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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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장상이 이번 달에 이오업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습니다.
작품이 더 많은 독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댓글 이벤트를 지원합니다.
– 이벤트 명 : 이오업 프로젝트 선정작 공개
– 이벤트 작품 :
– 이벤트 일정 : 2023-2-10 (금) ~ 2023-2-17 (금) (*7일간 진행)
– 이벤트 방식 : 댓글 작성한 선착순 100명에게 딱지 1장 제공
딱지를 소소하게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게 바로 창조 경제인가?
244. 이게 바로 창조 경제인가?
리치 군주는 그린스킨이 차원을 침공했을 때, 여러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비록 자신에게 끌려다니는 존재지만 동맹 비슷한 거라고 여긴 그린스킨이 침공을 감행한 것에 대한 배신감.
자신도 쉬이 할 수 없는 온전한 차원문을 열어 리치 군주의 차원에 침공한 것에 대한 놀람.
그리고 이 상황이 절대 자신에게 나쁘지 않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
그렇기에 리치 군주는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다. 그가 도망갈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절대로 시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리치 군주를 여기까지 끌고 온 생존 본능이 강렬하게 경고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말라고. 자신에게 닿은 시선이 아닌 무언가가 자그마치 여섯 개나 된다고.
그리고 리치 군주가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었다.
‘시체. 시체다!’
그린스킨 황제가 데려온 그린스킨은 자그마치 수만이나 되는 것 같았다. 당연히 저 어중이떠중이들은 모두 죽을 거다. 그리고 시체가 남겠지.
사령술사에게 시체가 즐비한 전장이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을 대비한 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 건가?’
행성을 뒤덮은 살점들, 그저 살만 뒤덮었다면 부패해서 악취만 풍겼을 테지만, 저것들은 시체에서 건진 살점 같은 게 아니다. 그랬다면 부패하지도 않고 심장이 뛰는 것처럼 핏줄이 맥동하지도 않을 테니까.
저 살점들은 모두 극의에 이른 사령술로 제작된 것이다. 행성이라면 자연스럽게 내뿜는 여러 에너지를 마기와 사기로 전화시켜 행성 전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스켈레톤을 일으키고 남은 죽음의 기운을 잔뜩 머금은 살가죽. 그것을 모아 행성을 뒤덮은 것은 만에 하나, 천만에 하나라도 [심연]에서 자신을 추적해 올 수 있는 적으로부터 리치 군주 본인과 귀한 측근을 살리기 위함이다.
최후의 순간 몸을 피할 수 있는 여건을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구. 그것이 행성을 살가죽으로 뒤덮은 이유였다.
[죽은 자들의 반란]언데드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좀비에서 시작해서 구울로 진화해 살덩어리 골렘이라고 부르는 어보미네이션을 거쳐 좀비킹이 되는 살점 루트.
스켈레톤에서 시작해서 스켈레톤 나이트로 진화해 데스나이트, 데스나이트 로드가 되는 전사 루트.
마찬가지로 스켈레톤에서 시작해서 스켈레톤 메이지로 진화해 리치, 엘더 리치, 아크 리치가 되는 마법사 루트.
타락한 영혼에서 출발해 레이스, 엘더 레이스, 호러 레이스가 반시에서 반시 퀸이 되는 유령 루트.
이것 이외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언데드가 나오곤 한다. 머리가 없는 듀라한이나 어비스나이트 계열도 있다.
언데드의 다양한 유형을 말하는 이유는 이것들은 결국에 최종 테크에 도달하면 뼈만 남거나, 살가죽만 남거나 영혼만 남는 형태가 아니라, 뼈와 살가죽 그리고 영혼이 담기는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리치 군주의 심장이 마치 인간의 심장처럼 맥동하면서 마기를 뿜어내고, 그의 타락한 영혼이 해골의 눈 안에서 불길한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맞다. 마치 생자였을 때를 그리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뼈와 살 그리고 영혼을 탐내는 것처럼 보인다.
장황하고 길게 설명했으니, 이제 짐작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행성을 뒤덮은 살덩어리가 무슨 역할을 하는 건지.
리치 군주가 보유한 가장 많은 언데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좀비가 아니라, 스켈레톤이었다. 왜냐하면 살점은 아무리 후처리를 했다고 해도 부패해서 사라지는 것들이 생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하니, 좀비보다 스켈레톤을 더 자주 만들고 더 많다.
그렇다면 지구를 침공했을 때, 왜 스켈레톤보다 좀비가 더 많았냐고?
