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Master Player of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47)
아카데미의 올마스터 플레이어-47화(47/300)
◈ 제47화
24. 믿을 수 없는 일 – 1
영웅제의 마지막 시험인 생존 시험 날이 되었다.
미얄 산맥 앞에 모여 있는 생도들을 보던 박바레는 혀를 내둘렀다.
“이야. 시선들 보소. 이안. 다들 너만 경계하는 것 같은데?”
“그러겠지. 지금 여기저기 유명한 곳에서 이안을 노리고 있잖아? 거기에 협력 전투 일도 알려졌고.”
몬스터 헌팅 이후에 치러진 협력 전투 때 B반은 쓰던 전법을 계속 썼다.
이안 혼자 방어.
나머지는 전원 공격.
그러며 그는 훌륭하게 모든 반의 공격을 막아 냈다.
덕분에 B반은 6전 6승이라는 엄청난 전적을 이뤄 냈고 이안에 대한 평가는 더욱 올라갔다.
그런 만큼 이번 생존 시험에서는 다들 그를 노릴 것이 분명했다.
그를 쓰러트린다면 많은 곳의 관심과 제안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거기에 이안을 노리는 것은 생도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안.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때?”
헬리드의 도움을 받아 결국 소문이 크게 퍼졌다.
상급 교관을 대표하는 헤이스팅스의 비리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이안이 파헤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것 때문에 지금 아카데미나 다른 곳에서도 말이 많았다.
거기에 이런 관심이라니.
헤이스팅스 하나도 위험한데 다른 혹들까지 붙게 생겼다.
“난 괜찮으니까 너희나 잘 뭉쳐 있어. 나 없는 동안 당하지 말고.”
“우리보단 네가 더 걱정이다.”
나중에 합류하기로 한 이안에게 그래진은 착잡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그들에게 윌디가 웃으며 다가왔다.
“이안. 혹시 모르니까 이거 가져가요.”
“이게 뭔데?”
“실드를 쓸 수 있는 마법 단검이에요. 횟수 제한이 있는 것들과는 격이 다른 거니까 잘 써요.”
“나도 준비했어. 자.”
하륜도 목걸이 하나를 내밀었다.
척 봐도 귀해 보이는 목걸이다.
“전에 말했잖아? 마력만 담겨 있는 목걸이다. 마력을 추출할 때는 오히려 이런 것이 나아.”
“나도 준비했다.”
“오. 나도.”
“야. 이것도 가져가.”
성물, 아티팩트.
가치의 차이는 있지만 확실히 도움은 되는 물건들만 있다.
B반 생도들이 주는 것들을 받은 이안은 빙긋 웃었다.
“이거 비싼 것들 아니냐?”
“응. 비싼 거니까 잘 써.”
“네 목숨값보다는 싸겠지. 고마우면 나중에 우리 집에 좀 가자고. 그거 나 아카데미 입학 선물로 받은 거니까.”
여기저기서 웃으며 말하자 이안은 그것들을 가방에 넣었다.
“B반!! 보급품을 받아 가라!!”
상급 교관 중 빌라디 교관이 보급품 분배를 맡았다.
그가 준 가방을 받은 하륜은 그 자리에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뭐 하는 거냐?”
“그냥요. 야. 이안. 받아 가.”
추적 마법이 걸려 있는 것인지 확인한 그는 마법이 없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안에게 넘겼다.
그 외에 다른 보급품들도 마법사들이 전부 확인한다.
그들의 행동에 빌라디의 표정이 더더욱 일그러졌다.
“……너희 B반이 현재 종합평가 1위다. 그런 만큼 출발은 마지막이다.”
생존 시험은 먼저 출발할수록 이득이다.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기습을 위한 준비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건 영웅제의 규칙이기에 B반에서도 딱히 불만을 보이지 않았다.
“F반!! 출발하라!!”
현재 최하위인 F반이 미얄 산맥을 오르는 것이 보인다.
그들이 가고 차례대로 D반, E반, C반이 나선다.
“A반!! 출발하라!!”
A반은 아예 처음부터 함께 다니기로 한 모양이다.
그들이 우르르 몰려 올라가는 것을 본 하륜은 씩 웃었다.
“개별 점수 얻는 생존 시험에서 저렇게 뭉쳐 다니다니.”
“우리도 같은 전략을 쓰잖아. 뭐 저기도 나중에 목걸이 분배하겠지.”
