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319)
필드의 외계인-319화(319/404)
제319화
아스날 1 – 1 모나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나코의 기세는 아스날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
“간격을 넓혀!”
아스날의 전방 압박이 거세지면서 모나코는 선수들의 간격을 전반전보다 더 벌려서 배치했다.
“집중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야!”
그들은 몸싸움이 오기 전에 볼을 빠르게 처리하며 압박을 받는 빈도를 낮췄다.
[모나코는 상당히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네요. 아스날이 중원을 꽉 잡고 있으니, 측면으로 이동해서 빌드업을 만드는 판단이 아주 좋습니다.] [모나코의 강점이 바로바로 전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죠.]마르크 소리아노는 경기가 시작하고 단 한 번도 벤치에 앉지 않고 서서 지켜봤다.
‘흐름은 괜찮아.’
지금의 전술은 오롯이 아스날전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전반전에는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를 유지하고, 후반전에는 3선 미드필더인 제레미 코만에게 자유를 부여한다.
‘제레미, 키는 네가 쥐고 있다.’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자원인 제레미 코만은 중원에만 있지 않고 양 사이드로 이동하며 공격 지원을 했다.
“내가 받을 테니까 넌 더 앞으로 나가!”
그의 활동량 덕분에 모나코의 숨통이 조금씩 트여갔다.
흐름이 모나코에게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순간에도.
까—앙!
아스날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마테오 크리스단테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합니다!]Y.M.C.A라인을 경계하고 있던 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한 방이었다.
[저 세기 좀 보십시오, 무슨 대포가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그들은 언제라도 모나코의 골망을 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폴 사르는 그걸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려움을 심어줘.’
그는 모나코의 공격패턴을 보며 하나의 방법을 구상했다.
모나코는 프랑스 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의 득점력을 바짝 뒤쫓을 만큼 공격에 자부심이 있는 클럽이었다.
그러니 그들의 공격력을 억제할 수단은 더한 공격력으로 압박을 주는 거였다.
실점하는 것이 두려워지면 라인을 올리며 공격을 전개하는 게 어려울 테니, 그때 생기는 빈틈을 노리겠다는 목적이었다.
‘이상하군.’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모나코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후방을 책임질 테니까! 공격자원은 망설이지 말고 앞으로 가!”
든든한 모나코의 기둥으로 불리는 선수 덕분에.
[제레미 코만이 크리스티안 페레스에게서 볼을 빼앗아냅니다!] [저런 안정감 넘치는 수비가 제레미 코만의 장점이죠! 그대로 빼앗은 볼을 사이드로! 공간을 넓힙니다!]그들은 천천히 볼을 돌리며 빈틈을 찾았다.
모나코는 아스날의 라인을 끌어당기기 위해 볼을 전개했고, 제레미 코만이 왼쪽 측면으로 내려가 볼을 받았다.
[제레미 코만이 왼쪽으로!!!]스윽.
그 순간.
아스날의 라인이 올라오고 생긴 뒷공간으로 들어가려는 토마 클리시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뻐—엉!
제레미 코만은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강하게 볼을 찔러줬다.
높게 뜬 롱패스는 강한 회전이 걸려 있어 자석처럼 빨려 들어갔다.
토마 클리시는 볼을 받기 위해 순간적으로 데릭 레드먼드를 따돌리며 침투했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오는 토마 클리시-! 그대로 다이빙 헤디이이이잉!]골키퍼가 나온 것을 본 그는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볼을 잡지 않고, 그대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는 본능에 몸을 맡겨 엄청난 탄력으로 날아오르며 머리에 볼을 맞혔다.
제대로 임팩트 된 헤딩슛.
그대로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틱.
다비드 바르트라가 손끝으로 볼을 쳐내며 아스날은 간신히 실점을 모면했다.
[엄청난 반사신경을 보여주는 다비드 바르트라!!! 아스날 최고의 수문장다운 모습!] [모나코에게 코너킥이 주어집니다!]뒤이은 모나코의 코너킥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 * *
70분이 흘러가면서 1 – 1 균형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양 클럽이 득점까지 가는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모두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이것 좀 보시겠습니까?]해설진들은 양 팀의 슈팅 비율을 보고 놀랐다.
