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295)
필드의 외계인-295화(295/404)
제295화
【 커뮤니티 실드, 아스날이 2 – 1로 우승! 】
【 첼시 감독, “아스날의 창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
【 폴 사르, “우리의 목표는 작년보다 더 높은 곳.” 】
【 33-34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어느 클럽이? 】
전문가들은 커뮤니티 실드를 통해 33-34시즌의 전망을 분석했다.
여러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영국 최대 방송사 프로그램에선 전문가들을 불러 이번 시즌 전망에 대해 토크쇼를 진행했다.
“패널분들은 33-34시즌 우승 클럽이 어떤 클럽이 될 것 같습니까?”
당연히 주된 주제는 우승 후보였다.
“맨체스터 시티죠, 그들은 32-33시즌 무관을 하는 바람에 33-34시즌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작년 우승 클럽인 아스날이 우위라고 봅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작년 아스날을 만나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작년 시즌의 결과를 통해 아스날은 맨체스터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박살을 내버렸으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작년이죠, 축구는 당장 내일이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절대적인 건 없었다.
약팀이 강팀을 잡아먹을 수도 있듯, 섣불리 예측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맞습니다. 시티랑 아스날 말고도 첼시와 리버풀이 있죠, 저는 이 4개의 클럽 중 한 곳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 클럽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4개의 클럽만큼 많은 이들의 동의를 받은 곳은 없었다.
그만큼 4개의 클럽이 최근까지 보여준 퍼포먼스가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주목할 선수는 4명입니다.”
패널들은 계속해서 토론을 이어갔다.
“아스날의 유, 시티의 디에고, 첼시의 기예르모, 그리고 리버풀의 히카르지뉴입니다.”
이 4명의 선수가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들이었다.
32-33시즌 득점부터 어시스트 부분까지 휩쓴 선수들이라 웬만한 축구팬들은 이들의 이름을 전부 알고 있었다.
“아마 가장 치열한 시즌이 될 것 같군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모두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에이스들입니다. 작년 그들이 보여준 퍼포먼스에서 발전한 모습만 보인다면…. 우승을 가져갈 클럽을 특정할 수 없을 겁니다.”
이후로도 그들은 수많은 얘기를 나누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언급됐다.
“득점왕은 어느 선수가 될까요?”
작년 미친 득점력을 보여준 유지우와 디에고 로시, 그리고 후반기에 바짝 쫓아온 기예르모 다린.
이 세 명의 이름이 나왔다.
“유가 되지 않을까요? 그의 득점력은 이미 유럽 최고 수준이라는 게 입증됐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디에고도 빠트릴 수 없습니다.”
“그의 득점력도 대단하죠.”
“그리고 두 선수와 친구인 기예르모도 작년에 3위까지 쫓아왔습니다.”
“…이거 이번 시즌은 쉽게 예상이 안 되네요.”
보카 주니어스 출신의 3인방.
그들의 경쟁은 이제 시작된 것과도 같았다.
* * *
시즌이 개막하기 전.
아스날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곳엔 폴 사르 감독을 비롯해 데릭 레드먼드 주장과 유지우 부주장이 자리했다.
“보강할 포지션이 수비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데릭과 레이턴의 자리는 어떻게 되는 거죠?”
“두 선수는 아스날의 현재를 이끄는 선수들입니다. 그러니 이번 시즌도 아스날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줘야겠죠.”
“그렇다면….”
기자들의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이렇게 준비 중입니다.”
폴 사르는 마이크를 잡고 기자들의 질문에 신중히 답변을 해줬다.
그렇게 거의 마무리가 될 때쯤.
기자 한 명이 유지우를 향해 질문했다.
“부주장으로 임명이 되셨습니다. 부담이 되지는 않으십니까?”
유지우는 마이크를 들었다.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 부담에 사로잡힐 생각은 없습니다. 모두가 저를 믿고 맡겨준 자리인 만큼 전 최선을 다해 이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는 전혀 주눅 든 모습이 아니었다.
아스날의 부주장다운 당당한 모습.
