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18
2. 만능(Almighty) [Rank: N]
3. 문을 여는 열쇠 [Rank: N]
4. 의형강기 [Rank: -]
〈일반 능력〉
1. 대영지관리 [Rank: N]
2. 오러 [Rank: N]
3. 성강 [Rank: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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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행정청장]의 주도 아래서 나는 스탯을 천천히 올리고 있었다. 그렇다. 1조가 넘는 카르마 포인트는 신체 스탯과 특수 스탯을 모두 올리고 남은 게 저정도였다.
그만큼 언데드를 몰아서 잡는 양몰이 쉘터에서 쏟아지는 카르마 포인트가 어마어마 했다는 뜻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네이비 랭크에 필적하는 최고위 언데드 두 마리는 어쩔 수 없이 [그랜드 마스터 기사]나 [대마도사]가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최고위 언데드는 사냥하는 것만으로도 카르마 포인트를 억 단위로 준다. 거기에 여러 혜택이 겹치면서 단위가 십억 단위로 뛴지도 오래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중급 이상의 언데드도 전투 초반에 어느 정도 줄여놓고 시작하는데다, 언데드를 사냥하는 주기가 엄청 짧아졌으니.
한동안 [행정청장]에게 카르마 포인트 출납 기록을 맡기고 활과 정령술 수련에 열중하는 사이에 조를 넘겼다. 그때 [행정청장]이 지나가듯이, 정말 대수롭지 않게 말해서 엄청 벙졌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로부터 보름 이상이 지났고, 한 달 전부터는 중급 언데드는 이제 보이지도 않고 대신 상급 언데드가 출몰했다. 그렇기에 네이비 랭크에 개화된 두 건물, [텔레포트 게이트]와 [비공정 조병창]을 네이비로 최종 업그레이드 하고도 저 정도의 카르마 포인트가 남았다.
그러니 [행정청장]이 무려 ‘넉넉하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영지 업그레이드를 찬성했을까.
그래. 지금 우리는 영지를 업그레이드하려고 하고 있다.
“후우. 시작해볼까?”
『신체 스탯 [근력], [민첩], [체력], [내구], [마력]을 모두 2포인트씩 상승시키겠습니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이억(200,000,000) 포인트가 소비됩니다.』
『특수 스탯 [위엄], [교감], [친화]를 2포인트 상승시키겠습니까?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육억(600,000,000) 포인트가 소비됩니다.』
이것 보라고. 신체 스탯은 1 올리는데 2천만이나 든다. 신체 스탯이 다섯 개니까 각각 1씩 올리면 딱 1억이 필요하다. 특수 스탯? 특수 스탯은 1 올리는데 1억이 들고.
말해 뭐해.
만약 내가 지금처럼 우연과 행운이 따라서 [대영지]를 구축하고 지구의 생존자들을 영지로 모으고, 이종족을 받아들이는 등의 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아등바등 했으면 끝 모르고 오르는 카르마 포인트 때문에 ‘유다희(YOU DIED)’양을 만나고 있을 거다.
“흐음…….”
확실히 이것도 몇 번 해봤다고 금방 익숙해진다.
그린(Green) 랭크 그러니까 엘라의 표현을 빌리면 익스퍼트 극(極)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활화산을 품고 있는 느낌이었고, 블루(Blue) 랭크 그러니까 마스터 극(極)은 금방이로 넘칠 것처럼 차오른 댐의 느낌이었다.
반면 네이비 랭크 다시 말해 그랜드 마스터 극(極), 꽉찬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는 오히려 어느 때보다 고요했다. 금방이라도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연기처럼.
“이거 맞아? 엘라?”
엘라에게 내가 느끼고 있는 감각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자 엘라는,
“아……! 카르마 포인트로 성장한다는 건 그런 느낌이군요? 안전하면서, 효율적이고, 낭비가 없이, 모든 잠재력과 힘을 계승하는.”
도저히 알아듣지 못할 대답을 내놓았다. 뭐, 좋다는 뜻인 것 같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후우. 가자!’
『신체 스탯이 세 번째 벽에 도달했습니다.』
『특수 스탯이 세 번째 벽에 도달했습니다.』
『세 번째 벽을 넘는 과정은 신체 스탯과 특수 스탯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세 번째 벽을 넘기 위해서는 깨달음이나 마이너스 카르마 일천억(100,000,000,000) 포인트와 플러스 카르마 일천억(100,000,000,000)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순간 본능적으로 ‘때려쳐!’라고 외칠 뻔했다. 미쳤냐고. 진짜! 내가 급하니까 참고…….
