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242)
필드의 외계인-242화(242/404)
제242화
중요한 시간대에 찾아온 기회.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들은 VAR 결과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왜요!”
하지만 주심이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었다.
[어? 저렇게 항의하면 안 되죠! 판정이 나온 결과에 항의하면!]이미 VAR로 판정도 끝난 마당에 판정에 의문을 품는다는 건.
척.
카드를 받는 짓이었으니까.
[저것 보십시오! 틸로 후글란트가 계속 항의하다가 카드를 받습니다!] [사실 저 상황에선 퇴장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주심이 너그러운 성격이네요.]“다시 한번만 더 VAR 판정에 의문을 품고 항의를 한다면 그때는 퇴장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심은 강경한 성격이었다.
그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도 더 이상 항의를 하지 않았다.
그보다 중요한 건 페널티킥.
여기서 막는다면 바이에른 뮌헨이 흐름을 가져갈 것이고.
여기서 넣는다면 아스날이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잡은 아스날! 그러나 키커인 유지우 선수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라인 밖으로 나간 상태입니다.]이런 중요한 순간에 아스날의 키커 유지우는 옆구리 가격으로 통증이 있어 라인 밖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는 중이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키커를 해야 했다.
“내가!”
“너 개발이잖아.”
“너는 세모 발이면서.”
“나보다 킥 정확도도 떨어지는 놈이!”
아드리안 로마오랑 마틴 그라임스는 서로가 차고 싶다고 어필해보았지만.
“비켜요.”
전담 2순위 키커인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등장했다.
“크리스…. 내가 차볼게, 나 연습 많이 했다?”
“그만하고 나와! 원래 유가 안 되면 크리스가 차기로 했잖아!”
“흐어어엉-!”
아드리안 로마오는 데릭 레드먼드에게 뒷덜미를 잡히며 비켜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철렁.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은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깔끔한 득점이었다.
– 와아아아아아!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아스날 원정 팬석으로 달려가 어퍼컷 세레머니를 했다.
2 – 1로 앞서가기 시작한 아스날.
남은 시간은 10분.
아니, 추가 시간까지 하면 13분 정도.
바이에른 뮌헨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 * *
‘…어째서.’
요하네스 감독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스날의 모든 패턴을 분석했다고 생각했는데 통하지 않았다.
수비와 공격도 대단했으나 특히 중원의 견고함이 예상 밖이었다.
퍼—억!
그 이유는 마테오 크리스단테 때문이었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관인 토마스 에더를 질식시킬 정도로 꽉 묶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전반전에 압도당했던 점유율을 천천히 가져왔다.
‘저 녀석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생각도 안 나는군.’
더구나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그곳을 휘젓고 다니는 한 선수.
– 와아아아아!
유지우였다.
어느새 필드로 돌아온 그는 측면에만 있지 않고 중앙, 그리고 왼쪽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수비진에 혼란을 줬다.
“잡아!”
게다가 자신이 주체가 되어 공격하는 건 몇 번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견제가 심하니, 주변 선수들을 이용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
뻐—엉!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침투하는 유지우에게 강한 스루패스를 찔렀다.
회전이 많이 걸려있어 잡기 어려운 구질이었으나.
툭.
유지우는 마크하는 선수를 등진 상태로 버티며 발만 뻗어 볼의 궤적만 살짝 트는 센스를 선보였다.
스르르르륵.
유지우의 발에 맞고 굴절된 볼이 정확하게 뒷공간으로 흘렀다.
아드리안 로마오가 쫓아가 슈팅을 해보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방향이 좋지 않았어요!] [마티아스 켈러의 방해 때문입니다. 이야…. 분명히 반응이 늦었는데도 끝까지 따라가 방해하는 저 집념! 저것이 마티아스 켈러를 독일 최고의 수비수로 만든 재능이라고 봅니다!]마티아스 켈러는 거친 숨을 내쉬곤 유지우를 쳐다봤다.
‘하아.’
움직임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공격이 사방에서 들어오니, 급속도로 지쳐 피로도가 이미 한계치에 올라 있었다.
‘저 녀석이랑 두 번은 붙기 싫어.’
유지우는 지금껏 만난 선수 중, 가장 짜증 나는 유형의 선수였다.
* * *
85분.
바이에른 뮌헨은 1점 뒤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하고자 라인을 끌어 올렸다.
“역습 조심해!”
토마스 에더는 혹시라도 역습당할 것을 우려해 세밀하게 라인을 통솔했다.
뻐—엉!