그거야 좀비는 좀비 독을 온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좀비독을 지닌 좀비에게 물리거나, 할퀴어지거나, 타액이 입에 들어가거나, 피가 상처에 닿는 순간 대상은 좀비가 된다. 특별히 신성력으로 정화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니 리치 군주 입장에서는 언제나처럼 좀비를 대거 내려보내는 거지. 좀비 독 면역 계약을 하지 않았냐고? 리치 군주가 그런 걸 세심히 신경 쓸 정도면 데이몬이, 무려 언데드가 자신의 주인 몰래 자살할 생각을 했겠냐고.
말이 잠깐 또 옆으로 샜네. 다시 돌아와서 본래 리치 군주의 차원에는 스켈레톤이 가장 많았다.
엄청난 수의 스켈레톤. 그리고 행성을 뒤덮은 살덩어리.
이것들이 더해지면 순식간에 하급 언데드인 스켈레톤이 상급 언데드인 데스나이트로 진화하는 거다.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해보라. 수천만의 스켈레톤이 순식간에 수천만의 데스나이트가 되는 순간.
전장은 어떻게 될까?
이 계획을 세웠을 데이몬이 들고 왔을 때, 리치 군주는 엄청 기뻐하며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줬다.
문제라면 하나,
‘젠장. 언데드가 없어.’
이제 누더기 행성에 남은 언데드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살덩어리로 해일을 일으키는 짓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상의 것을 하기에는 리치 군주의 재능이 부족하니까.
그랬는데,
‘좋아! 싸워! 싸우라고!!’
수만이 되는 시체가 생길 기회가 다가온 거다. 잘 하면 이대로 몸을 빼는 게 아니라, 저것들 중 일부의 시체라도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을 보기 전까지는.
번쩍―!!!
직격 당한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떨어져서 본 리치 군주의 시야마저 앗아갈 정도의 광량이 쏟아지고, 시야가 회복되었을 때는 수만의 그린스킨 중 살아남은 것은 백이 안 되었다는 것에 놀라고, 시체를 남기고 죽은 그린스킨이 역시 백이 안 된다는 것에 절망했다.
그래서 의념으로 그린스킨의 황제에게 제안을 했다. 물론 리치 군주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제안을.
‘빌어먹을 짐승 새끼!! 그냥 뒈질 거면 영혼까지 넘겨 주면 좀 좋아?!’
리치 군주는 선택을 해야 했다. 지금 해야 할지, 더 기회를 봐야 할지.
이미 그린스킨 황제의 영혼은 육체를 떠났다. 이건 착각할 수가 없다. 그는 리치 군주니까.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힐끔.
인간과 이종족이 섞인 이들의 분위기는 여유롭다 못해 무언가를 확인하는지 허공을 응시하며 싱글벙글이다.
‘지금보다 나은 기회는 없을 거야. 전장이 정리되면……. 시도도 하기 전에 끝나겠지.’
리치 군주의 단점이자 장점은 성격이 급하다는 거다. 참을성이 없다는 말도 되고.
마기를 땅으로 보낸다. 땅을 타고 흐르는 마기는 곧 아직 남아 있는 살점에 닿았고, 살점에 닿는 순간 마기는 빛의 속도로 이동해 어딘가에 닿았다.
최후의 순간에 발동하게 둔 트리거.
딸깍―!
리치 군주의 귀에만 들리는 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들렸다. 혹시 몰라 인간들을 힐끔거렸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트리거가 발동되었고,
‘일어나라!!’
남은 마기를 쥐어짜 황제의 시체를 비롯한 그린스킨 시체를 일으켰다. 모두 스켈레톤 나이트로.
“응?”
한껏 자기들끼리 떠들던 이들이 그제야 눈치를 챘는지 일어나는 스켈레톤 나이트를 보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 이 고블린 똥닦개 같은 새끼들아!’
리치 군주는 저들이 알아차리는 게 늦었다는 것에서 자신의 계획은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그리고 빠르게 비장의 수를 이행했다.
‘오라!’
이전처럼 살덩어리들이 해일이 되어 몰려온다. 그리고 특이한 점이라면 우르르 몸을 일으킨 스켈레톤 나이트들이 인간이 있는 쪽이 아니라, 인간들에게서 등을 돌려 살덩어리 해일을 향해 달려간다.
“응? 쟤들 뭐해?”
신성력을 뿜어내는 기분 나쁜 인간 암컷이 하는 말에 리치 군주가 쾌재를 불렀다. 모든 것은 그의 계획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했다.
“야야. 유다연.”
“으응? 아, 아아. 정.말. 큰일.이다.”
이어진 여자의 발연기를 보기 전까지는.
‘뭐지? 뭐냔 말인다. 왜 이렇게 불안…하지?’
“어휴. 유다연.”
“쟤, 눈치 깠어.”
“너 때문에 망했어.”
