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55
155화 마지막(完)
이곳에 온 지도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림짐작한 것이었지만 아마 그 정도의 시간은 지났으리라.
나는 눈앞에 서 있는 타아메트를 바라보며 검을 늘어트렸다.
“오거라…….”
파바밧! 파앗!
이내, 그의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 엄청난 속도로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일섬!”
쐐애액! 화아악!
“호오?”
그는 마치 나의 성장을 기쁘다는 듯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몸을 뒤로 젖혀 나의 공격을 흘려내고는 그대로 주먹을 휘둘렀다.
후우우웅! 파앗! 콰아아아!!!
그의 주먹이 내 양팔에 가로막히자 마치 상관없다는 듯 그대로 엄청난 힘으로 그대로 나를 날려버렸다.
“크윽! 변이 레쓰!”
이내, 날아가는 와중에도 자세를 바로잡으며 곧바로 변이해 일 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움직임으로 그에게 돌진했다.
“하아앗! 멸격!!!”
“오거라. 무신류, 제(制) 천!”
화아악! 콰아아앙!!!
순식간에 둘의 검이 맞부딪히며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하며 서로 검을 맞댄 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버티고 있었다.
불과 일 년만의 성장이라기엔 너무나도 놀라운 성장세였다.
지난 일 년간 지훈은 타아메트의 지도 아래에 눈부신 성장을 보였었다.
마치 원래의 힘을 내는 것처럼 지금의 힘이 지훈이 가진 진정한 힘이라는 듯이 너무나도 빠른 성장세였다.
‘불과 일 년만에 이 정도까지 성장하다니 역시 예언대로인가?’
“하아앗! 멸천!!!”
콰르르르! 콰아아아아!!!
지훈의 주먹이 뻗어지며 대지를 가르는 돌풍이 뿜어지며 그대로 타아메트를 덮쳤다.
그의 신형을 집어삼킨 돌풍이 점점 몸집을 불려가며 대륙을 붕괴시킬 기세로 팽창해갈 때, 한 줄기 선이 그어지며 단숨에 돌풍을 베어낸 타아메트가 멀쩡한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대단하구나. 이제는 때가 된 것 같구나.”
“그말은…….”
“가자꾸나.”
이내, 검을 거두고 등을 돌려 걷기 시작하는 타아메트를 지훈이 따라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한마디 말도 없던 그가 바위로 이뤄진 산에 도착하자, 입을 열었다.
“저곳에 신물이 있단다. 가거라.”
“저곳에…….”
“아이야, 너에게 맡기마. 부디 세상을 지켜다오.”
타아메트의 말에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 지훈이 천천히 바위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산을 오르자, 반대쪽 능선에서 누군가가 올라오고 있는 게 보였다.
“어? 너희들?”
“어? 대장?”
“형씨?”
지훈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에 웃으며 달려갔다.
“야! 너희들! 여기는 무슨 일이야?”
“우리는 노망난 할배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가는 중이다. 그러는 대장은 이곳에 웬일이냐?”
“나는 스승님이 이곳에 신물이 있다고 하셔서 올라가는 중이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표하면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던 지훈이 산 꼭대기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인기척에 위쪽을 바라봤다.
“어? 마리?”
“여자?”
“어? 지훈님? 지훈님! 이게 얼마 만이에요!”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저는 마하드님께서 이곳으로 보내셨어요.”
‘전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곳에 오다니… 이제 끝이란 건가?’
일행들은 이곳에 신물이 있다는 걸 느끼고는 곧장 다함께 정상에 올라갔다.
정상위에 오르자, 자그마한 호수가 일행들을 반겼다.
“형씨 호수 가운데에 있는 나무에 무언가가 걸려 있소.”
나는 카렌의 말에 호수에 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가지에 걸려 있는 구슬들을 바라봤다.
‘어? 구슬들?’
분명히 구슬에게서 느껴지는 기운들은 다른 신물에게서 느껴지던 기운과 동일했었다.