기자들은 그 모습에 내심 감탄하며 추가로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
그 질문에 유지우는 폴 사르와 데릭 레드먼드를 봤다.
그들과 매일 같이 한 이야기.
몇 년 전이었다면 누구도 믿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목표.
“목표는.”
그는 마이크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는 당당히 말했다.
“아스날 최초의 트레블입니다.”
이것이 이번 시즌 아스날의 목표였다.
31-32시즌에는 리그 우승과 카라바오컵 우승.
32-33시즌에는 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33-34시즌의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FA 컵.
UEFA 챔피언스리그.
이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이었다.
* * *
아스날 선수단은 유럽 최고라고 불리기에는 살짝 모자란 면이 있었다.
공격진은 화려했으나 수비에서 구멍이 보였다.
스튜어트 바슬리 – 데릭 레드먼드 – 레이턴 버트란드 – 카를로스 로호.
왼쪽 측면이 부실해 아스날의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던 중.
【 아스날, 바르셀로나 출신 좌측 풀백 사울 키르키치와 5년 계약 체결! 】
【 유벤투스 센터백 잔루카 안토니치! 아스날과 3년 계약 체결! 】
【 아스날,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공격적인 영입! 】
아스날은 약점을 메꾸기 위해 오피셜을 띄웠다.
왼쪽 풀백에 마커스 넬슨이라는 유망주가 있지만, 그는 주전으로 쓰기엔 몇 가지가 아쉬웠다.
그래서 폴 사르는 서둘러 두 선수를 데려왔다.
즉전감으로 쓸 수 있는 월드클래스급 재능을 가진 선수와 향후 아스날의 미래를 책임져줄 유망주를.
“안녕–! 난 스페인에서 왔고 사울이라고 불러주면 돼! 저기 크리스티안이랑은 국가대표에서 만난 사이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살다가 왔어…. 그리고….”
투머치토커의 등장에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머리를 한 번 짚었다.
“왜 그래?”
“…쟤, 한번 말을 시작하면 잘 안 끊어져.”
“말이 많긴 하네.”
“그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23세의 사울 키르키치.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세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
32-33시즌 34경기 출전, 4골 15어시스트를 기록해 리그 베스트 11에 들 정도로 공격력이 증명된 풀백이었다.
그를 두고 바르셀로나 레전드 헤라르드 피케가 한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의 재능은 미래에 바르셀로나를 지탱할 재능.’
이렇게 수많은 관심을 받으며 미래가 보장된 선수가 아스날행을 택해자 적잖은 팬들이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사울 키르키치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다음 선수.
“다들 만나서 반가워….”
또 한 명의 이적생은 소심해 말수가 적어 보이는 22세의 잔루카 안토니치.
유벤투스 출신의 센터백으로 풀백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었다.
최근 이탈리아 국가대표에도 선발됐고.
유벤투스에서 31-32시즌부터 주전으로 뛰며 두 시즌 동안 유벤투스의 후방을 지켜낸 선수였다.
‘세리에를 대표할 수비수 중 한 명.’
수비 전술이 특화된 세리에A에서 베스트 11에 빠지지 않고 들었다.
유벤투스 레전드들에게도 ‘최고의 수비수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래가 보장됐으나.
그는 돌연 아스날행을 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적시장에 한바탕 폭풍을 몰고 온 두 선수는 메디컬 테스트를 한 뒤, 개막전이 있기 3일 전에 팀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유! 너를 꼭 보고 싶었어! 크리스가 그렇게 칭찬하던 이유가 궁금했는데 오늘 이렇게 보니까 알겠어. 사실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도 말이지….”
“유, 유가 불편해하잖아.”
상반된 성격의 두 선수는 오자마자 유지우를 찾았다.
그들이 아스날을 선택한 이유에는 유지우의 존재가 있기도 했다.
그는 아스날의 에이스이자 제라르 레오가 인정한 선수일뿐만 아니라.
아스날이 최고의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임을 증명한 선수니까.
뻐—-엉!
훈련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다.
“아스날에서 살아남으려면 네 말을 들어야 한다던데.”
“…누가 그래요?”
