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49)
필드의 외계인-49화(49/404)
제49화
【 대한민국 국가대표 23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천재’ 유지우, 최연소 국가대표! 】
【 현 대표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
국내 스포츠 커뮤니티에는 관련 기사가 올라왔고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 이거지.
– 진심 눈물 나온다 ㅠㅠㅠ 우리 드디어 암흑기에서 벗어나는 거야?
ㄴ 아직임.
ㄴ 뭐가 됐든 2월 평가전에서 판가름이 날 듯.
ㄴ 차선호도 데리고 오지.
ㄴ ㄴㄴ 차선호는 아직 레버쿠젠 2군 소속이라 자리도 못 잡았고 괜히 데려왔다가 애 폼 망가지면 그냥 나락임.
– 이런 환경에 어린애를 던져놓는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ㅠㅠㅠㅠ 그래도 믿을 게 유지우밖에 없어 ㅠㅠㅠㅠㅠ
ㄴ ㄹㅇ
ㄴ 지금 국대 개판.
ㄴ 그래도 달루트가 새로운 얼굴들 많이 소집하던데? 물갈이하려는 듯.
ㄴ ㅇㅇ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황우식이랑 J리그에서 뛰는 최남일도 소집했더라.
ㄴ 물갈이 좀 해야 돼. 국가대표가 투지가 없어 투지가.
ㄴ 진심 작년 10월에 했던 한일전에서 골 먹히고도 슬렁슬렁 다니고 욕이랑 반칙도 하면서 매너도 지고 ㅅㅂ 5 – 0이 말이 되냐고 ㅋㅋㅋㅋㅋㅋ
– 근데 진심 토 나온다. 유지우가 U-17 청소년 월드컵 차출 거부할 때는 벼락까지 내몰던 여론이 지금은 겁나 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아르헨티나에서 성적도 못 내고 흐지부지했으면 욕하는 거 ㅈㄴ 많았을 거다 ㄹㅇ
ㄴ 냄비 근성이 어디 가겠냐?
ㄴ 전반기에 33개의 공격 포인트 만들었잖아. 이런 애를 안 뽑는 게 진짜 비리지 ㅋㅋㅋㅋㅋㅋㅋ
ㄴ 한 시즌이 아니라 전반기만 뛰고 어떻게 33개 공격 포인트가 가능하냐? 쟤 인생 2회 차 아님?
ㄴ 인생 2회 차든 20회 차든 데뷔 시즌에 저 성적은 절대 못 만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ㅇㅇ 아르헨티나 리그가 다른 리그보다 경기 수가 많다고 해도 28경기 출전해서 33개 공격 포인트면 경기당 1개는 평균으로 해준다는 소리임.
ㄴ 컵 대회 포함 성적이라서 컵 대회 출장한 4경기도 포함해야 함.
ㄴ 4경기 포함해도 34경기에 33개의 공격 포인트임.
ㄴ 이것들이 뭔 소리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안 뛴 경기도 넣으면 어떻게 하자는 거?
ㄴ ㅋㅋㅋㅋㅋㅋㅋ 교체 출전도 출전이니까 넣는다고 치고 애초에 출전하지 않고 쉬어간 경기는 총 5경기, 그러니까 컵 대회 포함 총 28경기 출전해서 33개 공격 포인트 생산함.
ㄴ 1경기에 1개가 아니라 그 이상이네 ㄷㄷ 효율 실화냐?
현재 유지우가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보여주는 엄청난 활약.
애매한 결과물이 아닌 확실한 결과물이라서 국민들은 더 열광했다.
혹시나 유지우가 합류하면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암흑기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면서.
그리고 또 하나.
【 2027년에 일어났던 감독 폭행 사건! 알고 보니 구중태 감독이 원인을 제공하다?! 】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 건, 유지우가 해운중 축구부에 있을 때 일어났던 감독 폭행 사건의 전말이었다.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
유지우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귀화 요청을 거절한 만큼 대한축구협회도 그에 대한 보답으로 진실을 밝히려고 애썼다.
【 성천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구중태, 관련 조사에 들어가다. 】
【 구중태, 학부모들에게 뇌물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다. 】
【 ‘유지우 폭행 사건’ 구중태, 알고 보니 뇌물을 주지 못한 선수의 어머니를 성추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
– 미친 ㄷㄷ
ㄴ 이게 실화면 그대로 매장이네.
ㄴ 와… 10년 전에는 부조리 다 없어졌다고 했더니, 암암리에 저런 짓을 하고 있었다고? 어디까지 썩어 있는 거냐, 대체.
ㄴ 부협회장이랑 사촌지간이잖아. 비리 저지르다가 일 커지면 부협회장이 막아줬겠지 ㅅㅂ
ㄴ 잠깐, 그러면 저런 것들 때문에 그때 유지우에게 안 좋은 여론이 형성된 거야?
ㄴ 내가 듣기로는 한국에서 축구 선수를 하지 못할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했음.
ㄴ ㅇㅇ 모든 학교에서 전학 거부하고 결국, 유한우 셰프 지인 풋볼 클럽에서 훈련했다고 함.