허나, 어째서인지 하나였어야 할 구슬이 여덟 개나 존재했다.
“이게 대체…….”
일행들은 신물로 보이는 구슬들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잠시 지훈의 몸속에서 무언가가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마치 심장이 요동치고 일곱 개의 구슬들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여덟 개 중 일곱 개의 구슬들이 순식간에 나무에서 빠져나오면서 지훈에게로 쇄도해 몸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크윽! 크아아악!”
털썩!
지훈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일곱 개의 구슬에서 흘러들어오는 엄청난 힘에 정신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형씨! 정신 차리시오!”
“젠장! 이 구슬들은 뭐야!”
순간 주위를 맴돌던 구슬들이 깨져나가며 지훈의 몸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며 엄청난 해방감이 느껴졌다.
[띠링! ■가 해금됩니다.] [정보가 갱신됩니다.]지훈은 순간 들려오는 시스템 알림음과 함께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상태 창을 바라봤다.
[정보]이름 : 한지훈 ― 야노스 (Lv측정 불가)
칭호 : 마왕
나이 : 27세
등급 : 하급신 (10급)
종족 : 인간 (타락)
상태 : 상쾌
[능력치] [신력 : 3] [신속 : 4] [생명 : 3] [신성 : 5] [예지 : 1] [스킬]격(格)G, 권능G, 신역G, 타락G…….
[삭제된 기억이 전승됩니다.]“크윽! 크아아악!!!”
순간 밀려오는 방대한 기억과 고통에 몸부림치던 지훈이 이내, 모든 것을 기억해냈는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나, 나는…….”
과거, 마신의 폭주에 참을 수 없었던 지훈… 아니 야노스는 마누스에게 반기를 들어 대적했었다.
그의 밑에서 수십 개의 행성을 침략했었고 많은 이들을 죽여 왔었다.
허나, 마족과 어울리지 않던 마음을 갖고 있던 야노스는 결국, 아멜리아와의 계약으로 그녀의 힘을 받아들여 어둠과 빛 두 가지의 힘으로 더욱 강해져 겨우 마누스를 봉인할 수 있었다.
허나,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육체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고.
아멜리아의 도움으로 육체의 힘을 나눠 대륙 어딘가에 봉인해두고 수십 번의 환생을 거듭해 마침내 타아메트 일행이 따로 모아둔 야노스의 힘을 봉인한 신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인해 이 자리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었다.
타아메트는 과거 야노스에 의해 고향을 잃었지만 마하드의 예언에 의해 침략의 원인인 마누스를 뿌리 뽑기 위해 대륙을 돌며 신물들을 모아두었었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기억과 힘을 되찾은 지훈, 아니 야노스가 주변을 바라보며 이내, 자신의 두 손을 쥐었다가 폈다.
“하아… 돌아왔구나…….”
“대장?”
“형씨? 형씨가 맞는 거요?”
갑자기 달라진 지훈의 분위기에 일행들은 당황하면서 지훈을 바라봤다.
“그동안 고생했어, 돌아가자.”
슈화아악! 화악!
지훈이 손을 휘젓자 일행들이 순식간에 교황청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모습을 드러낸 지훈 일행에 당황하던 사람들이 마리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며 교황이 있는 신전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서, 성녀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이내, 신관들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 뛰쳐나온 교황이 이내, 일행들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다가오다 멈춰 섰다.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어둠과 빛의 기운을.
“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벨은 어디에 있지?”
순간 당황하던 교황이 지훈에게서 느껴지는 신격에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신전 정원에 있습니다… 신이시여…….”
이내, 묵묵히 걸음을 옮긴 지훈이 정원에 놓여있는 관으로 다가갔다.
“이제… 끝내자…….”
지훈의 손이 관을 잡아 뜯어내자, 엄청난 마기와 함께 아벨의 모습이 드러났다.
