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Master Player of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210)
아카데미의 올마스터 플레이어-210화(210/300)
◈ 제210화
105. 둘이 승부 내자고 – 2
천마신공 파천의 장.
어검.
-스르릉!!
이안의 허리에 있던 검이 하늘을 날았다.
허공에 떠 있던 상태로 마법을 쓰려던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빠르게 이동했다.
검과 엘프의 공중전이 시작되자 주변에 있던 엘프들은 입을 쩍 벌렸다.
“마, 말도 안 된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그들의 경악을 무시하며, 이안은 주먹을 당겼다.
천마신공 태양의 장.
태양투선.
그의 주먹에 맺힌 막대한 불길이 추격전을 벌이는 하이랄에게 쏘아졌다.
화염과 검.
둘이 자신을 노리자 그녀는 지팡이를 가볍게 비틀었다.
“실드.”
-콰아앙!!
불길을 실드로 막아 낸 하이랄은 지팡이를 움직였다.
목을 노리는 검을 튕겨 낸 그녀는 그대로 손을 뻗었다.
“아스트럴 체인.”
검은색 기운이 사슬 형태로 변하며 이안의 검을 잡았다.
사슬에 묶인 검이 움찔거리며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을 하이랄은 놓치지 않았다.
“그래비티.”
강력한 중력이 검에게 쏘아진다.
하늘을 날던 검이 땅에 내리꽂히자 그녀는 만족했고.
“흡!”
어느새 허공으로 뛰어오른 이안에게 맞아 땅으로 추락했다.
“제법이구나!!”
빙글 몸을 돌려 착지한 그녀는 기쁜 듯 외쳤다.
그런 그녀를 향해 이안은 허공에서 손을 들었다.
<프레데온 대륙의 대마법을 사용합니다.>
“뇌룡.”
순식간에 만들어진 거대한 마법진에서 전격의 용이 튀어 올랐다.
하이랄은 뇌룡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바로 방어를 시전했다.
“스틸 어라운드.”
-쿵! 쿵! 쿵!
순간 수십 개의 철봉이 공간에서 튀어나온다.
전격의 용이 그대로 철봉에 빨려 들어가며 그 전격을 땅으로 흘려 보내 버리자 하이랄은 지팡이를 들었다.
“사이코 키네시스.”
그리고 전격에 감싸인 철봉을 그대로 허공에 띄워 이안에게 날려 보냈다.
뇌룡의 전격이 담긴 철봉들이 날아들자 그는 손을 뻗었다.
-챙그랑!!
아스트럴 체인에 묶여 있던 검이 사슬을 부숴 버리며 그의 손에 돌아왔다.
그것을 잡은 이안은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한 대륙 살천문의 살원검무를 사용합니다.>
-채애앵!! 챙! 챙!!
날아든 철봉이 그대로 되돌아간다.
그것에 놀란 하이랄이 몸을 비틀어 철봉들을 피했을 때.
이안은 어느새 달려와 그녀의 얇고 하얀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블링크.”
검격이 닿기 전 하이랄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이안은 빙글 검을 돌려 잡았다.
“나랑 싸우면서 이렇게 버틴 자는 네가 처음이다.”
“이래 봬도 마법을 꽤나 오래 단련했으니까.”
“얼마나?”
“오백 년.”
그녀는 천천히 지팡이를 겨눴다.
“이 몸으로 삼백 년. 그리고 정신체가 되어 이백 년.”
도합 오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법을 단련했다.
그렇기에 산 자는 일반적으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8서클의 경지에 도달한 것 아니겠는가.
하이랄은 눈을 번뜩였다.
-철컥.
그녀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팔찌가 풀어졌다.
그러며 더욱 강한 마력이 치솟는다.
“고작해야 이십 년도 살지 못한 인간 아이야. 그대처럼 어린 아이가 오백 년간 추구한 마도의 길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더냐?”
치솟은 마력을 바탕으로 그녀가 말하자 이안은 웃었다.
오백 년?
그에게 있어서 그정도 시간은 찰나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이안은 말했다.
“지랄 말게. 젊은이.”
“뭣?!”
천마신공 달의 장.
월영보.
순간 사라진 이안의 몸이 백발의 머리를 노렸다.
아슬아슬하게 피한 그녀는 허공에 올라 양손을 들었다.
“자이언트 파이어.”
8서클 최강의 마법.
거인의 불길을 손에 쥔 그녀가 그것을 쏘아 내려 하자 이안은 검을 꽉 쥐었다.
그가 방어 자세를 취한다.
그걸 본 하이랄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을 때ㅡ
뒤쪽의 엘프 하나가 외쳤다.
“멈춰라! 이안 브랜든!!”
“음?”
