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189
“그래서 블루(Blue) 랭크가 최대라고 한 거구나?”
[맞습니다. 마스터.]“아니, 그래도 30억인데? 충분하지 않나? 회귀 전에는 옐로(Yellow) 랭크 근처까지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그린(Green) 랭크 쉘터 정도면 유지비가 얼만데? 많이 드나?”
[각성 계열 별로 편차가 존재합니다. 쉘터 경계 안쪽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능력일수록 유지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그럴듯하다. 쉘터 클래스는 안전도가 높아질수록 카르마 포인트를 엄청 먹는 식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 리스크가 없는 대신 카르마 포인트로 때우는 방식이다.
[샐리 앨브라이트가 만약 그린(Green) 랭크가 된다면, 그녀는 쉘터 유지를 위해서 시간 당 2만 포인트의 카르마 포인트가 소비됩니다.]“그럼 하루에 48만. 50만이라고 치면 한 달이면……. 1,500만? 어, 엄청 비싸네?”
[보통 그린(Green) 랭크까지 쉘터를 키웠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샐리 앨프라이트의 쉘터는 외부의 마기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공격을 방어하는 배리어 형태의 쉘터입니다. 쉘터를 그린 랭크까지 정상적으로 키웠다면 한 달에 3천만 포인트 이상의 세금을 얻었을 겁니다.]“음. 안전하니까?”
[네. 영주님의 영지와 달리 배리어 형태의 쉘터가 주는 안정감은 큽니다. 그래서 유지비가 샐리 앨브라이트의 쉘터 유지비가 비쌉니다.]“그런데 샐리의 쉘터에 아무도 없으니까. 샐리가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한다?”
[[부속 영지]로 지정되어 있으니, 전부 감당하는 건 아니지만, 적지 않은 카르마 포인트가 필요할 겁니다.]이런 걸 보면 [영지]에 유지비가 없는 게 다행이다.
“신기하네. 그럼 [영지]에 유지비가 안 드는 건 뚫려 있어선가?”
[네.]영지는 블루 랭크가 되기 전에는 [성벽]만 넘으면 [영지] 그러니까 쉘터 내부로 적이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 형태의 쉘터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신 [영지]는 유지비 대신 건물을 올릴 때마다 카르마 포인트를 막 쓰지. 그린 랭크에 해금된 [기사단 숙소]를 최초 건설할 때 50만이 필요했고, 레드로 업그레이드 할 때, 100만, 오렌지는 500만이었으니까. 그린 랭크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2억 5천이 필요하고. 어휴. 다시 생각하니까 카르마 포인트 먹는 하마네.”
[샐리 앨브라이트의 쉘터가 블루(Blue) 랭크가 되면 쉘터 유지비는 최소 5배 최대 10배까지 더 늘어납니다.]“그런가……. 그럼 한 달에 최대 1억 5천? 흠. 적지 않은데.”
“여, 여, 영주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우연일까? 방금까지 군주 에고와 대화의 주제였던 샐리가 허둥대며 안전 구역 경계에 있는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헤엑. 헤엑. 여, 영주님.”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지 샐리의 신체 스탯도 낮지 않을 텐데, 숨을 헐떡이며 허리를 접고 두 손을 무릎에 올리고 숨을 몰아쉰다.
“괜찮아? 숨 쉬어. 숨.”
“후우―. 후우―. 영주님! 카, 카르마 포인트가!”
“그래. 많아졌지?”
“네?! 마, 많아졌다뇨!! 그 정도가 아니라고요! 어, 어, 어마어마해졌다고요!!”
“그래. 그래. 진정하자.”
아직 보상은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 아냐고? ‘하나’라고 말했잖은가.
『하나, 특수 카르마 포인트 1조(1,000,000,000,000) 포인트를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합니다.』
『침식 소거에 기여한 존재가 많기 때문에 만약 기여했다면 자신의 기여도가 저절로 검색되어 보여집니다.』
카르마 포인트가 보상의 전부였다면 하나라고 굳이 언급하지 않았을 거다.
『기여도에 등록된 모든 존재가 카르마 포인트를 확인했습니다. 보상 안내를 재개합니다.』
『둘, 기여도에 따라 소모성 아이템을 지급합니다.』
『이요한 님의 기여도 1위입니다.』
『소모성 아이템 [재사용 대기시간의 마석[Rank: -]]이 지급됩니다.』
“응?”
