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188)
필드의 외계인-188화(188/404)
제188화
리버풀전에서 아스날이 승리하며 우승 경쟁은 두 클럽으로 좁혀졌다.
【 리버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
남은 경기가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리버풀은 계속 우승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티랑 아스날이 1경기라도 지면 가능하긴 한데… 걔네 지금 폼 봐라, 지겠냐?]지극히 현실적인 분석이었다.
리버풀이 우승 경쟁에 다시 뛰어들려면 두 클럽이 져야 하는데 두 클럽의 기세로 보면 최종 라운드까지 지는 건 어려워 보였다.
아스날 TV는 이 소식을 다뤘고 아스날 커뮤니티에는 글들이 계속 올라왔다.
[아스날이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하는 걸 보다니.] [내가 이런 걸 본 적이 언제더라, 이제 기억도 나지 않아.] [아,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아스날이 우승하는 거라고 했는데.] [어제 다른 선수들도 뛰어났지만, 유는 미치다 못해 경이로웠어, 어떻게 그런 플레이가 가능한 거지? 유는 외계인이 맞나 봐.]특히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유지우의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기용이었다.
[폴 사르가 파격적인 기용을 해서 처음에는 불안했어, 그런데 그게 완벽하게 승리로 이어지는 카드가 될 줄이야, 폴 사르는 명장이야!]한 번의 선택에 많은 것이 달라지기 마련인 이 같은 우승 경쟁에서, 팬들은 과감한 용병술을 보여준 폴 사르에게 찬사를 보냈다.
며칠 뒤, 아스날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 아스날! 4월의 저주에서 탈출! 스티븐 하머를 비롯해 주전 선수 4명 복귀! 】
【 아스날, “우승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 】
리그 35라운드를 대비해 진행하는 비공개 훈련이 끝난 뒤, 폴 사르는 기자회견장으로 갔다.
“감독님, 가볍게 진행될 인터뷰들이라.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클럽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해야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쁘네요.”
홍보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엔 기자들이 많이 있었다.
“제 얼굴 하나 보러 온 분들은 아닐 테고… 오늘 인터뷰는 살살 부탁드립니다.”
단상에 도착한 폴 사르는 유쾌한 농담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곧, 사전에 배분된 질문이 순서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아스날이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따로 준비하는 게 있습니까?”
“따로 준비하는 건 없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늘 하던 대로 할 것입니다.”
“이번 시즌은 4월의 저주가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이유라고 보십니까?”
“흔들리지 않은 게 가장 크죠.”
시즌 전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지난 경기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리버풀전에서 유를 홀딩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수를 내셨는데 확신이 있었습니까?”
“백 프로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확신을 할 수 있었죠? 유는 처음 뛰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유의 데이터를 삼일 밤낮으로 뒤져봤습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그의 유소년 시절의 데이터까지요.”
“…….”
“그 데이터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팀의 앞길을 밝혀줬죠. 유는 제 기대보다 더 훌륭히 역할을 수행해, 아스날의 에이스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에 들은 아스날의 에이스라는 말에 기자들은 눈을 빛냈다.
“유를 아스날의 에이스로 인정하겠다는 건가요?”
기자의 질문에 폴 사르는 호탕하게 웃었다.
갑작스럽게 나온 웃음에 기자들은 어리둥절했고 폴 사르는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그가 아니면 대체 누가 에이스라는 거죠?”
폴 사르를 비롯해 아스날 선수단, 팬들의 지지를 받는 절대적인 에이스, 유지우는 막대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기대하십시오, 시즌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로 아스날을 주연으로 한 영화 한 편이 이제 막 클라이맥스에 도달했으니까요.”
“…….”
“결말이 궁금하면 채널 고정해주시고!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 될지! 새드엔딩이 될지! 여러분들의 눈으로 확인해주세요! 그럼 이만!”
리그 우승을 위한 완벽한 판이 만들어졌다.
* * *
리그 35라운드.