그곳을 보니 한 엘프가 한 손으로 먀네를 잡은 채 검을 들고 있었다.
“너 지금 뭐 하냐? 인질극?”
“닥쳐라!! 당장 검을 버리지 않으면 네놈의 고양이가 죽을 것이다!!”
“하.”
같잖은 짓이다.
저 엘프는 지금 자기가 먀네를 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지금 먀네는 잡혀 있다기보다는 이안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가 한마디 한다면 먀네의 앞발이 저 엘프의 머리를 깨부숴 버리겠지.
그렇기에 이안이 명령을 내리려 하자 허공에 있던 하이랄은 인상을 찡그리며 지팡이를 겨눴다.
“으아아아!!”
그리고 사이코 키네시스.
강력한 염동력으로 엘프를 잡은 그녀는 그대로 그를 나무를 향해 집어 던졌다.
-콰드드득!!
나무에 제대로 부딪힌 엘프의 목이 꺾였다.
“감히 그따위 치졸한 짓을 내 앞에서 하다니.”
“하, 하이랄 님!!”
“끼어들지 말지어다. 이것은 저자와 나의 대결이니라.”
서슬 퍼런 어조로 경고한 그녀는 이안을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이 추태에 대한 페널티는 받아들이겠노라. 그러니 그대에게 한 번의 공격을 허용하겠으니.”
“기사도 아니고 명예 챙길 필요 있나?”
“내가 추구하는 것은 마도이지 사도가 아니니라.”
단호하게 말한 그녀는 지팡이를 들었다.
말 그대로 이번 공격은 그냥 받아 주려는 모양이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그녀를 향해 이안은 검을 들었다.
<세계의 검을 사용합니다.>
“……칫.”
하이랄도 알고 있었다.
이안의 저 검에 담긴 힘이 어떤 것인지.
저것은 막지 못한다.
맞으면 무조건 죽는다.
그럼에도 하이랄은 자신이 한 말을 지키려 했다.
“오거라. 아이야.”
“원한다면.”
빠르게 튀어 나간 이안은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검에 맞은 하이랄은 튕겨 날아가 버렸다.
-콰아아아앙!!
막대한 충격과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곳에는 하이랄이 기절해 있었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이 전투의 승자가 이안이라는 것쯤은.
그는 경악한 엘프들을 돌아보다가 검을 검집으로 되돌린 후 담담하게 말했다.
“봐줬다.”
정신을 차린 하이랄은 고개를 들어 이안을 보았다.
바위에 앉은 채 자신을 보던 이안에게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엄청나게 강하구나. 검성은 상대조차 되지 않겠어.”
“뭐 이 정도 가지고.”
“마검사 주제에 이렇게 강하다는 것이 꽤나 놀라운 일이로다.”
부스스 몸을 일으킨 그녀는 툭툭 먼지를 털었다.
제대로 맞아서 기절을 하기는 했지만 통증 자체는 그리 없어 보인다.
그녀는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엘프들에게 말했다.
“별일 없으니 돌아가 있거라. 이자와 이야기를 좀 해야겠으니.”
“하지만…….”
“너희가 있다 한들 저자가 날 죽이려 할 때 막을 수 있을 것 같더냐? 그리고 저자가 죽이고자 했다면 내가 기절했을 때 날 죽이고 너희도 죽였을 것이다.”
즉 자신이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은 이안은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니 괜히 시비 걸지 말고 물러나는 것이 낫다.
하이랄의 말에 결국 엘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
모두가 사라지자 이안은 먀네를 불렀다.
“재도전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프레돈 아카데미로 오도록.”
“흠…….”
“왜. 반했나?”
이안이 씩 웃으며 말하자 그녀는 콧방귀를 뀌었다.
“자네는 자네를 기절할 정도로 두들겨 팬 자에게 반할 것 같은가? 또한 비록 목숨을 살려 줬다 하나 제자를 죽인 자에게 반할 것 같은가?”
“그것도 그렇군.”
“어쨌든 나는 패배했으니. 패자로서 방구석에서 승자를 원망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겠군.”
“그러지 말고 항의해도 좋고 도전해도 좋아. 하지만 내 일 방해하지 마라.”
이안은 그녀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때는 봐주는 거고 뭐고 없으니까.”
“흥.”
“그리고 날 이기면 이걸 주지.”
이안은 천에 감싸 둔 용의 지팡이를 들었다.
그걸 본 하이랄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그건…… 굉장하군.”
다가온 하이랄은 용의 지팡이를 받아 보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지팡이 자체도 굉장하지만 이 끝에 있는 보석은 상상도 못 할 힘을 지니고 있었다.
“이게 뭐지?”
“재능의 별에 대해서 아나?”