생전 처음 보는 아이템이다.
『셋, 기여도에 따라 [아이템 상자]를 지급합니다.』
『기여도 500위 안에 드셨습니다. [아이템 상자]가 [민담(Folktale) 등급 아이템 상자]로 변경됩니다.』
『기여도 200위 안에 드셨습니다. [민담(Folktale) 등급 아이템 상자]가 [민담(Folktale) 등급 장비 상자]로 변경됩니다.』
『기여도 100위 안에 드셨습니다. [민담(Folktale) 등급 장비 상자]가 [민담(Folktale) 등급 장비 ‘선택’ 상자]로 변경됩니다.』
『기여도 50위 안에 드셨습니다. [민담(Folktale) 등급 장비 선택 상자]가 [역사(History) 등급 장비 선택 상자]로 변경됩니다.』
『기여도 10위 안에 드셨습니다. [역사(History) 등급 장비 선택 상자]가 [설화(Legenda) 등급 장비 선택 상자]로 변경됩니다.』
『기여도 3위 안에 드셨습니다. [설화(Legenda) 등급 장비 선택 상자]가 [신화(Mythology) 등급 장비 선택 상자]로 변경됩니다.』
『기여도 1위 추가 보상으로 보상 상자의 개수가 2개 증가합니다.』
『보상 아이템은 ‘수령’이라는 명령어를 통해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아이템을 수령하세요.』
“이건 또 뭐야?”
처음 보는 아이템이 등장했다. 저런 아이템은 회귀 전에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아이템보다 더 궁금한 건,
“그럼 3위랑 4위 보상은 어떻게 되는 건데? 기사단과 마법 병단인데. 모두에게 아이템 상자가 지급되는 거야?”
기사단과 마법 병단 보상에 대한 의문이다.
“어머!”
옆에 있던 샐리는 어느새 아이템과 상자를 수령했는지 그걸 확인하면서 놀라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카르마 포인트가 어마어마하다며 어쩔 줄 몰라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번 원정 전투에 참여한 [그랜드 마스터 기사]와 [마스터 기사], [마법사의 탑] 소속 마법사들은 모두 보상을 받게 됩니다. 다만 두 단체 모두 역사(History) 등급 장비 선택 상자로 보상이 하향됩니다.]“어? 정말? 이야! 그게 어디야! 기사만해도 [마스터 기사]까지 다 하면 200명은 될 건데? 마법사도 최초 [비공정]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서 거의 대부분 출정했잖아?”
[그렇습니다.] [기사단 숙소]에서 소환하는 기사의 무구는 [대장간]의 랭크와 [대장간]에 속한 [장인] 랭크를 공유한다. 그러니까 [대장간]과 [장인]이 네이비 랭크라면, 그들의 장비는 네이비 랭크인 셈이다.그렇다면 장비 상자는 필요가 없는 거 아니냐고?
에이. 게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도 아니고.
장신구가 있잖나. 장신구.
역사 등급이라고 해도 목걸이나 반지 같은 걸 골라서 착용하면 전투력이 엄청 상승할 거다.
마법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마법사의 탑]과 연동된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팡이와 로브가 모두 [마법사의 탑]과 같은 랭크다. 하지만 그들 역시 마력에 연관된 장신구라면? 엄청 좋아할 거다.
잘만 하면 연구해서 아티팩트로 찍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좋다! 좋아!”
“저도 좋아요! 아! 맞다! 영주님! 카르마 포인트요! 이거 어떻게 해요?”
샐리도 옆에서 같이 좋아하다가 다시 잊고 있던 게 떠올랐는지 손을 떨면서 물어왔다.
“그래. 보상이 끝난 것 같으니까. 30억 카르마 포인트에 대해서 일단 생각해 보……? 응?”
『기여도 1위를 차지하신 이요한 님께만 드리는 특별한 보상과 편지가 신계로부터 도착했습니다.』
『설치형 아이템 [최초의 깃발]이 보상 대기 목록에 포함됩니다.』
“영주님?”
“어? 어. 잠시, 잠시만. 내일 이야기할까? 카르마 포인트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누가 카르마 포인트 달라고 해도 주지 말고, 내일까지는 [내성] 밖으로 나가지 마. 알았지?”
“네? 아, 네!”
“가자. [내성]까지 데려다 줄게.”
