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118
‘뭐, 이제는 괜찮아.’
그저 그것을 본 것만으로도 트라우마가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지만, 이제는 제법 떨쳐냈다.
[자판기]가 [창고]와 연동이 되면서 회귀 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정도의 물품이 등록되고 불과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영지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콜라와 사이다. 자극적인 라면. 고기. 계란.
멸망 전에 너무 쉽게 구했던 음식과 재료다.
이것을 다시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인간다운’ 생활을 꿈꾼다는 뜻이다.
생존자들은 그것을 열망한다. 창천의 날개 기사단이 소환된 이후, 내성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과 입욕제만으로도 눈물을 흘린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그렇게 [자판기]에 등록된 물건을 빠르게 살피고 나서,
“[도로]와 [연구소] 그리고 [행정청]에 [자판기]까지 있으니까. 이제 [창고]의 마지막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겠네?”
[창고]의 마지막 기능을 언급했다. [창고]라는 건물이 생긴 이후부터 기대하던 기능은,『몬스터 부산물 연구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맞습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시, 영지에 소속된 이들의 사냥으로 사망한 몬스터 사체를 확률적으로 창고에 자동 입고합니다. [연구소]의 몬스터 부산물 연구를 활성화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몬스터 부산물 연구라는 것이다. 언젠가 설명했던 것 같은데, 각성자가 사냥하는 몬스터는 지구에 스며든다. 아이템이 탄생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고.
하지만 몬스터 부산물 연구 기능을 활성화 되면 이제 확률적으로 땅으로 흡수되지 않은 온전한 몬스터 사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연구소로 자동으로 이동해서 연구를 거쳐 대장간이나 후에 등장한 다른 영지 건물에서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게 될 거다.
특히 좀비는 그나마 보잘것없이 독 같은 거나 만들 테지만,
“악마. 그 빌어먹을 놈들은 분명히 ‘요술’ 같은 걸 썼으니까.”
좀비와 함께 등장하는 악마는 진짜 버릴 게 없다. 마력 기관인 심장부터 초능력 같은 이능을 다루는 뿔과 힘줄, 피, 손톱 같은 것까지.
그렇다고 좀비가 쓰레기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좀비 시체에서 추출한 독은 기이하게도 악마에게 먹힌다. 이상하지? 좀비 틈에서 몰래 요술을 날리는 놈들은데? 그런데 시스템이 그렇다.
이걸 어떻게 알고 있냐고?
회귀 전에 몬스터 사체를 이용하던 괴짜가 있었다. 좀비의 살점을 혀에 대보기도 하고, 고유 능력이었는지 몬스터가 땅에 스며들기 전에 일부를 건져서 그걸로 여러 가지를 만들던 사람.
평화롭던 시절 전문 장인 너튜브 채널처럼, 그런 영상을 만들어 올렸고 제법 인기가 있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신기한 이름이었는데.”
아무튼, 그런 사람이 있었다. 즉, 이제부터 잡는 좀비를 비롯한 언데드와 악마종은 모두 제법 그럴듯한 재료로 변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재료는 [상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가 적당하겠네.”
자판기 옆에 내성으로 들어가는 커다란 문 왼쪽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초록색 홀로그램이 떠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상점]을 설치했다.
[자판기]와 마찬가지로 [상점]은 영지 건물과 다르게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기 무섭게,『영지 관리 메뉴를 호출합니다.』
『이벤트 보상으로 받은 [상점]을 설치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되고 바로 설치가 됐다. 그리고 건설된 3층 높이의 [상점]은 어딘가 익숙했다.
“음……. 다있소?”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건물은 검은색의 특이한 재질의 나무와 유리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이상하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진열된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상점]은 쉘터 소속으로 인증 받은 존재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상점] 이용을 허가 받은 존재는 지정된 상품을 판매와 구매할 수 있습니다. 거래에 사용되는 재화는 카르마 포인트이며, 거래 수수료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일괄 15%입니다.』
『쉘터에 설치된 [자판기]에 등록된 물품을 거래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판기]에 등록된 물품의 가공을 거친 상품이라면 판매와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상점] 안으로 들어서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소리를 해대는 것처럼 보이는 시스템 메시지인데 그 내막을 살펴보면 각성자들이 기겁할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상품으로 등록되면 사고팔 수 있다고? 카르마 포인트로?”