가볍게 말한 그래진은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빌라디가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걸 의식하며 그래진은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우리는 약속대로 포데 협곡에서 합류한 후에 움직이는 걸로 하자.”
이 정도면 빌라디에게 확실하게 들렸을 거다.
찾기 쉽게 위치까지 그가 말해 주자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됐다.
안 온다면 그냥 찾는 수밖에.
<빌라디를 적성 개체로 지정했습니다.>
<추적이 가능합니다.>
헤이스팅스와 로멘틀은 이미 적성 개체 지정이 끝났다.
빌라디도 추적이 되는 것을 확인한 이안이 가방을 챙겼을 때.
“B반! 출발하라!!”
문이 열린다.
배웅을 위한 몇몇 교관들 사이에서 아란세가 간절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교관님!! 다녀올게요!”
“반 우승! 개인 우승! 전부 저희가 차지할 겁니다!”
그들의 외침에 아란세는 크게 웃었다.
“자식들!! 그러면 내가 돈 빌려서라도 맛있는 것 사 줄게!! 그때는 전원 참석이다!!”
“예!!”
생도들이 미얄 산맥으로 들어간다.
어느 정도까진 같이 간 이안은 어깨에 있는 먀네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럼 마지막 날 보자.”
중간에서 빠져 홀로 이동해 포데 협곡에 도착하자 이안은 바로 가부좌를 틀었다.
“먀아아~.”
주머니에서 빼꼼 고개를 내민 먀네가 낮게 울었다.
명상을 하려던 이안은 보급품 가방에서 육포를 꺼냈다.
그것을 받은 먀네가 오물거리며 씹는 사이 그는 인기척을 느꼈다.
“이안!”
“여기 있었구나!!”
각 반의 생도들 중 이안을 이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모였다.
그 수만 열 명이 넘는다.
다들 히죽거리는 것을 보던 이안은 검을 들고 일어났다.
“선자불래이며 내자불선이라더니.”
<원래 선한 자는 오지 않고 온 자는 선하지 않은 법입니다.>
협상, 혹은 대화를 원한다면 받아 주겠지만 척 봐도 그런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다들 눈에 욕망이 그득했다.
“널 잡아 내 이름값을 올려 주지.”
“너 여기저기서 많이 초청받았다면서? 좋겠네. 그런 너를 잡으면…….”
그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올 것이다.
그리 생각한 생도들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공격을 시작했다.
“에너지 볼트!!”
“라이트닝 볼트!”
“받아라!!”
“으랴아아!!”
아티팩트를 가진 자들.
혹은 투척 무기를 쓰는 자들.
접근전에서 이안이 강하다는 것을 아는 그들은 일단 멀리서 공격을 퍼부었다.
“먀아아아아아!!”
하지만 그것을 먀네는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목소리를 높여 크게 울자마자 마법이 취소되어 버린다.
날아든 슬링과 단검은 가볍게 피해 버린 이안은 검을 까딱거렸다.
“어째 잡어들만 풍년이네.”
원하는 고기는 아직 입질도 안 했는데.
그는 같잖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 * *
몇 차례 전투를 치르고 목걸이와 아티팩트를 강탈 후 그들을 쫓아내고 나니 밤이 되었다.
환한 달이 하늘에 떴다.
그 달빛을 받으며 이안이 명상을 하고 있을 때 키르케가 말을 걸었다.
<적성 개체 헤이스팅스. 공격시도 중입니다.>
그 보고가 들린 순간 이안은 옆에 둔 검을 휘둘렀다.
-채앵!!
날아든 빛의 화살이 검에 맞아 사라진다.
천천히 눈을 뜬 그는 화살이 날아온 쪽을 보았다.
꽤나 먼 곳에서.
자신을 사냥한다 착각하고 있는 사냥감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사냥감은 그대로 몸을 돌렸고 이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적을 시작합니다.>
짙은 만월이 뜬 밤.
절대자가 사냥을 시작했다.
헤이스팅스는 익스퍼트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가 상급 교관의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수준이 마스터 직전이라는 것과 뛰어난 궁술 실력.
그리고 많은 인맥과 정치력.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용병으로서 얻은 많은 경험 덕분이었다.
그 덕분에 마스터인 상급 교관들을 제치고 대표가 될 수 있었는데.
‘이게 무슨…….’
그의 자랑 중 하나인 경험이 오늘 철저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처음 일격에 끝내려고 했었다.