“몰랐어? 유명하잖아. 아스날의 실세는 유고, 말 안 들으면 패스 안 준다고.”
“…훈련 안 하고 떠드는 사람한테 패스 안 준다는 소문은 못 들어봤고요?”
“큭큭. 그건 안 되지. 지금 갑니다~ 부주장님!”
군인처럼 경례한 뒤에 뛰어가는 사울 키르키치와 눈치를 보며 따라가는 잔루카 안토니치.
두 선수는 상반된 성격이긴 하지만 친화력이 뛰어나 금방 아스날 선수들과 어울렸고 빠르게 적응해갔다.
“오.”
특히 훈련 과정에서 보이는 플레이는 폴 사르를 흐뭇하게 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이네요.”
사울 키르키치는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자주 하는 선수였다.
작년까지의 아스날은 왼쪽 사이드 공격력이 오른쪽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걸 보강하고자 한 영입이었다.
“사울은 다리도 빠르고 크로스 능력도 뛰어나, 우리의 공격력을 한층 빛나게 해줄 거야.”
폴 사르의 시선이 이번엔 잔루카 안토니치에게 향했다.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었지만, 그는 풀백 소화도 가능한 멀티자원이었다.
‘잔루카가 있다면.’
타다다다닷-!
‘경기 중에 스리백 전환이 수월해질 거야.’
두 명의 수비수.
더 높은 곳에 도전하기 위한, 폴 사르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영입이었다.
이로써 아스날은 한층 단단해졌다.
.
.
.
아스날이 전력 보강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다.
* * *
8월 14일.
아스날 vs 레스터 시티.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는 애슈버턴 그로브, 아스날의 홈에서 열렸다.
– 와아아아아아아!
시즌 첫 경기라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경기는 어느덧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스날 경기력이 압도적이네.”
“레스터가 전혀 공격작업을 못 하고 있어.”
“측면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해서 벌써 3골을 실점했잖아. 이 점수 차이면 레스터가 졌다고 보는 게 맞지.”
아스날은 전반전에만 3골을 넣었는데, 그중 두 골은 유지우가 기록한 것이었다.
[아스날의 경기력이 물이 올랐습니다.] [공격이 조금 더 세밀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그 어떤 것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경기를 물끄러미 보는 레스터 시티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우리의 노력도 절대 뒤처지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스날을 분석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그가 준비한 전술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런데 격차가 이렇게까지 벌어졌다고?’
작년보다 더 날카로워진 플레이.
Y.M.C.A라인만이 빛나는 게 아니었다.
양 사이드를 비롯해 후방과 전방을 가리지 않고 뻗는 그들의 빌드업은 축구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유–!”
그렇게 경기가 진행되던 중.
레스터 시티의 빌드업을 잘라낸 마테오 크리스단테가 유지우에게 빠르게 패스를 내줬다.
[역습을 전개하는 아스날! 유지우에게 볼이 가는데요!] [그러나 근처에 유지우를 견제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퍼—억!
옆구리를 강하게 쑤시면서 들어오는 압박.
유지우는 흥분하지 않은 채, 자신을 압박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피곤 페인팅을 줬다.
왼쪽으로 도는 척하며 압박하는 선수들의 균형을 뒤로 가게 한 뒤.
타다다닷-!
기습적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며 볼을 잡아냈다.
그렇다고 모두를 제친 건 아니었다.
균형을 잃은 선수들은 금방 균형을 찾고 유지우를 압박했다.
그들의 눈빛은 조금의 공간도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있다.’
그들을 상대로 유지우는 찰나의 순간.
좁은 공간에서 돌파할 길을 발견했다.
‘…아직.’
그리고 신중히 돌파할 타이밍을 쟀다.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
세 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먼저 반응하자 생기는 미세한 틈.
유지우는 그곳으로 볼을 밀고 들어가려고 했다.
꽉.
그러자, 그들은 유지우의 유니폼까지 붙잡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것들이 진짜.’
전반전부터 이런 식의 견제가 많이 나왔다.
거칠게 뿌리치며 가려고 한 순간.
