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188
그동안은 비싸서 먹지 못하던 버프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버프를 받으면 10마리 잡을 거 11마리 잡을 수 있고, 한 마리의 가치는 기존의 200배이니 오히려 음식 값은 아무것도 아닌 셈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할까?
너도나도 요리를 원한다.
[요리사]들도 버닝 이벤트라는 농담 반 진담 반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요리를 몇 배나 비싸게 [상점]에 등록했지만, 올리는 족족 팔려나갔다.서다혜를 비롯한 [요리사] 클래스 각성자는 자신들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이번 기회에 시험하겠다는 기세로 요리를 찍어냈고, 그걸 다 팔았다.
[요리사]만 그럴까? [장인] 각성자도 마찬가지다. [장인]이 만든 아이템의 가격이 몇 배나 뛰었지만, 다 팔렸고, 그렇게 모은 카르마 포인트를 투자해 [장인]은 랭크를 올려 더 좋은 아이템을 더 많이 찍어냈다. [장인]이 아이템을 찍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광물이다. 그러니 당연히 [광부] 계열 각성자도 웃돈을 주고 광물을 팔았고, 그것은 [광부] 계열 각성자의 성장으로 나타났다. [어부], [농부]도 마찬가지. [연금술사]로 각성한 생산 계열은? 말해 무엇할까? [포션]만 있으면 든든하기 그지 없는데?생산 계열 각성자들은 전투 계열 못지않게 이번 [심연] 이벤트로 랭크가 엄청 올랐다. 생산 계열 각성자는 서로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평준화에 가깝게 모두 최소 그린(Green) 랭크에 오른 상태였다.
“이거 문제가 좀 되려나?”
영지의 각성자들이 죄다 강해졌다. 최소 옐로 랭크. 40% 이상이 그린 랭크의 각성자.
당연히 버닝 이벤트의 여파로 씀씀이는 커졌는데, 카르마 포인트를 주는 언데드의 수가 4분의 1로 줄었다?
“음. 어쩌죠? 보스?”
솔직히 아침에 대충 둘러보고 오늘은 할 일이 있었다. 지의사들을 순차적으로 블루(Blue) 랭크의 벽을 넘어 마스터의 경지에 올려놓는 일이었다.
네이비(Navy) 랭크는 힘들어도 각자 억 단위의 카르마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으니, 마스터의 벽을 넘는 건 충분할 테니 말이다.
“음. 벽을 넘는 건 미룰 수 없어. 중요한 일이니까. 이번 일은 내가 해결할게.”
“어떻게 하시려고요?”
올리비아의 물음에 나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영지로 돌아오는 길에도 끈질기게 묻기에,
“[화폐]. 그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어. [화폐]로 며칠은 시선이 분산될 거고, 그리고 나면 원정을 보내면 되지.”
짧게 계획을 설명했다. 영지 주변의 언데드는 블루 랭크의 벽을 넘은 이들이 주로 써야 한다. 힘 조절에 익숙해지는데, 좀비 사이에서 구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그 더러운 살점과 악취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하게 되니까.’
“원정이요?”
“[텔레포트 게이트].”
“아? 아아!!”
“그래. 그러니까 벽을 넘는 것에만 집중해.”
“네. 보스.”
축제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다음날 점심 무렵, 영지에 [화폐]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일명 유토피아 코인이라고 불리게 될 [화폐]가.
한때 뜨겁게 타올랐던 가상화폐의 코인이 아니다. 지폐가 없이 모든 단위의 [화폐]가 동전 형태이기 때문에 코인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다.
[화폐]가 보급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각성자들이 강박적으로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고급 자판기]의 경우를 제외하면 [장인]과 거래나, [요리사]에게 요리를 구매할 때, [화폐]를 이용했다.그건 어쩌면 문명이 발전한 현대를 살았던 각성자들의 염원이 담겨 있었을 거다. 그들의 행동에는. 단순히 물물교환이 아니라, 화폐라는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 지불 기능을 가진 교환 수단이 생겼고, 그것이 인정되는 현상은 불과 1년 전의 세상을 떠오르게 했을 테니 말이다.
[화폐]의 등장으로 영지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당장 사냥보다 [화폐]를 사용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각성자들이 대부분이었을 정도로, [화폐]의 보급 효과는 굉장했다.“흠……. 이거 왜 더 줄어들었어?”
그런 영지 분위기와 반대로 나는 안전 구역 경계에서 사흘 전보다 언데드가 더 줄어든 상황에 난감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눈을 더 돌릴 곳이 없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마스터. 곧입니다.]“응? 곧? 뭐가 곧이……야?”
