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07
3. 적의 원거리 공격에 2랭크 추가 저항력을 가집니다. 현재 원거리 공격 저항력은 [어비스(Abyss)]입니다.
4. 망루의 부속 시설 [발리스타]를 [마력 포대]로 업그레이드합니다. [마력 포대]는 망루와 랭크를 공유합니다.
5. 오리할콘 드워프 전용 [마력 강선]과 [마력 집적 회로]가 각인되어 [마력 포대]의 랭크가 소폭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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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 포대] 전체는 네이비 랭크이지만, 포대(砲隊)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열두 문의 [마력 포]가 네이비 랭크인 것이다. 포 하나하나의 강함은 블루 랭크 중상위의 강기(剛氣)를 발사한다.그것만 해도 엄청난 건데,
“주인님. 저 [마력 포]를 저희가 조금 손을 봐도 되겠습니까?”
오리할콘 드워프 로파이와 그 일족이 신기하다는 듯이 살피다가 신이 나서 뜯어보고 재조립함으로 [마력 포] 하나하나가 네이비(Navy) 랭크의 강기를 쏟아낸다.
그래. 여기까지만 들었어도 알겠지만, 단순히 영지 방어라는 차원에서만 본다면 각성자들이 나설 필요가 없다.
넓어진 [대영지], 그리고 넓어진 만큼 길게 늘어난 [성벽], 그 성벽에 맞춰서 수가 레드 랭크일 때와 비교하면 세 배나 많아진 [망루].
이 [망루]에서 쏟아지는 강기 한두 방이면 리치는 바로 소멸이고, 데스나이트는 조금 버티는 수준이다. 그래봐야 몇 방어 더 맞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만약 같은 등급의 그린스킨이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거다. 그린스킨은 인간을 먹이로 생각하지만, 그렇기에 ‘사냥한다’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무지성 돌진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언데드는 산자에 대한 악의와 질투가 본능에 새겨져 있다. 그렇기에 리치도, 데스나이트도,시체 골렘도 서로 진형조차 갖추지 않고 그냥 무지성으로 영지를 향해 달려들다가 손쉽게 처리되는 거고.
“참 좋았는데 말이지.”
그랬던 언데드가 이제는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빠르게 영지에서 멀어지면서 진형을 구축하고 있다.
그렇게 변한 원인은,
“데스나이트 로드에 아크 리치도 있고. 엘더 레이스도 있네? 다양하기도 하네.”
당연하게도 일명 최고위 등급의 언데드 때문이다. 멍청하게 전진만 하던 언데드가 진형을 맞춰 후퇴하면서 혹시라도 자신들을 공격하려고 하면 상대를 봐가면서 역습을 펼치기도 한다.
“각성자들에게 추격하지 말라고 해.”
“네.”
“혹시라도 불만을 보이면…….”
“죽일까요?”
“…죽이긴 누굴 죽여.”
즈마제비티의 태연한 말에 나는 이걸 어디서부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말문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주군. 전시에 명령 불복종은 참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건 그렇지만, 지금까지 영지 각성자 분위기는 전시가 아니라 사냥이었잖아. 물론 작전이 시행된 이후에는 당연히 군기를 위해서 엄정하게 해야겠지만.”
“알겠습니다. 주군.”
즈마제비티는 드라고뉴트, 용인족이라는 특별한 종족이 눈길을 끌지만, 그의 클래스는 [컴플리트 커맨더]라는 지휘형 클래스다.
그녀 개인의 무위도 강하지만 전장에 설 때 누구보다 강한 존재가 즈마제비티라고 한다. 본인이.
“어쩌다가 장르가 완전히 영지 경영에 영지 정복물이 되었냐. 아포칼립스물 아니었냐고.”
“네?”
“아니야. 그나저나 이제 매번 이렇게 우리가 영지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 건가?”
“흠……. 이번에 놈들과 손을 섞어 보고 따로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래. 수고해.”
“다녀오겠습니다. 주군.”
붉은색 망토를 휘날리며 북문으로 나서는 즈마제비티 뒤로 눈을 잡아끄는 이들이 뒤를 따랐다.
“어머, 어머. 귀여워라…….”
“엉덩이는 왜 저렇게 토실토실한 거야? 응?”
“앙증맞은 날개로 어떻게 하늘을 나는 거지?”
“마법이라던데?”
…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과 애정을 받는 해츨링들이다.
설기의 해츨링 세 녀석과 드래곤 해츨링 여섯 녀석.
