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19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신탁을 받은 신녀처럼 명징하게 선언하다시피 말하던 유다연이 아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모른다고 딱 잡아 뗀다.
저건 아무리 봐도 뭔가를 알고 있는 얼굴인데 말이지. 다시 캐물으려는데, 눈치는 빨라 가지고 이미 저만치 멀어져서 사방으로 버프를 날리고 있다.
“저걸 죽일 수도 없고. 아오.”
“죽일까요? 주인님?”
활을 만지작거리는 엘리아나는 누가 봐도 진심이었다.
“…농담이야. 농담. 배신이 아니면, 동료를 죽이진 않아.”
“그렇군요. 배신이군요. 배신. 기억하겠습니다.”
아니, 배신하면 그때 죽이라고. 어째 배신을 하게 만들어서 죽일 것 같잖니?
“슬슬 끝나가는 건가?”
멀리, 아직도 물속에서 나오지 않은 채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근육질의 오크만 남아 있고, 성벽으로 돌진한 이들은 태반이 죽어서 이제는 100마리도 남지 않았다.
애초에 성벽이 있는데, 방패도 없이 무작정 돌진하는 건 무슨 깡이야? 뇌마저 근육이 된 건가. 하긴 그게 그린스킨이라는 종족의 아이덴티티이긴 하지만.
“주인님.”
“음?”
그린스킨을 다 사냥했다고 안심하고 성벽을 내려가려는 찰나, 하늘에서 세 개의 검은색 운석 같은 것이 떨어진다.
세 덩어리, 그것도 이전보다 진한 어두운 색의 운석은 선발대 같은 게 아니라 본대라는 뜻일 거다. 지금은 앞서 등장한 정예 부대와 같은 수준일 거고. 과거 경험에 따르면. 자그만 조약돌처럼 보이니까 도착하고 정렬하기까지 약 2분 정도 남았다는 뜻인데.
“정예 부대가 세 개나?”
“어떻게 할까요? 제가 나설까요?”
엘리아나가 나서면 아무런 문제도 없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에서 말이다.
그린스킨에게 이쪽에 지금 시점에서 존재할 수 없는 강자, 옐로 랭크의 강자가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다. 전쟁에서 이런 고급 정보는 숨기는 게 좋다.
또한, 세 부대면 거의 1만에 육박할 텐데, 그 정도 숫자의 그린스킨을 처리하면서 얻을 수 있는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모두 내가 독식할 순 없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벌써 500명 가까이 각성했는데, 1만에 가까운 숫자를 상대하다 보면 농담처럼 말한 2천 명의 각성자가 농담이 아니라 팩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도 충성 스탯이 최소 90이 넘는 각성자가 말이지.’
위험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세상에서 이 정도는 평화롭던 세상에서 차를 운전하면서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
‘[영지 관리]. 병영 건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먼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정오에 추가 연재분을 올리려고 했으나, 어제 신들의 전장에 신작 공지를 하면서 추가 에필로그를 지어내느라 여력이 없었습니다. 쿨럭. 용서를 ㅜㅜ
오늘은 정오 무렵에 한 편이 업로드 됩니다. 이번엔 진짜입니다.
월요일이네요. 다들 힘내시고 코로나 조심하세요!!!
=======리리플==========
한걸음한걸음
역시 여자친구란… 상상력의 산물이지. 유니콘의뿔이나 2월31일같은…
└흠….아닙니다! 아닐 걸요? 아마도요?
낙엽처럼
기존글에 올리신 광고글(?) 보고 왔습니다.
노블유저들이 많이 줄어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노블X프리”로 바꾸시는걸 추천드려요.
프리미엄은 카카오페이지같은 곳에 편당결제로 가능하거든요.
문피아는 편당결제 전용 아니면 비허용일거에요.
└아 그렇군요. 77페스티벌 참여 작품이라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아!
자유하늘
악업포인트 200 가량 차이나는디.. 다른 이유가 있나요?
└죄송합니다. 제가 빡대가라서 그렇습니다. ㅠㅠ 해당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수고여
아이고 다들 옆동네로 떠나가서 심행님만 기다렸어요…
└아….그랬군요. 조아라는 제게 추억이 많은 곳인데. ㅠㅠ
MOONSTAR
ㅠㅠ. 심행님 어서오세요. 몸건강 잘 관리하시구 이번 작품도 건필하세요!
└ 반갑습니다. 🙂 이번 작품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병영
‘[영지 관리]. 병영 건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를 건설하시겠습니까?』
“오?! 마이너스 카르마! 당연히 콜이지. 즉시 건설로.”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375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를 즉시 건설합니다.』
────────────────
병영[Rank: White]
영지를 수호하고, 치안을 확립하기 위해서 병사가 필요합니다.
병영에서는 마이너스 카르마를 대가로 병사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병사의 클래스마다 지급해야 할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의 양이 다릅니다.
병사가 사망할 경우, 카르마 포인트는 반환되지 않습니다.
병사가 다칠 경우,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거나, 사제의 치유 주문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1. 경비병 [20 MC]
2. 사냥꾼 [25 MC]
────────────────
어? 이상한데?
분명히 엘라를 소환했을 때, 특수병과도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일단 업그레이드. 레드 랭크까지. 즉시 완료로.’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1,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를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950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의 업그레이드를 즉시 완료합니다.』
내성 주변 공터에서 가장 외곽에 위치한 병영에서 밝은 붉은색 빛이 흘러나오며 얕은 진동과 함께 허름했던 병영이 제법 그럴듯하게 변하는 게 성벽 위에서도 보였다.
“병영은 마이너스 카르마를 사용한다. 메모.”
희소식이다.
