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In The Field RAW novel - Chapter (61)
필드의 외계인-61화(61/404)
제61화
3월 중반 일정이 지나자 우승의 윤곽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리그 1위
「 38전 26승 4무 8패 (82) – 보카 주니어스 」
리그 2위
「 38전 24승 7무 7패 (79) – 리버 플레이트 」
리버 플레이트는 리그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매 경기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리버 플레이트 미쳤던데? 벌써 6연승째야. 이러다가 보카 주니어스 제치고 우승하는 거 아니야?] [보카가 설치고 있긴 해도 마지막은 결국, 우리 리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걸?] [말똥만 치우던 녀석들이 너무 높은 곳에 있긴 하지.]연승으로 뒤를 바짝 쫓는 리버 플레이트.
하지만 보카 주니어스도 가만히 추격당할 클럽이 아니었다.
『 리그 39라운드 알도시비전 / 64분 출전 2 – 0 승리. 』
[패스 – 84회 (성공률 91%)] [결정적 패스 – 5회] [태클 – 7회 (성공 – 6회)] [돌파 – 12회 (성공 – 10회)] [파울 – 1회] [도움 – 1개] [득점 – 0개]『 리그 40라운드 힘나시아전 / 90분 출전 4 – 1 승리. 』
[패스 – 122회 (성공률 93%)] [결정적 패스 – 8회] [태클 – 6회 (성공 – 6회)] [돌파 – 14회 (성공 – 14회)] [파울 – 0회] [도움 – 1개] [득점 – 0개]『 리그 41라운드 콜론전 3 – 2 승리 / 휴식. 』
유지우는 어시스트 공동 1위였던 산티아고 메디나를 어시스트 1개 차이로 따돌리며 온전한 1위가 됐다.
이러한 결과에 보카 주니어스 팬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고, 어느새 보카 주니어스의 성지가 된 유한우의 식당 ‘Joy of taste’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크으! 좋다! 오늘따라 맥주가 달다, 달아!”
“일과가 끝난 뒤에 여기 갈비구이를 먹으며 맥주 한잔하는 게 최고더라.”
“그리고 저기 봐봐.”
식당 한편에는 유지우의 유니폼은 물론 각종 유지우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여기만 오면 보카의 향기가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
그들의 대화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게 ‘보카 트리오’라고 불리는 세 명의 선수였다.
디에고 로시 / 기예르모 다린 / 유지우.
“어! 어제 했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 예선이네?”
식당 벽걸이 TV에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 예선 1차전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왔고 52분경, 유지우의 패스를 받은 기예르모 다린의 골이 나오자 감탄이 나왔다.
짝짝짝!
“저거지!”
“유의 크로스에 이은 기예르모의 마무리!”
“대체 저 세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이 세 명에 밀려서 그렇지 라우타로 오르반도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던데?”
보카 주니어스의 전망은 밝았다.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이 늘어나자 팬들은 행복 몸부림쳤다.
그리고 그 행복 속에 감춰진 또 다른 하나.
“이렇게 되면 리카르도가 은퇴하는 건가?”
사람들이 3인방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를 할 때, 한 사람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 혼잣말을 했다.
리카르도 메사.
보카 주니어스에 평생을 바친 레전드 플레이어.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며 과거의 영광은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옅어져 갔다.
“하긴.”
– 와아아아아아아아!!
시선을 돌린 화면에선 세 선수가 서로 어깨동무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나왔다.
“시대가 변하긴 했으니까.”
* * *
금빛 파도가 몰아치는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 라봄보네라.
리그 42라운드 로사이로 센트랄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 보카! 보카! 보카! 보카! 보카!
세바스티안 란첼라는 디에고 로시 / 기예르모 다린 / 유지우의 삼각 편대를 기용했고.
60분이 지난 시점.
[ 5 – 0 ]점수 차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앙헬 몰리야 1골 3도움.
디에고 로시 1골 2도움.
기예르모 다린 1골.
유지우 2골.
앙헬 몰리야를 비롯해 10대 트리오가 골고루 득점을 올리자 로사이로 센트랄 관중들은 눈을 비볐다.
“앙헬은 그렇다고 쳐도… 쟤네 진짜 10대 맞아?”
“보카는 유소년을 어떻게 키우길래 저런 녀석들이 한 세대에 다 나오냐…. 놀랍네.”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건 한 세대의 한 명도 나올까 말까 한 천재들이 한꺼번에 나왔다는 점이었다.
돌파력을 갖춘 유지우와 디에고 로시.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을 갖춘 기예르모 다린.
유스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그들의 합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디에고 로시이이이이! 감각적인 바디 페인팅으로 상대를 제쳐낸 후! 측면 공간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밍이 보이자 컷백 크로스!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기예르모 다린이 발을 뻗어 슈우우우웃!]슈팅이 아쉽게 오른쪽으로 빗나가자 기예르모 다린은 손을 들어 디에고 로시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괜찮아! 다음에 넣으면 되지!”
디에고 로시는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올려줬다.
[디에고 로시는 저런 점이 보기 좋습니다.] [어떤 점이요?] [계속 웃는 모습이요. 어떤 상황에서도 화내지 않고 짜증도 안 내고 오로지 웃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플레이할 때마다 웃는 디에고 로시를 보고 사람들은 ‘미소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 디에고! 디에고! 디에고!
디에고 로시가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의 함성이 대단했다.
그리고 디에고 로시는 그 함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필사적으로 기회를 찾아 필드를 누볐다.
타다다다닷-!
유지우에 버금갈 정도의 스피드.
