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404)
필드의 외계인-404화 (외전 완결)(404/404)
외전 15화
종료 휘슬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애슈버턴 그로브를 뒤덮은 붉은 물결.
– 와아아아아아!!
팬들은 목이 터져라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선 기쁨을 만끽했다.
잠시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지우는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했다.
“7년 만에 아스날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셨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마침내 목표했던 것을 손에 넣으니 하늘을 나는 것 같습니다.”
“선수 때와 지금! 언제가 더 기쁘나요?”
기자의 질문에 유지우는 약간 농담을 섞어가며 대답했다.
“솔직히 우승한다는 건 항상 기쁜 일이지만, 지금은 선수 때 우승한 것보다 조금 더 좋습니다.”
선수들에게 샴페인 폭격을 맞아서 그런지 유지우의 옷은 다 젖어있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아스날이 우승할 거라고 보는 시선은 없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시즌 초의 분위기.
그 분위기를 유지우가 모를 리가 없었다.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수치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얘기하던 저에겐 아스날이 우승할 거라는 확고한 자신이 있어서 오늘의 결과가 생긴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부터 유지우는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달렸다.
남들이 하는 말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차피 제3자가 떠들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으니까.
“앞으로 목표는 무엇입니까?”
어느덧 인터뷰가 끝날 시간.
유지우는 마지막 질문을 듣고서 당당히 말했다.
“트레블을 넘어 아스날 역사에 기록될 감독이 되는 겁니다.”
.
.
.
【 아스날, 프리미어리그 우승! 7년 만에 왕좌를 되찾다! 】
【 유지우, “내 목표는 아스날 최고의 감독이 되는 것.” 】
【 축구계에 돌풍을 몰고 온 유지우! 감독 데뷔 첫 시즌에 기적을 쓰다! 】
아스날 연고지인 북런던은 축제 분위기였다.
7년 동안 기다린 우승.
그 우승을 아스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유지우가 했다는 것은 큰 의미였다.
그 때문에 북런던 거리는 연신 축제 분위기였다.
펍은 자리가 없을 만큼 매일 가득 찼다.
“크으!”
그 열기 속, 유지우는 집에서 데릭 레드먼드와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
“역시 너희 집에 오면 맛있는 안주들이 많다니까?”
데릭 레드먼드가 좋아하는 안주는 라면이었다.
“그러다가 살찔 거예요.”
“어차피 선수도 아닌데 찌면 좀 어때.”
“하긴 데릭은 안 찌겠네요. 매일 선수들 굴리면서 운동하니까.”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그렇죠.”
두 사람은 웃으며 술을 마셨다.
그렇게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어때?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기분은?”
“이제 첫발을 뗐을 뿐이에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저에 대한 평가가 나뉘겠죠.”
“…넌 참 예전이나 지금이나 스스로에게 엄격한 거 같아.”
“그래야 살아남는 세상이잖아요.”
어린 시절부터 유지우의 인생은 늘 경쟁이었다.
그래서 스스로의 가치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치열한 축구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
* * *
– 1년 후-
아스날은 이어진 시즌 역시 우승하며 2년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북런던은 다시 아스날의 황금기가 온 것을 확인하고 행복에 휩싸였다.
“이러다가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하는 거 아니야?”
아스날은 FA컵도 우승하며 이제 트레블까지 단 하나의 퍼즐을 남겨놓고 있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저번 시즌은 아쉽게 4강에서 유벤투스를 만나 패배했지만, 이번에는 결승까지 올랐다.
“근데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지? 이번에 우승하면 3연패라….”
“힘든 경기가 될 거야.”
“마드리드는 절대 쉽지 않은 상대지.”
그들의 상대는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 선 레알 마드리드였다.
과거 UEFA 챔피언스리그 황제라고 불린 포스처럼 그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엄청난 행보를 보여줬다.
【 UEFA 챔피언스리그, 아스날 vs 레알 마드리드! 빅이어의 주인은 어디? 】
두 클럽의 대결만큼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유지우 vs 제라르 레오.
두 감독의 대결이었다.
선수 시절 세계 최고였던 두 선수가 감독이 돼서 만나는 그림은 누가 봐도 흥미롭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시선이 쏟아지는 시각.
