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200)
필드의 외계인-200화(200/404)
제200화
【 대한민국 vs 독일, 2 – 1로 대한민국의 승리! 】
【 올림픽 남자 축구 4강, 대한민국 vs 프랑스! 】
【 대한민국의 메달 가능성은? 】
【 강동하 감독, “이제 시작이다.” 】
【 올림픽 남자 축구 득점 1위의 유지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면모를 보이다! 】
– 이 기세로 결승까지 가자!
– ㄹㅇ 다음 경기만 이기면 군면제 확실해진다 ㅠㅠㅠㅠ
– 져도 동메달 결정전 하긴 해도 이왕이면 최초 결승 진출이 낫지.
– 프랑스라서 좀 애매함.
– 예선부터 전승으로 올라온 팀이라.
– 마르쿠스 디뉴 폼 빨딱 섰더라.
– 갓지우랑 골든보이 경쟁한 선수답더라.
– 근데 지우가 주장으로 뛰는 게 뭔가 안정감이 있지 않아?
사람들이 주목한 부분은 대한민국의 성적이기도 했지만, 유지우가 보여주는 주장으로서의 모습도 있었다.
– 독일하고 하는 경기 보니까 왜 주장인지 알겠더라.
독일전에서 보여준 주장으로서의 능력.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은 거라 사람들 역시 유지우의 주장으로서의 역량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이 모두 종료되며 남은 국가는 총 4개.
대한민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외신들이 4개 국가에서 탈락 1순위로 뽑은 건 대한민국이었다.
[유가 있다곤 하지만 독일전에서 체력을 다 쏟아부었으니, 프랑스에 질 확률이 커.]그 이유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얇은 선수진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독일전에서 사활을 건 경기를 해서 프랑스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오기 힘들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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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름에 따라 올림픽의 많은 종목이 종료되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종합 3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성과를 내는 중이었다.
그렇게 올림픽 남자 축구 4강 날이 하루아침으로 다가왔다.
“너도 갈 거지?”
“당연한 걸 묻냐.”
“일정 끝난 종목 선수들은 다 갈 거라고 하던데?”
“어, 유도랑 양궁팀도 간다고 들었어.”
올림픽 일정이 끝난 선수들은 여러 종목을 응원하러 갔고 남자 축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 대표팀 선수촌.
6층 로비에서는 펜싱 남자, 여자팀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침 인터뷰를 마치고 온 최다빈이 합류했다.
“너도 내일 축구 보러 가자, 지우 선수랑 친분 있다며.”
“알겠어요.”
“유니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부탁 한 번 해볼까요?”
최다빈의 말에 선수들은 희망에 부풀었다.
“정말? 그래 줄 수 있어?”
“대신 대회 다 끝나면요. 대회 중에는 물어보기 좀 그래요.”
“그럼! 이해하지.”
“근데 감독님이랑 코치님도 같이 가요?”
“응! 일정 끝난 종목 팀들은 다 갈 거라고 하더라.”
그렇게 많은 선수가 축구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다.
* * *
프랑스전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은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강동하 감독을 중심으로 한 코치진은 호텔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준비는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군.”
“네, 남은 건 선수들이 필드에서 준비한 걸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달렸습니다.”
프랑스 선수들을 분석해서 최선의 전술을 짰다.
패배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김 코치는 승률이 얼마라고 보나?”
수석코치인 김권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50%라고 봅니다.”
“언론의 예상과는 확실히 다르네.”
“전문가들은 우리가 얼마나 준비한 지 모르니까요.”
전문가들은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승률이 2할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지우가 있잖아요.”
대한민국 대표팀의 중심에는 유지우가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외계인.
아스날의 영웅.
이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듯, 유지우는 놀라운 성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었다.
6골 4어시스트.
단 3경기에 출전해 10개의 공격포인트를 만든 셈이었다.
“…놀라운 녀석이야.”
강동하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지 못한 유형의 선수.
더구나 주장 완장의 무게도 있을 법한데 완벽하게 수행 중이었다.
독일전.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한 얘기는 코치진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그 나이대 같지 않은 선수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하게 했다.
대한민국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줄 선수니까.
“그 얘기는 다음에 또 하고 내일 경기 이길 생각만 하자고, 내일 경기만 이기면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축구 결승 진출이니까.”
내일 경기는 최초의 타이틀이 달린 경기기도 했다.
올림픽 남자 축구 최고의 성적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었다.
그런데 내일 경기에서 이긴다?
그러면 적어도 은메달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니 대한민국 올림픽 남자 축구 최고의 성과였다.
그 기대를 품으며 치밀하게 준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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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쿠스 디뉴, “유는 훌륭한 선수, 그와 이렇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
【 유지우, “마르쿠스와는 꼭 한번 경기해보고 싶었다.” 】
양 국가 에이스들의 사전 인터뷰로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선콥 스타디움 관중석은 사람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휘날리는 양 나라의 국기.
