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135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
“명확하지 않사옵…….”
한쪽 팔이 잘게 부서져 먼지가 되었고, 두개골에도 금이 간 상태였지만 아크 리치는 리치 군주의 질문에 바로바로 대답을 이어나갔다. 물론 그 대답을 끝까지 듣지 않고 권속의 생각을 읽어 계속 질문을 던지는 리치 군주는,
“이런.”
자신의 질문을 받아주던 아크 리치가 소멸 직전에서야 권속의 상태를 인지했다.
“여는 아직 들을 말이 더 남았음이니. 일어나라.”
무감정한 리치 군주의 ‘명령’에 소멸해 무로 돌아가던 아크 리치의 뼈가 재생되고 꺼져가던 눈에 남색 불꽃이 피어오른다.
“군주님의 은혜가 하해와…….”
“되었다. 그것보다 자원을 더 지원해주면 생산을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긴 하옵니다만.”
“그럼 되었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멍청한 그린스킨 놈에게 얻은 생자(生者)와 특약을 맺으며 얻은 카르마 포인트가 넉넉하니 문제 될 것이 없지. 더욱이 그린스킨이지 않느냐. 단순한 좀비로 만들어도 특별한 존재가 될 터인데. 카르마 포인트를 추가한 리빙 헬 나이트라니.”
“그렇습니다.”
아크 리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멍청한 언데드가 아니다. 생각보다 자주 리치 군주의 결정에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존재다. 그렇기에 그가 차원 침공을 총괄하고 리치 군주와 대면해 보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하게 되면…….”
파삭―!
아크 리치의 갈비뼈가 일시에 모두 부러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린다.
단순히 ‘실패’를 지적했을 뿐인데, 리치 군주가 일으킨 분노에 아크 리치의 갈비뼈가 부서진 거다. 각성자로 치면 무려 네이비 랭크에 필적할 법한 아크 리치가.
“감히 여의 행사에 실패를 입에 담지 마라.”
실패라는 단어는 불과 얼마 전, 일어난 카르마 포인트와 대면을 떠올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느꼈던 고차원적인 힘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군주시여.”
“너의 존재를 어여삐 여기지만, 그것과 실패를 떠올리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니. 주의하거라.”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리빙 헬 나이트 제작 중인 놈들 중, 가장 어린 놈 두 놈만 먼저 집중 제작하는 방식은 어떠하냐? 그리하면 자원도 절약되고 카르마 포인트도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인데?”
“합당하십니다.”
“그럼 다음 공격은……. 51군단에게 출정을 허한다고 전하거라.”
“황천 기사단 말씀이십니까?”
“그래.”
아크 리치가 왜 다시 물어볼까? 그건 확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놀라서 그런 거다. 그만큼 51군단은 이곳, 심연의 추방자들이 머무는 차원에서도 특별하다.
리치 군주의 권능으로 성장 가능성이 열린 언데드들은 각자 생전에 열망이나 원한 혹은 기억의 편린 등에 의해 그 성장 방향이 결정되곤 했다.
아크 리치인 자신도 죽기 전까지 서클을 높이기 위해 발악하다가 죽은 기억에 의존해 리치가 되었고, 아크 리치로 진화했다.
각자 분야가 나뉘면서 좀비나 스켈레톤에서 출발한 언데드 중, 살아 있는 존재와 전투에서 파괴되지 않고 살아 업을 쌓으면 여러 상위 언데드로 진화한다.
그리고 황천 기사단은 생전 살육과 파괴, 온갖 악의적인 일을 행한 살인마들이 언데드가 되어 진화한 케이스다.
헬 나이트.
지옥의 불을 몸에 두르고 다니는 데스나이트라고 상상하면 얼추 맞다. 물론 그것보다는 훨씬 강하지만. 그리고 생전에 기억이나 열망이 살인, 살육, 파괴, 정복 같은 것이기에 이들은 하나 같이 무언가를 짓밟고 파괴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그리하면…….”
“아아. 그 특별한 인간의 시체도 건지지 못할 거라는 게냐? 그럴 리가 있느냐. 그린스킨 황족을 이긴 인간인데.”
“그렇다면…….”
“왜냐니? 당연히 성을 끼고 있는 모습이 아니꼽기 때문이다. 51군단이 나서서 성을 파괴한 후, 내 역작, 그린스킨 황족으로 만든 특별한 작품이 나타나는 게다.”