경기가 열릴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양 클럽 선수단.
각 팀은 배정받은 훈련장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제라르.”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에서는 제라르 레오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내일 경기는 감독님이 선수 시절부터 발목이 잡힌 아스날입니다. 그들을 어떻게 상대하실 생각이십니까?”
“아스날은 강한 팀입니다. 그들의 전술은 정교하고 치명적입니다. 저희는 준비한 것을 최대한 수행해 빅이어를 마드리드로 가져갈 생각뿐입니다.”
제라르 레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황제.
이 이름에 걸맞은 포스였다.
“유는 당신과 오랜 친구입니다. 그를 상대하는 데 마음이 어떻습니까?”
그 질문에 제라르 레오는 보기 드문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일 경기가 기대됩니다. 유는 항상 저의 가슴을 뛰게 하는 존재니까요.”
선수 시절부터 동기부여를 시켜준 라이벌이자 친구.
제라르 레오에게 있어서 유지우는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존재였다.
* * *
UEFA 챔피언스리그 당일.
경기가 열리는 곳은 이탈리아 밀라노였다.
그곳은 유럽 축구 최고의 별들을 보기 위한 인파로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엄마-! 이거 사주면 안 돼요?”
그리고 거기에는 유지우의 가족들도 있었다.
최다빈은 아이들을 데리고 스타디움을 찾았다.
“안에 들어가서 사줄게, 알았지?”
“네.”
“현수는 어때? 어릴 때랑 축구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지?”
“…그렇죠.”
아들인 유현수는 해외에서 오퍼를 받았다.
현재 소속된 곳은 독일 함부르크로, 그는 클럽에서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었다.
유현수는 아버지 유지우와 마찬가지로 윙포워드를 맡아 기대주로 주목받는 중이었다.
“아버지는 정말 대단해요.”
그는 축구선수가 되면서 유지우를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경기마다 보러 오는 수만 명의 사람.
패배하면 몰려오는 중압감.
유지우는 그것을 이겨내며 최고가 됐고 또 감독으로서 최고가 되려고 하고 있었다.
“나도 그래서 늘 우리 가장을 존경해.”
“…저도 아버지처럼 될 수 있을까요?”
씩.
아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부모가 모르지 않았다.
최다빈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굳이 아버지의 등을 쫓아갈 필요는 없어, 너는 네가 제일 잘하는 거, 그걸로 너만의 길을 만들면 되는 거야.”
“…….”
“오늘 결승전을 보면 아마 너의 생각도 정리되지 않을까? 그래도 안 되면 아버지한테 도움을 받아도 되고.”
그 말에 아들의 표정이 편해진 것을 보자, 최다빈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자, 그러면 들어가자.”
그들은 유지우가 보내준 티켓으로 가족석에 앉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관중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 시각, 아스날의 라커룸.
유지우는 워밍업을 마친 선수들에게 얘기하는 중이었다.
“…이상으로 전술 설명은 마치마.”
전술 설명을 마친 그는 선수들을 쳐다봤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긴 했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이기겠다는 의지가 새겨져 있었다.
“어때?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분위기는.”
그가 이러한 질문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을 경험한 선수들은 있었지만, 지난 8년간 결승을 경험한 선수는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조금 긴장되긴 합니다.”
라이언 캐슬다인이 솔직하게 대답하자 유지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마음이 당연해, 나도 항상 결승 무대에 올라오면 떨리곤 했었으니까.”
“감독님이요?”
“그럼, 지면 그 순간 끝인 곳이 바로 토너먼트. 그리고 결승이잖아.”
유지우는 선수 시절 포커페이스로 유명했다.
그런 그도 결승 무대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그 마음을 플레이로 승화시켜라! 우리가 이기고 올라온 클럽들에게! 너희들을 이긴 팀은 챔피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선수들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임감을 느껴라. 팬들에게, 그동안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 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건 여기 있는 우리뿐이다!”
팬들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그 어느 순간에도 다리를 멈추지 마! 우리는 상대를 존중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저들을 무너트리러 온 거다! 죽이지 못하면 우리가 죽는다는 각오를 해라! 그것이 유럽 최고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마인드다!”