그리고 다른 종목 선수들도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다.
“어! 저기 나온다!”
“어디.”
“와.”
“TV에서만 봤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네.”
선수 한 명이 가리키는 곳.
거기엔 선수들의 워밍업을 위해 나오고 있었다.
수많은 관심 속.
대한민국 선수들은 질서를 맞춰 몸을 풀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가슴이 뛰었다.
이 경기만 이기면 결승 진출이라는 생각에.
그런 설렘 속에서도 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전력상 우위에 있는 건 프랑스였으니까.
“집중하고!”
유지우는 선수들이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잡아줬고.
삐—익!
휘슬에 맞춰 몸을 푼 뒤에 선수들이 필드를 나와 라커룸으로 향했다.
프랑스 선수들이 먼저 들어가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들어갈 때.
“지우야!”
가까운 거리에서 최다빈이 힘껏 유지우의 이름을 불렀다.
라커룸에 들어가던 유지우는 고개를 돌려 최다빈을 바라봤다.
“보러 왔어?”
들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말을 했다.
“우리는 일정이 다 끝나서 응원하러 왔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땄다고 들었어, 축하해.”
“다들 잘 해줘서 그래.”
“기운 좀 팍팍 넣어서 응원해줘. 그래야 우리도 이기지.”
“안 그래도 이길 거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옆에서 누군가가 불쑥 튀어나왔다.
“지우 선수 팬이에요—!”
펜싱팀 막내인 장예리가 외치는 소리에 유지우는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꼭 이기세요!”
“그럴게요.”
이어서 다른 선수들도 응원을 해줬다.
유지우는 응원해주는 선수들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표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 * *
5만 석의 관중석이 모두 채워지고 난 후.
삐—익!
전반전이 시작됐다.
4 – 2 – 3 – 1의 대한민국.
4 – 3 – 3의 프랑스.
양 클럽의 전력은 프랑스가 우세였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차세대를 이끌 어린 선수들도 주목받는 유망주들이었다.
개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 오오오오오오!
마르쿠스 디뉴였다.
다소 강하게 오는 롱패스를 순두부 트래핑으로 잡아놓자 관중석에선 감탄이 나왔다.
[왼쪽 사이드에서 안전하게 볼을 잡아놓는 마르쿠스 디뉴! 한국 수비수들은 집중해야 합니다!]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마르쿠스 디뉴는 차분하게 드리블을 하며 주변 상황을 살폈다.
툭.
그는 다가오는 오른쪽 풀백 안정현을 스텝 오버로 제친 뒤에 측면을 열었다.
[너무 쉽게 속았어요! 안정현 선수가 쫓아가 보지만! 따라가지 못하는 스피드!] [저런 걸 조심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마르쿠스 디뉴가 뒷공간을 노리니까요!]마르쿠스 디뉴는 바로 중앙으로 들어가 흔들리는 한국 수비진영을 보곤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센터백 강현오가 붙기 전.
뻐—엉!
한 템포 빠르게 과감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
파 포스트를 노린 슈팅은 쭉 뻗어갔고 골키퍼 강인우의 손끝을 지나.
까—앙!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지진이 온 듯 흔들리는 골대.
흘러나온 볼은 강인우가 재빠르게 몸을 날려 안전하게 잡아냈다.
[마르쿠스 디뉴의 기습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춥니다!] [떨어진 볼은 강인우 선수가 안전하게 품으로! 위기를 벗어납니다!]프랑스의 공격력은 손에 꼽힐 정도로 강했다.
대회 최고의 화력은 아르헨티나가 차지했지만, 바로 그 뒤를 이을 정도로 날카로운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촤—악!
이어지는 프랑스의 공격적인 플레이.
한국 선수들은 몸을 날리며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끝까지 집중해!”
센터백 김재민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우일이 라인을 컨트롤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언제 실점이 나올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
이럴 때 필요한 건.
탁.
분위기를 바꿔줄 에이스의 활약이었다.
[유지우 선수가 볼을 터치합니다! 그리고 이때를 노린 듯! 로망 아길라르가 바짝 붙습니다!]로망 아길라르는 수비형 와일드카드로 뽑힌 미드필더였다.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리그에서 수비력이 뛰어나 국가대표에도 단골로 뽑혔다.
퍼—억!
오늘 그의 역할은 유지우를 전담 마크하는 거였다.
‘생각보다 더 거칠어.’
프랑스 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그는 상대를 어떻게 압박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 실력은 확실히 대단해 유지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베테랑을 상대할 때와 비슷한 압박감을 받았다.
‘그래도.’
유지우는 빼지 않았다.
발바닥으로 볼을 보호하면서 상대의 리듬을 살폈고 순간.
툭.
왼쪽으로 균형이 쏠린 틈에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며 상대가 역동작에 걸리게 했다.
이대로 그를 제치는 줄 알았으나.
빠—악!
로망 아길라르는 베테랑답게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정확하게 태클을 해냈다.