[…모든 면에서 아스날이 압도하고 있지만, 결정력이 다소 아쉽네요.] [그 이유는 바로 저 모습 때문이라고 봅니다.]아드리안 로마오가 크리스티안 페레스의 스루패스를 받아 만든 결정적인 찬스.
그때 슈팅을.
퍼—억!
모나코 센터백이 몸을 날리며 안면으로 막아냈다.
그의 코에서 코피가 흘렀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아직 볼이 아웃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곧장 팔을 뻗어 당을 짚고 기어서 머리로 볼을 건드렸고, 볼은 그렇게 골키퍼 품에 안착했다.
[모나코를 지탱하는 저 집념! 저것이 아스날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그들이 보여주는 볼 하나하나에 대한 집념은…. 다른 클럽들도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전체적인 그림은 아스날이 리드하는 그림이었다.
그런데도 모나코가 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집념에 있었다.
죽을힘을 다해 뛰는 것.
그들은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필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 와아아아아아아!!!
팬들도 그런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주며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쿵.
쿵.
쿵.
모나코 팬들이 선수들에게 보내는 시그니처 응원법이었다.
작은 소리로 시작한 응원은 어느덧 경기장 전체를 덮었고, 선수들에게도 전달되었다.
관중들의 마음을 오롯이 전달받은 그들은, 다시금 반전을 모색했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도록.
– 모나코! 모나코! 모나코!
.
.
.
80분.
남은 시간은 10분.
양 팀의 대결은 이제 한 골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치열하게 골문을 노리는 아스날!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모나코의 열두 번째 선수는 골대인 것 같네요!]모나코도 서서히 공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1 – 1.
홈에서 승리를 가져가야 2차전에서 유리하니, 그들은 승리를 위해 움직였다.
뻐—엉!
기회가 올 때면 슈팅을 때려보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모나코의 공격이 날카로웠습니다만! 아스날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시간은 그렇게 속절없이 흘렀다.
폴 사르는 가만히 있다가 손을 들어 지시를 내렸다.
‘승부수를 띄워야겠군.’
그 지시를 본 마테오 크리스단테는 선수단에 전파했다.
그러자, 아스날 선수진은 모나코의 공격력에 밀리기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밀리는 척이었다.
평소 공격력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모나코 선수들은, 그 연기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이다.’
폴 사르는 유지우를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며 역습을 준비했다.
[모나코가 라인을 더 끌어올리며 아스날을 압박! 이대로 골까지 넣을까요!!!]그때였다.
제레미 코만에게서 쏘아지는 스루패스를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발을 뻗으며 간신히 차단했다.
“마테오!!!”
흐른 볼을 잡은 마테오 크리스단테는 곧장 전방을 바라봤다.
뻐—엉!
그는 전방으로 패스를 찔렀다.
[아스날의 역습!!! 모나코가 라인을 올린 틈에 단숨에 뒷공간을 노립니다!]수비수 사이 공간을 노린 패스에 유지우가 움직였다.
단숨에 뛰어나가는 폭발력.
마크하던 선수가 쫓아가 보지만, 잡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타다다다닷-!
수비수가 유지우가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다가.
‘못 쫓아간다. 그러면.’
빠르게 현실 파악을 한 뒤에 볼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그런데 스텝이 꼬이면서 패스 차단하는 것에서 실수하고 말았다.
‘아.’
그의 오늘 역할은 유지우를 마크하는 것.
그로 인해 전반부터 무리했고 결국에 다리에 그 영향이 오고 말았다.
‘이대로는 안 돼!!!’
그는 이를 악물었다.
교체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막고자 발을 최대한 뻗었다.
볼에 닿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툭.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뻗은 발에 빗맞은 볼이 뒤로 흘렀고, 유지우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여기서 뒷공간이 열립니다-! 모나코의 치명적인 실수!!!]그는 볼이 흐르는 곳을 확인하고서 고개를 들었다.
‘조금 나와 있다.’
골키퍼가 골대에서 살짝 나온 것을 확인하고선.
뻐—엉!
먼 거리에서도 침착하게 원터치로 빠르게 슛 처리를 했다.