그렇게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들은 공격에서 수적인 우위를 가져가려고 했으나.
타다다다닷-!
수비까지 관여하는, 에이스 유지우의 활약으로 번번이 흐름을 끊겼다.
[최후방까지 내려와 태클로 패스를 차단! 멀리 걷어냅니다!] [풀타임을 저렇게 뛰어다닐 수 있는 체력! 유지우 선수가 한 번 흐름을 타면 막을 선수는 없습니다!]수비까지 완벽했다.
게다가 카를로스 로호와의 호흡.
보카 주니어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그들은 짧은 시간에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유, 너무 내려올 필요 없어. 내가 충분히 커버 가능해.”
“너는 조금 더 중앙에 협력해줘.”
“중앙?”
“크로스 플레이가 많아지니까 네가 올라가서 레이턴이랑 같이 미하엘 막아, 이 녀석들 크로스는 대부분 쟤한테만 가니까.”
유지우가 가리킨 선수.
그는 미하엘 벨이었다.
2 – 1로 균형이 깨지고도 미하엘 벨은 유효 슈팅 2개를 만들며 골대를 위협했다.
90분.
어느덧 정규 시간이 다 지나갔다.
추가 시간은 3분.
이 3분 안에 바이에른 뮌헨은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어야 했고, 아스날은 막아야 했다.
“부딪쳐! 쉽게 공간을 내주지 마!”
필사의 수비를 펼치는 아스날.
필사의 공격을 펼치는 바이에른 뮌헨.
“과감하게! 기회가 나오면 무조건 때려!”
두 클럽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시간은 지나 남은 시간은 1분.
요하네스 감독은 코너킥을 얻자 골키퍼까지 모조리 올라가라고 지시했다.
‘어차피 여기서 한 골 더 먹혀도 상관없다. 동점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아스날의 홈은 ‘원정팀의 지옥’.
그렇기에 여기서 동점을 만들어야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이러면 유지우 선수에게 카운터를 당할 수 있죠!]폴 사르는 유지우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며 압박을 줬다.
삐—익!
그렇게 시작된 코너킥.
토마스 에더가 올린 크로스.
볼은 적절하게 감기며 앞으로 잘라 먹으려고 침투한 미하엘 벨에게로 향했다.
퍼—억!
그러나 미하엘 벨은 볼에 머리를 맞추지 못했다.
‘…언제 따라온 거야?’
공중볼 경합에서 데릭 레드먼드의 경험이 미하엘 벨을 압도하고 있는 덕분이었다.
[데릭 레드먼가 걷어냅니다! 볼은 아직 아웃되지 않았고 아스날의 역습 기회!]촤—악!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필사적이었다.
그들은 태클로 반칙해 흐름을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탓, 타닷!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그 공간을 라 크로케타로 빠져나왔다.
‘…망했다.’
뻐—엉!
그렇게 전방으로 길게 차준 볼.
[어어어어-!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빼앗고 그대로 멀리! 하지만 아무도 없습니다!]볼은 허허벌판이 된 바이에른 뮌헨의 뒷공간에 떨어졌다.
타다다다닷-!
그것을 본 유지우는 허벅지가 터져라 달렸다.
“젠장! 유를 막아!”
토마스 에더가 소리쳤다.
최후방에서 유지우의 역습을 대비하고 있던 틸로 후글란트는 머리를 굴렸다.
‘스피드로는 내가 상대가 안 돼.’
점점 빨라지는 속도.
완전히 통제를 벗어나기 전에 잡아야 했다.
퍼—억!
틸로 후글란트가 어깨를 부딪치며 유지우의 속도를 늦추려고 했다.
‘…이걸 그냥 밀고 간다고?’
틸로 후글란트는 198cm 거구의 센터백이었다.
몸싸움으로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유지우의 어깨에 밀려버리고 말았다.
스윽.
이대로 뚫리면 실점이 되는 상황.
퇴장되는 한이 있더라도 막아야 했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손을 뻗었다.
‘아.’
하지만 유지우는 한발 빠르게 그의 손의 영역에서 벗어났다.
툭.
그리곤 공중에서 떨어져 크게 튄 볼을 끝까지 응시한 뒤.
뻐—엉!
장거리 발리슛을 시도했다.
철렁.
하프라인에서 살짝 올라온 위치.
상당히 먼 거리에서 시도한 발리슛인데도 정확도가 높았다.
볼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균형이 깨집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아스날의 에이스! 유지우 선수입니다!] [폭발적인 가속도로 따라가 아름다운 로빙슛까지! 경기 종료 직전에 유지우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에 한 방 먹입니다!]제대로 된 역습 한 방.