주심이 휘슬을 불며 레스터 시티의 반칙을 선언했다.
그때, 레스터 시티 선수 한 명이 몸싸움 과정에서 균형을 잃은 척.
퍼—억!
유지우를 뒤에서 밀어버렸다.
고의가 아니라는 연기까지 하면서.
“하아.”
유지우는 넘어지면서 카드는 왜 안 주냐며 어필했다.
그러자 레스터 선수들은 적반하장으로 그들을 더 몰아붙였다.
“균형을 못 잡은 거뿐이잖아!”
“겨우 그런 걸로 항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으쓱.
유지우는 레스터 선수들 세 명이 몰려서 항의하는데도 주눅이 든 모습이 전혀 없었다.
“세 명이 달라붙어서 볼 하나도 못 뺐고 반칙을 하는 녀석들이 입은 열리네.”
그들의 거친 행동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한 방 날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 다 죽고 싶냐?”
유지우 호위무사들이 등장했다.
* * *
유지우를 지키는 호위무사들의 포스는 엄청났다.
그 중심에 있는 데릭 레드먼드를 보자 레스터 선수들도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우리 애를 건드려, 너희들이 더럽게 플레이해놓고.”
“입에서 뱉는다고 다 말이 되는 줄 알아?”
“적어도 네 입에서 나오는 건 말이 아니라 똥이라는 건 알겠는데.”
선수들이 모이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주심은 사이에 끼어들며 그들을 중재했다.
주심은 유지우를 민 레스터 선수에게는 옐로카드를 줬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래야지, 일부러였으면 넌 퇴장 당했을 테니까.”
주심의 말에 레스터 선수들은 더는 항의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주어진 프리킥.
유지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에 털며 데릭 레드먼드에게 말했다.
“데릭이 정말 죽고 싶냐고 물어보면 무서워요. 다음에는 좀 살살 말해봐요.”
“…한 번 고민은 해볼게. 그보다 어때? 이 거리에서 넣을 수 있겠어?”
“음.”
골대까지의 거리는 38m.
이 정도면 거의 장거리 프리킥 수준이었다.
“모르겠어요.”
“네 입에서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다니, 의외네?”
“확실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확률은?”
“70% 이상.”
데릭 레드먼드는 살짝 놀란 뒤,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너한테 진짜 자신감을 배워야겠어.”
“내기할래요?”
“어떤 거?”
“제가 넣으면 데릭이 선수단 전원 회식비 내기.”
“싫어.”
“…왜요?”
“넣을 거 같거든.”
대화를 끝낸 후, 선수들은 각자 진영으로 갔고 유지우는 골대를 바라봤다.
‘바람도 적절하고 골키퍼 왼쪽에 있어.’
골키퍼는 이 위치에선 당연히 간접 프리킥으로 동료 선수를 이용할 거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그리고 유지우는 바로 그 허점을 찔렀다.
뻐—엉!
주심의 사인이 떨어지자 유지우는 볼을 제대로 발등에 얹었다.
볼은 무회전이 걸렸고 강하게 쭉 뻗어나가 레스터 시티 골대로 향했다.
[유지우 선수 슈우우우우웃-!!!]골대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 골키퍼가 보고 판단할 시간이 충분했다.
그러나.
‘뭐야.’
유지우가 때린 슈팅이 워낙 빠르게 골대로 날아와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했고.
스르르르륵.
무회전으로 볼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바람에.
철렁.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 와아아아아아!!!
[미…. 미쳤습니다!!! 저 거리에 득점이라니요! 엄청난 프리킥 고오오오오올! 이건 푸스카스 후보에 올라도 될 정도로 굉장한 골입니다!] [유지우 선수가 개막전부터 해트트릭을 꽂으며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모두에게 보여줍니다!]개막전에서의 해트트릭.
유지우는 카메라로 달려가서 손으로 ‘100’이라는 숫자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 세레머니가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지만, 폴 사르만은 달랐다.
‘결심했구나.’
그가 100이라는 숫자를 만든 의미는 간단했다.
공격 포인트 100개.
신의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