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193
“알아. 로파이가 현재 차원을 유지하는 중이라지? 그 차원에 속한 이들까지 동시에 소환할 수 있다며? 카르마 포인트를 내면.”
『그렇습니다. 로파이 외 27,709명을 모두 소환하시겠습니까?』
“음. 생각보다 많지 않네? 절반 이하라더니? 소환할게.”
『추가로 플러스 카르마 이십칠억 칠천구십만(2,770,900,000) 포인트를 차감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새, 생각보다 포인트가 많이 필요하네? 한 명에 10만 포인트라는 소리다.
“그런데 [기사단 숙소]에서 소환하는 기사단도 아니고, 그저 생존자인 이들인데, 랭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전투 인원은 [엘븐나이츠]와 같고, 비전투 인원은 [엘븐나이츠] 소속 어린 엘프와 같습니다.』
“클래스를 얻기 전까지 [기사단 숙소]의 랭크가 잠재력이 된다?”
『맞습니다. 소환할까요?』
“…그래.”
『플러스 카르마 이십칠억 칠천구십만(2,770,900,000) 포인트를 차감합니다.』
『오리할콘 드워프 27,709명을 [내성]에 소환했습니다.』
“아, 아아아아.”
“다시 보니 반가운가? 로파이?”
“아아아아. 미천한 종의 경배를 받으소서! 나의 주인이시여!!”
눈물이 가득 맺힌 눈으로 나를 확인하더니 그대로 넙죽 엎드려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신발에 입을 맞춘다.
“…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런 건 아니야.”
“그, 그렇습니까?”
“생각해 봐. 네가 이러면, 너를 따르는 오리할콘 드워프도 나를 볼 때마다 신발에 입을 맞춰야할 정도로 낮은 취급을 받을 거 아냐?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어린 다른 종족 아이들은? 오리할콘 드워프라는 종족을 낮게 볼 수 있다고.”
“……!”
“당연히 로파이 너를 비롯한 오리할콘 드워프는 내게 충성을 바쳐야 하지. 그건 당연해. 다른 종족은 물론이고, 같은 인간도 영지 대부분은 나를 신처럼 섬기는 이들도 존재해. 하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지 마. 알겠어?”
“주인님의 자비에 감읍합니다. 미천한 종이 무엇부터 하오리까? 적을 처치하오리까? 아니면 망치질을 하오리까?”
“일단 [성소]를 나가서 네 종족을 데리고 가서 좀 자.”
“…예?”
“잠부터 자라고. 오랜 시간 강제로 깨어 있던 거 아니야? 아, 배고프겠구나. [내성]에 가서 밥을 달라고 해. 적당히 식사를 하고, 푹 자고 내일 쯤 보자고.”
“…….”
“엘라. 로파이를 [내성]으로 안내 좀 해줘. 간단하게 끼니를 준비하라고 해주고.”
“네. 반려.”
“부탁할게.”
아마도 소환과 동시에 자신은 부려먹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럴 수는 있나. 그리고 내 영지에는 [대장간]이라는 특별한 건물이 존재한다고. 당장 망치를들 정도로 급한 일은 없다.
엘라가 얼이 빠진 로파이를 챙겨 [성소]를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이건 마력만 주입하면 되는 건가?”
『네!』
[재사용 대기시간의 마석[Rank: -]]을 꺼내 마력을 주입했다.『[재사용 대기시간의 마석[Rank: -]]을 사용하셨습니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됩니다.』
『[성소]의 고유 기능 차원 방랑자 소환의 대기시간이 100일에서 0일로 초기화됩니다.』
시스템 메시지와 [성소]의 에고가 서로 경쟁하듯이 떠오른다. 정말로 재사용 대기시간이 사라졌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걸려야 다시 소환할 수 있는 바이올렛(Violet) 랭크의 강자를 또 거느릴 수 있게 되었다.
“괜히 등급이 없다고 표시되는 게 아니네.”
“영주님. 누굴 소환하실지 결정하셨나요?”
“응? 응. 말했잖아. 난 이미 결정했었다고.”
