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in Another World Player RAW novel - Chapter 73
나 홀로 이세계 플레이어 073화
나 홀로 이세계 플레이어 ― 73화
#하르스마이어의 수하들
산악 민족들의 습격 이후, 아라곤 영지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소문이 있었다.
“이봐 월명(月明)의 기사에 관한 얘기 들었나?”
“당연하지! 그 흉악한 산악 민족들을 쫓아냈다면서?”
“아무렴! 그뿐만이 아니야. 놈들의 우두머리를 단 일격에 끝장내버렸다던데?”
“허어… 근데 왜 월명의 기사라 불리는 건가?”
“그게 말이야… 사실 모두 자리를 피해버린 탓에 멀리서 그 전투를 지켜본 사람들밖에 없었는데,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치 달빛의 가호를 받는 것처럼 그 기사님의 주변으로 빛이 났대. 게다가 그 빛이 번쩍일 때마다 산악 민족들이 쓰러졌다 하고.”
“으음…? 그게 무슨 말인가?”
“아니, 글쎄… 그 곰 가죽을 뒤집어 쓴 산악 민족들이 하나같이 덩치가 우람했는데 그런 놈들을 상대로도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더라니까? 정말 대단하지 않나?”
사내는 일부러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얘기했다.
그러자 얘기를 듣고 있던 사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에이… 그건 너무 소문이 과장된 것 아닌가? 워렌 백작님과 다른 기사 분들이 달려갔을 때 그곳에서 발견된 시체들만 백구가 넘는다 했는데 그 많은 숫자를 혼자 상대했다고?”
“흐음… 그건 또 그런가? 아무튼 그때 멀리서 목격한 사람들에 의하면 정말 대단한 전투였다고 하던데… 아, 그러고 보니 같이 싸운 동료들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건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먼저 동료 중 한 명은 바람 속성을 사용하는 마법사라 들었습니다. 엄청난 강풍으로 산악 민족들을 멀리 날려버렸다 하더군요. 어찌나 강한 바람인지 산악 민족들이 별다른 힘도 못써보고 단숨에 외성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고 합니다.”
“오오… 마법사라니…….”
“그리고 월명의 기사 옆에도 다른 검사 한 분이 있었다들었습니다. 그 검사 분도 뛰어난 실력을 지녀, 열 명이 넘는 산악 민족들에 둘러싸였음에도 여유롭게 빠져나갔다 하더군요.”
“허어… 두 명의 검사에 한 명의 마법사인건가?”
“마지막으로 한 명 더 있습니다.”
“한 명 더?”
“예. 사실 이게 더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인 얘기긴 한데…….”
“그게 뭡니까? 빨리 얘기해주십시오!”
주점에 앉은 이들은 모두 은근하게 사내의 얘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영지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의 얘기라 흥미가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명의 여인이 더 있었다고 합니다.”
“여자가? 그런데 그게 왜 충격적인 얘기라는 거지?”
“키도 훤칠하고 엄청 아름답게 생긴 여인이라는데… 맨 몸으로 산악 민족들을 다 때려잡았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힘이 세기로 유명한 곰 부족도 그 여인 앞에서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고…….”
“크하하! 야, 이 사람아, 그건 좀 너무 심하지 않은가? 곰 부족을 힘으로 억눌렀다고? 그 정도면 적어도 체격이 크거나 근육이 우락부락한 여자였겠는 걸?”
“아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어느 귀족가의 여식처럼 빼어난 몸매를 지녔다던데…….”
“크큭… 너무 멀리 갔어. 아무리 소문을 부풀리는 것이 재밌다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군!”
“근데 참 이상하지… 그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나 같았으면 공훈을 올렸으니 적어도 챙겨주는 보상 정도는 받고 갔을 텐데.”
“그러니까 네놈이 잡화상이나 하고 있는 거야. 작은 이익에만 쫓아가니까 말이야.”
“에이… 솔직히 말해서 이건 작은 이익이라고 할 수 없질 않나?”
“그건 그렇네…….”
시끄럽게 얘기를 나누던 사람들은 금세 얼굴을 굳혔다.
사실 이번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악 민족의 습격에 아라곤 영지 곳곳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말았다.
그들이 왜 이번 습격을 계획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나마 추측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곧 겨울이 다가오니 먹을 식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래서인지 몇몇 영지민들은 근래 기아스 영주가 무리하게 확장 사업과 산악 지역의 토벌을 감행하면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산악 민족들이 우리에게 보내오는 경고 같은 것일지도 모르지.”
“흐음… 그나저나 문득 든 생각인데 말이야. 이번에 나타난 월명의 기사와 그 일행들은 어쩌면 용병들이 아니었을까?”
“음? 묘하게 설득력 있는 말이로군… 구성도 꼭 작은 용병단 같고. 혹시 우연히 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도와준 것인가?”
“에이… 용병이 돈도 안 받고 도움을 줬다고?”
“아니면 자유기사단일지도 모르지.”