즈마제비티는 태어나길 포식자로 태어난 아이들이기에 사냥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며 이번 섬멸전에 동행시키길 원했다. 내게는 여전히 아직 귀엽고 작은 아이들이라서 고민하다가 승낙했는데,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괜찮겠죠? 오빠? 응? 오빠는 왜? 괜찮아요? 오빠?”
유다연이 말한 것처럼 떨어지기 싫어하는 해츨링들이랑 놀아주느라 정신이 지친 기분이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깨발랄한 개구쟁이가 무려 아홉.
잠시 한눈을 팔면 사고를 쳐대는 녀석들이 지칠 때까지 놀아주다가 죽을 뻔했다.
게다가 해츨링 녀석들은 영지 아이들에게 안경 쓴 팽귄 놈팽이와 마찬가지로 인기쟁이다. 그러니 그런 해츨링과 놀아주다 보니 슬슬 모이던 아이들까지 더해져서 정말 육아과로사 하는 최초의 각성자가 될 뻔했다.
“영쭈니임!”
“영주 아저씨!”
“영주님이당!”
…
성벽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우르르 달려와 다리에 매달리는 리리노와 아이들이 그 증거다.
“이 녀석들아 다, 다쳐!! 거 봐! 넘어질 뻔했잖아!”
여섯 살 남짓한 아이들이 앞뒤 안 보고 달려들다가 서로 엉켜서 넘어질 뻔했던 걸 드래곤 해츨링과 놀아주던 때 익숙해진 마력 컨트롤로 안아올리면서 소리를 질러보지만,
“꺄아아!”
“저도요! 저도 날고 싶어요!”
“나도나도!”
…
이 꼬맹이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오빠! 저도요!!”
자기도 놀아달라는 유다연을 마력으로 들어서 멀리 던져버렸다. 마스터 완숙에 이른 유다연이니 다칠 일은 없었다. 다만,
“오오! 저도요!”
“영쭈님! 저도 슈웅~.”
“나도 슝! 하고 싶어!”
애들 앞에서는 기침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이들이 잔뜩 달라붙어서 마력으로 하나하나 들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이동하는 나를 보는 영지민들은 웃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다. 낯이 뜨거우면서도 민망하지만 다행이기도 하다.
‘덕분에 분위기가 말랑말랑해졌어. 언데드의 이상 행동에 대해서 딱히 걱정하지 않는 것 같고.’
“자~. 우리 개구쟁이들? 영주님은 이제 일하러 가셔야 하니까. 그만 놔줄까~?”
최근 요제프와 같이 여름 생존 학교 관리에 열중하며 두문불출하던 소피아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아이들을 진정시켜 보지만,
“일~?”
“왜애~?”
“나랑 놀아!”
“영주님이 일을 하지 않으면 저 밖에 있는 무서운 괴물들이 이노오오옴! 한다?”
“괴물은 ‘투쾅이’가 다 잡는데?”
“괴물들 도망갔는데?”
“괴물? 어디이이?”
씨알도 안 먹힌다. 투쾅이는 또 누구야?
“투쾅이? 그게 누구야?”
“쩌기! 저거!!”
그러면서 작고 통통한 손가락으로 엘프 아이가 가리킨 건 [망루]다. 지금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아아. 그래. 아줌마도 잘 알겠어. 그렇지만 영주님은 바빠. 나중에 해츨링 아이들 돌아오면 그때 같이 놀자.”
그렇게 간신히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나서야 혹시라도 다치거나 떨어뜨릴까봐 잔뜩 들어간 힘을 풀면서 한숨을 내쉰다.
“고마워. 소피아. 아, 다른 쉘터나 [부속 영지]에 알렸어?”
“네. 여름 생존 학교에도 알렸어요. 그쪽으로 언데드가 갈 수도 있다고. 그런데 괜찮을 거예요. 거긴.”
“그렇겠지. 거기에는 [그랜드 마스터 기사]가 자그마치 서른이나 파견 나가 있으니까.”
“그러니까요. 기습이라면 모를까.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뭐. 오히려 와주면 좋겠어요.”
“응? 왜?”
“그래야 저 머저리들이 더 정신을 차리지 않겠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식당의 한쪽 벽에 나오는 영상을 가리켰다. 여름 생존 학교가 치러지는 쉘터의 여러 부분의 현재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화면이 아홉 개로 분할되어 재생되고 있었다.