“네. 고, 고맙습니다. 영주님.”
“아니야. 나도 지금 급하게 확인해야 할 게 있어서.”
샐리를 데리고 [내성]으로 향하는 동안 마주치는 영지민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중간에 합류한 소피아는 물론이고, 이번 원정에 함께 했던 기사단 소속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합류하기 전까지 부담스러운 시선이 따라붙었다.
“샐리는 방에서 쉬고, 너희는 전부 내 방으로.”
“네~. 영주님~.”
소피아가 대표로 대답하고 300여 명의 인원이 가장 꼭대기 한 층의 절반을 사용하는 넓은 방으로 향했다.
“기사단과 마탑은 역사 등급 장비 선택 상자라지? 각자 상의해서 장신구로 선택해.”
“네!”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난 뭐라고 말하려는 소피아를 손바닥을 펴서 막고,
“수령.”
보상부터 수령했다.
밝은 빛과 함께 가슴 높이에서 무지갯빛 작은 보석 하나와 보라색 상자 세 개가 떨어져 푹신한 카펫이 깔린 바닥에 나뒹군다.
그리고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펄럭―.
동물의 뼈와 가죽으로 제작한 것처럼 어딘가 투박하고 낡은 깃발이 펄럭이며 떨어져 마찬가지로 카펫 위를 나뒹군다.
“어머? 영주님. 이거 뭐예요?”
아니나 다를까.
소피아 역시 다른 건 다 관심 없다는 듯이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무시하고 깃발을 들었다.
“어?”
그리고 깃발을 소피아가 들어 올리는 순간,
“어? 왜?”
그녀의 두 눈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정작 본인은 왜 우는지 몰라 혼란스러워 했고.
“일단 줘봐.”
“아? 아. 네. 여기요. 영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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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깃발 [Rank: Genesis]]고대 최초로 탄생한 깃발입니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문명을 이룩하면서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 중 하나가 깃발입니다.
깃발은 인류가 하나의 문명을 이룩한 증거이며, 정복 전쟁의 첨단이었고, 개척자의 증거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이 최초의 깃발이 꽂힌 땅은 인간에게 유리한 땅이 됩니다.
1. 깃발이 설치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범위의 환경을 인간이 가장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경합니다.
2. 깃발을 소유한 인간이 마력을 부여하면 가장 익숙한 환경을 범위 안에 구현합니다.
3. 땅에서 회수한 깃발은 48시간이 지나야 다시 땅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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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어? 아…….”
아이템 등급이 창세(Genesis)라는 것에 놀라고, 효과에 어리둥절해 하다가, 반경 10km면 얼마의 넓이인지 계산했다가 서울특별시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라는 것에 기겁했다가, 2번 항목의 설명을 보자 소피아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이해했다.
“소피아.”
“아, 영주님. 죄송해요. 왜 이러지?”
“이거 써보러 갈까?”
“네?”
“[창천의 날개] 기사단 전부 불러. 이거 사용하러 가보자.”
설기를 불러서 영문을 모르는 [창천의 날개]기사단을 모두 소집해서 영지에서 멀리까지 갔다. 멸망 전 서울 서남쪽인 한강 이남의 올림픽공원에 도착한 뒤에,
“자, 소피아. 땅에 꽂아봐.”
소피아의 손에 낡고 볼품없어 보이는 깃발을 쥐여줬다. 엉겁결에 깃발을 받은 소피아가 그것을 땅에 꽂는 순간,
“어?”
“아?”
“아아―?!”
“에?!”
…
…
지구와 비슷하면서 약간은 어딘가 미묘하게 다른 환경의 초지가 나타났다.
“테라……. 별이 떨어진 성지(聖地).”
소피아는 그렇게 공허에 먹혀 사라져 버린 고향의 땅을 여의도 공원 위에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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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주말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세요. 🙂
재사용 대기시간의 마석
192. 재사용 대기시간의 마석
소피아와 [창천의 날개] 기사단은 영지로 복귀하는 내내 말이 없었다. 여러 감정이 휘몰아쳐서 쉽사리 입을 열지 못 하는 것처럼 보였다.
영지에 내려선 순간,
“영주님.”
오늘도 여전히 금빛이 어른거리는 육중한 갑옷을 입은 제니퍼가 나를 부른다. 몸을 반만 돌려서 뒤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