“아.”
특별한 역작. 그린스킨 황제의 핏줄, 권능을 다루는 그린스킨을 살아 있는 상태로 언데드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어떤 것 같으냐? 실로 그 결과가 기대가 되지 않느냐? 이런 설렘이라니! 사라진 심장이 뛰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구나.”
콰콰콰콰콰콰!!
리치 군주는 끝내 그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 주변에 있던 모든 것이 흘러나온 힘의 여파로 소멸했다.
높이 솟은 뼈탑은 상층부가 누가 파먹은 것처럼 사라졌고, 데이몬이라는 이름을 받은 아크 리치는 라이프 베슬만 남기고 소멸 직전에까지 몰렸다. 그것도 아크 리치인 데이몬이 순간에 남은 마력을 모두 쏟아내 방어 마법을 펼쳤기에 직전에서 그친 거지, 그대로 멍하니 있었으면 사라진 탑의 일부처럼 먼지가 되었을 거다.
“쯧. 여의 측근이 이리 약해빠져서야.”
자신의 힘이 과했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은 리치 군주는 라이프 베슬에 힘을 부여했고,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폭력에서 벗어나 무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데이몬은 다시 아크 리치의 몸을 되찾았다.
“어서 일을 진행하거라. 기다림이 괴로우니.”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크 리치는 어딘가 힘이 빠진 걸음으로 무너진 탑의 경계를 통해 밖으로 날아갔다. 어딘가 퇴근 직전에 서류를 잔뜩 받은 직장인의 뒷모습이 떠올랐다면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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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감기가 살짝 왔다가 나갔습니다.
발 아니, 허벅지 정도 담그고 간 느낌?
금요일에 퇴근하고 저녁먹자마자 미리 약을 좀 먹었더니 몸은 괜찮았는데.
그대로 기절해버렸어요.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독자님들 감기 조심하세요.
난 당황하지 않았다
137. 난 당황하지 않았다
이벤트 이후 80여 일의 안전지대가 생성된 후, 영지 전력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벤트 때보다 전력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지의사들이다. 지구의 의지의 사제들.
엘라와 소피아의 광역 도발, ‘그린 랭크에 오르지 못하면 주인님을 받아낼 수도 없다.’는 말에 눈에 불을 켜고 좀비를 때려잡기 시작한 여성 지의사들.
그런 여인들을 보면서 네이선을 필두로 한 남자들도 불타올랐다.
“이대로 뒤처지면, 저번에 식당에 강제로 참석하게 된 것처럼 계속 미친 짓에 강제로 참여해야 할지도 모른다.”
루크의 이 말에 남자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다. 천진난만하게 도른 유다연과 냉철하게 도른 올리비아를 시작으로 하나 같이 정상이 없는 지의사들의 행패에 당하는 자신들의 미래를.
“아, 안 돼!!”
“으아아악!”
…
지독한 악몽이라도 꾼 것처럼 기겁하며 상상에서 벗어난 일곱 명의 남자들은,
“우리는 오늘부터 자는 시간을 줄인다.”
“그것가지고 되겠어? [내성] 전용 [요리사]에게 도시락을 받자.”
“그래. 특수 텐트 중에 이제는 안 쓰는 것들도 챙기고.”
…
숙련된 군인처럼 빠르게 작전에 필요한 것들을 거론하며 챙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데브 그루(DEVGRU) 출신의 네이선은 그 조건들을 다 듣고 난 뒤에,
“그런데.”
입을 열었다.
“우리는 전부 물리 공격 계열이야. 마법사는 고사하고 하다못해 사제도 없어. 다칠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가 있으니까. 사제는 필수야.”
“사제? 우리 다들 마력이 변했잖아. 신성력에 준하는 수준으로. 그런데 사제가 필요할까?”
네이선의 말에 리암이 반박했지만,
“필요해. 독이 좀비 독만 있는 건 아니니까. 혹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에단이 재차 반박과 함께 추가 설명을 하면서 사제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네이선, 리암, 빌리, 에단, 제임스, 루크, 헌터까지. 일곱 명의 남자 지의사의 클래스는 전사 계열이 다섯에 궁수 계열이 둘이었으니까.
“좋아. 사제 구하자. 가장 랭크 높은 사람으로. 마법사도 구할 수 있으면 구하고.”
