강슛을 때렸다.
철렁.
그대로 흔들리는 골망.
하프라인부터 이어진 믿기지 않는 돌파에 첼시 팬들은 침묵했고 아스날 팬들은 유지우가 보여준 쇼에 열광했다.
* * *
1 – 1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건 후반전이었다.
아스날은 부상 병동으로 인해 최선의 대안을 내세우지 못했고 유지우의 분전 속에서도 기회를 자주 내주고 말았다.
촤—악!
그 탓에 유지우도 수비에 가담하며 공격적인 작업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유지우 선수가 라인을 크게 내려서 플레이합니다.] [첼시가 후반전에 잦은 전술 변화로 아스날의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작할 때는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라인을 올려 프레싱을 하는 탓에 아스날의 볼 작업이 원활하지 않습니다.]그렇게 서서히 밀리다가 메이슨 가벗이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마테오 크리스단테의 횡패스를 받아서 돌아서는 순간, 막심 코지엘로의 압박에 걸려 볼의 소유권을 빼앗겨버린 거였다.
“끊어!”
막심 코지엘로는 사이드로 길게 보내며 아스날의 수비라인을 끄집어냈다.
그렇게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 하나.
데릭 레드먼드가 티모테우시 글리크를 견제하고 있는데 볼이 살짝 길었다.
‘설마…!’
황급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곳엔 수비수를 따돌리고 들어오는 하비 모레노가 보였다.
[볼은 길게 지나가며 하비 모레노에게! 스티븐 하머 대신 나온 나초 소브리노가 놓치며! 첼시의 기회!!!]데릭 레드먼드가 곧바로 커버를 갔다.
그러나 그건 첼시가 원하는 장면이었다.
데릭 레드먼드의 견제가 약해진 틈에 티모테우시 글리크는 자세를 잡았고 그곳으로 하비 모레노가 컷백 패스를 찔렀다.
‘안 돼!’
데릭 레드먼드가 발을 쭉 뻗어보지만, 패스를 끊어내지 못했고.
철렁.
레이턴 버트란드의 압박을 견뎌낸 티모테우시 글리크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완전히 첼시에게 당한 그림이었다.
데릭 레드먼드는 고개를 저었다.
“완전히 당했군.”
.
.
.
균형이 깨지긴 했지만, 경기가 끝난 건 아니었다.
종료까지 남은 10분.
아스날은 전술적인 변화를 줬고 유지우를 중앙으로 올려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뒤, 공격을 꾸려갔다.
스르르르륵.
유지우는 볼을 끌며 타이밍을 조절했다.
선수들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뻐—엉!
패스를 찌르며 첼시의 진영을 끊임없이 흔들었으나 마무리로 깔끔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아드리안 로마오의 슈팅이 높게 뜹니다!] [지금 아스날은 조금 급한 감이 있어요.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차분해야 합니다!]분위기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이자.
“진정해!”
선수들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흐름을 찾아가며 경기 종료 직전, 유지우에게 볼이 갔다.
퍼—억!
막심 코지엘로가 옆에서 강하게 부딪쳤고 반칙으로 끊으려고 했지만, 유지우는 몸싸움을 버텨내고 수비수 틈으로 스루패스를 찔렀다.
[오오–! 다니 아라우호입니다! 다니 아라우호가 올라오면서 왼발로 논스톱!!!]철렁.
[아아아아아아아! 이게 옆 그물을 흔들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완벽한 찬스였는데 아쉽게 날리는 다니 아라우호! 아쉬움에 머리를 쥐어뜯습니다!]추가 시간은 금방 흘러갔고.
삐익-! 삐익-! 삐—익!
아스날은 동점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지만, 버스를 세워버린 첼시를 상대로 경기는 뒤집히지 않았다.
[이대로 울리는 종료 휘슬! 아스날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지만! 1 – 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합니다!] [31-32시즌 기적을 일으키는 아스날의 기적은 FA 컵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FA 컵 탈락.
아스날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패배한 탓에 선수들의 분위기는 다운되어 있었다.
그런 그들을 격려한 건 폴 사르였다.
그는 패배하긴 했어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줬다.
“졌다고 세상이 무너지냐?”
“아닙니다.”
“그런 녀석들이 왜 이렇게 힘이 없어? 평소에는 조용히 하라고 해도 시끄럽던 녀석들이 말이야.”
폴 사르는 선수들을 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 지면 내일은 이기고 하는 게 스포츠다. 그러니까 이 패배를 경험 삼아 나중에 갚아주면 되는 거야.”
– “네!”
“이제야 사람 얼굴처럼 보이네.”
FA 컵 결승 진출의 실패가 아쉬웠던 건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코치진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감독이 직접 농담을 섞어가며 괜찮다고 하니 코치진과 선수들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졌다.
폴 사르의 리더쉽 덕분이었다.
“나도 똑같이 아쉽긴 해, 그래도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면 난 이 상황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
“어째서요?”
“이제 우리가 집중할 건 리그 경기밖에 없으니까.”
아스날은 작년 9위 클럽이라 UEFA 출전권은 한 장도 없었다.
카라바오컵을 우승한 뒤, FA 컵이 마지막 대회 티켓이었는데 그게 사라졌으니, 이제 리그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패배는…. 음, 그래!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다.”
“어떻게요?”
“게임을 할 때,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밸런스 패치를 하잖아? 그런 거야. 우리도 너무 강한 나머지 강제 밸런스 패치를 당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농담에 웃는 선수들이 보이자 폴 사르도 마찬가지로 웃었다.
“웃어라! 패배했다고 우는 놈이 있으면 강에 던져버릴 거니까 알아서 하고! 자! 그럼 돌아가자! 이 설움은 리그 우승으로 갚아주자!”
이제 그 어떤 대회도 남지 않은 아스날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10경기도 남지 않은 후반기.
폴 사르의 머릿속에는 떠나간 FA 컵보다 이 10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 지로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