『차원 공방전 시스템에서 알립니다!』
『침식된 [심연] 소거 보상 산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무엇을 말하는 건지 알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당연히 이걸 요청했어야 했는데, 전투가 끝나고 축제다 파티다 해서 하루를 흥겹게 보내고 [화폐]를 제작해서 뿌리느라 잊고 있었다.
“[심연]은 엄청 신중하게 다루는 것 같았는데. 보상이 적진 않겠지?”
『보상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기존 보상에 차원 지구를 관리하는 지구의 의지가 감사의 의미를 담아 보상이 더욱 강화되었음을 알립니다.』
『하나, 특수 카르마 포인트 1조(1,000,000,000,000) 포인트를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합니다.』
『침식 소거에 기여한 존재가 많기 때문에 만약 기여했다면 자신의 기여도가 저절로 검색되어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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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식 소거 기여도 랭킹〉
1. 이요한 [49.0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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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말처럼 내 기여도가 가장 먼저 강조되어 보여졌다. 그리고 49%라는 기여도에 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거의 혼자 다 했는데 기여도가 절반도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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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식 소거 기여도 랭킹〉
1. 이요한 [49.0872%]
2. 소피아 로렌 [32.5963%]
3. [그랜드 마스터 기사단] [7.0572%]
4. [마법사의 탑] [5.9117%]
5. 샐리 앨브라이트 [0.3076%]
6. 노라 샤이먼 [0.1308%]
7. 브루노 라이너 [0.1291%]
…
…
41. 노먼 헤이워드 [0.0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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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이요한 님이 획득한 기여도는 이요한님 본인 [49.0872%], 소환 개체 소피아 로렌 [32.5963%], 소환 집단 [그랜드 마스터 기사단] [7.0572%]와 [마법사의 탑] [5.9117%]까지입니다.』
“음. 음. 맞지. 맞지. 이 정도면 킹정이지. 어쩐지 49%라고 해서 실망할 뻔했네.”
소피아는 물론이고 그 뒤에 있는 [그랜드 마스터 기사]가 아니라, [그랜드 마스터 기사단]이라는 건 당시 침식된 [심연] 주변에서 힘을 보태려고 하던 언데드를 처리한 걸 말하는 것일 거다. [마법사의 탑]도 그때 포화처럼 마법을 퍼붓던 [대마도사]를 비롯한 마법사들이고.
『총 기여도 [94.6524%]를 획득하셨습니다.』
『특수 카르마 구천사백육십오억 이천사백만(946,524,000,000)을 획득하셨습니다.』
“음. 잠깐만. 이러면 나 조 넘긴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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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정보〉
1. 이름(Name): 이요한
2. 칭호(Title): [지구가 도와주는] [장비 전문가] [그랜드 마스터]
2. 국가(Nation): 대한민국
3. 소속(Clan): 유토피아
4. 직업(Class): 영주(領主)
5. 카르마(Karma)
[선업(Plus Karma) 288,000,000,000] [악업(Minus Karma) 287,980,246,047] [특수 카르마 포인트 946,524,000,000]────────────────
“아. 그건 아니구나.”
[네? 마스터께서는 카르마 포인트의 합이 1조를 넘기셨습니다. 선업이 2,880억이시고, 악업도 비슷한 2,879에 특수 카르마 포인트를 더하면 1조 5천억을 초과하는 수치십니다.]“그건 나도 알지.”
[네……?]“하지만 이번에 얻은 포인트가 특수 카르마 포인트로 들어갔잖아. 그러니까 단위는 여전히 조 단위가 아닌 거지.”
군주 에고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안다. 그가 하려는 말이 뭔지. 그냥 느낌적인 느낌의 문제라고. 단위 자체가 열세 자리가 아니라는 정도? 콤마가 다섯 개가 안 찍혔다는 것에서 오는 아주 미묘한 서운함?
[네에?]“농담이야. 농담. 그나저나 5위가 샐리네?”
5위인 샐리 앨브라이트는 [어비스 존] 가까이에 [부속 영지]가 건설될 수 있게 고유 능력 쉘터를 발현한 영지민이었다. 쉘터 계열 각성자로 다른 각성자와 달리 위험한 위치에 자원한 용감한 여자.
“흠. 확실히 샐리는 5등 인정. [어비스 존] 근방까지 가서 쉘터를 열었어야 했으니까.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아!”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노라, 브루노 같은 이들은 샐리와 마찬가지로 [텔레포트 게이트] 설치를 위해서 차출된 영지 소속 쉘터 각성자들이다.
이번 작전. 작전명 ‘벙커 러쉬’에서 쉘터와 쉘터 사이의 거리가 [텔레포트 게이트]로 연결할 수 없을 정도로 멀 때, 그 중간에 쉘터를 만들어 [텔레포트 게이트]를 건설해 연결하는 중계기 역할을 한 이들이다.
