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263)
필드의 외계인-263화(263/404)
제263화
스코어를 역전한 파리 생제르맹은 흐름을 탔다.
– 파리! 파리! 파리!
홈 어드벤티지.
원정팀인 아스날에게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윌리앙 주니오르가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합니다!] [프리롤을 부여받고 후반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그는 가만히 서서 발만 까닥거리며 상대를 농락했고, 스튜어트 바슬리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자.
툭.
반대쪽으로 치고 나갔다.
– 오오오오오!!
열린 공간.
그는 더 돌파하지 않고 낮고 강한 크로스를 쇄도하는 스트라이커를 향해 보냈다.
퍼—억!
그러나 그건 데릭 레드먼드에게 걸려 슈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가까스로 막아낸 아스날!]데릭 레드먼드는 소리쳤다.
“뒷공간을 너무 쉽게 내주고 있잖아! 조금 더 집중해!”
그는 주장답게 선수들을 다독이며 진정시켰다.
원정이라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간 파리의 흐름대로 끌려갈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진행되는 경기.
아스날의 공격은 에이스 듀오가 맡았다.
그중에서도 유지우의 비율이 높았다.
유지우도 마찬가지로 프리롤로 자유롭게 돌아다녔지만.
퍼—억!
파리 생제르맹은 지역방어로 수비 체계를 갖춰 유지우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았다.
74분.
그리고 유지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았다.
[집중 견제를 받는 유지우 선수! 내려와서 볼을 받은 뒤에 케빈 에르난데스를 마주 봅니다!]지역방어, 그리고 협력 수비.
유지우를 고립시키고자 파리 생제르맹의 압박 타이밍은 한층 더 빨라졌다.
‘온다.’
스텝 오버로 한 명.
플리 플랩으로 두 명.
레인보우 플릭으로 세 명을 제쳤다.
그대로 열린 오른쪽 측면.
유지우는 길게 치고 달리며 아무도 쫓아오지 못하게 했다.
[더 안으로! 그리고 이어지는 유지우 선수의 크로스—!]‘됐다.’
그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드리안 로마오가 수비수와 몸싸움하며 만들어진 공간으로 향하는 크로스.
그곳에 자세를 잡는 한 선수.
[크리스티안 페레스! 크리스티안 페레스—!] [아드리안 로마오가 수비수를 끄집어낸 곳으로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들어갑니다!]크리스티안 페레스는 자신에게 자석처럼 오는 크로스를 보고 그대로 공중에서 발리로 처리했다.
골키퍼가 반응도 하지 못하는 빠른 슈팅 타이밍.
그리고 오른쪽 구석으로 간 슈팅은.
철렁.
파리 생제르맹의 골망을 흔들었다.
– 와아아아아아!!!
정말 아름다운 골이었다.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유니폼 엠블럼에 키스하며 포효했고.
아스날 2 – 2 파리 생제르맹.
격차는 다시 좁혀지며 경기가 원점이 됐다.
* * *
아스날 2 – 2 파리 생제르맹.
경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파리 생제르맹은 공격적으로 선수를 교체하며 골을 노렸다.
뻐—엉!
[윌리앙 주니오르의 로빙 패스를 터닝 슈팅으로 처리한 페드로 베시노! 궤적이 높았습니다!]파리 생제르맹은 오늘 두 골로 맹활약 중인 윌리앙 주니오르를 중심으로.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뤼카 마르탱을 등지며 원터치로 내준 패스! 마테오 크리스단테의 중거리—!!! 아아아아아!]아스날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고루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유지우는 자신을 향한 견제가 심하자.
툭.
주위 선수들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급하게 하지 말고! 줄 곳이 없으면 뒤로!”
동료 선수들이 고립되어 있다면 지체하지 않고 달려가 구해줬다.
그렇게 아스날은 흐름을 파리 생제르맹에게 넘겨주지 않고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80분이 지났을 때.
퍼—억!
몸싸움은 한층 더 거칠어졌고.
삐—익!
휘슬도 계속해서 불렸다.
그렇게 승부는 한 골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아스날은 무승부로 마무리해도 아쉬울 필요가 없습니다. 2차전은 무패의 홈이라 충분히 결승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까요.] [파리가 그런 걸 모를 리 없겠죠. 아마 어떻게든 홈에서 이기고 싶을 겁니다.]해설위원의 예상이 맞았다.
86분.
아스날의 공격을 막아낸 그들은 빠른 속공이 아닌 지공으로 신중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천천히 정확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파리 생제르맹! 그에 맞서 아스날은 전방 압박으로 대응합니다!]몸을 부딪치며 패스를 쉽게 하지 못하게 했다.
특히 후방에서 빌드업의 중심에 있는 뤼카 마르탱은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압박에 묶였다.
“후우….”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이미 목 끝까지 호흡이 차 있었다.