이 말은 언제나 그가 결승을 앞두고 한 각오기도 했다.
짝.
이어서 손뼉을 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축구는 착한 녀석들이 이기는 게 아니다! 얼마나 목표를 원하는지! 얼마나 지독하게 하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너희들의 가치를 증명해라!”
선수들은 의지를 다진 채, 라커룸을 나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유럽 별들의 정상에 서기 위해서.
* * *
삐—익!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반전이 시작됐다.
양 클럽 모두 포메이션은 4 – 3 – 3.
세부적인 포메이션만 다를 뿐 틀은 같았다.
퍼—억!
그들은 시작부터 필드 위에서 맹렬히 부딪쳤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중원 싸움.
유지우는 그것을 지켜보며 팔짱을 꼈다.
‘제라르는 중원의 지배력을 키우면서 전진하는 걸 선호하는 타입이야.’
그는 제라르 레오의 코치로 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중원의 지배력.
제라르 레오가 강조하는 부분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정체성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선수들에게 중원 장악력을 절대 빼앗기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볼을 빼앗기지 않고 있지만, 아스날의 압박이 초반부터 아주 거셉니다.] [쉽게 빌드업하는 걸 두면 안 됩니다! 저 중원에서 나오는 공격력은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이니까요.]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그들의 패스 플레이는 그림을 그리듯 아름다웠고, 정확했다.
이러한 패스 플레이를 주문한 건 제라르 레오였다.
‘역시 유라면 압박을 강하게 하는 플레이를 할 줄 알았어.’
유지우의 전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압박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때도 압박에 관해서는 유지우가 전담했을 만큼 전문가였으니까.
이렇듯, 두 사람은 서로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두는지 파악하며 전술을 준비했다.
‘어디 해보자, 유.’
‘바라던 바에요. 제라르.’
씩.
두 사람의 전술 싸움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예술로 만들었다.
* * *
전반전이 0 – 0으로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됐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레알 마드리드가 균형을 깼다.
[코너킥에서 득점하는 레알 마드리드-! 호흡이 정말 좋았습니다!] [크로스 궤적도 좋았는데요! 라울 멘디에타의 점프력이 뭐죠? 헤딩을 아스날 수비진들이 막아내지 못했습니다!]그 골이 들어가자 제라르 레오는 유지우 쪽을 힐끔 봤다.
‘네가 있을 때랑 마드리드는 달라. 더 발전했거든.’
완벽한 선수 보강.
레알 마드리드가 괜히 UEFA 챔피언스리그의 황제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경기의 흐름은 레알 마드리드에 넘어갔고, 아스날은 끌려가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 아스날! 아스날! 아스날!
아스날 팬들은 목소리를 높여 응원가를 불렀다.
그들의 간절함이 통한 걸까.
80분에 아스날도 레알 마드리드에 한 방을 먹였다.
[니클라스 클레메에에엔! 레알 마드리드 수비라인을 녹이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춥니다!] [하프라인부터 이어진 원터치 패스의 향연! 그리고 라이언 캐슬다인이 수비수를 등지며 내준 원터치 패스! 니클라스 클레멘의 마무리! 이것이 예술을 추구하는 아스날의 축구입니다!]완벽한 패스의 합.
아스날의 정체성이 녹아든 플레이였다.
자신이 구상한 환상적인 플레이가 나오자 유지우는 제라르 레오를 봤다.
‘이게 내 정신이 녹아든 아스날이에요. 제라르.’
아스날 1 – 1 레알 마드리드.
정규 시간이 다 지나도 승리 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연장전.
양 팀은 교체 카드를 쓰며 반전을 노렸다.
[연장 전반전도 어느덧 다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골을 먼저 넣은 팀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집니다!]연장 전반이 끝나고 접어드는 후반전.
시간은 15분.
선수들의 호흡이 목 끝까지 찼다.
언뜻 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는 정말 정신력 싸움이었다.
한순간이라도 실수하면 지는 싸움이라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압박해! 흐름을 주면 안 돼!”
유지우는 압박을.
“우선 숨을 돌려! 후방부터 빌드업 쌓아서 올라가!”
제라르 레오는 패스를.