“누군가요? 다음 후배는?”
『누굴 선택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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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로 선택받은 영웅은 드워프입니다.
영지에 있는 귀여운 라쿤 장인과 차이는 추후에 기술될 예정입니다.
우린 이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195. 그렇게 될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누군가요? 다음 후배는?”
『누굴 선택하셨나요?』
넋이 나간 로파이를 데리고 나가 영지를 소개하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 안내 역할을 소피아가 아닌, 엘라로 선택한 이유는 지금 소환하려는 차원 방랑자의 존재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서다.
“난 네 번째 가신으로 즈마제비티를 선택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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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방랑자 정보〉
1. 이름(Name): 즈마제비티(Zmajeviti)
2. 종족(Tribe): 드라고뉴트(Dragonewt)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컴플리트 커맨더
5. 신체(Status) [Rank: Violet] [근력 99] [민첩 99] [체력 99] [내구 99] [마력 99] [용혈 99]
〈고유 능력〉
1. 용언(龍言) [Rank: Violet]
2. 진격의 발 구름 [Rank: Vio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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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쓰으으으!!”
소피아는 자신이 제안한 존재 중, 하나가 선택되자 두 팔을 붕붕 휘두르며 좋아했다. 누가 보면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역전골이라도 넣은 줄 알겠다.
“좋아?”
“헤헤헤. 영주님은 언제 그렇지만 오늘도 따뜻한 남자네요. 언니의 선택지에서 한 명, 제 선택지에서 한 명을 선택하시다니. 역시 내 남자!”
“글쎄?”
“에이~. 맞잖아요! 왜 츤츤 거려요! 츤데레인 영주님도 취향이긴 하지만. 헤헤헤.”
소피아의 말은 틀렸다. 로파이와 즈마제비티는 엘라와 소피아의 의견을 묻기 전에 내가 선택한 존재들이었다.
로파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어려울 때 손을 내밀었던 기특한 존재였기에 선택했고.
즈마제비티는 한국 남자라면 몸에 흐르는 성능충의 피가 즈마제비티를 선택하게 했다.
드라고뉴트. 흔히 드레고니안으로도 알려진 이족 보행 용족.드래곤과 아인종의 혼혈.
육체적으로 강하고, 마법도 수월하게 다루며, 정령까지도 다루는 존재가 있다고 한다.
더욱이,
‘우리 육룡이 교육에도 도움을 줄 인재지.’
[마구간]에서 소환된 개성 강한 드래곤 해츨링들 말이다.작은―어디까지나 드래곤치고 작은― 그 아이들은 마치 설기가 옐로(Yellow) 랭크에서도 홀로 존재하는 대신 랭크 이상의 강함을 보였던 것과 반대다. 해츨링 여섯 마리가 된 대신에 네이비(Navy) 랭크인 [마구간]에서 소환했음에도 블루(Blue) 랭크인 거다.
[마구간]이 네이비(Navy) 랭크라면 거기서 소환한 탈 것은 기본 네이비(Navy) 이상이다. 그러나 드래곤 해츨링만 낮은 랭크여서 걱정을 했다.그런데 선택지에 드라고뉴트가 있는 게 아닌가! 이거다 싶었다.
그럼 엘라와 소피아에게 왜 물어본 거냐고?
내 생각이 저랬던 거고 둘의 의견이 더 합리적이라면 다른 존재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언젠가 말했지만, 전문적인 부분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현명한 거다.
다행히 엘라와 소피아가 제시한 후보자에 내가 생각한 사람이 있었으니, 더 좋은 일 아닌가. 소피아의 착각처럼 공교롭게도 각자 추천한 대상에 한 명씩.
『영주님?』
“응. 소환할게.”
『드라고뉴트(Dragonewt), 즈마제비티(Zmajeviti)로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래.”
『플러스 카르마 오십억(5,000,000,000) 포인트를 회수합니다. 남은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는 이천칠백오식이억 이천구백십만(275,229,100,000) 포인트입니다.』
『전장의 지배자, 차원 수호 연합군의 수장, 냉철한 참군. 드라고뉴트 즈마제비티를 소환합니다.』
우웅―. 우웅―.