높게 솟아오른 슈팅은 골키퍼의 위를 지나갔다.
먼 거리에서 시도한 로빙 슈팅.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허공을 가르는 볼 하나에 집중됐다.
볼은 강한 회전이 걸려 있어 급격하게 떨어졌고.
철렁.
골키퍼가 뒷걸음질하며 손을 뻗어보지만, 아쉽게도 막아내지 못했다.
– 와아아아아아아!!!
경기 종료 직전, 오늘 경기의 균형을 깨는 득점이 나왔다.
[놀라운 골이 나옵니다-! 유지우 선수의 감각적인 고오오오올! 오늘 균형을 깨는 골입니다!] [와우, 이건 정말 놀랍습니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발견하고서 때리는 것도 놀랍지만, 수비수의 실수를 빠르게 눈치채고 반응하는 것 좀 보십시오…. 모나코가 유지우 선수를 전혀 통제하지 못했습니다!]놀라운 득점에 모나코 팬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몇몇은 감탄까지 했다.
오늘 경기에서 유지우의 득점은 단 한 번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나온 게 없었다.
전부 라인 밖.
그것도 꽤 먼 거리에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아스날의 히어로이자 발롱도르 수상자.
왜 유지우가 현재 전 세계를 열광케 하는 선수인지를 그들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스날 2 – 1 모나코.
사실상 오늘 경기의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이었다.
* * *
삐익-! 삐익-! 삐—익!
종료 휘슬이 울리며 1차전은 아스날이 2 – 1로 승리했다.
원정에서의 승리였던 만큼, 아스날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었다.
[16강 1차전이 2 – 1로 종료됩니다! 이걸로 아스날이 8강 진출의 우위를 가져갑니다!] [특히 원정에서 승리라 더 뜻깊은 승리죠! 모나코에겐 엄청난 압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작년부터 홈에서 무패를 이어오는 아스날.
그걸 아는 모나코 감독이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아스날의 홈에서 경기라…. 벌써 머리가 아프군.”
그들과 반대로 아스날 선수들은 승리를 기뻐했다.
원정팀의 스타디움이라 기뻐하는 것도 잠시, 빠르게 나가려고 할 때.
“유!”
“응?”
유지우에게 다가온 건 제레미 코만이었다.
그의 손에는 유니폼이 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널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진짜 최고였어. 많이 배웠다.”
“상대한테 이렇게 해도 돼?”
“뭐가 어때서! 우리 팬들도 다 알걸? 네가 잘하는 거.”
그의 쿨한 모습에 유지우는 웃으며 유니폼을 건넸다.
“자.”
유니폼 교환을 하고 끝나나 싶었지만.
“저기 경기 전에 말했던 것처럼 사인도 좀, 우리 아들이 너 팬이라.”
“…알았어.”
유지우는 라커룸으로 돌아가 사인을 해주기로 했다.
해맑게 웃으며 가는 제레미 코만.
그런 그에게 팬들은.
“제레미! 잘했어!”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줬다.
“아스날이 강했던 거야! 훌륭하게 싸웠어!”
“다음에 이기면 돼! 기죽지 마!”
“아스날 홈을 모나코의 열기로 불태워보자!”
제레미 코만은 그런 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보이며 크게 웃었다.
“2차전에 역전해보겠습니다!”
긍정의 힘.
그것이 모나코 팬들이 제레미 코만을 좋아하는 이유였다.
패배한 선수를 향해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
이색적인 풍경에 아스날 선수들도 놀랐고 유지우는 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특이한 사람이네.’
그 뒤.
유지우는 라커룸에서 제레미 코만을 포함해 모나코의 모든 선수에게 사인해주었고.
모나코 원정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 * *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끝나며 2030 호주 월드컵 조 편성이 발표됐다.
【 다소 늦은 월드컵 조 편성! 】
【 대한민국은 어느 조에? 】
【 주앙 달루트, “조가 어디에 있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변함없다.” 】
예정대로면 12월에 해야 했지만, 여러 사정이 얽히며 2개월이 지난 지금 하게 됐다.
그렇게 나온 조 편성 결과는 D조였다.
대한민국.
가나.
미국.
벨기에.
대한민국의 월드컵 일정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