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Master Player of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194)
아카데미의 올마스터 플레이어-194화(194/300)
◈ 제194화
97. 상품이 있어야 잘하지 – 2
현재 티탄의 가치는 엄청나게 높아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 전투력도 마스터 수준인 데다가 대 오러 능력이나 대 마법 능력, 대 정령 능력도 보통이 아니다.
즉 한 대만 있으면 가문 내의 중요 인물의 보호는 확실히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티탄을 한 대라도 얻고자 아카데미에 계속 요청이 들어올 정도 아닌가.
그런데 그걸 대여도 아니고 증여라니.
“하하하!! 그 티탄은 내가 가져가겠군!”
현재 B반에서 이안을 제외하고 유일한 마스터인 발라가 거세게 웃었다.
그런 그를 보며 박바레는 콧방귀를 뀌었다.
“마스터면 뭐 하냐?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그럼. 그럼. 야. 전에 대련에서 내가 너 이겼잖아.”
블랜치까지 동의하자 발라는 이를 갈았다.
그사이 다른 생도들도 전의를 다지며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니 옛날 일이 생각나는구나.”
나름대로 사이는 좋지만 서로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던.
이안이 오기 전까지의 B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과거를 추억하며 훈훈하게 웃던 아란세는 자료를 챙겨 들고 말했다.
“아무튼 제국 아카데미로 가기 전까지 특별 훈련은 계속될 거다. 발라가 마스터이지만 지금 마스터 바로 앞에 있는 녀석들도 있으니까 방심하진 말고. 다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잊지는 마라.”
그때까지는 임무도 없을 것이다.
아란세가 공지 사항을 전해 주고 나가자 생도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어제까지 방학이어서 없었던 열의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안! 대련하러 가자! 대련!”
마스터를 코앞에 둔 블랜치가 외치자 발라는 움찔했다.
이안의 강습법이라면 블랜치를 며칠 안에 마스터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치사하게 이안한테 요청하는 거냐?”
“야. 지금 치사한 게 어디 있냐?”
블랜치가 웃으며 말하는 사이 하륜은 신기해하며 물었다.
“그런데 막 줘도 괜찮아?”
“안 되나?”
“그건 아니지만. 티탄 제작 비용 상당한 것 아냐?”
“그래서 돈 벌잖아.”
솔트 후작가와 프레디시안 백작가를 통해 돈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니 티탄 한두 대 정도는 그냥 줘도 상관없다.
이안이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하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티탄은 내가 가져가야지.”
“후후. 티탄의 출력이라면 소금 광산에서도 제대로 일할 수 있겠죠?”
“티탄에 있는 장비들이라면 광산 노동도 쉽게 할 거다. 그런데 티탄을 거기다가 쓰게 하는 건 좀 아깝지 않아?”
여기저기서 마치 티탄을 손에 넣은 것처럼 떠들기 시작한다.
그들을 향해 피식 웃은 이안은 가방을 들고 일어나 나갔다.
첫 수업은 교양 수업인 인챈트 심화 수업이었다.
그렇기에 연구 개발동으로 향한 이안은 교관의 허락을 받고 자신의 연구실로 들어갔다.
그곳에 앉아 워프용 팔찌를 제작하고 있을 때,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시죠.”
“이안 생도님!!”
발렌타인이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온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
“그래진 생도님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크레믈린의 검과 스왈로우의 창을 얻으셨다구요?!”
“예.”
“아아. 굉장하네요. 그럼 이제부터 유적 탐사에 힘을 쓰시겠다는 건가요?”
“아닌데요.”
그건 함선 얻는 과정에서 얻은 부산품일 뿐.
이안에게는 큰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그의 시큰둥한 반응에 발렌타인은 뻘쭘해하며 물었다.
“그럼 그거 파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생각이야 있죠. 왜요. 필요하십니까?”
“예!”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떤 결계도 해제할 수 있는 두 장비는 탐험가라면 누구라도 원하는 것이다.
그녀가 눈을 반짝이자 이안은 키르케에게 말해 시세를 확인했다.
“삼십만 골드에 넘겨 드리겠습니다.”
“으음…… 알겠습니다.”