체력은 전부 소진된 지 오래였고, 이제는 정신력으로 뛰고 있었다.
다리에는 경련이 왔지만, 자세를 낮추고 움직임에 집중했다.
‘놓치지 않아.’
원래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그리 체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한 유지우와의 개인 훈련 덕분에 체력이 상당히 올라와 있었다.
툭.
그 덕분에.
퍼—억!
뤼카 마르탱을 계속해서 괴롭혀 패스 미스까지 끌어냈다.
[측면으로 흐르는 볼! 하지만 라인 밖으로 나가기 직전! 엔조 베레투가 몸을 날려 살려냅니다!]크리스티안 페레스의 분투로 흐름을 가져왔던 것도 잠시.
파리 생제르망은 왼쪽 풀백까지 라인을 올리며 공격에 나섰다.
볼을 살려 전방으로 넘겨준 볼.
윌리앙 주니오르가 그것을 받자 카를로스 로호가 바짝 붙어서 돌아서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윌리앙 주니오르는 그 압박을.
툭.
툭.
프레드 로스와의 원투 패스로 쉽게 벗어났다.
– 오오오오오!
열린 공간.
그대로 드리블을 이어가며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갔다.
[아스날 위험합니다–!]여기서 실점을 하게 되면 경기를 넘겨주게 되는 셈이었다.
그는 페드로 베시노에게 볼을 주고 들어갔다.
퍼—억!
데릭 레드먼드는 페드로 베시노를 밀어붙이며 볼 터치 실수를 만들어냈다.
“레이턴!”
걷어내기만 하면 됐다.
레이턴 버트란드가 볼을 걷어내려고 발을 뻗는 그 순간.
퍼—억!
달려드는 윌리앙 주니오르.
레이턴 버트란드는 미처 그가 달려들 줄 몰라, 발을 빼는 걸 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으아아아아!”
쓰러지며 주심에게 어필했다.
삐—익!
주심이 휘슬을 불면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을 찍었다.
그건.
“…페널티킥?”
– 와아아아아아아!!!
페널티킥이었다.
“아니 이게 왜요!”
“헐리웃 액션이라니까요!”
“VAR이요!”
주심은 VAR을 확인하러 갔지만, 넘어졌다가 일어난 윌리앙 주니오르는 확신했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줄 것이라고.
결코 걸리지 않도록 교묘하게 연기를 했으니 말이다.
윌리앙 주니오르.
그는 전문 다이버였다.
삐—익!
[주심의 판정이 번복되지 않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 88분에 나온 극적인 기회입니다!]파리 생제르맹 관중석은 축제 분위기였다.
여기서 넣기만 하면 승리는 확정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윌리앙 주니오르의 슈팅.
철렁.
다비드 바르트라가 방향은 맞췄지만, 윌리앙 주니오르의 슈팅이 빠르게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 와아아아아!!!
[윌리앙 주니오르의 고—올! 이걸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윌리앙 주니오르!]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역전합니다! 3 – 2 스코어! 추가 시간까지 따지면 남은 시간은 5분 남짓입니다!]* * *
“방심하지 마! 끝까지 집중해!”
주심이 준 추가 시간은 4분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철저하게 지키는 쪽으로.
아스날은 라인을 올리며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아스날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카일 베일로브를 빼고 다니 아라우호를 투입합니다!]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내세우며 공격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는 거겠죠.]폴 사르는 이대로 이 경기를 내줄 생각은 없었다.
남은 시간은 4분.
골을 넣기까지는 충분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 역시 골 각을 줄 생각이 없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수비를 보강하며 사실상 텐백을 세웠다.
4분.
3분.
2분.
1분.
끝나기 직전.
뻐—엉!
“크리스!!!”
아스날의 마지막 공격 기회가 왔다.
윌리앙 주니오르의 역습이 실패하며 마테오 크리스단테가 크리스티안 페레스에게 패스를 보냈다.
[시간상 아스날의 마지막 공격 기회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의 수비는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전방을 보던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움직였다.
다니 아라우호와 짧은 패스로 라인을 흔들고.
최전방에선 마틴 그라임스와 아드리안 로마오가 수비진에 혼란을 줬다.
그리고 유지우는 동료들이 만들어준 공간으로 전력으로 달렸다.
타다다다닷-!
수비벽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 길을 본 크리스티안 페레스.
그는 다니 아라우호의 패스를 유지우를 향해 원터치 로빙 패스로 보냈다.
노룩으로 보낸 패스에 수비진은 타이밍을 빼앗겼다.
“야—!”
케빈 에르난데스는 따라가질 못했다.
‘이 순간에도 저런 속도를 낸다고?’
모두가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했다.
그런 순간에도 유지우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여전했다.
그렇게 뚫어낸 진영.
골키퍼 시모네 자카르도가 각을 좁히자.