아스날 vs 크리스탈 팰리스 전.
이 경기에서 유지우는 선발로 출전했다.
35라운드.
36라운드.
37라운드.
38라운드.
우승을 위해서는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4경기 모두를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
폴 사르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지켜주는 한도에서 기용하며 선수단을 운용했다.
[아스날 2 – 0 크리스탈 팰리스]전반전에는 마틴 그라임스와 함께, 아드리안 로마오 대신에 나온 해리 펠리스가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팀이 여유롭게 리드를 지키자 사람들은 유지우의 골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유가 이번에 넣으면 신기록이지?”
“어, 지난번에 오스마르가 세운 기록이랑 같은 36호 골을 넣었으니까… 이번에 넣으면 신기록이야.”
“으아아, 내가 다 떨리네.”
그건 신기록 때문이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길 간절히 바라는 건 아스날 팬들이었다.
그동안 암흑기에 빠져있던 클럽을 구해준 히어로, 유지우가 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아스날의 자존심을 되찾아주길 원했다.
[More and more Yoo keeps on scoring](더욱더 갈망해 유가 끝도 없이 골을 넣어)
그래서 모두가 입을 모아 유지우의 응원가를 불렀다.
[Thats what we looking for(이게 우리가 기다려온 거야)
More and more Yoo keeps on scoring
(더욱더 갈망해 유가 끝도 없이 골을 넣어)
Thats what we looking for
(이게 우리가 기다려온 거야)
Yoo’s on fire Your defence is terrified
(유가 불붙었어, 너희 수비는 겁에 질려!)
Yoo’s on fire Your defence is terrified
(유가 불붙었어, 너희 수비는 겁에 질려!)
Yoo’s on fire Your defence is terrified
(유가 불붙었어, 너희 수비는 겁에 질려!)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응원가는 애슈버턴 그로브 스타디움을 뜨겁게 만들었고 선수들도 유지우에게 볼을 몰아주기 시작했다.
“유!”
“뒤는 신경 쓰지 마!”
“넌 공격만 해!”
아예 수비 가담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선수들의 도움으로 유지우는 집중적으로 공격에 가세했고 66분.
제로톱으로 운영하던 아스날의 공격진이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유지우를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유지우 선수가 중앙으로 오자 아드리안 로마오가 측면으로! 스위칭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게 폴 사르의 사르 볼의 강점이죠, 제로톱으로 2선 선수들의 다양한 스위칭! 그렇게 유지우 선수에게 극강의 자유로움을 줍니다!]폴 사르의 사르 볼은 유지우를 살려주는 전술이었다.
“유—!”
마틴 그라임스가 측면에서 한 명을 제친 다음 찌른 낮은 크로스.
그 크로스가 유지우에게 향했으나,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가 몸을 날려 볼을 건드렸다.
[아아아아! 이게 수비에 걸립니다! 높게 뜬 볼! 유지우 선수가 볼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들어가고 그곳으로 두 명의 선수가 따라붙습니다!]두 명의 선수가 바짝 붙기 전, 유지우는 떨어지는 볼을 가슴 트래핑으로 안전하게 잡았다.
‘온다.’
그리고 뒤이어 압박을 오는 선수들을 발견했다.
‘두 명.’
상황이 머릿속에 훤히 그려졌다.
어떻게 제쳐야 할지 판단을 내린 다음, 볼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솜브레로 플릭으로 다가오는 선수들의 머리 위로 볼을 보내며 제쳐냈다.
압박을 오던 선수들은 역동작에 걸리며 따라오지 못했고.
휘릭.
유지우는 턴으로 돌아서며 볼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동해.
뻐—엉!
논스톱 슈팅을 했다.
단 두 번의 터치로 선수들의 압박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마지막 세 번째 터치로 슛까지.
모든 게 볼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서만 일어난 일이었다.
철렁.
유지우는 묘기를 보여주며 골망을 흔들었고.