그렇게 일곱 명의 최상위 각성자 파티가 마법사와 사제를 구하면서 면접을 겸한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마법사와 사제 면접을 통하면서 재능 있는 이들을 찾는 일이 영지 전체에 사냥 붐을 불러왔다.
본래라면 이렇게 갑자기 모두 전투에 참여하면 사냥터 그러니까 좀비가 부족하겠지만, 영지가 블루(Blue) 랭크에 올라 영지 범위와 영지 권역이 넓어지면서 안전지대가 더 넓어졌다.
수학적인 이야기지만, 반지름이 2배 길어지면 넓이는 4배 늘어난다. 넓어진 안전지대는 좀비를 더 멀리 밀어냈고, 좀비가 모여 있는 공간은 더 넓어졌다.
이게 바로 두 번째 이유다. 넓어진 사냥에 밀집한 좀비와 악마들.
세 번째 이유는 새롭게 탄생한 종교, 펠리타 때문이다. 이전의 좀비가 마력이 담긴 무기로 쉽게 목을 자를 수 있었다면, 종교가 탄생한 이후 신앙 스탯 70인 이들을 기준으로 최하급인 좀비가 마력에 닿는 것만으로 서서히 재가 된다.
영화에 나오는 은제 무기에 죽임 당한 뱀파이어처럼, 마력이 닿은 부분을 중심으로 번지면서 한줌도 안 되는 재를 남기고 사라진다.
물론 특수 좀비나 악마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지만, 이벤트 때만 하더라도 특수 좀비 이상은 엘븐나이츠와 창천의 날개 기사단에게 처리를 부탁했던 걸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다.
“흠.”
그리고 오늘을 기점으로 [영지]는 또 한차례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영지 정산 일이 밝았습니다.』
『먼저 세수를 정산 중입니다.』
『한 달 동안 전체 영지민이 획득한 카르마 포인트의 10%를 영지 세금으로 회수합니다.』
오늘이 바로 세금이 들어오는 날이다. 세금이 뭐 대수냐고?
생각을 해보라. 이번 세금이 책정되는 한 달의 기간 안에 뭐가 있었나?
『정산 완료.』
『마이너스 카르마 264,914,656 포인트가 책정되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594,914,771 포인트가 책정되었습니다.』
그래. 이벤트가 있었다. 좀비 이벤트가 무려 여러 개.
『세계수의 존재로 영지에서 얻는 모든 카르마 포인트를 10% 추가 획득합니다.』
『고유 능력 [만능]의 영향으로 영지에서 얻는 재화 획득량이 30% 상승합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105,965,862 포인트를 추가합니다.』
『플러스 카르마 237,965,908 포인트를 추가합니다.』
『최종 결산합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370,880,518 포인트를 징수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832,880,679 포인트를 징수했습니다.』
게다가 영지민이 220만이 넘으면서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가 엄청나게 늘었다. 220만이라면 한 사람당 안정감, 행복 같은 감정으로 100 정도만 책정해도 2억 2천이다.
억 단위의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다. [집]을 대거 건설한 후,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는 엄청 늘었다. [집]이 이렇게 무섭다.
『[행정청]에서 [집] 임대료와 매매 비용이 지급되었습니다.』
『수수료 5%를 제외한 카르마 158,330,000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다욱이 [집]을 매매하거나 대여한 이들에게 들어오는 카르마 포인트가 있었다. 언젠가 말했다시피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5억을 들여 [집]을 대거 건설한 건 성급한 결정도 아니고, 손해도 아니다.
임대료는 꾸준히 들어올 거고, 앞으로 [집]을 더 지으면 임대료는 계속 늘어날 거다.
무엇보다 [집]을 건설할 때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했지만, [행정청]을 통해 돌려받을 때는 양쪽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르마 포인트’로 받았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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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정보〉
1. 이름(Name): 이요한
2. 칭호(Title): [지구가 도와주는] [장비 전문가] [마스터]
2. 국가(Nation): 대한민국
3. 소속(Clan): 유토피아
4. 직업(Class): 영주(領主)
5. 카르마(Karma)
[선업(Plus Karma) 1,055,428,650] [악업(Minus Karma) 696,413,047] [특수 카르마 포인트 909,330,000]6. 스탯(Status)
신체[Rank: Blue(▲1)] [근력 1] [민첩 1] [체력 1] [내구 1] [마력 1]
특수
신체[Rank: Blu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