그런데 그 태클의 궤적인 볼이 아닌 발목으로 향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삐—익!
주심이 휘슬을 불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곧, 선수들의 다급하게 달려왔다.
“지우야!”
필드 안팎이 모두 당황한 그때.
태클의 당사자인 로망 아길라르는 쓰러진 유지우를 내려다보며 한마디 했다.
“까불지 마, 애송이.”
불어가 아닌 영어.
해외파 선수들이 알아듣곤 발끈했다.
선수들은 곧장 유지우 근처를 둘러싸며 그를 보호했고 이어서 팀닥터가 뛰어나오며 상황을 살폈다.
유지우는 그렇게 잠시 필드 밖으로 이송되며 상태를 체크받았다.
앉아있는 유지우 곁으로 강동하 감독이 다가왔다.
“어때?”
“뼈에 이상은 없습니다.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보여요.”
“뛰어도 괜찮겠어?”
강동하의 물음에 유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조금 충격이 전해지긴 했지만, 바로 뺀 덕분에 정통으로 맞진 않았어요.”
충돌 부위가 조금 붉어지긴 했다.
“무리하지 마.”
“네.”
강동하는 그 뒤로 별말을 하지 않았다.
유지우의 눈빛이 달라졌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당한 건 갚아줘야 직성에 풀려서요.”
“…좋아. 제대로 갚아주고 와!”
“네!”
유지우는 파스를 뿌린 뒤, 테이핑을 마치고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들어오는 유지우에게 로망 아길라르가 슬쩍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번엔 아예 부러트려 줄까?”
도발에는.
“조심해, 그러다가 네 다리가 먼저 부러질 거야.”
도발로 갚아준다.
유지우는 지금껏 도발해온 상대를 얌전히 돌려보낸 적이 없었다.
* * *
전반 종료 직전.
압도적인 점유율 차이.
유효 슈팅도 프랑스가 대한민국과 비교해 두 배를 앞서갔다.
게다가 마지막 공격권을 가져간 것 역시 프랑스였다.
[아아아-! 프랑스의 역습 기회!!! 한국 선수들, 백업이 느립니다! 그리고 로망 아길라르가 먼 곳으로 길게!]대한민국이 공격하다가 볼을 빼앗기며 역습 타이밍을 내주고 말았다.
전력으로 백업을 해보았지만.
볼보다 빠른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마르쿠스!”
패스가 향한 곳은 마르쿠스 디뉴가 달리는 왼쪽이었다.
왼쪽 앞 공간으로 멀리 떨어진 볼.
오른쪽 풀백보다 앞서 출발한 마르쿠스 디뉴가 볼에 점점 가까워졌다.
‘이것만 잡으면.’
볼을 잡기 전.
빠르게 전방을 살폈다.
대한민국 수비 백업이 느려 수비 숫자는 2명에 불과했다.
집중만 하면 충분히 득점을 만들 기회.
‘잡았다.’
그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르쿠스 디뉴가 볼을 잡기 직전.
촤—악!
들어오는 태클 하나.
‘뭐야.’
당황한 마르쿠스 디뉴는 태클이 날아온 방향을 봤다.
상대방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
– 와아아아아아!
[유지우 선수—! 어느새 최후방까지 내려오며 볼을 클리어링 합니다!] [역습이 차단되고서부터 전력으로 달리며 커버하는 유지우 선수 덕분에! 프랑스의 역습도 잘렸습니다! 놀라운 수비! 이 수비가 1점을 막아낸 것과 다름없습니다!]“후우.”
전력 질주를 한 탓에 호흡이 올라온 유지우는 호흡을 내뱉으며 조절했다.
스윽.
그때 태클 후, 일어나지 못한 유지우에게 내민 손 하나.
같은 동료인 줄 알았으나.
“대단하네, 여기서 볼을 잡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어.”
마르쿠스 디뉴였다.
유지우는 순간 당황한 것도 잠시,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짝짝짝짝짝!
두 선수의 모습을 보고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서로 대결하는 상대를 존중해주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라면 더더욱.
“네가 골든보이 수상했을 때는 분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 뛰어보니까 납득이 되네.”
골든보이 시상식에서 2위를 한 마르쿠스 디뉴는 분했다.
어릴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받아왔는데 유지우에게 빼앗긴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
유지우를 이겨서 자신이 더 나은 선수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하지만.
유지우의 플레이를 보면서 저절로 가슴이 뛰는 자신을 발견했다.
‘인정.’
그러면서 유지우를 동등한 라이벌이라고 인정했다.
손을 내민 것도 이성적인 생각이 아닌 본능이 앞선 행동이었다.
“…여기서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해?”
“아무 말 할 필요 없지, 이기는 건 우리니까.”
“쉬울까?”
“네가 하는 거 보면 어려울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질 생각은 조금도 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삐익-! 삐익-! 삐—익!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0 – 0.
균형을 유지한 채, 올림픽 남자 축구 4강의 전반전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