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347)
필드의 외계인-347화(347/404)
제347화
【 Live) 아스날 vs 레알 마드리드, 1 – 0 < 진행 중> 】
【 아스날 유지우 ‘100개’ 공격 포인트 달성! 】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다렸던 기록이 마침내 세워졌다.
– 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신화를 썼다.
– 100이라는 숫자를 한 시즌에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음.
– 저렇게 축구하면 어떤 기분일까?
– 겁나 꿀잼일 듯?
– 근데 ㄹㅇ 대단한 게 꾸준하다는 거임, 아르헨티나에서도 77개 기록하고 시즌마다 70~90개 공격 포인트 달성하던 녀석이잖아.
– 녀석? 어허! 말버릇이 왜 그러느냐!
사람들은 유지우가 100개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자마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한국 선수가 신의 영역에 오른 날이니, 더더욱 뽕에 취해갔다.
– 놀라운 점은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다는 거야.
– 그러면 메시의 102개를 넘는 건가? 신을 넘어서는 거?
– 가보자아아아아아아!!!
– 제라르가 아무리 세계 최고라고 해도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이 있어?
– 트레블은 세 번이나 했지만,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는 56개였지.
– ㅋㅋㅋㅋㅋ 제라르 레오를 공포로만 보는 새끼들은 뇌가 어떻게 된 거 아님?
– 제라르는 득점도 득점인데 공격의 흐름 자체를 만드는 역할이라 공포 생산이랑 비교하면 안 되지.
– ㅇㅇ 필드에서 영향력 자체가 다른 선수임.
이것이 축구팬들의 심리였다.
어떤 선수가 있으면 최고의 선수와 비교하는 것.
시대가 변해도 이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다.
– 오늘 아스날이 이기면 유가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 제라르가 이룬 것들이 많긴 해도 이제 유지우도 그만큼 이뤘잖아.
– 발롱도르 탔으면 다 된 거지.
– 솔직히 제라르 레오보다는 디에고 로시랑 라이벌리가 더 강해.
– ㅇㅈ 디에고 로시가 갓지우한테 비빌 유일한 선수라고 봄.
– 제라르 레오도 잘하긴 하지만 이제 30대가 되면서 기동력이 떨어진 게 보여.
– ㅇㅇ 올 시즌부터 돌파보단 패스로 꾸려나가는 게 많이 보이더라.
– 그래도 라리가 도움 1위 ㄷㄷ
– …그냥 미친놈이긴 해 ㅋㅋㅋㅋㅋㅋ
– 그 미친놈이랑 우리나라 선수가 비비는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다 진심.
축구 변방국 출신으로서 당당히 축구 중심에 서게 된 유지우.
그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 * *
아스날 1 – 0 레알 마드리드.
전반 30분 만에 균형이 깨지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충격에 휩싸였다.
“…결국에 이렇게 됐네.”
관중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패배하는 것도 패배하는 거지만, 기록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이 뼈아팠다.
100개 공격 포인트 달성.
이 기록은 그냥 기록도 아닌 대기록이라 길이 남을 테니까.
“무조건 막았어야 했어.”
“유는 대체 어떻게 된 선수지? 신이 만들기라도 한 거야?”
“하아, 우리 클럽으로 왔어야 해.”
“왔으면 제라르랑 환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아스날 팬들이 내심 부러웠다.
– 와아아아아!!!
그대로 흐름을 탄 아스날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차분히 빌드업을 쌓았다.
“집중하고! 압박 타이트하게 들어오니까 터치는 최소화!”
툭.
툭.
툭.
그들은 동점 골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마테오!”
“뒤에서 온다! 리턴 주고 들어가!”
“계속 움직여! 멈춰있다가 마드리드 녀석들한테 잡힌다!”
“공간 찾아서 뛰어!”
선수들은 쉬지 않고 소통했다.
그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의 타이트한 압박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큭!”
그러나 완벽하게 벗어나는 건 무리였다.
상대는 어디까지나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였으니까.
“이쪽으로!”
그럴 때는 유지우가 귀신같이 알아채곤 막히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움직여 활로를 만들었다.
그 덕분에 아스날은 고립될 상황에서도 볼을 지키며 중원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었다.
35분.
40분.
전반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레알 마드리드에 위협적인 기회를 내주긴 했지만, 안전하게 막아내며.
삐익-! 삐익-! 삐—-익!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안정된 경기력! 아스날이 마드리드 원정을 제대로 준비하고 온 것이 보입니다!] [이대로면 마드리드가 조급해질 수밖에 없죠! 아스날이 이 리드를 계속해서 지켜갈 수 있을지!]경기의 절반이 흘러가며 스코어는 1 – 0.
원정팀인 아스날이 리드를 가져갔다.
* * *
이번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아스날을 밀어붙였다.
퍼—억!