순위는 [어비스 존]이 펼쳐진 곳과 가까울수록 기여도를 높이 책정 받았다.
그리고 41위의 노먼 헤이워드가 누군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떠올렸다. 캐나다에 있는 쉘터의 주인이었다는 것을. [텔레포트 게이트] 연결에 협조한 쉘터 각성자가 높은 순위에 올라온 거였다.
“그나저나 샐리는 5등 치고 기여도가 낮다? 0.3% 밖에 안 되네?”
[마스터. 이번 작전은 마스터께서 다 하신 거니까요. [텔레포트 게이트]와 [비공정] 그리고 언데드 이벤트 처치 보상으로 획득한 ‘안전 구역’이 핵심이었습니다.]“그런가?”
[무엇보다 0.3%라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0.3%라고 해도 무려 특수 카르마 포인트 30억 포인트입니다.]“어? 아! 어! 그러네?!”
30억 카르마 포인트.
“그러면 노라나 브루노도 10억은 받는다는 거네? 길만 열어줬을 뿐인 노먼 헤이워드도 3,900만 카르마 포인트를 챙기는 거고. 이야. 잠깐만?”
이들은 나처럼 카르마 포인트를 백억 단위로 영지에 때려 넣는 것도 아니니까.
“어라? 그 정도면 네이비 랭크는 달성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샐리는 충분하겠는데? 30억이면?”
그린에서 블루 랭크 벽에 도달하기 직전까지 필요한 카르마 포인트가 플러스 2,400만 포인트, 마이너스 2,400만 포인트.
“벽을 넘는데 3천만 포인트 정도 필요하고. 그리고 블루 랭크에서 신체 스탯은 하에 100만이고, 특수 스탯은 500만이니까. 둘을 더하면 10억. 충분하겠는데? 네이비 랭크를 찍고도 카르마 포인트가 남겠다! 우와!”
“불가능하다고? 왜? 내 계산이 틀렸나?”
[계산은 틀리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스터. 그녀는 쉘터 계열 각성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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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날이 정말 춥네요. 운전하는 걸 정말 귀찮아하는 운전병 출신인 저는 요즘 자차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추워서.
독자님들 감기! 감기! 조심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 글을 계속 읽어주시는 거예요!
최초의 깃발
191. 최초의 깃발
[계산은 틀리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스터. 그녀는 쉘터 계열 각성자입니다.]“응? 그래. 그게 뭐……? 아아. 유지비?”
군주의 에고가 건넨 짧은 말에 그가 하려는 말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샐리는 쉘터 계열 각성자다.
쉘터 계열 각성자는 쉘터를 유지하는데 꾸준히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한다. 어떻게 보면 엄청 불합리한 것 같지만, 일종의 전기세, 수도세 같은 개념인 거다. 그냥 컨테이너나 철제 구조물을 성벽처럼 쌓아 만든 쉘터가 아니라, 시스템이 인정하는 고유 능력 쉘터는 그렇다.
그래서 쉘터 각성자는 쉘터를 유지하기 위해서 생존자에게 안전함과 안락함 또는 행복함을 선사하려고 노력하는 거다. 그렇게 해서 세금을 더 많이 받아내 그걸로 유지비를 충당하고 쉘터의 랭크를 올리고 하는 거다.
물론 그렇게 해도 들어오는 카르마 포인트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라서 쉘터 랭크를 올리려면 마력은 올려야 하기에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도 필요하다.
이러니까 쉘터 각성자가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괜히 회귀 전, 밖으로 사냥을 나간 게 아니지.’
세금만 받아서 쉘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면 쉘터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거다.
무엇보다,
“그러면 샐리를 비롯해서 이번에 지원한 일곱 명은 유지비를 소비하겠네? 생존자가 없는 빈 쉘터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샐리 앨브라이트는 블루 랭크 이상으로 스탯을 상승시킬 수 없습니다.]“왜? 특수 스탯은 쉘터 랭크가 올라가니 그대로 두더라도 신체 스탯만 네이비로 올……. 안 되는구나. 그거.”
안 된다.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해 두 번째 벽을 넘기 위해서는 특수 스탯이 모두 동일 랭크의 동일한 스탯이어야 합니다.』
『특수 스탯 [위엄], [교감], [친화]가 모두 블루(Blue) 랭크 99임을 확인했습니다.』
내가 두 번째 벽을 넘을 때 나타났던 메시지다. 나는 당시 모든 스탯을 동일하게 천천히 올리면서 벽을 넘었기에 그냥 나타났다가 사라진 조건들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