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e only one in the apocalypse who thinks the genre is weird? RAW novel - chapter 242
“심지어 그린스킨과 달리 언데드는 플러스랑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동시에 주지!!”
“오오! 일곱 마리야! 약속이야!”
신이 난 상태로 데스나이트에게로 달려드는 이들을 보면서,
‘이, 이게 아닌데?’
리치 군주는 자신이 수천년 동안 지니고 있던 상식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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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위바위보에 지셔서 로드를 하게 되었다고…….
245. 가위바위보에 지셔서 로드를 하게 되었다고…….
언데드라는 게 그렇다.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시체가 순리를 거스르고 되살아나 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데드가 환영받는 곳은 없었다.
리치 군주가 자신만의 차원을 가진 이유는,
모두에게 배척 받는 언데드의 낙원을 만들겠다!!
같은 건 아니었다. 애초에 리치 군주는 그렇게 무언가를 위하는 존재가 아니니까. 한없이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고 엄청나게 이기적인 존재가 리치 군주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급조한 데스나이트 역시 적에게 던져주고 도주할 생각이 만만이었다.
하지만,
“야. 더 없어? 어디 꿍쳐놓은 시체라거나, 아니면 저 많은 살덩어리로 하다못해 플래시(Flesh: 살점, 살덩어리) 골렘 같은 걸 만들 수 있지 않아?”
“플래시 골렘 같은 것보다는 어보미네이션이 더 카르마 포인트를 많이 주지 않을까요?”
“어보미네이션을 만들려면 상당히 많은 좀비가 필요하지 않아?”
이 미친 연놈들이 자신 옆에 딱 붙어서 언데드를 더 만들어보라고 재촉하는 상황에서는 리치 군주가 아니라, 리치 군주 할아버지가 와도 못 도망간다. 이건 틀려먹었다.
그런 소란스러움 가운데,
“야.”
이요한이 그를 지칭하는 전용 호칭인 ‘야’가 들려오자,
“히익?!”
리치 군주는 목소리만으로도 공포를 느끼며 기절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답!”
빡―!!
“대답!”
빠악―!
“대답! 이 새끼야.”
빡―! 빡―!!
“크윽! 네, 네네네!!”
가뜩이나 마기를 쏟아낸 여파로 몸 안에 기운이 없는 리치 군주는 근원적인 폭력이 쏟아지자,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하며 그저 살기 위해서 아무 생각 없이 대답을 했다.
“언데드는? 더 없어? 있으면 빨리 꺼내.”
“어, 없습니다!”
“왜?”
“예?”
“왜 없냐고! 왜!”
빡―. 빡―!!
재차 뒤통수를 맞은 리치 군주는 화보다 두려움이, 두려움 보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
“저, 저는 재능이 없습니다!!”
“…뭐?”
“저는 재, 재능이 없습니다. 본래 언데드를 제작하는 일은 데이몬이 주로…….”
“응?”
“…….”
리치 군주는 자신의 치부이며, 동시에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것을 자신의 입으로 말해야 했다. 부족한 재능. 반대로 재능이 뛰어나다 못해 넘치는 아크 리치 부하. 그에 따라 강제로 개화하게 된 초월자의 경지. 그리고 그 뛰어난 부하의 소멸과 함께 추락한 격.
“저, 저는 그렇기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살덩어리만으로 플래스 골렘을 만들 재, 재능이 없습니다.”
그걸 다 말한 리치 군주는 이들이 최소한의 연민이라도 가져주길 바랐다. 그렇다면 최소한 도주할 기회는 엿볼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데이몬 인가 하는 그 네 부하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너는 더 많이 강해졌을 텐데? 부리는 언데드가 성장할수록 너도 성장한다며? 그런데 왜 넌 그 모양이냐?”
“에이. 오빠 보면 모르겠어요? 보나 마나 일은 일대로 시키고, 짜증은 짜증대로 내고, 또 구박은 구박대로 하면서, 잘되면 제 탓, 못 되면 부하 탓 했겠죠.”
“으엥? 아니 왜? 잘한다 잘한다 해야 더 잘하는 거 아닌가?”
“참나. 다 오빠 같지 않다고요.”
“그건 내가 특별히 착하거나 선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 잘한다 해주는 게 뭐……? 설마 진짜야? 너?”
하지만 이 빌어먹을 놈들은―어디까지나 리치 군주의 입장에서― 자신에 대한 연민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랬으면 그런 거지, 같습니다는 또 뭐야?”
“그, 그랬습니다!!”
“이걸 멍청하다고 해야 해? 아니면 병신 같다고 해야 해?”
“오빠. 그 두 개가 같은 거 아니야?”
“다르지. 멍청한 놈은 지가 뭔 짓을 하는 지 모르고 병신 짓을 하는 거고, 병신 같은 놈은 지가 뭔 짓을 하는지 알면서도 병신 짓을 하는 거니까.”
인간 남자, 이요한의 말에 리치 군주는 남아 있던 한줌의 자존심마저 박살나서 사라지는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
‘이젠 틀렸다.’
그에게 이제 남은 방법은 없었다.
“에잉. 언데드를 더 뽑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그러게. 여기 와서 잡아서 그런가? 지구에서 잡을 때보다 10배가 넘는 것 같지?”
“응응. 확실히 10배 이상임.”
“여기 오지 못한 걔는 어쩌냐?”
“걔? 걔라니? 누굴 말하는 거야?”
