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273)
필드의 외계인-273화(273/404)
제273화
50골.
프리미어리그에서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기록을 세우자 보는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유럽인도 아니고 비유럽인이?”
“작년에 세운 기록도 다시 나오지 않을 기록이었는데 또?”
“쟤는 진짜…. 별명처럼 외계인이야?”
그들이 가장 크게 놀란 이유는 유지우가 축구 변방으로 불리는 나라의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유럽권 선수들이나 남미권 선수들이 지배했던 축구계에 아시아 선수가 이렇게 큰 발자취를 남긴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눈물이 납니다. 아시아 선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이런 업적을 세우는 걸 보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특히 이것을 지켜보는 한국인들의 감정은 남달랐다.
유지우가 이러한 기록을 세울 때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감히 가늠할 수 없었기에.
[정말 많이 노력했을 겁니다.] [맞습니다.] [축구협회 때문에 꿈을 포기할 지경까지 몰렸지만, 아르헨티나로 가서 성공했고요.] [그렇습니다.] [16세의 나이에 그 거친 아르헨티나로 혈혈단신으로 나아가 적응하는 건 더 힘들었을 겁니다.] [맞습니다.] [선배로서, 축구의 길을 먼저 걸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선수, 바로 저 선수가 우리나라를 빛낼 유지우 선수입니다!]국내 시청률은 역대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 중 최고를 기록했다.
새벽 시간에도 월드컵을 보는 것 같은 열기였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설 왜 저러냐.
– 다 울리려고 작정한 듯.
– 지우 고생한 거 모르는 축구팬도 있나?
– 아르헨티나 다큐만 봐도 다 알지.
– 근데 다 알잖아. 그 다큐에 담긴 건 빙산의 일각이라는 거.
– ㄹㅇ 가족이랑 같이 갔다고는 하지만 축구로 오로지 혼자 자리를 잡은 거니까.
– …그리고 지우가 가끔 유니폼 벗고 세레머니할 때 상처들 많더라.
– 아르헨티나에서 거친 플레이 때문에 생긴 거라고 함.
– 그래서 더 눈물 남.
– 왜 해설 듣고 나니까 지우 얼굴 볼 때마다 눈물이 나냐.
축구팬들은 아는 유지우의 과거.
그게 해설을 통해 보는 이들의 감정을 더욱 자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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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간 5분 중, 종료 시간이 다 되자 맨체스터 시티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아아아아-!”
측면에서 무려 세 명을 제치고 때린 디에고 로시의 슈팅이 아스날의 골대를 벗어나며.
삐익-! 삐익-! 삐—-익!
기나긴 정상 대전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정상 대전의 종료를 알리는 소리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가득 채웁니다!] [정상 대전의 승리는 아스날!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합니다—!]아스날 선수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시즌 시작 때부터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손에 잡히자 감정이 요동쳤다.
“유—!”
필드에 주저앉으며 기뻐하던 유지우에게 가장 먼저 달려온 건 크리스티안 페레스였다.
와락.
“우리가 또 우승했어–! 우승했다고!!!”
에이스 듀오가 서로 안으며 기뻐하고 있자 뒤이어 선수들이 모두 달려왔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지만, 32-33시즌 아스날의 우승을 이끈 건 다름 아닌 유지우였다.
50골 20어시스트.
리그에서만 70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든 그의 활약으로 아스날은 두 시즌 연속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 * *
“유.”
“디에고.”
두 에이스는 필드 한가운데서 만나 포옹했고 취재진은 카메라로 그 장면을 담았다.
“축하해.”
“위로해줘야 하나?”
“그런 거 잘못하지 않아?”
“그렇긴 해.”
평소에 연락하면서 지내지만, 사는 지역이 달라 만나지는 못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건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눴다.
곧 나갈 시간이 되자 디에고 로시는 유니폼을 벗어 내밀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남았지?”
“어.”
유지우도 유니폼을 벗어서 건네주며 말했다.
“이길 자신은 당연히 있을 거고.”
“그렇지.”
“빅이어 들고 와. 프리미어리그로.”
최근까지의 빅이어는 라리가와 분데스리가, 파리 생제르맹이 나눠 가지는 구도였다.
프리미어리그는 20-21시즌.
첼시 이후에 빅이어를 획득한 클럽이 없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 팬 중 일부는 내심 아스날이 빅이어를 가져와 주길 바랐다.
“…이왕이면 너랑 결승에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이번만 기회는 아니잖아.”
“그것도 그렇지.”
“언젠간 빅이어 놓고 싸워보자.”
“반드시 이기고 와. 우리 이긴 것처럼 마드리드 녀석들한테 한 방 제대로 먹여줘.”
“기대하고 있어, 내가 복수해줄 테니까.”
두 선수의 유니폼 교환을 끝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 대전.
최종 라운드가 종료됐다.
* * *
맨체스터 시티는 31-32시즌 이후, 32-33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개 들고 박수를 보내주자, 최고의 상대에게.”
과르디올라는 그런 선수단을 다독이며 아스날을 인정해줬다.
지난 시즌에 이은 이번 시즌.
그들은 기적과도 같은 성적을 냈으니까.
“감독님!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짧게 몇 마디면 됩니다!”
과르디올라는 그냥 나가려다가 인터뷰를 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변수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수라면?”
“유의 존재죠, 그는 제 예상보다도 더 뛰어난 선수입니다.”
과르디올라는 유지우의 플레이를 보고 한 선수를 떠올렸다.
‘리오넬 메시.’
감독 생활을 하면서 지도했던 세계 최고의 선수.
그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그리고 욕심이 났다.
“우리는 이대로 지고 있지 않겠습니다. 다음 시즌, 이 패배를 다음 시즌에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은 필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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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은 붐볐다.