“그래도 언데드도 생각이 있으면 저리 가겠어? 그리고 여생학(여름 생존 학교) 장소로 쓰는 쉘터 거기 위치가 애매하지 않아? 사방으로 [부속 영지]가 둘러싸고 있을 텐데?”
“그 사방이긴 한데, 아시잖아요. 쉘터와 쉘터 거리가 멀잖아요. [부속 영지]의 [성벽] 위에서 다른 영지나 쉘터가 보이는 건 그들이 이종족이기 때문이고요.”
“그 정도였나?”
“네. 애초에 쉘터끼리 붙어 있으면 나중에 [부속 영지] 랭크가 상승하면 영역이 겹칠 수 있다고 거리를 두고 설정했잖아요.”
소피아는 내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벽에서 나오는 9분할로 나오는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저 쓰레기들. 진짜.”
소피아가 ‘쓰레기’라고 말한 화면은 쉘터 한가운데 [자판기] 주변을 보여주고 있는 영상이었다.
서른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자판기] 주변에서 널브러져 있다. 마치 마약을 한껏 들이키고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처럼.
저들이 저러는 건 [자판기]에서 공급되는 기본 식량인 [딱딱한 빵]이 하루에 한 개 뿐인데, [그랜드 마스터 기사]는 오전과 오후에 각 2시간씩 총 4시간 체력 단련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러게 말이다. 한심하네.”
솔직히 말하자면 한심하다는 생각보다는 저럴 수도 있는 환경이라나는 생각이었지만, 애인이 화를 낼 때는 그냥 같이 화를 내주는 거라고 했다. 책에서 봤다.
“그러니까요!! 쉘터가 베리어 형태라서 경계에서 언데드를 처치할 수도 있고, 생각을 고쳐 먹으면 신앙 스탯이 엄청 오르기 좋은 기회인데! 아오! 저기 봐요! 저기 저 사람들은 벌써 신성력을 개화했잖아요!”
그녀가 가리키는 쪽에는 소피아의 말처럼 베리어 형태의 쉘터 경계에서 몰려드는 언데드를 향해 무기를 뻗는 이들의 몸에는 희미하지만 분명히 신성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지에서 출발했을 때, 신앙 스탯이 20 이하였다는 걸 생각하면 열흘이 지나지 않은 벌써 신성력을 발현할 정도까지 신앙 스탯이 올랐다는 건 대단한 거다. 확실히 소피아의 말처럼 신앙 스탯 올리기에 좋은 환경이다.
인간이 극한에 몰리면 기댈 것을 찾게 되고,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펠리타교를 믿는 건 당연한 수순일 거다.
‘뭐, 극한의 상황에서 다 포기하려는 것도 인간의 특성이기도 하지.’
“소피아?!”
“어라?”
화면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던 소피아와 그런 소피아를 달래고 있던 나를 동시에 놀라게 하는 장면이 얼핏 보였다.
“언데드지?”
“네. 엄청 많았는데요.”
화면 끝에 바글바글한 언데드의 군대가 보였고, 쉘터 경계에 사냥을 하던 이들이 쉘터 영역 안으로 급히 들어가는 게 화면 여기저기서 보였다.
“왜……?”
“그러게요…….”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서로의 얼굴을 보고 있던 우리 옆에,
“그 이유는 제가 잘 알죠!!”
반투명한 날개를 팔락팔락이며 요제프가 나타났다.
“그래? 이유가 뭐……?”
“야!!! 식당에서 날지 말랬지! 반짝이 떨어진다고!!”
“반짝이 아니거든요! 이것도 중요한 연금 재료라고요!”
그래. 이유가 뭐가 중요하겠어. 소피아가 바라던 일이 벌어졌다는 게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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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리가 낫질 않아서 후기를 짧게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것도 앉아 있는 것도 아니어서요.
오늘 글에 혹시 유독 오타나 비문이 보여도 양해를 부탁드려요.
허리가 괜찮아지면 추가로 수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체 폭발(Corpse Explosion)
210. 시체 폭발(Corpse Explosion)
중급 이상의 언데드 무리를 지휘하는 아크 리치와 엘더 레이스의 상위 개체인 데스 로어는 감정 드러내고, 생각과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 그들은 깨달았다.
‘의도를 가지고 우리를 몰고 있다.’
‘몰이 당하고 있군.’
최고위 언데드쯤 되면 언데드라고 해도 감정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언데드이기에 순정은 없지만, 자존심이 있다. 이런 식으로 자존심이 짓밟히면은, 마! 그때는 언데드도 깡패가……. 음?
“아크 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