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199
쿠쿠쿠쿵―!
[아스가르드] 전체가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흔들렸다.그리고,
[이 땅의 주인이자, 창조자가 전한다. [아스가르드]에 사는 모든 종족은 지금 즉시, 중앙 대광장에 집결하라. 한 명도 열외는 없다. 또한 이 순간부터 그 누구도 [아스가르드]를 벗어날 수 없다. 집결까지 10분 주지.]육성이 아니라, 뇌리에 문자 자체가 때려박히는 것 같은 느낌의 전언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것은 자고 있던 이들이라도 눈을 뜨게 했으며, 아프고 병들어 누워 있던 이들에게도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었다.
한 마디로,
“기적이군.”
기적이고 이적이었다. 마법과 다른 무언가. 감히 저항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아득한 힘이 느껴지는 전언(傳言).
녹투오스는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자네도 함께 하지. 공을 치하 받아야 하지 않겠나?]벽에서 여전히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보이던 남자가 그렇게 권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녹투오스가 중앙 대광장에 도착했을 때,
[반갑다. 피난민들아.]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존재가 광장 하늘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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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200화네요.
이번 소설은 뭔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동시연재 때문인지 약간 더 작가 같은 느낌이랄까요?
독자님들 덕분에 또여기까지 왔습니다.
300화 전후로 완결이 날 텐데. 그때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매번 정신이 없어서 안내를 못드렸는데.
이오업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12일부터 19일까지 선착순 100분 댓글 달아주신 독자님들께 딱지를 한 장 드린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201.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그 존재의 존재감은 단순히 마스터나 그랜드 마스터 것 따위로 표현할 수 없었다. 단지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흩어질 것 같은 느낌.
‘신! 신이다!’
‘아아아. 신이시구나.’
‘신이시여.’
그것은 신(神)의 것이었다.
[최초 내가 이 섬을 만들기로 계획했을 때, 그때 내가 바란 것은 하나였다. 피난(避難). 재난을 피해 있음으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나아갈 원동력을 얻기를 바랐지.]대수롭지 않게, 저녁에 반주로 친구들끼리 한잔 하면서 하는 것처럼 시작한 말이었지만. 그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아니, 움직이는 건 고사하고 눈동자조차 쉽게 굴리지 못했다.
우르르릉―!!
차원의 틈에 안착한 [아스가르드]에 하늘은 없다. 그런데 지금 하늘이 울고 있다. 아니, 떨고 있다. 빛에 의해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서.
[나다 싶으면 앞으로 나와.]한껏 잡아놓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장난스러운 말이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조금도 장난스럽게 여겨지지 않는 말이기도 했다.
“…….”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이 들키지 않았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 보라고. 내가 이러니 실망을 넘어서 분노하지 않겠냐고. 안 그러니? 네불로.]네불로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오리하르콘] 등급 [차원 용병]인 그녀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이 일제히 그녀와 거리를 벌리며 네불로를 중심으로 넓은 공간이 생겼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네불로는 일단 발뺌을 하고 봤다. 그녀의 이명은 마녀. 엘더 픽시로 픽시 일족을 이끌고 피난처 [아스가르드]에 들어와 꾸역꾸역 살아남아 [오리하르콘] 등급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일단 최대한 발뺌을 할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다짐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나를 마주하고도 날 필멸자로 생각하는구나.]상대는 단순히 강한 존재가 아니었다. 신(神). 그래. 신이라고 생각되는 정도가 아니라, 신이었다.
“컥?!!”
하늘에서 빛과 함께 있는 존재의 기분이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마녀인 픽시가 지독한 고통 속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문제는 네불로가 쓰러진 이유가 그녀를 괴롭게 해서 진실을 토해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거다.
[아이야. 난 네게 진실을 듣고 싶지 않단다. 내가 너를 인지한 순간부터 너의 기억은 너만의 것이 아니기에. 굳이 문답이라는 쓸데없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거란다.]그는 신이다. 필멸자의 기억을 읽는 것 정도는 숨 쉬는 것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크윽! 아, 아닙니다. 아니!”
네불라가 아니라고, 애원하듯이 말했지만 그녀의 몸에서는 마력이 아니라 마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들 알겠지만, 현 시간대에 차원 공방전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과 내가 정한 규칙에 따라 한쪽을 배척하거나 공격하면 자연스럽게 상대 진영으로 편입된다.]즉, 네불라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기는 빼박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크흑?! 아, 아니야! 아니야! 나는……! 그저 나는……!!”