경기 MVP로 뽑힌 유지우의 인터뷰를 따기 위해서였다.
두 시즌 연속 우승의 주역.
두 시즌 연속 득점왕.
그리고 50골의 고지를 넘은 선수.
그의 인터뷰를 위해 수십 개의 마이크가 내밀어졌다.
“50골을 넘기려는 목표는 없었습니다. 시티는 강한 상대라 한 골을 넣는 것도 힘드니까요.”
이 말은 사실이었다.
유지우는 47호 골을 넣은 뒤에 더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대치 않았던 그 기록을 오늘 이렇게 이루게 됐으니 기쁘기도 했지만, 어안이 벙벙했다.
“동료들이 유독 오늘 패스를 많이 주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챔피언스리그를 남겨두셨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실 생각이신가요?”
챔피언스리그.
32-33시즌에 남은 마지막 한 경기.
유지우는 그걸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아스날의 유니폼을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겠습니다.”
팬들의 뽕이 찰 발언을 하며 필드를 떠났다.
그리고 유지우의 리그 기록과 컵 대회가 포함된 총공격 포인트 기록이 공개됐다.
50골 20어시스트.
12골 7어시스트.
총 62골 27어시스트 [89개]
그렇게 그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90개의 공격 포인트를 앞두고 있었다.
* * *
【 프리미어리그 32-33시즌 종료! 아스날 최종 우승! 】
【 2연패의 아스날, “우리가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다.” 】
【 과르디올라 감독, “아스날은 더 이상 옛날의 클럽이 아니다. 그들은 최고가 될 자격이 있는 팀.” 】
【 폴 사르, “내가 한 건 없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이룬 업적. 이제 남은 업적을 채우러 가겠다.” 】
아스날의 2연속 리그 우승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작년에 이어 또 우승이라니…. 내가 살아서 아스날이 연속 우승하는 걸 볼 줄이야.] [종료하자마자 우리 부모님이 눈물을 흘리시더라.] [구너라면 누구나 원했던 결과, 그 결과를 이뤄준 선수들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우승했지만, 아스날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해야 해.] [이렇게 되니까 FA 컵 놓친 게 아쉽네…. 트레블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잖아.] [어쩔 수 없었어, 우리 선수단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기엔 몇 부분 고쳐야 할 곳도 있고 다음을 노려봐야지.]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UEFA 챔피언스리그였다.
6월 4일에 포르투갈에서 열릴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유럽 별들의 전쟁.
그 끝에 정상에 올라서는 팀이 어디가 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아스날이 상대가 되자.
[괜찮지 않아?]오히려 안심하는 태도를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보다는 아스날이 낫지.] [이번에 아스날이 시티 잡고 프리미어리그 우승했는데?] [그래도 큰 경기 경험은 시티보다 적잖아, 리그랑 챔피언스리그는 아예 다른데.] [그것도 그렇긴 해.] [시티보다는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에선 뭔가 더 약해 보이긴 하니까.]맨체스터 시티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기에 차라리 경험이 한 번밖에 없는 아스날이 낫다고 판단한 거였다.
그러한 반응을 보고선 아스날 팬들의 화력이 쏟아졌다.
[제라르 레오 이번 시즌 성적 어떻게 되시나요? 35골 20어시스트죠? 55 공격 포인트? 유는 89개입니다.] [라리가 바르샤랑 아틀레티코, 세비야 말고 양학 리그 아닌가? 프리미어리그에 오면 기도 못 펼 놈들이.] [다들 그만해, 이 말로 정리 가능하니까.]바로 올라오는 댓글 하나.
[은하수 군단을 자칭하는 놈들을 잡으러 진짜 은하수에서 온 외계인이 찾아갑니다.]아스날의 에이스를 한 번에 표현하는 말이었다.
* * *
아스날 vs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며칠 앞두고 많은 전문가는 이 경기를 분석했다.
그리곤 무기명으로 투표한 승률을 공개했다.
67 vs 33.
전문가 대부분이 레알 마드리드의 우위를 예상했다.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고 예사롭지 않은 기세긴 하지만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가 뭔가요?”
“일단 선수단이 얇습니다. 아스날의 교체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활약하기엔 경험이 부족하죠. 그에 비해 레알 마드리드는 교체 선수들까지 경험이 풍부하고 재능이 뛰어납니다.”
챔피언스리그의 황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두꺼웠다.
회장의 ‘갈라티코 정책.’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레알 마드리드는 ‘별 수집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제라르 레오를 중심으로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그 선수들은 다른 어떤 클럽을 가더라도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죠.”
이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최고의 클럽이었으니까.
“하지만 축구는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의견들도 있었다.
아스날이 지금껏 보여준 플레이.
그들이 프리미어리그에 불고 온 돌풍이 유럽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니까.
“그건 맞습니다. 축구에서 강팀만 이기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스날은 한 번 흐름을 타면 무서운 클럽입니다. 그들이 대표하는 Y.M.C.A 공격라인은 그야말로 아스날 DNA를 타고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예술적인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중원도 단단해졌습니다.”
“수비도 데릭 레드먼드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어서 쉽게 당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스날도 장점이 수두룩했다.
양 윙백들이라는 약점이 있었으나.
그것들을 보완하고도 남을 장점이 있었다.
토론은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수십 분의 시간이 흘러 한 사람이 마무리를 지었다.
“뭐가 됐던 키는 유지우 선수가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아스날을 이곳까지 이끈 건 여러 선수가 있지만, 유지우의 공이 제일 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유지우의 플레이에 따라 아스날의 운명이 정해질 거라는 건 여기 모인 모든 패널이 인정하는 바였다.
【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vs 아스날! 】
6월 4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32-33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축구인들의 시선이 포르투갈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