“예전이야 자유기사단이 많았지만… 지금도 자유기사단이 존재하나?”
“용병이나 자유기사단이나. 다른 거라곤 돈 받고 떠나가느냐 머무르느냐의 차이지 뭐.”
“에이 그런 말 말어. 자유기사단은 그래도 수련 기사들이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실력을 갈고 닦는 분들끼리 모였다잖아. 한때 유행이라 귀족가의 자제들도 얼마나 많이 자유기사단으로 참여했는데…….”
쉴 새 없이 떠드는 얘기소리를 뒤로 하고 일단의 무리가 자리에서 벗어났다.
제르단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는 칼라반을 쳐다보았다.
“후후… 아주 유명인사가 되셨습니다. 월명의 기사라니…….”
“어디서 누가 어떻게 얘기를 들을지 모른다. 말을 아껴라.”
“우리 쪽에선 얼간이라 불리는데 여기선 제대로 된 별명을 얻었네?”
“흐흐, 그나저나 월명 기사단이라…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네요.”
제르단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반면 칼라반은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간밤의 습격이 있은 후로 며칠이 지났건만 아직까지도 여기저기에서 곡소리가 들렸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고개를 떨어트린 영지민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칼라반은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네 탓이 아니잖아.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헤이나는 그런 칼라반이 신경 쓰였는지 연신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의 물음에 칼라반은 저도 모르게 씁쓸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나도 한 때는 저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래서다. 단지 그 뿐이야.”
칼라반은 그대로 몸을 돌려 처소로 향했다.
헤이나와 제르단은 그런 칼라반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었다.
“원래 저런 분이십니까?”
“몰라, 나도. 하여간 비밀 많은 남자는 별로인데…….”
“후후… 그렇다면 깨끗하고 맑고 투명하고 자신 있는! 저 제르단은 어떻습니까?”
“혹시 목숨이 여러 개야?”
“예…예에……?”
“아니면 조용히 닥치고 있어줄래? 안 그래도 심난하니까.”
“아… 예엡…….”
* * *
“어때? 뭣 좀 알아낸 것은 있었나?”
칼라반의 물음에 유운량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고집이 쇠심줄 같습니다. 결코 입을 열지 않는군요.”
“그런가…….”
칼라반은 곰 부족과의 전투가 끝나고 헤이나에게 패해 쓰러져 있던 늑대 부족 여인을 이곳까지 데려왔다.
영지민들을 헤치지 않은 늑대 부족과 여인을 굳이 죽일 필요는 없어보였다.
게다가 이번 습격에 관해 알아내고 싶은 사실들도 몇 있어 그녀에게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여인은 어찌나 고집이 센지 이곳에 붙잡혀 있음에도 단 한 번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칼라반이나 다른 이들이 가까이 다가갈 때면 거친 살기를 드러내며 눈을 부릅떴다.
“그냥 고문을 가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죽기 싫어서라도 입을 열 텐데…….”
제르단이 답답해하며 말했다.
그러나 칼라반과 운량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다 해도 저 여인은 입을 열지 않을 거다.”
“맞습니다. 오히려 역효과일지도 모르지요. 저희들을 향해 왜 이렇게 날선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라도 알면 한결 수월 할 텐데……”
“혹시 우리들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닙니까? 산민족에게는 산민족들의 언어가 따로 있다 들었습니다만…….”
“그것도 아니다. 그때 분명 저 여자는 우리들의 얘기를 듣고 움직였다. 아무래도 이들의 일에 라그나로크와 블레이드가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만.”
칼라반의 말에 여인이 몸을 움찔 했다.
그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칼라반을 올려다보았다.
“날 죽여라. 너희들에게 목숨을 구걸 받고 싶지 않다. 만약 날 살려둔다면 네놈들을 죽이고 그 창자를 꺼내 나뭇가지에 걸어 둘 테다.”
그녀는 유창한 제국어로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이전의 우라쿠와 다르게 어눌한 부분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으아… 살벌해라…….”
“역시나… 제국어를 할 줄 아셨군요.”
운량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렇다면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당신은 우리들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오해? 하! 무슨 오해를 말하는 거지? 너희 라그나로크는 우리들의 영역을 짓밟고 내…….”
분노에 가득 차 말을 꺼내던 여인이 돌연 입을 닫았다. 그녀의 시선은 칼라반을 너머 바깥쪽으로 향해 있었다.
속 터지는 제르단이 인상을 구기며 입을 열었다.
“왜 말을 하다 말아?”
“잠깐. 누군가 찾아왔다.”
“이런… 꽤나 성미가 급한 손님이로군요.”
유운량도 미리 설치해 둔 진법에 이상 신호가 왔음을 알아차렸다. 그들이 문 쪽을 바라보는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제르단이 먼저 다가가 문을 열어주었다.
문밖에는 흑갈색 옷을 입고 있는 두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들 중 수염을 기른 사내가 정확히 칼라반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공민 블레이드 후보님. 저는 하르스마이어님의 종 로테시란스라고 합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내가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빠르게 안을 살피다 한쪽 구석에 있는 여인에게서 시선을 멈추었다.