당장 발렌타인에게 삼십만 골드라는 거금은 없었다.
아카데미 교관으로 활동하며 버는 월급은 대부분 방학 때 유적 탐사를 하는 데 쓰인다.
그런 만큼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바쁘게 일해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면 모은 유물이나 아티팩트를 팔든가.
발렌타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려 할 때 그의 연구실로 트린미어가 들어왔다.
“어이. 이안. 음? 뭐야. 내가 방해했나?”
“아닙니다. 트린미어 님. 그럼 이안. 저는 이만 가 볼게요.”
그녀가 인사하고 나가자 트린미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중요한 얘기 하던 거 아냐?”
“발렌타인 교관님이랑?”
“저 교관. 바람의 정령왕과 계약한 엘프잖아. 세계수의 의회에서도 꽤나 눈여겨보고 있다던데? 중요한 사람 아닌가?”
“그래?”
“당장 그쪽에서도 숲으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고. 마탑에서도 그것 때문에 유명하지.”
<못 가겠죠.>
‘그렇겠지.’
바람의 정령왕 실피론이 발렌타인에게 계약을 제안한 이유는 그녀를 통해 이안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세계수의 의회에서 부른다고 홀라당 가 버린다면?
실피론이 퍽이나 좋아하며 계약을 유지시키겠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레일로드 공사가 시작되었어.”
“오. 그래? 토지 매입 부분은 잘됐나 봐?”
“어. 그리고 일차 선로는 아카데미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트린미어는 들고 온 계획서를 펼쳐 보여 주었다.
현재 계획된 첫 번째 선로는 프레디시안 백작령에서부터 프레돈 아카데미까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중간에 몇몇 영지를 지나치는데, 그곳에 중개역을 설치할 예정이란다.
“그 영지들은 영지 가치가 엄청 오르겠군.”
“그러겠지.”
레일로드가 거쳐 간다는 것은 그만큼 물류의 수송이 원활해진다는 이야기다.
즉 영지 자체가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아카데미 땅값도 더 높아지겠다.”
“뭐…… 그러겠지.”
워프 장치의 개발이 알려지고, 각 나라에서 아카데미에 투자를 시행하면.
그리고 레일로드가 연결되어 물자의 수송까지도 원활해진다면.
물론 근처에 있는 미얄 산맥의 몬스터가 걱정이지만 바꿔 생각하면 몬스터 재료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가 된다.
즉, 발전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마탑도 여기에 지부를 내기로 했어. 아마 아카데미 바깥에 마탑의 지부를 만들 것 같은데.”
그는 그것과 관련된 서류들을 내밀었다.
이안이 빠르게 훑어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트린미어는 씩 웃었다.
“넌 괜찮다는 건가?”
“나야 나쁠 것 없지.”
마탑이 생긴다고 해서 마법사들이 사고를 치겠나, 아니면 아카데미에 영향력을 높인다고 간섭을 하겠나.
이안이 허락하자 트린미어는 빙긋 웃었다.
“땅값 더 비싸지기 전에 빨리 부지부터 구입해야겠군. 이왕이면 아카데미 내부에 지부를 만들고 싶은데 말이야.”
“그건 나한테 얘기하지 말고 카르지드 학장님이나 로위나에게 얘기하지?”
“그래야겠군.”
할 말이 끝났는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안의 책상 위에 있는 팔찌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그건 언제 다 만들어지나?”
“일단 시제품부터 만들어 놓으려고. 테스트도 해 봐야 하니까. 그 후에 각 나라의 왕족들과 고위 귀족들에게 판매할 테니 발표회 준비나 해 줘.”
“마탑에 위임하지 않는 건가?”
“에…… 싫은데.”
트린미어는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자 이안은 하던 작업에 집중을 시작했다.
* * *
작업을 하면서도 생도들과의 대련이나 훈련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렇게 아카데미에서의 생활을 이어 가고 있을 때.
언제나처럼 수업 끝난 이후에 남는 자투리 시간의 대련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반드시 한 대 맞힌다!!”
“제발 그래 보렴.”
이안이 빙글 검을 돌려 잡았다.
그를 앞에 둔 것은 박바레와 블랜치, 위디아였다.