“그렇다면?”
“음. 카르마 포인트의 ‘거래’가 가능해지는데?”
물론 직접적으로 개인 간 거래가 아니다. 물품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생기는 간접적인 거래였지만, 그것만 해도 어딘가?
“이, 이건! 어, 엄청나잖아?!”
처음에는 [자판기]의 등장과 8천 개가 넘는 물품이 등록되면서 [상점]에 관심도 주지 않았지만, 이제 보니까 왜 이걸 무려 권능을 다루는 그린스킨 사냥 ‘업적 보상’이라고 했는지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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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주 6일 연재 중에 쉬는 날인 화요일입니다.
쉬고 수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아포칼립스에 경제활동과 사유재산?
120. 아포칼립스에 경제활동과 사유재산?
영지의 아침은 일찍 시작한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부터 생산 계열 각성자들은 [내성]이나 이요한이 좀비 이벤트 3일 차부터 건설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집]에서 나와 자신의 일터로 향하기 때문이다.
[내성]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공간인 영지 특수 건물 [집]은 따뜻한 온수와 냉난방 그리고 행정청과 랭크를 공유하기에 여러 생활 마법이 내장되어 있다.겨울에는 춥지 않고, 여름에 덥지 않으며, 창문을 활짝 열어놔도 벌레나 해충은 들어올 수도 없고, 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자고 일어나면 컨디션이 좋아진다.
그때부터 지 특수 건물 [집]은 인종과 출신을 망라하고 비각성자인 영지민의 꿈이 되었다.
영지에 들어와 있음에도 비각성자인 경우는 하나뿐이다.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이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살았지만, 영지 입장 조건은 간신히 통과한 이들이다. 그러니까 진짜 악독한 건 아니고 좀 못된 사람?
애매한 위치에 걸린 이들은 이전 쉘터에서 은근히 무시했던 생산 계열 각성자를 부러워하며 바라보게 된 원인이 바로 이 [집]이다.
이 [집]이라는 특별한 건물은 영지민에게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인 의식주 중, 주(住)를 대변한다.
다시 일상 이야기로 돌아와서 생산 계열 각성자 중, 가장 먼저 아침을 시작하는 건 광부나 농부가 아니다. 바로 그런 이들의 요구로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식사를 준비하는 [요리사]들이다.
그들은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음식을 준비한다. 당연하겠지만 인구가 200만에 육박하는 유토피아 전원이 먹을 무료 급식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이요한은 그렇게 하길 원치 않는다.
종말 초창기, 그러니까 영지민이라고 하면 모두가 플러스 카르마가 압도적으로 높은, 선한 이들만이 있던 시기에 이요한은 영지민에게 음식을 무상으로 베풀었다. 4만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와 추가로 원정을 다니며 습득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하지만 플러스 카르마와 마이너스 카르마의 비율을 낮추고, 영지민이 되는 허들을 낮추면서 영지민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수가 많아진 만큼 무상으로 음식을 대접하는 건 불가능했다.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하고자 한다면 가능하다. 하지 않을뿐이다.
무엇보다 이른 시간에 준비하는 아침은 생산 계열 각성자가 요청한 것이고 그 음식들은 단순히 맛만 좋은 게 아니라, 특별한 버프 효과를 제공하는 음식이기에 무상과는 거리가 아득하게 먼, 비싼 음식이다.
“오늘 아침 메뉴는 미역국에 흰쌀밥, 오징어볶음, 소시지야채볶음이네? 그럼 [자판기]에서 사야 할 게, 향신료는 구매해 놓은 게 아직 남았으니까……. 말린 미역이랑 소시지, 소고기. 음음! [상점]에 어부 클래스인 분들이 해산물 들여놨다고 했으니 오징어도 있겠지? 오케이!”
“다혜? 오늘은 한국 가정식이야?”
“아! 아멜리아 여사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네! 맞아요!”
“그래? 그럼 나도 오랜만에 프랑스 가정식으로 할까?”
“어머?! 정말요?”
“응. 블랑케트 드 포(Blanquette de veau)가 어떨까 하는데?”
“그거 소고기 스튜죠?! 크림 슈튜 느낌 나는?”