보헤란의 활로 만들어 낸 마법 화살로 맞히고.
이후 예전에 얻은 몬스터 결집 포션을 써서 그가 몬스터에게 습격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다.
레일라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첫 화살을 쏘았을 때는 자신이 있었다.
상대는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그저 얌전히 앉아만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돌처럼 굳어 있던 자가 갑자기 움직여 마법 화살을 일격에 부숴 버린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첫발의 미스가 경각심을 부르자 그는 자신이 쌓은 경험의 경고를 믿었다.
저놈.
뭔가 있는 놈이다.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잡을 수 있을 거다.
그리 생각하고 자리를 바꾸려 했던 헤이스팅스는 또다시 경악했다.
이안이 살벌하게 웃으며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뛰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섬뜩해진 헤이스팅스는 전력으로 이동했다.
그러며.
뭔가 바뀐 듯한, 쫓고 쫓기는 사냥이 시작되었다.
-채앵!!
날아든 빛의 화살을 검으로 후려쳐 부숴 버리고 이안은 바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크아아아아!!
추적하는 길목에 있는 코볼트들이 길을 막는다.
<주인님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그러게. 어중간한 놈들이면 여기서 당하든가 놓쳤겠군.’
일부러 몬스터가 많은 곳을 지나치고 있었다.
어중간한 놈들이라면 몬스터에게 발목을 잡혀 추적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크르르르르!!
트롤 한 마리의 볼에 빛의 화살이 스쳤다.
그 고통에 잠에서 깨어난 트롤은 이안을 보자마자 몽둥이를 들었다.
“흡!!”
낮은 기합성과 함께 트롤의 머리가 잘려 나간다.
쓰러지는 그의 몸을 피하며 튀어 오른 이안은 히죽 웃었다.
언덕을 넘는 헤이스팅스가 보인다.
지겨웠던 추적이 점점 끝나 가고 있었다.
그를 쫓아 이안이 언덕을 넘었을 때.
-쿠우우웅!!
지금까지와는 다른, 거의 창 수준으로 커진 빛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사각에서 노린 것인 만큼 어지간한 마스터들도 맞았을 만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안은 그것마저도 너무나 가볍게 피해 내 버렸다.
“다 도망쳤나?”
그가 이죽거렸지만 헤이스팅스는 분노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경계심을 피워 올렸다.
“굉장하군. 과거 숲지기가 그렇게 달리던 것을 보았다. 너. 정말 그에게 배웠나?”
이안은 대답하는 대신 한 걸음 내디뎠다.
그 순간 헤이스팅스는 이안에게 빛의 화살을 겨눴다.
“움직이면 쏜다.”
“지금까진 안 쏜 것처럼 말하네.”
-피이잉! 피이잉!! 핑!!
연속된 세 발의 화살이 쏘아진다.
간단하게 막아 낸 그는 헤이스팅스의 뒤에 있는 바위들을 가리켰다.
<적성 개체 빌라디 트룽크, 적성 개체 로멘틀 칼세가 매복 중입니다.>
“저기 숨어있는 둘도 나오라고 하지 그래?”
“……알고 있었나?”
“왜 내가 댁을 안잡고 여기까지 쫓았다고 생각해? 한번에 같이 잡아야지. 굳이 사냥 시간 늘릴 필요는 없잖아.”
이안이 빈정거리자 헤이스팅스는 손을 들었다.
그 순간 숨어 있던 두 명이 모습을 보였다.
검과 도끼를 쥔 그들이 살벌하게 걸어 나오며 차갑게 말했다.
“네놈이 강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너무 나댔어.”
로멘틀 교관은 검을 꽉 쥐었고, 빌라디 교관이 도끼에 오러를 불어 넣었다.
“네가 드레이크를 잡았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나도 준비했지.”
헤이스팅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드레이크를 잡은 이안이라고 하더라도 상급 교관 세 명이라면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넌 너무 까불었다.”
그는 차분하게 말한 후 활을 들었다.
지금까지 이런 협공을 한두 번 해 본 것이 아닌지 셋이 자연스럽게 이안을 포위했다.
헤이스팅스는 살벌하게 말한 후 둘에게 지시했다.
“저놈을 잡으면 너희들을 그분께 말씀드리겠다.”
“오. 그렇다면 전력을 다해야겠군요.”
“흐흐흐…… 그럼 저도 이제 그분을 만나 뵐 수 있겠군요.”
‘그분?’
<현재 접속 레벨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