지훈은 세상을 뒤덮을 마기를 뿜어내는 아벨을 바라보며 담담히 그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텁! 화아악! 콰아아아!!!
이내 무형의 기운을 움켜쥐고선 잡아 뜯어내자 악귀의 형상을 한 거대한 기운이 아벨의 몸에서 뽑혀 나왔다.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은 거대한 기운을 따라 지훈이 솟구쳐 올라 두 상반되는 기운을 뿜어냈다.
“이제는 끝낼 때다. 마누스.”
지훈의 말에 기운이 서서히 뭉치기 시작하면서 기괴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크크크크! 야노스 네놈이! 죽여주마!!!”
“극… 멸…….”
슈화아악! 콰아아아앙!!!
담담히 내뻗는 지훈의 주먹에 봉인에 의해 많이 약해진 마누스가 온몸이 찢기며 뒤로 밀려났다.
“크윽! 감히! 피조물 따위가!!!”
“네놈의 구역질 나는 시대는 끝났다. 그만 사라져라!!!”
슈화아악! 콰아아아!!!
순식간에 몸을 복구한 마신과 지훈이 충돌하며 행성 전체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바다가 갈라지고 대지가 흔들리며 둘의 엄청난 공방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카렌과 니디는 필사적으로 둘의 싸움에서 대륙에 쏟아지는 여파를 막아내기 시작했다.
“크윽! 이게 대체!!!”
쾅! 콰르르르! 콰콰콰쾅!!!
천지가 뒤흔들리고 하늘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대륙 곳곳에서 둘의 싸움으로 인한 충격에 세상이 멸망한다고 생각하며 엄청난 혼돈에 빠져버렸다.
“하아아앗! 극! 천!!!”
슈화아악!!!
“심연의 지옥!!”
콰아아아!!!
둘의 기운이 충돌하며 서로를 밀어내기도 잠시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마리가 자신의 품에서 갑자기 빛나던 성물들을 꺼내었다.
그러자, 성물들이 떠오르며 마누스의 몸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파지직!!!
“크으윽! 이, 이건!!!”
마누스가 갑자기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성물들을 보며 당황했다.
과거 자신을 봉인한 성물의 등장에 멈칫한 순간 지훈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권능과 힘을 담아 검을 휘둘렀다.
“사라져라… 극 멸 섬……!”
서걱! 촤아아악!!!
“커헉! 쿨럭!”
순식간에 지훈의 검이 마누스의 목을 베어내자 이전처럼 전혀 회복하지 못한 채 서서히 몸이 흩어지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제, 젠장! 아멜리아! 야노스!!!”
이내, 마누스의 몸이 가루가 되어 흩어져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영원한 소멸에 든 것이었다.
마침내 마누스를 소멸시킨 지훈의 눈앞에 아멜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야노스… 고맙습니다.”
“하아… 아니다…….”
지훈은 마치 시한부처럼 죽어가는 얼굴로 묵묵히 마누스가 사라진 자리만 바라봤다.
이내 마누스가 그랬던 것처럼 지훈의 몸도 서서히 발끝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 시간도 끝났군…….”
“그대를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다음 생은 행복하게 사시길를…….”
화아악!
결국, 모든 힘을 다 쓴 지훈이 영원히 소멸해 버렸다.
“지훈님…….”
지훈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일행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그렇게 대륙에 봉인되어있던 마누사가 완전히 소멸해 버렸다.
결국 길고 길었던 여정 끝에 지훈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대신 일행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지켜냈단 것에 웃음을 지으며 소멸했었다.
분명히… 소멸했어야 할 나의 눈이 어째서인지 조금씩 떠지기 시작했다.
이내, 눈을 떴을 때… 잊을 수가 없었다.
단 한시도 너무나도 익숙한 천장이 보이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침대의 포근함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고 나왔다.
방문을 열고 나오자 부엌에서 저녁밥을 하고 계신 어머니의 뒷모습이 보였다.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한 채 참아왔던 말을 꺼냈다.
“나, 다녀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