그들은 타이트하게 압박해서 아스날 선수들을 고립시키고자 했다.
[아스날이 낮은 라인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자 레알 마드리드가 라인을 올리며 압박을 가합니다!] [강하고 빠른 압박! 한 점을 지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겐 득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레알 마드리드에 필요한 건 무승부가 아닌 승리였다.
타다다다닷-!
승리를 위해서 그들의 다리는 쉬지 않았다.
촤—악!
틈이 보이면 몸을 날리고 또 날렸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보이자 홈팬들도 목이 터질 듯이 소리치며 응원했다.
그러한 간절함이 모이자,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는 볼을 탈취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 즉시 공격을 전개했다.
[카를로스 로호가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가 잘립니다! 크리스티안 플리크가 넘어지면서 전방으로!] [페데리코 실바가 잡고서 아스날 진영으로 넘어갑니다!]“아스날이 백업하기 전에!”
기회가 생기자 곧바로 진행한 역습.
하지만 아스날은 역습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마련해둔 터였다.
그들은 곧장 준비해둔 백업 대형을 펼쳤다.
“…당황하지 마!”
레알 마드리드로서 조급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침착하게 볼을 돌렸다.
오랜 시간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했던 그들의 관록은 거저 생긴 것이 아니었다.
페데리코 실바는 무리하게 돌파하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했다.
[페데리코 실바가 롱패스를 보냅니다! 그 위치에는 제라르 레오가!]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기다리던 건 제라르 레오였다.
마테오 크리스단테가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바람에 쉽게 돌아서지 못했지만.
그에게 그건 큰 어려움이 아니었다.
툭.
주변에 동료만 있다면.
[공중에 있는 볼을 어깨로 밀어주는 제라르 레오!!! 오른쪽에서 프랭크 슈미트가 잡습니다!]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이 생각한 플레이를 했다.
볼을 잡은 프랭크 슈미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사울 키르키치를 제치고 들어갔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프랭크 슈미트-! 순간 반응속도가 정말 굉장합니다!]공간을 연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데릭 레드먼드가 오는 것을 보고선.
툭.
아벨 페르난데스에게 패스를 주고 침투했다.
다시 한번, 아벨 페르난데스로부터 뻗어오는 원투패스.
프랭크 슈미트는 볼을 잡기 전.
스윽.
골키퍼와 골대의 위치를 보곤.
투—욱.
파 포스트로 강한 회전을 걸어 밀어 찼다.
다비드 바르트라가 다리를 찢으며 막으려고 했지만, 볼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철렁.
골망을 흔들었다.
그토록 원하던 동점 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와아아아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는 흰색 파도가 일렁였다.
[프랭크 슈미트의 날카로운 슈팅이 아스날의 골망을 흔듭니다!] [정교한 슈팅이에요. 제라르 레오의 패스를 받자마자 투 터치 안에 마무리를 지으며 동점을 만듭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아스날 1 – 1 레알 마드리드.
균형의 추가 다시금 맞춰졌다.
* * *
균형이 맞춰졌지만, 여전히 골이 필요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살짝 올려.’
전반전이었다면 모를까.
후반전이었던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추가 득점을 만들어야 했다.
이대로 경기가 무승부로 마무리되면 결승 진출에 실패하니까.
그렇게 슬금슬금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올라오자, 유지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알아챈 것이었다.
“크리스.”
유지우는 파트너와 이야기를 나눈 후, 가야 할 위치로 이동했다.
그는 침착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추격한다고 조급해질 필요는 없었다.
잠시 후.
레알 마드리드 공격이 실패하자, 아스날의 에이스 듀오가 작전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알았어.’
두 사람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앞으로 줘!”
크리스티안 페레스가 압박을 피하며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패스를 잡았다.
크리스티안 플리크의 압박이 따라오긴 했지만, 여유가 있어 레알 마드리드 진영 쪽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스윽.
그의 눈에는 레알 마드리드 진영의 위치가 세세하게 보였다.
간격이 워낙 촘촘했던 탓에 들어갈 틈이 쉽게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틈이 없는 건 아냐.’
그러나, 작긴 하지만 완벽한 길이 하나 있었다.
오로지 유지우만이 잡을 수 있는 길이.
뻐—엉!
크리스티안 페레스는 볼의 표면을 잔뜩 깎아서 패스를 찔러주었다.
회전이 강하게 감긴, 터치가 좋지 않으면 쉽사리 받을 수 없는 패스였다.
스르르르륵.
볼은 엄청난 회전이 걸린 채, 센터백 두 명의 사이로 갔다.
남들이 보면 패스 실수가 아닐까 싶은 그림.
그러나 그 패스는 마무리만을 남겨둔 작품일 뿐이었다.
– 오오오오오오!!!
회전이 걸린 볼이 센터백의 뒤를 지나 오른쪽으로 오는 유지우 쪽으로 꺾였다.