탓-!
스텝오버로 골키퍼까지 제치려고 했다.
타이밍을 빼앗으며 제쳤다고 생각할 무렵.
탁.
시모네 자카르도는 다급한 나머지 무모하게 다리를 뻗었고 유지우는 다리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삐—익!
[여기서! 여기서 아스날이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시모네 자카르도는 옐로카드입니다! 퇴장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아스날로서는 아쉽겠어요!] [아스날이 동점 기회를 잡습니다! 이것만 넣으면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경기 종료 직전에 얻은 페널티킥이었다.
유지우는 걸린 발목이 욱신거려 볼을 양보해줬다.
“아드리안.”
“…나 주는 거야?”
“침착하게 하던 대로만 해요. 너무 긴장하지 말고요.”
“맡겨줘! 무조건 넣을게!”
그렇게 페널티킥 키커는 아드리안 로마오가 섰다.
후우.
극도의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지만, 침착하게 심호흡하고 찬 슈팅.
[아아아아아-!]왼쪽 구석을 노렸으나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반응한 시모네 자카르도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그 뒤에 시모네 자카르도가 볼을 멀리 걷어내면서.
삐익-! 삐익-! 삐익—-!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아쉬워하는 아스날과 기뻐하는 파리 생제르맹.
두 클럽의 감정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 아스날, 통한의 역전패! 】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파리 생제르맹의 승리로 종료됐다.
* * *
【 아스날, 파리 생제르맹에게 3 – 2 패배! 】
【 폴 사르 감독, “아쉬운 판정의 연속.” 】
【 가엘 페키르 감독, “예상된 결과, 2차전도 승리해 결승에 가겠다.” 】
【 위기의 아스날, 2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
경기 후에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유지우와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합은 양 클럽 팬들만이 아닌 타 클럽 팬들도 놀랄 정도였다.
[아스날의 10번과 7번은 미친놈들이야.] [그 녀석들한테 볼이 가면 저절로 기대 돼. 다음에는 어떤 걸 보여줄지.] [두 선수를 데리고 있는 아스날은 어떤 기분일까?] [유와 크리스티안의 조합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3~4년 뒤에는 이 녀석들이 다 해 먹겠네.]팬들만이 아닌 전문가들도 두 선수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그리고 또 하나.
그건 바로 2 – 2 상황에서 파리의 페널티킥 상황이었다.
[판정이 석연치 않았어, 파리의 페널티킥은 진짜….]판정이 이상하다는 쪽과.
[왜? 윌리앙이 발에 걸린 건 사실이잖아.]옳은 판정이라는 쪽이 갈려서 댓글 창은 활활 타올랐다.
[발에 걸린 거라고 생각해? 애초에 레이턴은 볼을 걷어내려고 뻗은 발이었어, 그걸 억지로 집어넣은 건 윌리앙이고.] [윌리앙은 원래 저런 영리한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야. 억울하면 당하질 말았어야지.] [수비에서 저렇게 발을 뻗으면 안 되긴 해.] [아스날은 억울하겠지만, 어쩌겠어. 이미 판정은 그렇게 나왔는데.]몇몇 아스날 팬들은 오늘 경기에서 실수한 두 선수를 비난했다.
[아, 쟤는 왜 저기서 발을 내밀어?] [저 멍청한 자식 때문에 진 거야! 2차전 준비하는 게 어려워졌잖아!] [하아…. 온 가족이 모여서 얼마나 기대했는데!] [레이턴은 저런 행동을 하면 안 돼. 발을 저렇게 뻗으면 와서 걸려달라는 것밖에 더 돼?] [난 레이턴보다 아드리안! 아드리안 그 자식은 놓칠 게 따로 있지 그걸 놓치냐!] [진심으로 아드리안이 그것만 넣어줬으면 우리는 더 여유롭게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어.] [마지막 페널티킥 실축이 진짜 컸다.] [우리 애가 차도 그건 넣겠더라.]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레이턴 버트란드와.
페널티킥을 실축한 아드리안 로마오를 비난하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끝나고 다음 날.
폴 사르는 기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러모로 아쉬웠죠. 이길 수 있었는데 이기지 못했으니까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기자들이 본격적인 질문을 꺼냈다.
“파리의 페널티킥은 아직도 말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던 폴 사르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
“그 장면에서 레이턴의 잘못은 없습니다. 우리에겐 아쉬운 판정이긴 하지만 주심을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아드리안 로마오의 실축은요?”
“선수라면 누구나 실축할 수 있습니다. 경기에서 진 것은 오로지 제 잘못이니, 선수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런 것에 흔들릴 시간에 다음 경기를 착실하게 준비해 2차전에 모든 걸 바꾸겠습니다.”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를 보지 않으면 안 됐다.
‘모든 건 2차전에서.’
폴 사르는 1차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가올 2차전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