– 해축 커뮤니티에 들어가 봐, 지금 유지우 동창이라는 애 글 올라옴.
ㄴ 방금 읽고 왔는데 ㄹㅈㄷ
ㄴ ㅅㅂ ㅋㅋㅋㅋㅋㅋ 진짜 애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ㄴ 와….
ㄴ 뭔데? 링크 좀.
ㄴ 위에는 손이 없냐? 네가 가서 찾아봐.
국내에서 제일 큰 해외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해운중 출신의 학생이 쓴 글이 수많은 추천을 받아 인기 글이 됐다.
[저 당시에 유지우랑 같이 해운중 3학년에 다녔던 학생입니다.현재는 재능이 없어 축구를 그만두고 학업에 열중하는 일반 학생입니다. 동창이라는 걸 믿지 않는 분들도 계실 수 있어 해운중 졸업 앨범 사진과 해운중 축구부에 있었을 당시, 청룡기 4강까지 올라갔을 때 찍었던 단체 사진을 올립니다.
< 사진 >
< 사진 >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직도 저 때 있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오후 2시에 오후 훈련을 하던 중, 감독님의 호출로 지우를 제외한 축구부 전원이 축구부실로 집합했고 병원에서 퇴원한 감독님과 함께 축구협회 직원들이 부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들이 요구한 것은 간단했습니다.
“유지우에게 안 좋게 증언을 해주면 된다.”
“그렇게 해주면 너희들이 훗날 축구 하는 데 있어 불편한 건 없도록 해주마.”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아직도 그 당시 나눴던 내용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재능이 없었던 저에게 명문 고등학교를 추천해줬고 그렇게 저는 제 욕심을 이기지 못해 지우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 뒤로 징계위가 열렸고 지우는 축구부에서 퇴출당하고 1개월 정학에 1년 동안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때 마음 아파했던 선배, 친구, 후배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지우는 재능이 있었고 성실한 절대적인 에이스였거든요.
그에 비해 저희는 재능도 평범했고 명문고로 진학할 가능성이 희박해 부당한 일에 굴복했습니다.
지우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선후배는 물론 친구들에게도 상냥한 아이였습니다.
지금이라도 거짓에 감춰졌던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증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십시오. 성실히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당시 해운중 출신 학생들의 글이 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줄줄이 올라왔다.
그 글들은 기사화되면서 뉴스에 보도가 되어 화제가 됐고 공통된 내용은 하나였다.
죄책감.
후회.
그리고 진실.
[구중태 감독이 야심한 시간에 한 선수의 어머니를 면담이라는 형태로 불러 성추행하려던 걸 지우가 야간 훈련을 하던 중에 목격하고 막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아는 감독 폭행이 벌어졌고 저희는 축구부실에서 소란을 듣고 달려 나와 현장을 목격했습니다.]거짓이라는 커다란 그림자에 가려진 진실이 스멀스멀 수면 위로 드러나며 그 당시 연루됐던 사람들의 목을 옥죄기 시작했다.
* * *
12월 30일.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은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열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각자의 국가에서 열리면 팬들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양 국가의 클럽이 결승전에서 만나면 제3국에서 열리는 게 관례였다.
그렇게 결승전은 제3국인 콜롬비아에서 열렸다.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로베르토 멜렌데스.
콜롬비아 국가대표의 홈구장이기도 한 이곳에는 4만여 명의 팬들이 구름처럼 밀집해 결승전을 관전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하위 격인 대회.
상위권 클럽들은 가뜩이나 타이트한 경기 일정 탓에 이 대회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후보군으로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 대회의 우승팀은 대부분 각 리그의 중하위권 팀이 대부분이지만, 지금은 달랐다.
현 브라질 리그 2위의 산투스 FC.
현 아르헨티나 리그 1위인 보카 주니어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클럽 간의 격돌이라 관심도도 높았고 리버풀 FC로 이적이 확정된 히카르지뉴를 보기 위한 팬들도 많았다.
삐—익!
전반전이 시작되고 30분이 흐른 시점.
양 클럽은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를 내뿜으며 충돌했다.
산투스 FC 10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 히카르지뉴는 브라질 특유의 삼바 리듬을 앞세워 보카 주니어스를 공략했다.
현란한 개인기.
압도적인 스피드.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폭발적인 돌파력.
유지우와 마찬가지로 ‘크랙형’ 선수였다.
히카르지뉴가 산투스 FC를 이끌며 위협적인 슈팅까지 연결하지만, 볼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리고 빠른 골킥부터 시작된 역습.
산투스 FC에 히카르지뉴가 있다면 보카 주니어스엔 유지우가 있었다.
[유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 뒤를 쫓는 헤나투 얀!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지치게 하는 선수입니다!]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유지우는 중앙에 빈 곳을 포착하자마자 움직였고 산투스 FC의 헤나투 얀이 뒤쫓았다.
빠른 주력과 높은 체력.
오늘 경기 산투스 FC 감독 스테파노는 유지우의 밀착 마크로 헤나투 얀을 붙여놨다.