무지개처럼 그려진 궤적.
그 궤적의 패스를 받은 유지우는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는 것을 보고선.
투—웅.
볼의 밑부분을 찍어 차며 로빙슛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보지만, 닿지 않는 높이.
철렁.
볼은 그대로 떨어지며 레알 마드리드의 비어있는 골대로 들어갔다.
– 와아아아아아!!
[뒷공간을 내주면 여지없죠!!! 아스날의 에이스가 마드리드의 심장을 다시 꿰뚫습니다!] [미쳤습니다! 정말 감각적인 슈팅-!!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인 골입니다!!!]마법 같은 패스와 마법 같은 마무리.
아스날 에이스 듀오의 합작품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홈팬들은 도서관에 온 것처럼 조용해졌다.
* * *
70분.
아스날 2 – 1 레알 마드리드.
1차전과 똑같은 스코어에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든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려고 달려들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한 골이 아니었다.
최소한 세 골을 넣어야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었다.
[페데리코 실바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우우우웃! 아! 이게 뜨고 맙니다!]계속되는 파상공세.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나올 듯 나오지 않는 득점.
아스날은 일부러 레알 마드리드의 라인을 더 높이게 끌어당겼다.
‘아직.’
‘조금만 더.’
‘더 들어오면 된다.’
이건 유지우가 그리는 그림이었다.
‘마드리드는 어떻게든 골을 위해서 무리할 거야. 우리는 그때를 노려서 볼을 빼앗아 공격을 전개해야 해.’
그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러니까 라인을 내려서 밀리는 척해. 위험하긴 하지만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거야.’
아스날은 한 몸처럼 움직였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는 유지우의 예상처럼 80분이 되자 조급해지기 시작했는지, 무리하게 몇 차례 라인을 올렸다.
스윽.
유지우는 그 점을 확실하게 인식했다.
하지만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처음은 레알 마드리드도 경계하고 있으니, 완전히 방심할 때를 노리려는 거였다.
3분 후.
최종 수비라인까지 하프라인 근방까지 올라온 것을 보자, 유지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 실패가 아스날의 역습으로 이어집니다!!! 레이턴 버트란드가 최전방으로 길게!!!]아드리안 로마오가 견제를 받으며 안전하게 잡아놓고 왼쪽 사이드로 내줬다.
마틴 그라임스는 압박하는 선수의 뒤로 볼을 차 놓고 달렸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라인이 높이 올라와서 뒷공간이 비어있습니다! 그것을 노리고 길게 볼은 보내고 달려가는 마틴 그라임스! 공간을 엽니다!]그래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의 속도는 빨랐다.
그들은 금세 라인을 내려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급하게 수비를 구성하는 바람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 구멍으로, 유지우가 올라갔다.
뻐—-엉!
[마틴 그라임스의 크로스-! 유지우 선수가 올라옵니다!]아드리안 로마오가 센터백들에게 혼란을 준 덕분에 유지우는 큰 견제를 받지 않고 수비가 비어있는 곳으로 갔다.
타다다닷-!
그를 쫓아간 건 크리스티안 플리크였다.
어떻게든 막으려고.
퍼—억!
몸싸움으로 균형을 흔들어보았지만, 유지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볼에 시선을 고정한 채.
어떤 식으로 공격할지 모든 설계를 이미 끝낸 뒤였다.
퉁.
그는 크로스를 가슴트래핑으로 받고.
툭.
솜브레로 플릭을 선보였다.
허공에 뜬 볼을 크리스티안 플리크의 머리 위로 보내며 제쳐냈다.
그리곤 몸을 돌려 공중에 있는 볼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발리슛을 때렸다.
물 흐르듯 연결되는 슈팅 과정.
철렁.
골키퍼는 반응하지 못하고 굳었고 볼은 그대로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걸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102개 공격 포인트! 한 시즌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인 리오넬 메시와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6골! 한 시즌 역대 2위에 드는 성적을 만드는 유지우 선수! 아스날의 에이스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마드리드의 성지를 잠재웁니다!]아스날 3 – 1 레알 마드리드.
사실상 오늘 경기의 승자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할 클럽이 정해진 것과 다름없었다.
최종 스코어.
아스날 5 – 2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에 진출하려면 4골을 넣어야 했다.
하나, 이토록 짧은 시간에, 그것도 아스날을 상대로 그만큼 골을 넣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폴 사르는 교체 카드를 꺼냈다.
87분.
그는 유지우를 교체해줬다.
IN : 마루앙 카라스코.
OUT : 유지우.
유지우가 필드에서 나오는 순간.
짝짝짝짝짝!
박수 소리가 스타디움을 뒤덮기 시작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아스날 원정석에서 나오는 박수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오-! 이게 무슨 일인가요! 레알 마드리드 홈팬들이 유지우 선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레알 마드리드 홈팬들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것도 상대 에이스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