“호오… 그 사이에 늑대 한 마리를 거두어 들이셨나보군요.”
로테시란스는 한쪽 입꼬리를 빙그레 말아 올렸다.
그러다 그의 시선이 이번엔 헤이나에게로 향했다.
“헤이나 블레이드 후보님께서도 이곳에 계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에게 미리 언질을 주셨더라면 저희가 있는 곳으로 극진히 모셨을 것을…….”
“하르스마이어의 부하들이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지?”
칼라반이 그들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음… 블레이드님의 존함을 그리 함부로 부르시다니… 아무리 ‘얼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블레이드 후보님이시라지만, 조금은 예의를 갖춰주셨으면 좋겠군요.”
“그쪽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로테시란스의 말에 유운량이 곧바로 받아쳤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히며 잠깐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그때 칼라반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크흠… 얼마 전 산악 민족들의 습격이 있을 때 그곳에서 여기 이 자가 공민 블레이드 후보님을 보았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사실인지요?”
로테시란스는 슬쩍 안쪽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저기 증거가 있는 이상 칼라반은 결코 발뺌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나 칼라반은 망설임 없이 순순히 그것을 인정했다.
“그렇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산악 민족의 습격을 막았다는 월명 기사단… 이라고 불리던가요? 그들이 있었던 장소에는 공민님과 여기 계신 일행들밖엔 없었다고 하더군요.”
로테시란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헤이나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지만 상관없었다.
지금부터 자신이 꺼낼 얘기들은 이곳에 있는 모두를 충분히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얘기였으니 말이다.
‘차라리 이곳에 헤이나가 있는 것이 잘 되었는지도 모르겠군. 천방지축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저 여자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지는 것도 볼만하겠어.’
로테시란스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것 참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군요. 이번 습격은 저희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설마하니 블레이드 후보이신 두 분께서 하르스마이어님의 일을 그르친 것은 아닐 테지요? 본래라면 서쪽 지역의 피해는 더욱 컸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보상 받아야 할지…….”
“저게……!”
로테시란스가 대놓고 의도를 드러내자 헤이나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칼라반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 전에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그게 무엇입니까?”
“이번 습격으로 수많은 영지민들이 죽고 큰 피해를 입었다. 그것을 모르진 않을 테지?”
“크하하! 모를 리 있겠습니까! 저희들도 함께 나서서 제국 놈들을 도륙하며 피 맛을 봤으니… 얼마나 상쾌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꿈틀.
로테시란스의 말에 칼라반의 한쪽 눈썹이 움직였다. 상쾌하다는 단어가 상당히 거슬리며 그의 심기를 자극했다.
그의 반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로테란시스가 자신의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십시오. 어차피 아크로이어 황제의 밑에서 아무것도 모른 체 살아가는 멍청한 제국민들까지 신경 쓸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놈들은 죽어 마땅합니다. 모르는 것을 알려 들지 않고 개돼지마냥, 짐승처럼 살아가는 놈들을 무엇 하러 신경 쓴단 말입니까? 그것은 공민 블레이드 후보님께서도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라그나로크에 몸을 담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제국에 대한 분노 때문이 아닙니까? 이곳에서 더욱 큰 학살이 자행될수록 놈들에게 입히는 피해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지.”
“흐흐…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그것은 하르스마이어의 생각인가… 아니면 라그나로크의 뜻인가.”
“크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함부로 제 주군의 존함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지 말아주십시오. 아무리 블레이드 후보님이라도 듣기에 불편한 감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라.”
“그건 당연히 거룩하신 하르스마이어님의 뜻이 아니겠습니까? 지금의 라그나로크는 물러 터졌습니다! 조심을 기하는 것들이 너무 많단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겁쟁이 놈들과 다르게 우리 하르스마이어님께선 먼저 화끈하게 움직이기로 하셨습니다! 바로 이곳, 아라곤 영지를 시작으로 말입니다. 이제 곧 아라곤 영지는 산악 민족들에게 짓밟혀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수많은 제국민들이 죽게 되겠죠.”
“…….”
“더욱 대단한 것은 말입니다, 우리 쪽에는 그 어떠한 피해도 없을 거라는 겁니다. 멍청한 산악 민족들이 대신 제국군과 함께 죽어 줄 테니까요. 그렇게 제국의 시선이 이곳으로 집중되는 동안 하르스마이어님께선 서서히 헤카르도 왕의 영지에 스며들 것입니다. 그리곤 제국의 편에 선 자들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해 나갈 겁니다. 뭐… 그 와중에 죽는 자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헤카르도 왕의 영지는 피와 살육에 물든 전쟁터로 변할 겁니다! 바로 위대한 블레이드이신 우리 하르스마이어님―”
“다행이로군.”
“흠…? 다행이라니 무엇이 말입니까?”
“다행이질 않나. 라그나로크 전체를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