────────────────
병영[Rank: Red(▲)]
병영의 랭크가 화이트에서 레드 랭크로 상승함에 따라 기본 병과 「경비병」과 「사냥꾼」이 각각 「창병」과 「궁병」으로 승급했습니다.
※특수 병과가 오픈되었습니다.
1. 창병(槍兵) [40 MC]
2. 궁병(弓兵) [50 MC]
3. 파수꾼(Guard) [200 MC]
4. 레인저(Ranger) [200 MC]
────────────────
이제야 나왔다. 파수꾼과 레인저. 화이트 랭크라서 나오지 않았던 건가?
파수꾼은 지키는 쪽이고 레인저는 공격하는 쪽인 것 같고.
“창병 400명. 궁병 400명. 파수꾼 100명.”
『창병 500명, 2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궁병 500명, 2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파수꾼 100명, 2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합계 65,000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차감합니다. 현재 17,700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가 남았습니다.』
“응? 1만 7천? 왜 이렇게 많이 남았어?”
몇 시간 전, 그러니까 엘리아나가 소환하고 창고와 성벽 그리고 병영을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대략 7만 포인트 정도가 남았다는 계산이 섰다. 그래서 그것에 맞춰서 65,000 포인트를 쓴건데?
“언제 이렇게 올랐어?”
『영지 랭크 레드(Red)의 특전으로 영지민의 사냥 시 획득하는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의 5%를 영주가 획득합니다.』
『영지민이 각성할 때마다 [영주]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100포인트 획득합니다.』
“으잉? 그럼 지금까지 얻은 포인트는?”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의 경우 전투가 지속되고 있어 집계가 어렵습니다. 대략 13,000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는 현재까지 총 51,200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영주 클래스 개 사기네. 쓰는 만큼 확실히 강해지네.
“아, 이래서 그렇게 뜯어가는 건가?”
“오빠, 재신님이요. 오빠가 멍청한 생각하고 있으면 해주라고 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오빠 클래스가 좋은 건 맞지만, 미래를 알고 엄청난 자금을 모으고 무식하고 꼼꼼하게 대비한 게 만든 게 더 어렵고 대단한 거래요.”
저거 봐. 뭔가 알고 있다니까? 유다연 저거?
“헤헤. 전 바빠서~.”
날 잡고 캐내 봐야겠구만. 일단은 어느새 병영에서 성벽 근처까지 달려온 병력을 배분해야 할 시간이다.
“파수꾼들은 성벽에서 적의 원거리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지켜.”
“Yes, my lord!”
“궁병들은 파수꾼 주변에서 자리 잡고 적이 다가오기 전에 죽인다. 그리고 창병은 혹시라도 성벽 위로 올라오는 그린스킨이 있으면 목을 잘라버려.”
“Yes, my lord!”
성벽은 넓고 길다. 다만 그린스킨이 영지 전 영역에서 몰려오는 게 아니고, 서북쪽 한 방향에서 몰려오는 상황에 병영에서 뽑은 병력까지 동원하니 성벽 위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병력이 빼곡하게 자리잡았다.
“괜찮겠어?”
그러다가 내 눈에 각성한 친구 뒤에 있다가 자신의 차례라는 듯이 소형 석궁을 움켜쥐는 작은 키의 여자 아이가 들어왔다.
“네? 저요? 괜찮아요. 아저씨.”
“정말?”
“네. 저도 각성할 거예요!”
새롭게 각성한 사람들의 존재를 확인했기 때문일까? 겁에 질려 있던 영지민들의 눈빛이 어느새 변했다는 게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도움 될 거예요!”
이 아이처럼.
현재 석궁을 쥐고 있는 이들은 기회를 노리는 매의 눈으로, 아직 차례가 안 돼서 석궁을 받지 못한 이들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이가 각성하기를 바라면서.
1만이 넘는 엄청난 숫자의 그린스킨 본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과 다른 어두운 녹색 피부를 가진 민머리의 괴물. 덩치는 사람보다 훨씬 크고, 인간을 보면 침을 질질 흘리고 충혈된 눈을 하고 달려드는, 꿈에 보일까 무서운 괴물이 자그마치 1만.
그런데도 성벽 위에 자리한 ‘일반인’이면서 ‘어린’ 영지민들은 조금도 위축되거나, 겁 먹은 이들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은,
“게임하는 것 같은데?”
게임에서 공성전에 참가하는 게이머처럼, 긴장보다 설렘이 가득한 전장.
“이게 다~. 오빠가 영주라서 가능한 장면이죠.”
“너 솔직히 말해봐. 뭐 알지? 뭔가 더 많은 걸 알고 있는 거지? 응?”
“글쎄요~. 히히~.”
유다연은 언제 다가왔는지 옆으로 스윽 와서 지 할만 만 하고 다시 냥냥거리는 발걸음으로 총총뛰어서 멀어진다.
“진짜 조만간 날 한 번 잡는다.”
“주인님. 움직입니다.”
일단 지금은 저것부터 치우고 시작해야 한다. 전투가 막 시작되기 전, 가슴에 달린 카메라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엘리아나. 위험한 곳이 있으면 바로 도와줘.”
“네. 주인님.”
그린스킨의 수가 많아졌을 때, 나도 전투에 나서려고 했지만, 포인트가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는 일단은 뒤로 물러나기로 했다. 대신에,
“올리비아. 사냥하면서 한 마리 당 마이너스 카르마 얼마나 들어오는지 확인해.”
“네! 요한님!”
올리비아는 각성 직후, 대검을 들고 그린스킨에게 돌진할 때와 다르게 지금은 제법 마법사 비슷한 느낌이 난다. 아니, 솔직히 복장만 제대로 갖췄으면 마법사로 보일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