“이, 이천억? 이천억이라고?! 하나, 둘, 셋……, 열하나. 와아. 진짜 이천억이네. 미친!!”
넘어가겠냐!!! 미친놈들아!!
돌아버리겠네. 정말.
“반려? 이천억이라니요? 그게 뭔데요?”
“세 번째 벽을 넘는데……. 동시에 진행된대. 깨달음이나 이천억 카르마 포인트를 내놓으래.”
놀랄 줄 알았는데, 엘라는 이천억이라는 수치를 몇 번 곱씹더니,
“반려. 최고위 언데드를 처치했을 때, 최소 보상이 플러스마이너스 카르마 1억 정도라죠? 그러니까 두 카르마 포인트를 더하면 최소 2억?”
뜬금없는 질문을 건네왔다.
“응. 그렇지. 그게 최소고 리치 군주 휘하는 2억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2억이라고 하면 총 4억이네요? 한 놈에?”
“음.”
“신체 스탯 벽을 넘는데 250마리네요. 특수 스탯 벽을 넘는 것도 250마리고요. 그랜드 마스터에서 초인이 되는데 필요한 게 같은 그랜드 마스터와 생사결 250번? 합리적인데요?”
평소 내 의견에 전적으로 지지를 보내주던 엘라였기에 오히려 더 귀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반대 의견이 말이다.
“그래?”
“네. 만약 차원 어딘가에 있는 그랜드 마스터에게 최고위 언데드 250마리 정도 잡으면 초인으로 올려준다고 하면 모든 차원에 언데드는 씨가 마를 걸요?”
그러니까 엘라의 말은 천억이라는 이 수치가 절대로 과한 게 아니라는 걸 간접적으로 피력하는 거다.
“그래. 그렇다면 해야지. 아니, 바가지라고 해도 해야지 뭐. 내가 힘이 있나.”
『마이너스 카르마 일천억(100,000,000,000)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플러스 카르마 일천억(100,000,000,000)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해 세 번째 벽을 넘기 위해서는 특수 스탯이 모두 동일 랭크의 동일한 스탯이어야 합니다.』
『특수 스탯 [위엄], [교감], [친화]가 모두 네이비(Navy) 랭크 99임을 확인했습니다.』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해 세 번째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신체 스탯이 모두 동일 랭크의 동일한 스탯이어야 합니다.』
『신체 스탯 [근력], [민첩], [체력], [내구], [마력]이 모두 네이비(Navy) 랭크 99임을 확인했습니다.』
『영지의 모든 건물 랭크가 네이비(Navy) 랭크 달성 확인.』
『모든 조건 통과.』
『신체 스탯과 특수 스탯이 네이비(Navy)에서 바이올렛(Violet)으로 벽을 넘기 직전입니다.』
『벽을 넘는 과정에서 고유 능력과 일반 능력이 모두 봉인됩니다.』
“어? 자, 잠까아아안!!”
이 미친놈들이 진짜 무슨 개소리를 하고 있어? 여기서 고유 능력이 봉인되면 [대영지] 자체가 사라지는 건데? 당장 하루도 못 버티고 죽을 걸?
『다만 차원 공방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차원 공방전 관리 시스템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엘라. 지금 당장……!!”
다급하게 엘라에게 뭔가 말하려는 찰나.
『그렇기에 두 가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와 약간의 유예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마치 그걸 예상했다는 듯이 메시지가 추가로 나타났다.
『하나,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여 고유 능력과 일반 능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선택지를 선택할 경우, 한 시간에 50억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합니다.』
한 시간에 50억. 하루면 1,200억?
『둘, 하루의 준비 및 유예 기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24시간 후, 모든 고유 능력과 일반 능력이 봉인됩니다.』
선택하고 싶지 않은 선택지만 존재한다. 다른 선택지가 없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여유를 부리거나 징징거릴 때가 아니다.
“두 가지만 묻겠다. 고유 능력이 봉인되면 소환된 가신과 병력은 어떻게 되지?”
『소환된 존재들은 카르마 포인트를 지불한 순간 차원 지구와 영지에 귀속되었습니다. 그들은 정상적으로 활동합니다.』
“영지는? 사라지나?”