다른 생도들이 흥미로워하며 바라보는 사이 그는 휙 검을 휘둘렀다.
“끄악!”
“우왁!!”
“아이코!!”
일격을 막지 못한 셋이 튕겨 나가 바닥을 구른다.
하지만 이 정도는 일상이기에 셋은 벌떡 일어나 다시 덤벼들었다.
“으랴아!!”
“얍!!”
하지만 박바레는 달랐다.
메이스를 휘두르려던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메이스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흡!!”
낮은 기합성과 함께 빈손을 휘둘렀다.
-우우웅!!
그 순간 푸른 빛이 그의 손에서 번뜩였다.
그걸 본 모두는 기겁했다.
“세, 세상에?!”
“진짜 세상이 망할 때가 됐구나! 박바레 따위가 오러 블레이드라니!!”
“오오오오…… 이거구나!!”
B반에 또 한 명의 마스터가 탄생했다.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 놓고도 얼떨떨해하던 박바레는 자신의 손에 들린 푸른 검을 보았다.
“이게…… 오러 블레이드구나…….”
“축하한다.”
“어…… 아. 어. 응. 그래.”
혼란스러워하던 박바레는 휙 이안에게 고개를 돌렸다.
“간다!! 마스터 박바레의 힘을 보여주마!!”
오러 블레이드 만들었다고 기운차게 달려든 박바레가 한 대 맞고 나가떨어져 기절하자 블랜치는 쓴 입맛을 다셨다.
설마 박바레마저 자신보다 빠르게 마스터가 될 줄은 몰랐다.
“에휴,”
“뭔 에휴야.”
“아니.”
이름난 아버지, 그리고 마스터인 형.
하지만 아직 자신은 익스퍼트 수준인 것이 아쉬웠다.
블랜치가 창을 만지작거리자 이안은 어깨를 으쓱이며 검을 휘둘렀다.
“헉!!”
목을 노리는 검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블랜치는 창을 휘둘렀다.
하지만 막힌다.
그리고 다시 위험한 일격이 이어진다.
일격, 또 일격.
살아남기 위해서 감각을 한계까지 올린 블랜치는 황급히 창을 내질렀다.
“이안! 죽이려는거냐?”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채애앵!!
이안의 검에 맞고 튕겨 나간 창이 하늘로 솟구친다.
그 순간조차도 그의 검이 목을 노리자 블랜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움직였다.
-우우웅!!
그러자 그의 손에도 푸른 오러로 뭉쳐진 검이 나타났다.
“세상에.”
“너 거의 코앞이었어. 나랑 대련하는 것에서 안심하고 있는 것 같더라. 훈련은 실전처럼 하라고.”
하늘로 솟구쳐 올랐던 창이 떨어지자 그것을 잡은 이안은 블랜치에게 휙 던져 주었다.
그것을 받은 블랜치가 얼떨떨해하는 사이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알지? 마스터 됐다고 끝 아니라는 거.”
“그거야 알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라. 어쩌면 이번 제국행 훈련으로 좀 더 강해질 수도 있겠지. 아. 위디아. 넌 근력 훈련 좀 더 해야겠던데. 오러는 높은데 근력이 못 받쳐 주고 있어.”
“으. 그래야겠네.”
그녀가 대꾸했을 때.
하륜과 윌디가 정원으로 들어왔다.
“이안.”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둘을 힐끔 본 이안은 들고 있던 연습용 검을 옆에 놓았다.
“헤라인 후작님과 크롬 백작님께서 오셨군.”
“어떻게 알았어요?”
“너희 둘이 그렇게 차려입었는데 모르겠냐.”
이안은 고개를 끄덕인 후 검을 옆에 놓고 말했다.
“오늘 훈련 끝. 나머지는 자습해.”
둘과 함께 아카데미 밖의 가장 비싼 음식점인 루벤의 식탁으로 향했다.
그곳의 3층.
가장 비싼 방에 두 중년인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온 이들을 본 이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뭡니까?”
크롬 백작의 옆.
그리고 헤라인 후작의 옆.
원래 예정에 없던 이들이 있었다.
“숲지기, 그리고 검성. 당신들이 왜 여기 있습니까?”
이안의 질문에 둘은 빙긋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