호들갑을 떨며 획득한 카르마 포인트에 희희낙락하고 있을 때 들어온 이요한의 질문에 지의사들은 잠시 망설이다가,
“다이애나 프린스요.”
자신들이 지칭하는 사람의 이름을 말했고,
“음. 확실히. 그 여자라면 부러워할 법도 하네.”
이요한 역시 동의했다. 기사 여왕 다이애나 프린스는 이요한은 물론이고 영지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로 강해지는데 병적으로 집착하는 여자였으니가.
“나중에 가서 실컷 자랑하고, 엘라. 저건 어쩔까?”
상반신, 그것도 두 팔이 뽑혀 골반 위쪽만 남은 리치 군주를 보면서 묻는 말에,
“글쎄요.”
엘리아나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언데드를 더 만들 수 없다는 건 이곳, 누더기 행성에서의 제한일 뿐이다. 만약 지구로 데려가서 이후에 나올 적을 처리하고 언데드로 살려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한다면?
“그냥 죽일까?”
“음. 그게 좋을 것 같아요. 반려.”
“그렇지?”
리치 군주를 죽이는 쪽으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무언가 더 뜯어낼 것이 없을까 고민하며 입맛을 다시던 중,
『차원의 의지가 전달합니다.』
『현 차원에는 리치 군주를 제외하면 언데드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갑자기 조금 전에 등장해서 욕을 내뱉었던 시스템 메시지가 차원의 의지의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차원의 의지가 보이는 결의가 확고하기에 추가로 안내합니다.』
『리치 군주를 마저 처리해주신다면, 차원의 의지가 차원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다고 합니다.』
“음? 좋은 거겠지?”
“좋은 겁니다. 주군.”
어서 승낙하라는 뉘앙스가 담긴 즈마제비티의 확답에 이요한은 엘리아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언제 당겼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엘리아나의 활시위에서 떠난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의 기운이 리치 군주를 고통스럽게 태우고 있었다.
“━━━━━!!! ━━━!! ━━━━!!!!”
성대부터 태웠는지 리치 군주가 입을 크게 벌리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벌어진 해골의 입으로, 그리고 가슴에 숭숭 구멍이 뚫린 뼈 사이로 회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언데드까지 모두 멸종하면 차원은 어떻게 되는 거지?”
“보통 아무도 살지 않는 차원은 서서히 잊힙니다. 그러나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피난민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차원의 멸망으로 차원 이곳 저곳을 부유하는 이들도 많고요. 아니면 높은 분들께서 회수해서 다르게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들었어? 누구에게?”
“제가 전에 모시던 드래곤 로드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오. 드래곤 로드. 드래곤 중에 대빵?”
유다연의 질문에 즈마제비티는 난감한 미소를 보이며,
“대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과합니다. 의회의 의장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로드가 되면 얻는 여러 지식이 있지만, 그만큼 로드가 되기를 바라는 드래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안 하려고 해서 문제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모신 로드께서도 가위바위보에 지셔서 로드를 하게 되었다고…….”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어……. 뭔가 환상이 깨지는 기분이야. 제티 언니.”
“죄송해요. 다연.”
“아니, 언니가 미안할 건 아니지. 그런데 왜? 왜 안 하려고 한데?”
“그야……. 드래곤이 사고를 치면 수습하는 건 로드가 하니까요……?”
“하긴 드래곤은 좀 성격이 제각각에 막무가내지? 음음. 이해했어. 나도 지의사들이 전부 나나 릴리 로즈 같은 성격이라면 피곤할 것 같아. 응응.”
뜻밖에도 유다연은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잡담을 나누는 사이 불의 정령왕인 이프리트의 불꽃에 태워진 리치 군주는 재조차 남기지 못하고 소멸했고,
『모든 언데드를 소거하고 행성을 뒤덮은 더러운 것마저 치워준 당신께 차원의 의지가 감사를 전합니다.』
그 사실을 차원의 의지와 시스템 메시지가 보증했다.
『지금 시각 이후로 차원 〈심연의 추방자〉의 판매권은 차원 지구 출신의 인간 종족 [이요한] 님에게 귀속됩니다.』
『〈심연의 추방자〉 차원을 구매하고자 하신다면 [이요한]님께 문의하셔야 합니다.』
단 두 문장의 시스템 메시지였지만, 이요한은 직감적으로 엄청난 걸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엄청 귀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그래서 좋아해야 할지, 짜증을 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어머? 그럼 그 귀찮음, 우리가 해결해줄까?』
이제는 몇 번이나 들어서 익숙하기까지 한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의 목소리가 이요한의 눈에 나타나고 귀에 들려왔다.
“어떻게 말입니까?”
『일종의 위탁 판매 같은 거지. 우리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에서도 차원은 필요하고.』
“그렇습니까?”
『응. 아 맞다! 저기 열린 차원문으로 들어가 볼래? 나쁘지 않을 거야.』
카르마 포인트는 뜬금없이 이요한에게 그린스킨이 튀어나온 차원문을 들어가 보라고 권유했다.
“저길 말입니까?”
『응응. 위탁 판매는 할 것 같으니까. 그것에 대한 선물이랄까?』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이요한은 카르마 포인트 시스템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있었기에 난 그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간다.”
“네.”
이요한이 일행에게 간단하게 설명한 후, 모두 차원문을 넘었을 때,
“우와!”
그들 눈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설원이 눈에 들어왔다.
『차원 〈짐승의 우리〉에 오신 새로운 지성체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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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안녕하세요.
심행입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아
정말이지.