“맞아. 거기에 바게트 정도면 아침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취향이 조금 갈릴 수도 있으니까 뵈프 부르기뇽을 더하면 되겠지? 매쉬 포테이토를 곁들여서? 그럼 ‘와인’이 필요한데.”
“[자판기]에서 파는 와인을 쓰시려고요?”
“응. 저렴한 와인으로도 충분하니까. [자판기]에 등록된 저가 와인이어도 버프는 나올 걸? 아직 [상점]에 등록한 와인은 없으니까.”
하긴 그렇다. 와인을 [상점] 등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농부 클래스만 필요한 게 아니다. 농부는 포도를 재배해야 하고, 그렇게 생산된 포도를 요리사라던가 비슷한 클래스가 다시 와인으로 주조해야 하니까. 아직 등장할 시기가 아니긴 하다.
“와아! 기대돼요!”
“나도 다혜의 한국 요리 항상 기대하고, 감탄하면서 즐기고 있어. 호호호.”
요리사 클래스로 각성한 서다혜와 아멜리아의 대화처럼 내성 1층에 위치한 광활하게 넓은 주방에는 요리사 클래스의 각성자들이 각자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나 같이 [자판기]와 [상점]을 언급한다.
[자판기], 더 정확하게는 [자판기]에는 기존 [창고]에 보관 중이던 재료들이 등록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고기부터 향신료와 MSG 그리고 여러 종류의 주류와 탄산음료까지. [자판기]에는 무려 만 가지에 가까운 품목이 지정되어 있다. 말이 만 가지이지 없는 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그리고 [상점]에는 가공된 재료나 완제품이 등록된다. 예를 들면 조금 전 서다혜가 말한 소고기와 오징어 같은 영지에서 비전투 계열 각성자들이 재배하거나 수확한 것들이나, 이들이 만드는 음식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음식을 무료로 배급한다고 하면 억지로라도 할 수 있다. 저렴하고 질이 조금 떨어지는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면 된다. 자판기에서 재료를 구매하는데 사용하는 카르마 포인트의 75%는 영주인 이요한에게 돌아가니까.
하지만 이요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제 이요한의 영지는 종말의 초기의 그 혼란스럽던 세상에서 벗어나 점차 이전의 삶의 방식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
그 가장 큰 증거가 바로 경제 활동과 사유 재산이다.
돈을 찍어내냐고? 비트코인이냐고? 그런 게 아니다. 카르마 포인트의 거래를 말하는 거다.
카르마 포인트는 개인 간 거래가 되지 않는다. 당연하다. 카르마 포인트는 다른 말로 업(業)인데, 개인이 쌓은 업을 어떻게 거래할 수 있겠냐고.
말이 안 되지. 그러나 어디에나 편법은 있는 법이고, 인간들은 언제나 그렇듯 방법을 찾아낸다.
“좋은 아침이에요. 영주님~.”
서다혜의 인사에 이요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아침 메뉴는 [상점]에 등록했나?”
“네. 넉넉하게 등록했어요.”
“넉넉히? 몇 인분?”
“2천 인분?”
“오늘도 새벽에 일하러 나가는 생산 계열 각성자들 피가 터지겠네.”
“헤헤.”
바로 이 대화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카르마 포인트를 교환하는 방법은 [상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영지민은 [상점]에 자신에게 필요 없으나,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을 등록한다.
그러면 필요한 사람은 그걸 구매하는 방식이다.
얼핏 보면 전투 계열 각성자에게 불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공품이나 완제품 혹은 수제 장비를 [상점]에 등록해 판매를 하는 각성자들은 주로 생산 계열 각성자다. 즉,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다.
그걸 전투 계열 각성자가 구매한다면? 언데드를 잡아 쌓였지만, 쓸데는 없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고 장비를 보강하거나 가공품을 애용한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한 생산 계열 각성자들은 조금 더 빠르고 안전하게 스탯 랭크를 올릴 수 있게 되고 그것은 더 나은 물품을 [상점]에 등록하게 된다.
그럼?
전투 계열 각성자는 더 나은 수제 장비, 연금 물약, 버프 음식, 스크롤 등을 구매해 더 안정적이고 시간 대비 훨씬 더 빠른 사냥을 이뤄낸다.