두 감독의 정신이 녹아든 전술들이 필드에서 펼쳐졌고.
113분.
115분.
118분.
시간이 거의 끝나갔다.
“제바아아아알!”
관중들도 본인들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지켜봤다.
간절함의 싸움.
거기서 기회를 잡은 건.
탁.
아스날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패스를 잘라내며 볼을 가져온 아스날-! 연장 시간이 다 흘러가며 어쩌면 마지막 공격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선수들의 다리는 금방이라도 멈출 듯 경련이 왔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꾹 참고 내디뎠다.
시선은 상대의 골문.
그들의 간절함이 필드에 수놓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철렁.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이 흔들렸다.
세레머니할 힘도 없이 득점한 라이언 캐슬다인은 제자리에 앉은 채로 포효했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을 꿰뚫습니다!] [엄청난 고오오오오올! 스타디움이 들썩입니다!]그 뒤.
레알 마드리드는 죽기 살기로 따라왔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다.
삐익-! 삐익-! 삐—익!
마지막 공격이 빗나가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스날이 레알 마드리드를 2 – 1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걸로 아스날은 리그 우승, 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합니다!]유지우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웃으며 하늘을 쳐다봤다.
그토록 원하던 목표가 손에 들어왔다.
가슴이 뛰었다.
불과 감독 2년 차에 트레블을 이뤄 유럽 최고의 자리에 선 감독이 어디 있겠나.
이 업적을 이룬 건 유지우가 처음이었다.
“유, 가자! 우리가 유럽 최고라고!”
데릭 레드먼드는 유지우의 등을 밀며 필드로 들어갔다.
그러자 들려오는 엄청난 환호성.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와 포옹을 하자 그제야 실감이 났다.
‘아, 해냈구나.’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
모두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지우는 아스날에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준 장본인이 되었다.
.
.
.
번쩍.
잠시 후, 하늘 높이 올려지는 빅이어.
긴 시간 끝에 아스날이 다시금 유럽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 * *
첫 트레블을 달성한 후, 유지우의 행보는 쭉 상승세였다.
아스날 감독 10년 동안.
526경기를 진행하며 321승 130무 75패.
무려 승률이 60%를 넘기는 업적을 달성했다.
『 아스날 최고의 감독 』
그는 선수 시절에 이어 감독 시절에도 동상이 세워진 유일무이한 존재가 됐다.
“후.”
그러던 그가.
【 유지우, 아스날 감독에서 내려오다! 】
10년 만에 감독직에서 내려온다고 하자 전 세계 축구계가 놀랐다.
아스날도 처음에는 말리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확고한 의지 때문에 더는 붙잡지 않았다.
“다 챙겼어?”
집 앞까지 온 사람은 데릭 레드먼드였다.
10년 간 수석코치로서 최선을 다해준 사람.
그리고 이어지는 경력에서도 자신을 따라오겠다는 사람이었다.
“괜찮겠어요?”
“난 너랑 같이 축구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니까 그러네.”
“긴 여행이 될 거예요.”
“그런 건 언제나 환영입니다, 보스!”
“그러면 가죠. 새로운 도전을 하러.”
그가 아스날 감독직을 내려온 이유는 새로운 도전 때문이었다.
아스날 감독 10년 동안.
리그 우승 7회.
FA컵 우승 8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발롱도르 감독상 7회 수상.
트레블을 무려 6번을 할 만큼 그는 이룰 것을 다 이뤄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다음 도전은.
【 암흑기에 빠진 대한민국 국가대표! 새로운 감독으로 유지우 선임! 】
바로 국가대표 감독이었다.
이건 그의 최종 목표기도 했다.
【 유지우,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선 그가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게 되자 국민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렇게 그는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아시안컵 우승 5회.
월드컵 4강 1회.
월드컵 준우승 1회.
아쉽게 월드컵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그는 세계 최고의 감독에 어울리는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 축구계가 낳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감독.
한국을 세계 축구 중심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해낸 그는.
역사에서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업적을 세우게 됐다.
덕분에 훗날 먼 미래에서도,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의 이름을 알 정도였다.
필드의 외계인, 유지우.
그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있는 한 영원히 기억될 전설이 되었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