이번에도 역시나 앞선 세 번과 마찬가지로 [성소] 내부에 빼곡히 음각된 문양과 동심원들이 선명한 빛을 내뿜고 농밀하고 진한 마력이 모여들었다.
쏟아질 빛에 대비해 눈을 감고 있었다. 신기한 건 분명히 눈을 감고 있음에도 빛은 눈꺼풀을 뚫고 들어와 내 시야를 순백으로 물들였다.
“오셨군요.”
드라고뉴트라는 말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가 있다. 머리에 뿔이 달려 있고, 온몸이 비늘로 덮여 있는, 그야말로 거대한 도마뱀이 두 발로 서 있는 정도의 모습 말이다.
그런데 태연하게 나를 반기는 여인은, 그래 여인(女人)이다. 사람 인(人). 나를 반기는 여인은 완전히 인간이었다.
붉은색 바탕에 금색 수실이 화려하게 놓인 동양풍 형태의 드레스를 입고, 머리 위에는 금으로 제작된 것 같은 화려한 족두리를 닮은 관을 쓰고 비녀로 고정했다.
그래. 이 어설픈 설명에서 알 수 있겠지만, 전형적인 동양의 여왕이나 왕비와 같은 차림새다.
“즈마제비티?”
“그렇습니다.”
묘한 분위기다. 인간 같지 않다는 게 아니라, 뭔가 인간 같으면서도 어딘가 다른 느낌?
엘라가 현숙하고 정순하며 고고한 느낌이고, 소피아가 활달하고 생기 넘치는 느낌이라면, 즈마제비티는 어딘가 노련하고 숙련된 느낌이라고 할까?
“음.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
“아니요. 전 단지 제 주군이 되실 분을 만나고 싶었어요. 어떤 분이신지를요.”
“그래서 감상은?”
“대만족? 후후훗. 정말 좋은 분이라는 걸 알겠네요.”
“응? 어떻게?”
“사령관으로서 감이라고 할까요? 잘 부탁해요. 주군.”
그걸로 끝이었다. 빛이 번쩍이고 다시 시야가 돌아왔을 때, 난 다시 [성소] 중앙에 서 있었다.
『영주님. 결정을 번복하실 건가요?』
“아니. 아니야. 진행해줘. 그런데 즈마제비티는 보호하고 있는 생존자가 없는 건가? 뭔가 대화를 나누지도 않아서.”
『없습니다.』
“그래? 그럼 소환……? 잠깐 없다고?”
『네.』
“…[기사단 숙소]에서도 소환할 수 없는 거야? 아예 없어?”
『그렇습니다. 즈마제비티는 그녀의 차원에서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뭔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입을 열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아니다. 그래서 답답한 게 아니다. 어쩌면 이것도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유일한 생존자라는 말 때문일 거다. 이것 역시도 아니다. 유일한 생존자라는 말 때문이 분명하다.
“어휴. 일단 소환해줘.”
『알겠습니다.』
[성소] 에고의 대답과 함께 조금 전에 만났던 복장 그대로의 모습으로 즈마제비티가 나타났다.“반가워?”
“…이곳이군요. 주군께서 머무시는 땅이자, 제가 지켜야 하는 땅이.”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나갈까?”
“네.”
말 한 마디, 손짓 하나,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미묘하게 시선을 잡아끈다.
“고생해. 100일 후에 보자.”
『안녕히 가세요! 영주님! 전 여기서 영주님의 활약을 지켜볼게요!』
[성소] 나서자마자 영지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은 즈마제비티의 얼굴이 풀어진다. 지금까지는 모든 행동, 눈썹을 움직이는 것 하나까지 현혹적이고 고압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잔뜩 준 힘이 풀어질 정도로.“여, 여긴…….”
“어때? 새로운 보금자리가?”
“여긴……. 낙원인가요?”
“그렇게 불리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
자신도 모르게 한 말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답한 내 대응과 그 내용이 의외였을까? 가뜩이나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는,
“그렇게 될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