‘화장실 갈 때도 따라가.’
그 지시대로 헤나투 얀은 경기가 아닌 유지우만을 쫓으며 단 1초도 시선을 떼지 않고 어딜 가든 따라갔다.
숨이 차올라 심장이 터질 것 같아도 맡은 역할을 100% 수행하는 것이 헤나투 얀의 장점이었다.
[헤나투 얀이 마치 유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저런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팬들이 산투스의 사냥개라는 별명을 붙여줬죠.] [산투스의 사냥개를 상대로 보카의 돌격대장은 어떤 플레이로 맞설까요!]산투스 FC는 속공 축구를 추구하는 클럽답게 역습 템포가 빨랐다.
라인까지 전부 올리며 전원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훌리안 마르티네즈는 산투스의 패스에 집중하며 패스 길을 예측한 뒤, 몸을 날려 볼을 가까스로 끊어냈다.
[히카르지뉴의 패스를 잘라내는 훌리안 마르티네즈!]찾아온 역습 기회.
볼 전개에 눈을 떼고 있지 않던 유지우가 제일 먼저 반응하며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뻐—엉!
그걸 본 훌리안 마르티네즈의 스루패스.
달리는 보폭에 맞게 정확하게 들어온 패스를 쭉 밀고 달리는 유지우의 옆으로 헤나투 얀이 쫓아왔다.
두 걸음 뒤.
브라질 리그에서 제일 빠른 주력을 지닌 왼쪽 풀백답게 유지우의 빠른 주력을 따라갔다.
[두 선수의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유의 속도를 따라잡는 헤나투 얀! 거리가 좁혀지자 망설임 없이 태크으으으으을!!]그러나 유지우에게 스피드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었다.
멈칫.
볼을 정지시키면서 태클을 절묘하게 피했고 오른발로 볼을 뒤로 끌면서 노룩 백힐 패스를 내줬다.
[어느새 뒤로 접근한! 하비에르 카세로오오오오오오! 볼을 쭉 차며 안으로 더 들어갑니다아아아!]하비에르 카세로가 슛 자세를 잡자 그때 산투스 FC의 수비형 미드필더 브루노 펠리피의 태클이 들어왔다.
삐—-익!
너무 깊숙하게 들어온 탓에 다리를 건드렸고 하비에르 카세로는 넘어졌다.
[위험한 상황에서 일단 반칙으로 보카 주니어스의 역습을 끊어내는 산투스!] [보카 주니어스에게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골대와의 거리는 대략 24m! 이 정도면 득점도 가능한 거리입니다!]좋은 위치.
그곳으로 모이는 건 세 사람이었다.
[볼 주위에 서 있는 선수들은 세 선수! 앙헬 몰리야와 하비에르 카세로! 그리고 유입니다!]보카 주니어스는 29-30 전반기 데드볼 상황일 때의 득점력이 상당히 높은 클럽 중 하나였다.
이 세 선수 덕분이었다.
킥 능력으로는 세계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교함을 지녔기에 산투스 FC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세 선수는 볼을 놓고서 대화를 나눴다.
“이 거리에서는 앙헬이 왼발로 하는 게 더 나으려나?”
“그게 제일 낫겠네요.”
하비에르 카세로의 말에 유지우마저 동의하자 앙헬 몰리야의 입꼬리는 귀에 걸릴 정도로 찢어졌다.
“내가 반드시 넣어줄게.”
“앙헬이 자신 있어 하니까 뭔가 맡기기 싫어지네요.”
“너도 그래? 나도.”
찌릿.
“나 좀 믿으라고! 이것들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앙헬 몰리야의 킥 능력을 믿고 맡겼다.
앙헬 몰리야는 호흡을 한 번 내뱉으며 침착하게 달려갔고 하비에르 카세로의 페인트 뒤에 왼쪽 구석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벽을 넘어간 볼은 살짝 떴고.
까-앙!
골포스트 상단에 맞고 라인 아웃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못 넣어요?”
프리킥에 실패해 아쉬워하는 앙헬 몰리야에게 다가간 유지우는 슬쩍 놀렸고 하비에르 카세로도 가세했다.
“네가 이해해. 앙헬이 우리 프리킥 챌린지 할 때, 매일 꼴등 해서 간식 사잖아.”
“아… 그럼 이해가 되죠.”
“이것들이! 내가 놀림감이냐! 어! 방금 맞바람 불어서 그래! 바람 때문이라고!”
“하비에르, 일기예보에 태풍이 온다고 했어요?”
“아니.”
“근데 바람이 세게 불 일이 있나?”
티격태격하면서 각자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3인방을 본 리카르도 메사는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진짜 대단한 녀석들이라니까.’
레알 마드리드라는 최고의 클럽에 소속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가치를 증명한 앙헬 몰리야.
보카 주니어스의 유스 출신이자 빅클럽들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원클럽맨으로 사랑받는 하비에르 카세로.
그리고 데뷔 시즌, 화려하게 날아오르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유지우.
휘이이이잉.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보자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이제 진짜 은퇴할 때가 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