[고—올! 유지우 선수가 이 골로 프리미어리그 신기록! 36골을 넘어! 37골을 기록합니다!] [제가 지금 뭘 본 거죠? 화려한 트래핑으로 만든 고오오오오올! 이것이 유지우 선수! 아스날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입니다!]이 골로 인해 유지우는 오스마르 토레스가 세운 36골을 넘어 37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신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애슈버턴 그로브 스타디움의 대형 전광판에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큰 화면에 신기록 수립을 알리는 영상이 틀어졌고.
유지우는 카메라로 달려가 자신의 등번호를 가리키는 세레머니를 했다.
–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넌 진짜 대단한 놈이야!”
크리스티안 페레스를 필두로.
“네가 해낼 줄 알았다고!”
“유—!”
워밍업을 하던 선수들까지 죄다 필드로 나오며 축하해줬다.
스코어는 좁혀지지 않을 정도로 벌어졌고 크리스티안 팰리스는 추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삐-익! 삐-익! 삐—익!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필드에는 선수 인터뷰를 위해 믹스트존이 만들어졌다.
경기 MOM으로 뽑힌 유지우는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그 37번째 골을 기록하셨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집중하는 건 40골의 고지를 넘길지 말지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리그 40골은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역사를 뒤져봐도 단 한 선수도 기록하지 못했기에 유지우가 그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렸다.
마의 40골의 고지.
“3경기 남았으니, 노려봐야죠.”
유지우도 그걸 알기에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 * *
한국에도 유지우가 신기록을 세운 소식이 전해졌다.
【 ‘아스날 히어로’ 유지우,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마저 경신! 】
【 37골!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을 수립한 유지우, “40골에 도전하겠다.” 】
【 영국 전설 ‘데이비드 베컴’, “그의 플레이는 경이롭다.” 】
여러 기사가 비처럼 쏟아졌고 한국 해외 축구 갤러리는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 와….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신기록 세우는 걸 보네 ㅋㅋㅋㅋ
ㄴ 그것도 그냥 신기록이 아니라 득점 신기록.
ㄴ 국뽕이 차오른다 ㅠㅠㅠㅠㅠ
ㄴ 40골 넘기면 난리 난다.
– 19세에 프리미어리그 기록 보유자라…. ㅎㅎㅎㅎ 난 저 나이 때 뭐 했냐.
ㄴ 뭐하긴 담배나 피웠겠지.
ㄴ ㄹㅇ 난 저 때 야자 째고 PC방 갔는데.
ㄴ 밤새 게임하다가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맞았지 뭐.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
ㄴ ㅇㅇ 갓지우님만 달라.
– 잠깐만 총공포도 기록 세운 거 아니야?
ㄴ 현재 65개.
ㄴ 사람이세요?
ㄴ 외계인인데요.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5개? 이러다가 70개 고지도 넘기겠네.
ㄴ 와….
ㄴ 아스날은 시즌 종료 후에 바로 재계약 들어가야 함.
ㄴ ㅇㅇ 팀 내 최고 주급을 줘도 반대하는 사람 없을걸?
ㄴ 팀내 최고 주급은 무슨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 줘도 된다.
ㄴ 근데 그러기 전에 군대 면제가 먼저 아니야? 군대가 있으면 몸값도 제대로 못 받잖아.
ㄴ 그건 그래, 병역 문제 해결 못 하면 한창 전성기일 때,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으니까.
ㄴ 아니…. 눈치가 있으면 면제 좀 ㅠㅠㅠㅠㅠㅠ
ㄴ 올림픽에 출전하니까 메달 따길 기대해봐야지.
ㄴ 메달 따면 ㄹㅇ.
ㄴ 연봉 2배는 오를 듯.
남은 리그 경기는 3경기.
3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만 이긴다면 아스날은 자력으로 우승이 가능해지는 셈이었다.
【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37라운드에서 만난다! 】
프리미어리그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폴 사르 작가.
유지우 주연의 아스날 영화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영국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