『영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영지는 모든 활동을 멈추게 됩니다.』
따뜻한 물이나 전기 그리고 요리를 할 때 필요한 불 같은 것들을 이제는 더 공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고민은 길게 할 수 없다. 눈앞에 나타난 선택지는 둘 중 하나라를 선택하라고 반짝거리며 나를 재촉하고 있었으니까.
“엘라. 바람의 정령 보내서 지금 바로 로파이와 즈마제비티 불러줘. 그리고 올리비아하고 유다연 지의사들 모두 모이라고 해. 최대한 빨리.”
우선 현재 양몰이 쉘터에 나가 있는 지의사들부터 소집했다.
“엘라 그리고 소피아. 잘 들어.”
소피아와 엘라는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자세히 내가 본 것과 지금 상황에 대해서 빠르게 설명했다. 30초 남짓한 설명에 둘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했고,
“영주님은 선택지를 정하셨군요? 지의사를 부르고 기다리시는 걸 보면요.”
소피아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부터 물었다.
“그래. 그 전에 이런 최대한 상황을……?”
『두 번째 선택지를 선택하셨습니다.』
내가? 나도 모르게 말을 했었나? 아닌데?
『벽을 넘는 과정에서 여러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5.』
“돌겠네. 이것들!”
『4.』
“여러 고통? 여럿이라고?”
『3.』
“아오!”
『2.』
“반려.”
“영주님. 영지는 걱정하지 마세요.”
두 번째 벽을 넘을 때와 마찬가지로 엘라와 소피아는 나를 진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1.』
“그래. 부탁…….”
『0. 시작!』
연기처럼 흩어질 것 같던 고요한 기운이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었다는 것처럼 마력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느끼는 순간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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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오늘도 귀한 발걸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담이 ㅠㅠㅠㅠ
이천억?!
221. 반짝―. 반짝―. 반짝―. 반짝―.
이전과 달랐다. 마스터와 그랜드 마스터 벽을 넘을 때 나는 그냥 기절해 있었다.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긴 했으나, 시야가 암전되고 정신을 잃은 상태로 잠을 잔 것처럼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깨어나면, 어느새 벽을 넘고 경지에 올라서 있었다.
그래서 달라진 몸과 마력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는 게 전부였다. 무인이나 마법사가 들으면 억울해서 땅을 칠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이 이런 걸. 대신 그 무인이나 마법사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거 아니냐고.
말이 조금 옆으로 샜는데.
‘뭐지? 이거?’
정신이 명확한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부의 감각이 느껴지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그랜드 마스터 경지 이후 벽을 넘는 과정이다. 당연히 오감을 비롯한 기감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상태다.
지금처럼 눈을 감고 있다면 더 바짝 서서 주변의 기척을 살필 감각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정신만 멀쩡하고 몸은 멀쩡한 상태가 아니라는 뜻인가?’
그렇게 어설픈 결론을 내리고 그저 어둡기만한 세상에 작은 반딧불 같은 빛이 생겨났다.
‘응?’
[오늘도 힘드러웠어요. 영주님. 그래도 숙제는 다 했어요. 그러니까 영주님도 무사히 깨어나셔야 해요.]작은 불빛. 그것은 칠흑처럼 어두운 주변에 비하면 정말 하찮은 불빛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명확히 그 존재를 확인하고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반짝―.
[영주님. 영주님. 오늘도 열심히 좀비를 잡았어요! 내일부터는 당분간 오늘처럼 물을 마음껏 쓰지 못할 거래요. 그래서 목욕하러 가요! 영주님. 영주님. 오늘도 감사합니다.]반짝―. 반짝―.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자비에 감사합니다.]두 번째 불빛이 반짝이고 나서야 나는 이 불빛과 들려오는 음성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렸다.
‘기도……. 인가?’
기도다.
나도, 그리고 소피아와 요제프를 제외한 측근 대부분이 잊고 있지만, 우리 영지의 종교는 펠리타교이고, 그 펠리타교의 신은 바로 나다.
즉, 저들이 하루를 마치며 혹은 전투를 마치거나 밥을 먹을 때, 생각날 때마다 하는 기도는 나를 향한 것이다.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영주님…….] [오. 신이시여…….]…
…
기도라는 걸 인지하기 무섭게 반짝이는 빛들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하나, 둘, 넷 이렇게 나타났던 빛들이 순식간에 수십 개가 되었고, ‘어?’ 하는 순간 수백 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