휙.
휙.
섬세한 볼 컨트롤과 뛰어난 민첩성을 바탕으로 좁은 지역에서의 방향 전환 능력은 최고라고 할 만큼 뛰어났다.
[밸런스 이동만으로 깔끔하게 상대를 벗겨내는 디에고 로시!]그렇게 열린 측면.
디에고 로시는 골대 앞을 한 번 보더니.
뻐-엉!
반 박자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기예르모 다린이 수비수를 끌어당기며 점프를 뛰었다.
하지만 그건 페이크 동작이었다.
애초에 디에고 로시가 올린 크로스는 반대 사이드에서 골문으로 파고드는 선수를 노린 거였다.
“유!”
투-웅!
가슴 트래핑으로 한 번.
뻐—-엉!
볼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 파 포스트를 향해 낮게 깔아 찬 슈팅은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지나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철렁!
[보카아아아아아아! 지우 유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유! 이것으로 리그 두 번째 해트트릭을 만들어내는 지우 유! 보카 주니어스의 에이스다운 모습입니다!]리그 18골 19어시스트.
컵 대회 5골 6어시스트.
총 48개의 공격 포인트.
괴물 그 자체였다.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이 관중석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하는 유지우를 덮쳤고 이어서 응원가가 울렸다.
[한 걸음을 내디딜 때는 두려움을.두 걸음을 내디딜 때는 환호를.
세 걸음을 내디딜 때는 승리를!
길을 비켜라, 그리고 무릎을 꿇어라.
새로운 왕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찬양하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우리의 새로운 왕 유에게 경배를!]
퍼지는 응원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여러 시선.
‘스카우터.’
유지우와 마찬가지로 화려하게 빛나는 다른 재능들을 보며 그들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스카우터가 아닌 사람도 있었다.
호셉 과르디올라(Josep Guardiola).
맨체스터 시티 감독직을 13년 동안 맡고 있는 세계적인 명장이었다.
“어떻습니까?”
옆에서 말을 건 사람은 맨체스터 시티 단장 파비오 모레노였다.
“볼을 다루는 기술이 굉장히 섬세해요. 저 나이에 저런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지녔다고 봅니다.”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많은 천재를 봐왔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of 레전드 리오넬 메시까지.
지금 필드 위에 있는 유지우의 재능은 그들과 비교해서 절대 밀리지 않았다.
“감독님이 그렇게까지 말하는 걸 들으니까 영입을 해야겠군요.”
“서둘러 접촉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이미 수많은 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 * *
그리고 며칠 후.
【 아르헨티나에서 포착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시즌 중에 그곳에는 무슨 일로? 】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르헨티나에서 포착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러자 수많은 시선이 쏠렸고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가 끝난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해당 관련 질문이 나왔다.
“감독님이 얼마 전 보카 주니어스 경기를 관람하신 모습이 찍혔습니다. 혹시 유를 보러 간 건가요?”
시즌 중에 프로팀 감독이 다른 리그를 보러 갔다?
그것도 다음 상대가 아니라 앞으로 만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클럽을?
그렇다는 건 클럽에 소속된 선수를 관찰하러 간 것밖에 다른 답이 없었다.
“맞습니다.”
현존하는 감독 중 영향력이 톱 3 안에 드는 감독의 말에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는 연신 터졌다.
“유를 맨체스터 시티로 데려올 생각이십니까?”
“아직 확답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확실한 건,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점입니다.”
“유의 나이는 겨우 열일곱입니다. 그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 잘 적응할 거라고 보십니까?”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에서도 가장 수준이 높은 리그라고 알려졌다.
그런 곳에서 열일곱의 어린 선수가 잘 적응할 거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기자들은 적었다.
호셉 과르디올라도 이런 반응이 나올 거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제가 직접 확인한 유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수준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겁니다.”
두 눈으로 직접 본 재능은 ‘진짜’였으니까.
【 호셉 과르디올라, “유에게 관심이 있는 게 사실, 그의 레벨은 유럽 최정상들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수준.” 】
이 기사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호셉 과르디올라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인 명장으로 칭송받는 감독이라 그 발언은 영향력이 셌다.
“펩이? 진짜?”
“…그러면 맨체스터 시티로 가는 건가?”
“펩의 지도를 받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그러지 않을까?”
맨체스터 시티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해당 기사가 올라오며 팬들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하지만 다른 클럽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유지우가 자신들의 클럽에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유럽에서 증명되지 않은 선수지만, 온다면 우리 클럽으로 와야 해.] [챔피언스 리그 진출하는 클럽을 선택하는 게 미래를 봤을 때 맞아. 맨체스터 시티도 좋은 클럽이지만, 첼시처럼 챔스 우승을 경험한 곳이 맞지.] [성장하는 어린 선수라면 출전 수를 보장해주는 곳이 최고지 않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야말로 오자마자 주전을 먹을 수 있는 곳이야.]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유럽의 빅클럽들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공식적으로 어필했다.
【 FC 바르셀로나의 페드로 가르시아 감독, “보카 주니어스의 유지우에게 관심이 있다.” 】
【 FC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뮐러 감독, “공격적인 재능은 월드 클래스다.” 】
【 레알 마드리드 CF, 루카 모드리치 감독, “그는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재능을 가졌다.” 】
.
.
.
.
.
.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광의 시대를 재현할 재능을 지녔다. 그가 이적 시장에 나온다면 영입 전쟁에 뛰어들 것.” 】
그동안 물밑으로만 관심을 표했던 클럽들이 공식적인 오피셜로 관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