바이에른 뮌헨이 생각한 최악의 장면이 나왔다.
삐익-! 삐익-! 삐-익!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의 승리는 아스날이 거머쥐었다.
* * *
“유.”
승리를 거둔 후, 경기장을 나간 아스날 선수들.
유지우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터널 안으로 급히 뛰어오는 한 선수.
미하엘 벨이었다.
“또 졌네.”
지난 올림픽에서 패배를 갚아줄 심산이었지만, 미하엘 벨은 유지우의 플레이를 보고 그 생각을 말끔하게 지웠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 녀석을 못 이겨.’
독일 최고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선수가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인정한 거였다.
“우리도 위험했어, 그 페널티킥 아니었으면.”
실제로 아스날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페널티킥 후로 경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아스날로 넘어왔으니까.
“뭐 그것도 다 실력 아니겠어? 그나저나 옆구리는 괜찮아?”
스윽.
“이거?”
“…멍이 심하게 들었네.”
“괜찮아, 이겼으니까.”
옆구리에 훈장 하나가 새겨졌지만, 유지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르헨티나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워낙 거친 파울을 많이 겪었던 터라 이 정도는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오늘은 내가 졌다. 깔끔하게 인정하지. 하지만 다음에는 다를 거야.”
“너 저번에도 그런 말했다가 오늘 진 거잖아.”
“…원래 승부는 삼세번인 법. 다 계획해둔 거야. 영국 땅에서 독일이 이기는 그림… 독일의 명예를 걸고서라도 절대 질 수가 없지.”
독일의 명예를 왜 건다는 걸까, 애초에 난 영국인도 아닌데.
유지우는 황당하다는 듯 미하엘 벨을 바라봤지만, 그는 사소한 것쯤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나중에 독일로 놀러 와! 미래의 승자로서, 맥주랑 햄 정도는 원 없이 쏘도록 하지!”
누가 승자고 패자인지 모를 대화였지만, 그런 것에 상관없이 두 사람의 인연은 더욱 돈독해졌다.
* * *
【 아스날,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3 – 1 승리! 】
【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가까워진 아스날! 】
【 바이에른 뮌헨, “2차전에서 모든 걸 뒤집겠다.” 】
【 아스날 팬 일동, “감히 우리 홈에서 이기겠다고? 꿈 깨!” 】
【 우승 후보 바이에른 뮌헨! 이대로 탈락하나? 】
16강 1차전에서 이김으로써 아스날의 8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팬들은 선수들을 찬양했고 특히나 유지우를 극찬했다.
[유의 프리롤은 미쳤어! 그걸 막을 팀은 없을 거야!]그들이 열광한 부분은 바로 유지우의 프리롤이었다.
[그동안 유는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어. 스티븐의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그게 더 심해졌지.]사실 유지우는 아스날 초반에 사르볼에 녹아들며 공격진영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 비율이 적어졌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스티븐 하머의 기동력 저하.’
그래서 유지우는 측면을 함부로 비울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스티븐 하머가 오버래핑을 해서 올라왔다가 역습을 당하면 그 커버는 마테오 크리스단테나 본인이 해야 했으니까.
그런데 카를로스가 오면서 상황이 달라진 거였다.
‘사르볼.’
이 전술이 다시금 빛을 내며 바이에른 뮌헨을 잡아냈다.
[이러면 스티븐의 입지는 어떻게 되는 거야?] [어떻게 되긴. 슬슬 2옵션으로 밀려나는 거지…. 안타깝긴 하지만 프로 세계에서 동정은 망하는 지름길이잖아.]상처가 될 말이긴 하지만 이게 맞는 말이었다.
프로는 동정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필요한 선수야. 그의 수비력은 여전히 아스날에게 큰 도움이 되니까!] [맞아! 공생하는 방향으로 가면 돼! 시즌은 길고, 뛸 경기는 많잖아.]스티븐 하머.
아스날 팬들에게 이 이름은 지키고 싶은 이름이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암흑기에서 데릭 레드먼드와 클럽을 지킨 이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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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아스날 감독실.
“들어와.”
스티븐 하머가 감독실로 찾아왔다.
두 사람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폴 사르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이 자리는 폴 사르가 만든 자리가 아니었다.
스티븐 하머가 직접 얘기해서 만든 자리였다.
폴 사르가 궁금해하자, 스티븐 하머가 웃으며 말했다.
“부주장직을 내려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