이렇게 의식주 중, 의(衣)와 식(食)이 제공된다.
간단하게 한 사람의 하루를 통해 바뀐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자.
평범한 영지 각성자 조지는 워리어 클래스로 신체 랭크는 레드(Red) 후반이고, 특수 스탯은 오렌지(Orange) 랭크 극초반이다.
그는 오전과 오후 반 중, 오전 반에 주로 참여한다. 6시간 정도 사냥하면 얻는 카르마 포인트 중,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는 신체 스탯을 오렌지 랭크로 올리는데 사용하고 영지로 복귀한다.
그리고 사흘 동안 모은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로 [상점]에 등록된 일반 등급 아이템 [방검복]을 구매하고 남은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로 점심을 해결했다.
“조지! 드디어 샀구나? 처음에 구매한 아이템이 신발이었지?”
“어. 존. 아오. 초반처럼 좀비가 많이 나오면 더 빨리 샀을 건데. 갑자기 뜸해져서 사흘이나 걸렸어.”
“야야. 그래도 쓰지도 못하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게 어디야?”
“그건 그래.”
“이따 저녁에 크루 파티 있는 거 알지? [집]에서. 난 음식 담당인데, 넌 뭐야?”
“나? 난 주류. 맥주 존나 많이 사갈 거야.”
“오! 좋네! 이따 저녁에 보자.”
이 대화로 조지는 고작 레드 랭크와 오렌지 랭크 사이의 각성자이면서 아이템을 두 개나 구매했고, 맥주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과 그와 그의 동료가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들이 보유한 [집]은 여럿이 지내면서 구매한 게 아니라 임대한 것이지만 그것만해도 대단한 거다.
“그래. 이따 보자고.”
양키답게 하우스 파티를 할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헤벌쭉 해진 조지와 존은 그렇게 헤어졌다.
카르마 포인트는 이런 선순환을 거치면서 빠르게 플러스와 마이너스, 각자에게 필요한 포인트로 교환된다.
단순히 음식이나 장비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저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의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카르마 포인트가 남아돌면,
“좋은 아침이에요! 요한. 헤헤.”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릴리?”
“우우우움~! 아아. 오늘 아침 일찍 [도서관]에서 스크롤 제작으로 후아나랑 카르마 포인트 교환하고 사냥 나가기로 했거든요~.”
한껏 기지개를 켜는 릴리 로즈의 말처럼 [도서관]을 이용해 일반 능력 스크롤을 [상점]에 등록해서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와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서로 교환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이뤄진 카르마 포인트 선순환이 이요한이 음식을 무상으로 배포하지 않기로 한 이유였다.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5 카르마 포인트의 기본 음식인 [딱딱한 빵]으로 한 끼를 때울 수도 있다. 물론 엄청 먹기 힘들지만. 반대로 [상점]에 등록된 각 나라 출신의 각성자 [요리사]가 만든 버프 음식으로 풍족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도 있다.“그나저나 서다혜. 음식을 넉넉히 준비하면 카르마 포인트도 더 많이 벌고 좋지 않아? 왜 항상 티격태격하게 만들 정도만 준비하는 거야?”
“움……. 그렇긴 한데요. 아직 고유 능력 랭크가 낮아서 여기서 더 많이 하면 질이 떨어져요. 그리고 애기들 식사도 따로 준비해야 하고요.”
물론 무상 급식을 아예 중단한 건 아니다. 부모가 없는 초등학생 나이의 각성하지 못한 어린 생존자들은 각성 전까지 요리사 클래스와 내성의 추가로 고용 직원 [요리사]가 따로 음식을 준비해준다.
“우움……. 영쭈님.”
애착 이불을 손에 쥐고 일 층으로 내려온 피지 않은 작은 배꽃을 닮은 저 아이처럼 말이다.
“리리노! 오늘도 일등으로 일어났네?”
유토피아로 오는 길에 약탈자를 만나 부모를 잃고 납치될 위기에서 원정대에게 구출된 아이. 특이하게도 이 아이가 속했던 생존자 그룹은 바다를 통해 한국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강화도가 김포인 줄 알고 내렸다가 변을 당했고.
그래서일까? 이 작고 귀여우면서 여린 아이는 조금 특이하다.
“영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