“이야기는 들어 봤느니라. 가능성의 집합체라고 하더군.”
“몬스터의 재능의 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다.”
“몬스터의 가능성이라…… 이거 흥미롭구나.”
마법사라 그런지 이런 물건에 꽤나 관심을 보였다.
그녀의 눈에 탐욕이 담기자 이안은 지팡이를 가방에 끼워 넣었다.
“아카데미에서 연구 좀 하고 연구 끝나면 파기할 예정이다.”
“파기할 거면 나에게 넘기거라. 그렇다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도다.”
“싫은데.”
“쯧.”
“와서 날 이기고 가져가든. 아니면 아카데미에 도움을 주고 가져가든 해. 그냥은 못 주니까.”
“루블스톤을 죽인 대가를 치르라고 한다면 어쩔 셈이더냐?”
“당신 살려 줬잖아.”
그의 말에 하이랄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전쟁하겠다고 남쪽으로 내려가지도 말고. 패자는 승자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것 정도는 알겠지?”
“쯧.”
그녀는 입술을 깨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으로 루블스톤을 죽인 것에 대한 뒷수습이 끝났다.
그가 몸을 돌리자 먀네가 뛰어올라 이안의 어깨에 매달렸다.
“가기 전에 한 가지만 묻겠느니라. 나에게 젊은이라고 했겠다?”
“그래.”
“어째서지? 내 나이는 검성보다 많다.”
그런데도 젊은이라니.
이안 정도면 그걸 모를 것 같지는 않았는데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궁금해하는 그녀에게 이안은 피식 웃었다.
“젊은이니까 젊은이라고 하지.”
말을 마친 그는 팔찌를 조작했다.
잠시 후 그와 먀네가 빛이 되어 사라지자 하이랄은 어이없어하며 중얼거렸다.
“살다 살다 젊은이 소리를 다 들어 보는군.”
* * *
남쪽으로 돌아온 이안은 바로 멜페시오르스를 찾아갔다.
전쟁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던 그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그게 정말입니까?”
“예. 하이랄과 잘 얘기했으니까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다행이긴 한데…… 이안 백작님께서 왜 그렇게까지 하신 겁니까?”
“이번 일은 저로 인해서 벌어진 일이니까. 뒷수습은 제가 해야지요.”
“하아……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정 감사하시면 나중에 아카데미에 좋은 재료들이나 좀 보내 주십시오. 엘프의 숲에 괜찮은 연금술 재료가 많다던데.”
“하하. 알겠습니다.”
그와 몇 가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끝낸 이안은 몸을 돌렸다.
이곳의 문제도 해결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드워븐 시티와 제국과 대초원 사이의 경계 지역뿐이다.
<경계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제도와 제국 아카데미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럼 교류전까지 하고 드워븐 시티로 가면 되겠군.’
일단 그쪽의 조사를 하고, 또 처리를 한 후에 제국 아카데미 교류전에 참여하도록 하자.
그리고 시간 좀 내서 스크랜다와 함께 드워븐 시티도 가고.
또 제국 내에 있을지도 모르는 재능상인의 잔당에 대한 조사도 해야겠다.
어차피 워프도 되는 마당에 어디부터 가든 무슨 문제인가.
이안의 계획을 들은 키르케가 정보 수집을 시작하자 리빌시아는 조심스레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안 백작님.”
“이번 일이 전부 저 때문에 일어난 건데 감사할 필요가 있나 모르겠군요.”
가볍게 말한 이안이 떠나려 하자 리빌시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제국으로 갑니다.”
“그렇다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당장 게이트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녀가 설명을 이어 나가려는 찰나.
이안은 팔찌를 조작했고 순식간에 그의 몸이 사라져 버렸다.
워프가 끝나자 이안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넓은 초원.
그리고 거대한 성벽과 목책이 보인다.
<제국 남부입니다.>
<제국과 대초원의 경계이며 중립지대로 제국도, 남부 유목민도 자신의 땅이라 주장하지 못하는 곳입니다.>
키르케가 현재 위치를 설명했을 때.
이안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늑대를 탄 오크 라이더들이 인간을 쫓고 있다.
그곳을 바라보던 이안은 성큼성큼 걸었다.
“크웩! 크르웩!!”
밧줄을 이용해서 그들을 생포하려던 오크들은 이안을 보자 그에게도 덤벼들었다.
그런 그들을 일격으로 썰어 버린 이안은 쫓기던 이들에게 물었다.
“너흰 왜 그러고 있냐?”
“허억…… 헉…… 어라?!”
쫓기던 이들.
전에 프레돈 아카데미에서 만났던 제국 아카데미 생도들인 필로아와 메이는 이안을 보며 당황했다.
“네가 왜 여기서 나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