…
그때까지 다른 곳을 보던 이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면,
“뭐, 뭐냐?! 서, 설마?!”
막연하게 느껴지던 불길함이 그 형체를 드러내는 것만 같았다.
“아아! 이 악물고 모른 척 했는데에!!”
“유다연 너어는 지인짜아!!”
“뭐, 뭐! 쟤는 할 수 있는 거 다 한 거 아니야? 시체도 다 언데드가 됐잖아!!”
“아직 저기 죽지 않은 놈들이 있잖아. 저것들을 마저 죽이는 걸로 자연스럽게 언데드를 늘릴 수 있었는데!”
“그, 그래? 그럼 지금 죽이자!”
인간들의 말이 이어질수록 리치 군주는 도무지 저들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게 그가 방황하는 사이에도 [죽은 자들의 반란]은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야. 다 들켰으니까. 저것들도 스켈레톤으로 일으켜라.”
언제 죽었던 걸까? 살아 남았던 그린스킨 백 마리가 시체가 되어 누워있었다.
“어, 언제……?!”
“지금 그게 중요해? 스켈레톤으로 일으키라니까?”
도무지 왜 이것들이 이러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고, 점점 더 불길함은 진해졌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었다. 리치 군주는 이판사판이었다.
“일어나라아아―!!”
이전처럼 의념으로 일으킨 게 아니라, 말에 힘을 담아 마기를 잔뜩 머금고 명령했다. 구십여 마리의 그린스킨 간부의 시체는 스켈레톤 나이트가 되어 마찬가지로 꾸역꾸역 이쪽으로 모이는 살덩어리 파도가 치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제 기다리면 되는 건가?”
어느새 다가온 걸까? 하반신이 사라진 리치 군주 바로 옆으로 이요한과 그의 여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야. 근데 이게 끝이냐? 더 없어? 어디에 시체 같은 거 숨겨둔 거 아니야?”
리치 군주에게 더 많은 병력이 없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리치 군주는 그 말에 잊었던 무언가가 떠올랐다.
“어? 있구나? 그치? 걔들도 다 스켈레톤으로 일으키자. 빨리.”
데이몬이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서 특별히 선별한 시체가 있었다. 생전에 강력한 존재였던 이들의 시체가.
“조, 좋다! 후, 후회하지 마라!!”
언데드가 생겼기 때문일까? 아니면 [죽은 자들의 반란]을 그만큼 믿고 있는 걸까? 어느새 존댓말에서 반말로 돌아온 리치 군주였지만,
“그래. 그래.”
이요한은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스켈레톤 나이트가 어느새 천 기를 돌파하고 그것들이 꾸물거리는 살덩이에 몸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야. 저걸 하면 어떤 언데드가 나오는 거냐? 데스나이트 로드라도 나와?”
이요한이 하는 소리에 리치 군주는 벙지고 말았다. 아무리 일발 역전에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을 위한 장치라고 해도 데스나이트 로드가 말이 되는가.
“그게 되겠냐?!!”
“그래? 에이. 괜히 기대했네.”
“이, 이래서 사령술을 모르는 것들이랑은 겸상을 하는 게 아닌……? 뛔휅?!”
상황이 의도한 대로 진행되면서 또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일까? 어느새 필터가 없이 내뱉은 말에 이요한은 참지 않았다. 그의 호쾌한 스윙이 리치 군주의 뒤통수에 작렬했고, 리치 군주는 머리를 땅에 박았다가 다시 튕겨져 제자리로 올라오는 경험을 했다.
“크으으으윽!!”
고통은 덤이고.
‘미친놈! 죽일놈! 반드시! 반드시 죽인다!!’
그렇게 속으로 이를 가는 사이에 속성으로 제작된 데스나이트 천 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주한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리치 군주의 안광이 번쩍였다. 그는 전투가 시작되면 도주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천 기 밖에 안 돼. 이거 또 오빠나 기사단이 나서면 진짜 우리는 개 거지가 된다고! 공평하게 나눠요!”
“공평하게? 어떻게?”
“우리가 지금 백 명이 넘네……? 아오 왜 이렇게 많이 왔어!!”
“그럼 한 사람이 다섯 마리씩만 사냥하고 대기할까?”
“오빠랑 언니들! 가신분들은 가만히 있어요! 우리끼리 잡으면 일곱 마리 정도는 사냥하고 남을 거예요.”
“그러자. 빨리! 빨리!”
“고고고!!”
리치 군주가 그 대화를 가만히 듣다 보니 기가 찼다. 아니, 기가 찼다가 보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불길함이 더 선명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것들 뭔데? 뭐야? 왜 다들?’
“이게 바로 창조 경제인가? 카르마 포인트가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