[사라져라.]“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언가 변명을 해보려던 그녀는 고통에 성대가 찢어질 것 같은 비명을 내지르며 육신이 먼지가 되어 소멸했다. 가뜩이나 신장이 작은 픽시 종족인 그녀이기에 소멸하면서 남긴 먼지조차 한꼬집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육신의 소멸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아이야. 감히 신을 능멸한 대가는 그리 가볍지 않으니. 영혼은 명계에서 영원토록 고통받을 것이다.]네불라가 그렇게 끝을 맞이하자 공포가 퍼져나간다.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그린스킨과 언데드 그리고 심연에 협조하지 않은 이들조차 실망했다는 말을 들은 터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다음. 나다싶으면 나오라.]이번에도 역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멍청하구나. 아둔하고. 내 화를 돋아 얻는 이득이 없을 것인데. 쯧.]그리고 이번에는 이름을 부르지도 않고 검을 여섯 자루나 차고 있는 특이한 행색의 호빗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녹투오스와 크로코의 대화에서 나왔던 누가토르라는 검을 쓰는 난쟁이다.
“자, 잘못했습니다! 제, 제발!!”
[사라져라.]“끄,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앞서 네불라 때와 마찬가지로 누가토르는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손가락 끝부터 시작해 온몸이 순식간에 먼지로 변했다. 그리고 그의 영혼처럼 보이는 반투명한 무언가가 빛나는 존재의 손으로 흡수되는 것처럼 보였다.
덜덜덜―.
영혼이 회수되는 장면까지 목격하자 [아스가르드]의 피난민들은 짙은 공포에 질려 자신들도 모르게 몸을 떨어댔다.
[다음 나오너라.]세 번째가 되자 타는 듯한 불꽃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머리카락과 뜨거운 기운이 주변으로 넘실대는 반정령이 벌벌 떨면서 걸어 나왔다. 폭렬하는 홍염이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오리하르콘] 등급 [차원 용병] 누가토르다.
[그래. 너는 자발적으로 나왔구나. 상을 주마. 너의 영혼은 거두지 않겠다.]영혼을 거두지 않겠다는 그 말. 영원토록 고통받는 형벌을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말에 누가토르는 벌벌 떨면서도,
“가, 감사합……!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감사의 말을 건네다가 비명을 지르며 소멸했다.
그 뒤로 자그마치 서른둘이나 되는 [차원 용병]이 나와 자수했다. 가장 낮은 랭크인 [미스릴]부터 [오리하르콘]까지 다양한 이들이 속해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죄를 상세히 자백하면 편안히 죽는다는 걸 본 이후로 그들이 한 짓을 모두 들은 [아스가르드]의 피난민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얼굴이 되었다.
어떤 피난민들은 자신의 차원이 멸망하는데 벌인 일을 직접 듣기도 했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원망하고 분노한다. 살기가 일어나 아지랑이가 일어난다.
[내가 너희에게 준 기회와 기대는 재조차 남지 않고 사그라들었다. 내 너희의 처지가 안쓰러워 자비를 베푼 것을 후회한다. [아스가르드]는 현 시각부터 정확히 180일 후에 차원의 틈에서 사라진다.]“!!!!!”
[그나마 너희가 180일의 여유 시간을 얻은 이유는 내 바람을 처음으로 이뤄준 녹투오스와 소릭스 일족 덕분인 줄 알아라.]빛에 휩싸인 존재는 거기까지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지닌 존재가 사라진 순간,
“어, 어떡해?!”
“아아아아아!!”
…
유토피아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던 종족들이 단체로 패닉에 빠져버린 순간이기도 했다.
“영감.”
녹투오스는 자신 곁으로 다가온 케로스를 바라보지 않고,
“생각 잘 해라. 이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일이니까. 6시간 뒤에 아까 만났던 곳에서 보자.”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실제로 그는 순간이동과 같은 기믹으로 이동되었다. 그래. ‘되었다.’다.
[다시 보니 더 반갑구나. 녹투오스야.]다시 신 앞에 서게 되었다.
* * *
[I don′t want a lot for Christmas난 크리스마스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There is just one thing I need.
내가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죠.
I don′t care about the presents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있는
Underneath the Christmas tree
선물은 나에게 필요 없어요
I just want you for my own
난 단지 당신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More than you could ever know
당신이 아는 것 이상으로요
Make my wish come true
내 소원을 들어주세요
All I want for Christmas
내가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건
Is you
오직 당신뿐이에요]
“유후우우우~!”
“유! 유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아직 12월이 되지 않았음에도 라이브로 울려 퍼지는 곳은 안전 구역 경계다.
좀비. 성벽. 안전한 공간.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여자.
이것만 생각한다면 고구마 같은 영화 장면 탑10에 항상 들어가는 ‘월드 워Z’ 같은 느낌이지만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도대체 저런 건 누가 챙겨놓은 건지 전자키보드와 마이크에 대형 엠프, 그리고 발전기까지 연결해서 아주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Is YOU! YOU! YOU! YOU! and YOU!!]시드니가 ‘YOU’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아무나 지목할 때마다,
“예쓰으!!”
“오예!!”
“으하하하하하!!”
지목 받은 각성자는 신이 나서 더 열심히 좀비를 썰거나 날려버렸다.
“…이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